'밀밭길 추억' 가수 허인순, 경쾌한 스윙리듬의 신곡 '내 님아' 발표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밀밭길 추억'으로 198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누린 가수 허인순이 ‘내 나이가 어때서’로 유명한 작사가 박웅과 손잡고 최근 신곡 '내 님아' 발표와 함께 새 음반을 냈다.
한국 가요계의 ‘서정시인’으로 알려진 허인순은 1978년 '믿을래요'(지구레코드사)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1980년 MBC 라디오 드라마 ≪김자옥의 사랑의 계절≫ 주제가 '밀밭길 추억'을 통해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녀는 대한민국 1세대 포크 가수 은희, 최안순으로 시작된 한국 여성 포크사(史)의 새로운 장을 펼쳐 나갈 가수로 평가받았다.
소박하고 서정성 짙은 노랫말에 끊어질 듯 가냘프면서도 맑고 고운 허인순의 보이스가 조화를 이루며 사랑받았던 '밀밭길 추억'은 당시 15만 장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 덕분에 허인순은 최다 방송 출연과 신인가수 후보 등극 등 한국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박웅 작사, 정원수 작곡의 신곡 '내 님아'는 경쾌한 스윙 리듬이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연주에 허인순의 맑고 고운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성인가요로, 고전적인 소재인 남녀 간의 사랑을 현대적 리듬으로 해석함으로써 신선한 감성이 느껴진다.
‘먼 길에, 먼 길에서 오시는 님 천년만년 비추오리라’ 가사 구절은 백제 가요 ≪정읍사≫에서 사랑하는 님의 무사 귀가를 소망하는 여인의 간절한 마음과 상통한다.
음반은 타이틀곡 <내 님아>와 함께 세미트로트 '사랑 바보'는 물론, 1980년대 히트곡 '밀밭길 추억' 등 총 5곡이 실렸다.
음반 프로듀싱을 맡은 작곡가 정원수는 “이번 음반이 중장년층이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리마인더(reminder)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가요계에 돌아온 허인순이 팬들을 향해 사랑을 부르는 감성적인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사가이자 제작자인 박웅은 1980년대 초 허인순의 매니저이기도 했다. 특히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 등 히트곡을 작사하여 작사가로서의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런 그가 허인순과 다시 손을 잡은 것이다.
허인순은 “이번 음반 발표를 계기로 오늘날 10대 위주의 대중문화에서 소외되어 스스로 문화적 권리를 빼앗긴 중장년층의 당당한 권리를 되찾아주고 싶다”며 “문화가 중장년층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 스스로 빗장을 닫아걸은 현실에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옛 가수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7080세대라면, 아니 포크송의 아름다움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새롭게 발돋움하는 허인순의 아름답고 감성적인 '내 님아'에 빠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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