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2024, 7월 13일 토요일 부터 시작된다!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각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안무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2024’(이하 크리틱스초이스)가 6월 15일(토)부터 7월 25일(목)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 연습실,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펼쳐진다.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이하 크리틱스초이스)은 평론가가 떠오르는 안무가를 엄선해 신작을 선보이는 축제다. 평생 한 번만 선정될 수 있어 무용계에선 '꿈의 무대'로 불린다.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김보람, 현대무용가 차진엽, 한국무용가 장혜림 등 무용씬 이름 있는 안무가는 대부분 크리틱스초이스 출신이다.
올해는 유독 여성 안무가가 많다. 무용가는 여자가 많을 거란 통념과 달리 '살아남는' 전문 무용수는 남자 비율이 적지 않다. 이런 경향은 역대 크리틱스초이스에 반영돼 2004년 이후 남녀가 비슷하게 초청되다 2021년엔 8명 중 7명이 남자일 정도로 우위가 뒤집히기도 했다. 올해 떠오르는 안무가로 평론가가 뽑은 8명 중 6명은 여자다.
젊은 안무가전에서 여성 안무가가 눈에 띄는 현상은 올초부터 이어져왔다. 대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젊은안무자창작공연'은 여성 안무가 비율이 2022년과 2023년 50%에서 2024년 75%로 늘었고, 한국춤협회가 여는 한국무용제전 소극장 부문은 올해 83%가 여성 안무가였다.
올해 크리틱스초이스는 대신 홀로서기 하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대표 장경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주목한 강요찬 등 남성 라인업이 더 탄탄해졌다. 작년 ‘최우수안무자’ 이루마와 ‘우수안무자’ 조혜정을 비롯해 장경민, 강요찬, 권미정, 손정현, 유민경, 장경민, 정희은이 신작을 공개한다. 본 공연은 7월 13일(토)부터 25일(목)까지 매주 수, 목, 토, 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개인 내면에 집중했던 작품 주제도 사회적 차원으로 넓어지는 모양새다. 국어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늘어난 '어른이'(어른+아이) 증가, 은둔·고립 청년 문제, 미래 인류의 언어 퇴화, 인공지능(AI)과의 경쟁심리 등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담는다. 사람뿐 아니라 생명체 '몸'을 탐구하는 작품, 전통 문화를 재해석하거나 인생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작품도 있다.
7월 13-14일 오후 8시에는 조혜정 안무 ‘어른아이’와 손정현 안무 ‘음어아’(Um Uh Ah)가 무대에 오른다.
작년 우수안무가로 뽑힌 조혜정은 영재만 모아둔 서울예고에서도 유독 춤 잘 추기로 유명했던 무용가다. 서울과 이탈리아 대회에서 수상하며 안무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화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무트댄스 정단원, 조혜정에이치엠 대표로 활동 중이다. 어른이 될 수밖에 없는 기점 ‘초경’을 소재로 한 신작 ‘어른아이’를 선보인다.
손정현은 한예종 무용원 창작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한국무용제전 소극장 부문 우수안무상을 받는 등 안무 활동도 해왔다. 신작 ‘음어아’는 미래 인간에 대한 상상을 다룬다. 누가 말을 걸면 답변을 생각하느라 ‘음... 어... 아...’가 먼저 나오는 경험을 통해 언어 퇴화 등 신인류 모습을 그린다.
7월 17-18일 오후 8시에는 정희은 안무 ‘연지’와 권미정 안무 ‘먹이’를 만나볼 수 있다.
‘힙’한 현대무용 대명사 정희은은 한예종 무용원 이론과를 졸업하고 아트프로젝트보라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스라엘에서 ‘가가’ 테크닉을 배우고 돌아왔다. 흰댄스를 만들어 ‘빛’, ‘유니버스 인 미’, ‘굴’ 등 안무작을 선보였다. 신작 ‘연지’는 기계가 못하는 것을 고민하던 중 나왔다. ‘사랑’을 하는 몸의 반응에서 출발해 달아오르고 빨개지는 현상을 끌어낸다.
한국무용가 권미정은 무형문화재 ‘김백봉부채춤’ 보유자에게 춤을 배웠다. 한국 신무용에서 출발해 가장 현대적인 창작까지를 섭렵해가고 있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경희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뒤 춤·이음 무용단 무용수로 활동했다. 신작 ‘먹이’는 살기 위해 다른 생명을 양분으로 취하고, 저 또한 다른 생명체에 흡수돼 자연의 거름이 되는 자연 원리 속에 ‘몸’을 다룬다.
7월 20-21일 오후 8시에는 유민경 안무 ‘이브’와 강요찬 안무 ‘강강’(GangGang)을 초연한다.
유민경은 세종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뒤 툇마루무용단 부대표를 맡고 있다. 예술가로 꿈을 이루려고 얼마 전 선화예고 교직을 내려놨다. 신작 ‘이브’는 전 세계 여성 중 최소 2억명이 경험한 여성 할례 문제를 다룬다. 목숨을 잃거나 평생 부작용을 안고 살아야 하는 데도, 딸의 성욕을 줄여 통제하기 위해 반복하는 악습을 들여다본다.
강요찬은 한국무용을 전공한 뒤 오스트리아 명문 시드(SEAD) 안무학교에서 공부했다. 201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국내초청작 ‘디 앤서’(The Answer)로 한국에 돌아와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다. 해외 러브콜을 더 많이 받아온 그는 오랫만에 전통에 주목하는 신작 ‘강강’으로 민속춤 ‘강강술래’를 풀어낸다.
마지막 7월 24-25일 오후 8시에는 장경민 안무 ‘팔자’, 이루마 안무 ‘고립주의자Ⅱ’가 대미를 장식한다.
현대무용계 아이돌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대표인 장경민은 무용수에서 안무가로 특별한 변신을 보여준다. 무용수로 활동해온 그의 홀로서기 도전이다.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연자 대부분은 기존 단원이 아닌 무용수로 구성했다. “아이고, 내 팔자야” 한탄하던 중 떠오른 작품 ‘팔자’로 관객들과 유쾌한 시간을 꾸민다.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시간이 담을 계획이다.
작년 최우수안무가로 뽑힌 이루마는 1세대 현대무용가 이정희의 딸이자 발레무용가 이루마의 동생이다. 독일 에르푸르트시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한 뒤 루댄스를 만들어 창작 활동을 해왔다.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다룬 ‘고립주의자’ 두 번째 시리즈를 통해 막막한 미래를 바라보는 무기력함과, 그럼에도 살아가는 의지를 춤으로 나눈다.
‘관객과의 대화’는 각 공연 첫날 커튼콜 후 갖는다.
올해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은 관객을 위한 무료 부대행사가 대폭 늘어났다.
신작 8편을 몸소 경험할 수 있는 ‘공연 밀착 움직임 클래스’는 초연 1주일에서 열흘 전 안무자가 움직임 클래스 강사로 관객을 만난다. 춤을 만들어가는 서로 다른 과정에 참여해보고, 짧은 작품 영상을 함께 찍어 소장하거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릴 수 있다. 7월 6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매주 토요일, 일요일 아르코예술극장 연습실(지하 1층)에서 열린다.
신인 안무가-평론가 네트워킹을 위한 ‘크리틱스네트워크’는 6월 15일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치렀다. ‘크리틱스네트워크’는 자신을 알리고 싶어도 공식적인 방법이 없어 고민하는 예술가 관객을 위한 네트워킹 파티다. 안무가-평론가, 안무가-안무가 사이에 다리를 놓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강의 ‘평론가와 함께 보는 무용 창작 트렌드’, ‘심의위원이 알려주는 뽑고 싶은 지원서’로 물꼬를 텄다. 평론가 모더레이터를 중심으로 조를 이뤄 교류하고 명함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부대행사는 공연 예매자 대상 무료로 진행된다. 선착순 참가 신청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theater.arko.or.kr), 인터파크 티켓(tickets.interpark.com) 예매 페이지 내 신청 링크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02-745-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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