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외초청작안헬리카 리델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눈에서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Liebestod. El olor a sangre no se me quita de los ojos. Juan Belmonte)'
◈ ‘무대 위의 투우사’ 안헬리카 리델 첫 내한
- 연출·작가·배우 전방위로 활동하는 스페인 리델의 첫 내한 공연
- 집요하고 파격적인 연출로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 선사
◈ 투우사 후안 벨몬테와 바그너 음악으로 풀어낸 연극의 역사
- 철학자, 시인 등 다양한 인물과 소재를 소환해 예술적 희상을 통한 인간 본질 탐구
- 영성과 초월성을 상실한 위선적인 세상을 고발하는 메시지 담아내
◈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인 미장센의 향연
- 거대한 황소, 소 사체 등 독특하고 초현실적인 시각요소로 강렬한 인상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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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Liebestod)' |
일시 | 2025년 5월 2일(금)~5월 4일(일) 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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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
주요 제작진 |
극본·연출·무대·의상디자인 안헬리카 리델(Angélica Liddell) | |
제작 | 아트라 빌리스 테아트로(Atra Bilis Teatro) 엔티겐트 (NTG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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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 R석 60,000원, S석 40,000원 | |
관람연령 | 20세 이상(2006년 12월 31일 이후 출생) | |
소요시간 | 약 120분(휴식 없음) | |
예매 |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오는 5월 2일(금)부터 5월 4일(일)까지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눈에서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Liebestod. El olor a sangre no se me quita de los ojos. Juan Belmonte)'(이하 '사랑의 죽음')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유럽 연극계에서 새로운 연극의 역사를 쓰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Angélica Liddell)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이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등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 리델은 강력하고 도전적인 연극을 만들며 세계무대에서 주목받아 왔다.
아비뇽 페스티벌에 9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 그녀는 베니스 비엔날레 연극 부문 은사자상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1993년 아트라 빌리스 컴퍼니(Atra Bilis)를 창설해 30년 넘게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리델의 연극은 인간의 위선과 합리적 이성의 질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존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격적인 미장센, 가톨릭 신비주의와 결합한 자기희생적 퍼포먼스는 관객들에게 불편함과 충격을 유발하며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직면하게 만든다.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눈에서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Liebestod. El olor a sangre no se me quita de los ojos. Juan Belmonte)'은 벨기에 엔티겐트(NTGent) 극장 상주 예술가이자 연출가 밀로 라우가 기획한 ‘연극의 역사(Histoire(s) du Theatre)’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202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를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후안 벨몬테의 서사와 병치하며 연극의 기원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투우사 후안 벨몬테(1892~1962)는 ‘영적 투우’의 창시자로, 투우를 예술을 넘어선 영적 수행으로 여긴 인물이다.
리델은 “후안 벨몬테가 투우를 하듯, 나도 연극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작품을 “사랑에 빠진 불멸의 여인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예술 행위를 목숨을 건 투우와 비극적인 사랑에 비유하며, 동시에 영성과 초월성을 잃어버린 현대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피비린내가 눈을 떠나지 않아’는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의 한 시행을 변형해 자주 사용했던 문구에서 차용한 것이다.
잔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비판적인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내려는 리델의 예술 철학이 담겨있다.
또한 루마니아 철학자 에밀 치오란,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 등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대화와 텍스트를 무대 위로 끌어올려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현대미술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미장센 또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란빛의 광활한 투우장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는 거대한 황소 오브제와 소의 사체 등 전위적인 시각 요소들이 등장하며,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작품을 구성하는 상징적 요소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리델의 신념을 담은 상징물로서, 작품의 중심 주제인 ‘죽음’을 표현한다. 오페라와 대중음악 등 강렬한 배경음악 또한 관객의 청각을 자극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리델은 “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오직 관객이며, 그것이 내 인생의 구원”이라며, “관객이 작품을 받아들이고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나는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스페인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5월 3일(토) 공연 종료 후에는 작품의 프로듀서이자 출연배우인 구메르신도 푸체(Gumersindo Puche)와 출연배우 파트리스 르 루직(Patrice Le Rouzic)과 함께 작품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20세 이상 관람가(2006년 12월 31일 이후 출생)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강렬하고 위험한 연출로 현대 연극계를 뒤흔든 ‘무대 위의 투우사’
스페인 출신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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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 ⓒLuca del Pia |
'부두(3318) 블릭센' ⓒLuca del Pia |
'사랑의 죽음' © Christophe Raynaud de Lage |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이 '사랑의 죽음'으로 처음 한국을 찾는다.
1993년 아트라 빌리스 컴퍼니 창설 이후 30년 넘게 연극을 만들어 온 리델은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9편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2012년 스페인 문화부가 수여하는 국가 희곡 문학상(National Prize of Drama Literature), 2013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Silver Lion)을 수상했으며, 2017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예술과 문학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 자르 에 데 레트르(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훈장을 받았다.
파격적이고 강렬한 연출로 현대 연극계에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스페인의 분노’ ‘마드리드에서 온 괴물’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리델은 각종 금기를 깨고 타협하지 않는 연출 방식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회적 갈등을 탐구한다.
대표작으로는 '마귀(DÄMON)' '부두(3318 블릭센(Vudú (3318) Blixen)'등이 있으며 피·정액·눈물 등을 활용한 폭력적인 이미지와 가톨릭 신비주의와 결합된 자기희생적 퍼포먼스, 극단적인 감정선, 비판적인 사회적 메시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작품마다 중도 퇴장하는 관객이 있을 만큼 충격과 불편함을 유발하는 연출로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리델은 폭력과 고통,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관객이 강렬한 경험을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감정의 해방과 정화, 나아가 내면의 치유와 위로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사랑의 죽음' 역시 리델의 확고한 작품색이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로, 벨기에 엔티겐트(NTGent) 극장 상주 예술가이자 연출가 밀로 라우가 기획한 ‘연극의 역사(Histoire(s) du Theatre)’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202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 이후 2024년까지 파리 가을 축제, 빈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축제에서 초청을 받으며 “무대 위의 고해성사와 같은 아름다움”(Sceneweb) “안헬리카 리델은 더 이상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연극 그 자체다”(Les echos) 등의 찬사를 받았다.
‘후안 벨몬테’와 ‘리하르트 바그너’로 써내려가는 연극의 역사
사랑의 빠진 여인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는 희생의 축제
'사랑의 죽음'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후안 벨몬테(1892~1962)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Liebestod(사랑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두 소재를 자신의 예술적 여정과 겹쳐 놓으며, 인간 존재와 예술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강박적인 성찰을 펼친다.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를 장악하고 있는 투우사 후안 벨몬테는 ‘영적 투우’의 창시자로, 투우를 영적 수행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리델은 “후안 벨몬테가 투우를 하듯, 내가 연극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이번 작품을 “사랑에 빠진 불멸의 여인이 스스로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라고 설명한다. 그녀의 연극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숭고한 순간을 향해가는 영적 여정이다.
리델은 목숨을 건 투우의 긴장감과 비극적인 사랑의 아름다움을 연극적 형식으로 승화시키며,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한 현대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유달리 긴 제목의 ‘피비린내가 눈을 떠나지 않아’는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의 한 시구를 변형해 즐겨 사용했던 문구로, 잔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예술을 통해 직면하려는 리델의 신념을 담아낸다.
이외에도 루마니아 철학자 에밀 치오란,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 화가 가브리엘 폰 맥스의 원숭이 그림 등, 리델의 예술 세계에 영향을 끼친 인물과 다채로운 소재들이 무대 위에 소환된다.
작품 속 무수한 소재들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정교하게 직조되어,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문다.
특히, 40분간 관객을 향해 쏟아내는 리델의 독백은 영성과 초월성이 상실된 현대 사회를 향한 강렬한 비판이자, 그녀만의 방식으로 완성하는 연극의 역사이기도 하다.
리델은 “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오직 관객이며, 그것이 내 인생의 구원”이라며 “관객이 작품을 받아들이고,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인 미학,
강렬한 미장센이 빚어낸 죽음의 장(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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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죽음' 공연 사진 © Christophe Raynaud de Lage |
리델은 극본과 연출, 의상디자인, 무대디자인을 모두 맡고 직접 출연까지 하며 더없이 확고한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한다. 작품은 정제된 듯 강렬한 미장센과 상징적인 요소들의 향연이다. 막이 열리면 검은 고양이의 목줄을 쥐고 서 있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잠시 후 막이 다시 열리면 거대한 검은 돌기둥을 밀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이어서 말의 머리를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등장한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 ‘죽음’을 암시하는 상징들이 짧고 강렬한 개별 장면이 타블로 비방(Tableau vivant, ‘살아있는 그림’ 배우가 무언과 부동자세로 정지된 한 장면을 연출하는 기법) 형식으로 펼쳐지며 무대 위 죽음과 고통의 기운이 가득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 ‘플라자 데 토로스(Plaza de Toros)’ 투우장을 연상시키는 노란빛 무대 위에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다.
리델이 의자에 앉는 순간 무대는 격전장이자 제단이 된다. 거대한 황소 오브제, 소 사체 등 전위적인 시각 요소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죽음의 상징물이다.
무대 위의 리델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투우사로 분한다. 면도칼로 다리를 긋고, 그녀의 피로 얼룩진 붉은 천을 흔들며 현실의 잔혹함과 신성함을 동시에 그려낸다.
팔다리가 없는 장애인 배우가 등장하고 포도주로 축복받는 아기들의 세례식 장면이 펼쳐지는 등, 성스러움과 잔혹함이 혼란스럽게 뒤섞인다. 현실 속 인간의 삶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을 배경으로 투우사 리델이 서있다.
검은 피부의 마사이족 왕자와 리델이 춤을 추는 마지막 장면은 어린 시절 후안 벨몬테가 꿈꿨던 아프리카에서의 사자 사냥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로써 죽음의 상징은 아련해짐과 동시에 역설적으로 더욱 강렬해진다.
스페인 유명 플라멩코 록 듀오인 라스 그레카스(Las Grecas)의 곡 ‘아싱가라(Asingara)’와 작품의 주제곡인 ‘사랑의 죽음’이 울려 퍼진다. 시각, 청각 및 기저의 감각을 자극하는 이 공연은 단순한 연극이 아니라, 삶과 죽음, 신성함과 잔혹함, 투우와 예술이 한데 얽힌 격렬한 의식이다.
■ 주요 제작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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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연출·무대·의상디자인┃안헬리카 리델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공연 예술가다. 1993년 아트라 빌리스 컴퍼니(Atra Bilis)를 창설한 이후 30년 넘게 연극을 제작해왔으며, 급진적이고 시각적으로 파격적인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녀의 작품은 세상의 악과 폭력을 반영하거나 내면의 고통을 주요 주제로 다루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2013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Silver Lion)을 수상했으며, 201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과 문학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 자르 에 데 레트르(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훈장을 받았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도 9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비평가들은 그녀의 작업을 “훌륭하고 금기를 깨며, 타협하지 않는” “활기차고 과도한 이미지의 향연”이라 평가하며, ‘스페인의 분노’ 또는 ‘마드리드에서 온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표작으로는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 <너는 내 운명(You are my destiny)> <힘의 집(La casa de la fuerza)>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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