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물 만난 피크닉 ‘도림천 에코 컬처 브릿지’ 성황리에 종료
숨 쉬는 물, 환경과 과학, 일상과 문화예술, 사람과 세계를 잇는 ‘다리’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서울시와 억압받는사람들의연극공간-해(이하 극단 해), 그리고 팀 도토리가 협업해 진행한 ‘도림천 에코 컬처 브릿지’ 축제가 2000명(주최측 추산) 이상의 관악구민들이 찾으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극단 해는 서울시 수질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9월 9일~10일 양일간 관악구 도림천에서 열린 ‘도림천 에코 컬처 브릿지’ 축제에서 물과 문화예술, 그리고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연결하는 축제의 장을 열었다.
이번 축제는 총 6가지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운영됐다.
AR과 NFC를 활용한 봉림교 밑 설치미술 전시회 ‘숨 쉬고 싶은 생명, 물’
주민들의 산책로인 봉림교 밑에 과학기술을 활용한 NFC와 AR(증강현실)을 통해 생명과 물의 소중함을 듣고 보는 체험형 전시를 제공해 가족과 연인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일상 속 야외 전시장을 펼쳐 놓았다.
특히 봉림교 밑에 빛과 그림자가 비치는 물을 표현한 천들과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바닷소리와 심장 소리를 설치함으로써 마치 물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신비한 체험형 전시장으로서 공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설가와 함께하는 도림천 자연관찰 줍깅
관악구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이번 줍깅 프로그램은 전문 자연해설사 선생님들과 함께 물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고 루페(lupe)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관찰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림천에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 돼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돼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배우, 무용수와 함께 하는 그림자 움직임극
전문 배우, 무용수화 함께 동화책을 통해 읽고 스토리를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어 어린 친구들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그림자 연극은 함께 참여한 부모님들까지 감동을 느낄 만큼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됐다.
이 프로그램을 이끈 봉산탈춤 무형문화재 전수자 권단 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몸짓이 주는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생겨나는 생명의 소중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돼 보람찬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한다.
EM 흙공 놀이터
최근 환경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국내 여기저기에서 EM과 관련한 단어가 이슈다.
유익한 미생물들이 들어있는 EM 발효액과 EM 발효 촉진제를 황토와 섞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마련해 청소년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내가 살고 있는 하천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내 손으로 가꾸는 지구를 체험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서로를 연결하는 물, 사람과 문화, 세계를 잇는 무대
특히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것은 바로 ‘극단 해’와 ‘관악산 도림천 지킴이’, ‘도토리 합창단’, 그리고 미얀마 사람들과 함께 한 합동공연이다.
물은 세계를 연결하고 문화는 언어의 장벽을 허문다는 아래 도림천 수변무대에서 초등학교 1학년 윤태인이 부른 수잔의 ‘물과 흙의 노래’를 시작으로 염예빛, 장우석의 멋진 뮤지컬 공연과 청년예술단체 도토리 합창단, 그리고 미얀마 예술단의 노래와 전통무용으로 무대가 풍성하게 채워졌다.
행사를 관람하던 50대 주민은 관악구에서 물을 주제로 해 전시도 보고 공연도 볼 수 있어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더 좋아졌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 막바지에는 약 400여명의 주민들이 도림천에 몰려 인파 속에서 멋진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나바다 장터와 용기내 미숫가루
물의 순환과 더불어 자원도 순환돼야 한다는 이번 축제의 모토에 맞게 주민들이 직접 모여 아나바다 장터를 열고, ‘용기’를 가져오는 누구나에게 맛있는 시원하고 달콤한 미숫가루 음료를 제공했다.
이 장터에 참여한 한 주민은 이런 장터가 주기적으로 열린다면 물의 순환뿐만 아니라 자원의 순환도 돼 지구가 더욱 건강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추기도 했다.
2015년부터 기후환경문제 다룬 공연들과 문화예술교육프로젝트로 국내외 예술가, 청소년들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극단 해 김현정 대표는 “이 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고, 이 축제에서 발견한 가치를 좀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누리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사업은 극단 해가 주최·주관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했으며, 관악문화재단, 도토리, 관악산과 도림천 환경지킴이가 협업해 진행했다.
억압받는사람들의연극공간-해 소개
억압받는사람들의연극공간-해는 1997년 창설 이래 제3세계 연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보알(A.Boal)의 연극방법론 ‘억압받는사람들의연극’을 토대로 하는 ‘토론연극(forum theatre)’과 즉흥재현연극인 ‘플레이백 씨어터(playback theatre)’ 기법을 활용한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는 교육, 치유, 응용연극 전문단체로, 다양한 개인과 사회의 문제 혹은 이슈를 연극을 통해 함께 ‘풀어내(解)’고, 개인과 공동체가 보다 건강하게 변화·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오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은 관객참여 연극으로 ‘양들의침묵’, ‘내가그린기린그림’, ‘기후야돌아와’, ‘헬프!비레인’, ‘우리집에왜왔니’, ‘오버더라인’ 등이 있으며, 장애/비장애 예술가, 활동가, 청소년, 교사, 이주노동자, 유학생, 기지촌여성, 결혼이주여성, 재소자, 소년원생, 새터민 등 다양한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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