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한국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단일민족주의 속 차별 들여다보는 '한국인 되기' 그린피그 ‘역사시비’ 마지막 공연

이화미디어 2024. 12.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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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연극을 통해 매월 다른 키워드로 1년 전의 역사를 쓰는 그린피그의 장기 프로젝트 역사시비(歷史是非, 또는 역사12)’가 마지막 작품으로 박현지 연출의 '한국인 되기'126()부터 15()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공연한다.

 

만주, 일본, 미주 등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도 다양한 이민사가 있다. ‘디아스포라는 이처럼 본토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살아가는 집단 또는 그러한 이주 현상을 일컫는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해외로 이주한 한인들 역시 차별을 겪으며 디아스포라를 형성해왔고, 그 후손들이 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인 되기'는 관객을 향해 묻는다. “‘한국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한국인이란 뭘까요?”라는 질문에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정해져 있다.

 

작품은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다양한 인종을 마주칠 수 있는 시대임에도, 국제적인 대회에서 성과를 거둔 귀화재외동포 체육인과 예술인은 두팔벌려 환영하고 정작 우리와 가까운 일상 속에 존재하는 이주 노동자에게는 차별을 서슴지 않는 모순을 꼬집는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이주 노동자는 약 13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1~2차 산업의 기피 업종에 종사하며, 노동 현장 안에서도 인종에 따른 차별이 존재한다.

 

이에 '한국인 되기'한국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한국인이 봐도 어려운 귀화 평가 문항의 질문들이나 까다로운 취업 비자 심사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으로 공존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역사시비는 1년간 예술가로서 동시대와 역사에 대한 태도를 작품을 통해 선보였다. 동시에 역사문제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역사적, 인문학적 관점을 다루고 있다.

 

공연 후 역사학자와 예술가가 서로의 시각을 역지사지하는 특별한 관객과의 대화가 그것이다. '한국인 되기'1211() 공연 후 진행하며, 강재구 연구원이 패널로 참석하여 한국인의 범주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또 마지막 공연을 맞아 감사 할인도 진행된다. 지난 1년간 역사시비 공연을 1회라도 관람했다면 역시 관객 할인을 통해 60% 할인된 10,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첫 관람이라면 수험생 할인이나 카카오톡 친구를 위한 그린피그 매니아 할인등을 이용하면 된다.

 

역사시비 '한국인 되기'126()부터 15()까지 화-금 저녁 730, 주말 오후 3시에 공연하며, 네이버 예약 및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프로젝트명 역사시비(歷史是非, 또는 역사12)
공 연 일 정 1 윤한솔 <수치심> 1/12 - 21
2 최귀웅 진짜 연극 <불멸의 이기석> 2/2 - 9
3 주은길 <양떼목장의 대혈투> 3/1 - 10
4 정유진 <잃어버린 몸을 찾아서> 4/5 - 14
5 박해성 <역사탐험연구소> 5/3 - 12
6 박현지 <살기 좋은 ㅇㅇ> 6/7 - 16
7 강보름 <한여름의 기차놀이> 7/5 - 14
8 주은길 <-!> 8/2 - 11
9 김지은 <라이어게임> 9/6 - 15
10 정유진 <구토유발자(그것)> 10/4 - 13
11 송김경화 <해리> 11/1 - 10
12 박현지 <한국인 되기> 12/6 - 15
장 소 예술공간 혜화
제 작 그린피그
후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

 

역사에는 승리와 패배가 존재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승리자를 따라 시점을 옮겨간다. 기록된 역사에는 종이의 앞면만이 존재한다. 역사가 과거의 기록이라면, 연극은 언제나 동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보고 듣는 사소한 일도 시간이 흐르면 역사가 될 수 있을까? ‘역사시비는 이러한 관점에서 역사 인식과 극단의 정체성을 정립하고자 시작된 3개년 프로젝트이다.

 

공동창작의 방법론에 따라 지난 2년간 모든 창작진이 모여 역사와 동시대에 대한 스터디와 워크숍을 거쳤고 2023년 매월의 개인적, 사회적 사건을 모았다.

 

마침내 2024, 프로젝트의 결실로서 월간 이어지는 공연은 1년 전의 같은 달 있었던 사건을 출발점으로 한다.

 

역사의 관점을 우리에게 가져올수록 '역사'라는 개념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남는 것은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태도에 대한 고민이 될 것이다.

 

프로젝트명 역사시비(歷史是非, 또는 역사12)
공 연 명 한국인 되기
일 시 2024126() ~ 15()
-730, -3(*월 공연 없음)
장 소 예술공간 혜화
만드는 사람들 공동창작
연출_박현지
출연_박정근, 이동영, 이승훈, 정나무
조명_김소현
음악_박고은
진행_박수빈
오퍼레이터_윤자애
기록 촬영_한문희
그래픽디자인_워크룸
기획_노지상
홍보_김보람, 김세희
공동기획_창작주체 예술공간 혜화
제 작 그린피그
후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
관 람 연 령 12세 이상
소 요 시 간 80
관 람 료 전석 25,000
예 매 처 네이버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023233
인터파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12979
예 매 문 의 070-4185-4527

 

10'구토유발자(그것)' 정유진 연출 / 2024. 10. 4. ~ 13.
그것은 도대체 왜 나를 이토록 괴롭히는 것일까?


지난 해 여름,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가 도심을 뒤덮었다. 내 일상을 어지럽히고, 언제 나에게 들러붙을지 모를 공포감을 들게 하는 그 벌레가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라는 뉴스를 보고 실망감을 느꼈다. ‘그것에 대한 감정이 과잉반응이라 생각하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 내려는 생존 본능으로써 구토하듯 그것을 향한 감정을 쏟아낸다. 마음 편히 창문을 열 수도, 마음 편히 걸을 수도, 마음 편히 먹지도 못하게 하는 그것을 어떻게 혐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1'해리' 송김경화 연출 / 2024. 11. 1. ~ 10.
자기야, 저기 밤하늘에 떠있는 별 중에 빛나지 않는 별이 있대.”


넌 언제부터 차별했어?”
차별의 역사는 곧 나의 역사다.
차별은 우리의 문화, 감정, 제도, 관계 등 구조 속에 자리하고 의심없이 재생산된다. 이러한 사회구조 속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개인에게 차별한다는 것은 눈치 못 챌 만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 순간 나의 말, 행동, 생각, 상상을 의심하고 재고하고 바꾸어 내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매 순간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괴롭고 번거로운 일인가.
12'한국인 되기' 박현지 연출 / 2024. 12. 6. ~ 15.
한국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아시아에서 최초로 다인종 다문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과 이주민을 향한 오랜 혐오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혐오는 선택적이다.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활약한 귀화 선수들에겐 환영과 따뜻한 시선을 주지만 기피 업종의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차별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은 건설 현장, 공장, 돌봄 등 사회 곳곳은 그들 덕분에 유지되고 있는, 이미 그들 없이 굴러갈 수 없는 사회다.

 

강보름
(7)
프로젝트 레디메이드 소속 연출 및 접근성 매니저, 예술교육 강사로 활동 중이다. 청년, 여성노동, 아프리카 이주민, 장애, 퀴어 등 다양한 소수자성이 지닌 문화적 교차성을 탐구하여 예술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 <여기, 한때, 가가>(2022), <소극장판-타지>(2022), <레디메이드 인생>(2017)
김지은
(9)
프로젝트 XXY 연출. 자신의 역사에서 이야기를 찾으며 주로 여성ㅡ그 중에서도 딸ㅡ의 서사, 장애-질병, 젠더퀴어, 노인 등 사회가 말하는 정상성과 표준에서 조금 떨어진 존재들에 주목하고 있다. 작품으로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를 고민한 후 은유와 형식을 찾아(게임이나 공간 특정형 등) 관객 수행성과 감각에 대한 실험으로 풀어내고 있다.
- <박민정과 최성철>(2022), <여기에는 메데이아가 없습니다>(2019 두산아트랩), <밤이 되었습니다>(2018), <젠더트랜지션>(2018)
박해성
(5)
상상만발극장 극작/연출, 응용연극연구소 연구원. 동시대 세계가 일원적인 위계 구조에서 다원적인 상호참조 구조로 바뀌고 있는 양상에 주목하여 활동하고 있다. 2020 김상열연극상, 2018 윤영선연극상을 수상했다.
- <믿음의 기원> 연작 시리즈(2012~2022), <천만 개의 도시>(2021), <코리올라너스>(2020)
박현지
(6, 12)
그린피그 연출부. 주변에서 밀접하게 일어나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고 있다.
- <누구와 무엇>(2022, 2023 국립정동극장 창작ing), 페이크 뉴스 프로젝트, <폐지의 역사>(2019 두산아트랩)
송김경화
(11)
극단 낭만유랑단 대표. 배우, 연출, 작가를 겸하고 있다.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2015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 <2014년 생>(2022), <섹스 인 더 시티>(2019), <신의 입자>(2018), <프라메이드>(2016)
윤한솔
(1)
그린피그 상임연출. 예술만이 세상을 정확히 그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무대 위에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을 거부한다. 무대를 통해 시대의 양면을 낯선 시선으로 제시하여 본질에 가까이 가고자 한다.
- <두뇌수술>(2012),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2012, 2022~2023), <엑스트라 연대기>(2023)
정유진
(4, 10)
그린피그 연출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사건에 비추어 사회를 살펴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귀신-굿>(2023), <악연-스무 번째 생일 소원>(2022), <꽃피는 정거장>(2022)
주은길
(3, 8)
그린피그 연출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화스럽게 재창조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글을 쓰고 있으며, 내가 겪은 비극과 내가 바라본 타인의 비극들을 희곡 안에 담아 그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세상에 내비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 <산은 말한다>(2023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신진빌라>, <옴니버스도 환승이 되나요?>
최귀웅
(2)
창작집단 엘보우 연출. '밀치다', '찌르다', '헤치다' 와 같은 공격적 의미와 동시에 '지지하다', '응원하다' 와 같은 연대의 의미로도 쓰이는 엘보우(Elbow)는 인간의 가장 의지적인 신체 부위 중 하나이다. 창작집단 엘보우는 사회적으로 정면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 즉 옆구리를 찌르고, 그 문제를 헤집어 탐구해 가는 활동 방향성을 가짐과 동시에 개인의 사적인 공간, 몸을 편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뜻하는 Elbow room이 되어 예술로서 자유로운 표현 영역을 구축하고자 한다.
- <톤지루>(낭독공연)(2023), <나의 투정>(2021), <무하유지향>(2020), <베리어>(2019 프린지페스티벌)

불온한 상상력, 그린피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과 뜨거운 감성을 가진 새로운 연극을 하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의심없이 혹은 하지 않고 진행되는 우리 문명에 대한 진단을 하는 연극을 찾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주제와 예술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연극을 하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린피그의 작업은 저항 혹은 엑소더스를 위한 매뉴얼 혹은 도구입니다.

 

수상경력

2011 2회 두산연강예술상 (윤한솔 연출)
2012 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두뇌수술> (한국연극협회)
2013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 <아름다운 동행-비밀친구> 공동수상 (서울연극협회)
2016 9회 대한민국연극대상 ‘2016 공연 베스트7’ (재공연부문) <안산순례길 2016> (한국연극협회)
2016 18회 김상열 연극상 (윤한솔 연출)
2023 27회 베세토 국제연극제 우수작품상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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