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회화반격 특집《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개최

이화미디어 2025. 4. 28. 23:54
반응형



전 시 명 (국문)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영문) A World of Paintings: On the Lee Kun-hee Collection




전시기간 2025. 4. 30. (수) ~ 2025. 7. 20. (일)


전시장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1, 2
전시부문 회화, 판화 60여 점
전시작가 강요배, 곽인식, 권옥연, 김봉태, 방혜자, 유영국,
이인성, 하인두 (총 8명)
협찬 던에드워드 페인트

 

- 서울시립미술관은 북서울미술관의 회화반격특집(*[붙임 5] 상세 참조)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전시 개최

- 혼돈의 한국근현대사를 지나며 그림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섰던 이건희컬렉션 작가 8인의 여정을 통해 회화라는 매체에 주목

회화가 추구하는 세계를 풍경’, ‘색채’, ‘물성의 세 주제로 살펴봄으로써 회화 고유의 가치 재조명, 각 작가의 작품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건희컬렉션을 비롯한 대표작들로 구성

대미술 최고의 걸작들부터 동시대 회화의 지평을 개척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이건희컬렉션 작가 8인의 여정을 통해 미술에 있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매체인 회화에 주목하는 전시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2025430()부터 720()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과 지역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과 리움미술관의 소장품 36점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한 공사립미술관과 갤러리, 작가 및 유족 소장 등의 작품 23점을 함께 구성하여 개별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형상을 그리고 색을 쌓는 작가의 행위에 기반한 평면 예술인 회화는 이제 과거의 것이 되어버린 듯하지만, 매체들이 끊임없이 결합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오히려 그것이 회화를 회화이게 만드는 고유의 특징이며 회화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생명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출생 연도가 1912년에서 1952년에 이르는 8인의 작가들에게 미술은 곧 회화였고, 회화는 바로 그리기와 다름없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회화의 성격을 이루는 풍경, 색채, 물성의 개념을 토대로 하여, ‘모습, 정경, 그리고 자연’, ‘색은 살아 움직인다’, ‘물질로 수행을 할 때라는 세 개의 큰 주제로 구성된다.

 

전시의 제목인 그림이라는 별세계는 한국의 근대화단을 상징하는 이인성이 화가의 미의식을 재현시킨 별세계(別世界)”로 회화를 은유한 것에서 차용한 것으로, 작가들이 그림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궁극의 세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의미를 함축한다.

 

또한 그리다라는 행위와 그리움의 감정을 내포한 그림이 가진 깊은 뜻을 표현하기에 회화라는 단어는 부족하다는 참여 작가 강요배의 생각에 착안하여, 그림과 더불어 살고 그림을 통해 호흡했던 8인의 작품세계에 스며든 작가들의 마음과 염원을 들여다볼 것이다.

 

전시 공간은 작가별로 독립된 8개의 방으로 구성하여 개별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아치 형태의 문을 통해 각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와 연계하여 작가들의 수행적 태도를 따라가 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64()19(), 2회에 걸쳐 진행되는 <별세계와 나의 생애>는 풍경, 색채, 물성이라는 이번 전시의 소주제를 인간의 생애 주기로 해석하는 명상 프로그램이다. 미술관 공간에서 작품들과 함께 내 삶의 과정을 되짚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72()에는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의 전시 연계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근대미술의 천재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특강은 미술의 개념이 형성되기 시작한 근대 시기 한국 화단을 화려하게 수놓은 작가들에 대해 살펴보면서 한국근대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들여다본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가장 오래된 예술의 매체인 회화로서 자유, 아름다움, 내면, 이상향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을 통해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의 중요성과 회화 고유의 가치를 조명한다면서 지금 이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이들의 회화 언어와 메시지를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전시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sema.seoul.go.kr)와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작품 해설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전시 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 인스타그램: instagram.com/seoulmuseumofart

- 트 위 터: twitter.com/SeoulSema

- 페 이 스 북: facebook.com/seoulmuseumofart

- 유 튜 브: youtube.com/seoulmuseumofart

- 네이버오디오클립: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09

-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QgRPn

 

1. 풍경: 모습, 정경, 그리고 자연

첫 번째 주제는 인물과 정물, 자연을 소재로 한 풍경이다. 자연의 경치와 주변의 인물과 사물, 그리고 꿈속에서 본 듯한 미지의 장소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거나 마음속에 자리한 특별한 장면들이 풍경으로 시각화되었다. 특히 풍경의 오랜 주제인 자연은 작가의 내면을 반영하는 중요한 주제로서 등장한다. 자연과 풍경은 때로는 민족적 정서가 흐르는 정경으로, 때로는 상상 속 초현실적 세계의 모습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된다.

 

강요배(1952~)

강요배는 자연의 소리와 바람으로 가득 찬 고향 제주의 풍경을 그린다. 어린 시절 경험한 풍요로운 자연은 고된 도시 생활에 시달린 그를 고향으로 돌아오도록 이끌었다. 그는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을 관찰하며,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고요하게 들여다본다. 세찬 바람을 견디며 늘 같은 자리에 있는 의연한 자연의 모습은 지친 삶에 건네는 위로이자, 삶의 좌표로서 존재한다.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마음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그의 회화는 심적 에너지의 리듬이 흐르는 마음의 풍경이 된다.

 

권옥연(1923~2011)

권옥연의 작품세계는 자연을 비롯한 전통문화와 민속적 소재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풍경으로 대표된다. 한국의 토기에서 오는 흙냄새 나는 토속적인 분위기를 시각화하고자 했던 그는 원색이 아닌 극히 절제되고 단순화된 권옥연 특유의 색조로 자신만의 톤과 개성을 추구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소박한 풍경에서 다정다감한 시적 이야기들을 꽃피울 수 있다고 보았던 그에게 그림이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 사람만의 체취가 담긴 시이자 노래였다.

 

이인성(1912~1950)

이인성은 1930년대 근대기 한국 화단을 상징하는 작가이다. 그에게 있어 고향의 자연은 그 자체만으로 희열을 주는 따뜻하고 정감 어린 풍경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이인성이 남긴 대표작들은 푸른 하늘과 붉은 땅의 강렬한 색채 대비가 돋보이는데, 이는 조선의 자연이 가진 생명력과 고유의 색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조선 향토색을 잘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천재적인 감각을 타고난 것으로 인정받았던 이인성은 당시 조선의 보배, 화단의 귀재라 불리며 뛰어난 기량의 작품들로 주목받았다.

 

2. 색채: 색은 살아 움직인다

두 번째 주제는 이미지를 넘어서는 의 가능성이다. 회화를 구성하는 조형의 요소로서 무엇보다 색을 중요하게 여겼던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색면을 바탕으로 한 추상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에 보이는 선과 면의 단순하고 간결한 구성은 화면에서 색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작품 속 색은 그 자체로 생동하며, 순수한 자연의 원형과 생명력 넘치는 근원적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김봉태(1937~)

밝고 경쾌한 원색과 단순한 도형의 조합이 특징적인 김봉태의 작품세계는 기하학적 색면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이 그러하듯 자유로운 놀이처럼 그림을 그리는 그에게 색은 소통이자 기운이며 메시지이다. 창을 매개로 세상과 연결되고자 하는 그의 <창문> 연작은 창문 너머 미지의 세계에 존재하는 희망을 노래한다. 이후 전개된 <춤추는 상자> 연작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상자를 소재로 하여 정적이던 색면에 생명의 움직임을 불어넣으며, 유머와 공감의 율동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창문과 상자를 주제로 그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테두리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틀을 벗어난 자유로움이었다.

 

유영국(1916~2002)

유영국은 조형의 기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는 추상을 일관되게 실현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가 조형 실험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한국의 자연, 특히 고향 울진의 산이었다. 무궁무진한 형태와 색을 가진 산은 그가 작가로서 평생을 걸고 싶은 주제였다. 자연을 통해 순수한 조형의 세계를 지향했던 그에게 그림은 결국 색이었다. 유영국은 물감의 두께가 생기도록 여러 번 색을 쌓아 밀도 높은 그만의 색을 구축했다. 그는 강렬한 원색의 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생겨나는 리듬과 균형의 미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이것이 보는 이에게 시각적 자극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인두(1930~1989)

종교적 개념을 담은 색채 추상을 전개하며 독창성을 추구했던 하인두는 사찰에서 본 단청의 화려한 색과 조형에서 한국성을 발견하고 일정한 규칙을 따르는 색면 구성을 선보였다. 1970년대부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불교의 만다라는 본질 그 자체라는 뜻으로, 중심점을 두고 만물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추상적 패턴으로 시각화되었다. 작가는 우주적 조화를 지향하는 만다라 정신을 통해 생명의 질서와 무한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1987년 암이 발병하면서부터 변화되기 시작한 작품세계는 죽음을 초월하는 생명력 가득한 빛과 지치지 않는 그의 영혼이 깃든 <혼불> 연작으로 이어지며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

 

3. 물성: 물질로 수행을 할 때

마지막 주제는 반복적인 작가의 행위로 인해 2차원의 평면에 깊이 발현되는 물성이다. 마음을 비우고 신체의 호흡으로 정신을 집중하며, 물질과 대면하는 작가들의 작업 과정은 본질을 추구하는 수행자의 태도에 가깝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종이의 앞면뿐 아니라 뒷면에도 끊임없이 색을 쌓아나간다. 서로 겹치고 스며들며 움직임을 갖게 된 색은 종이의 물성과 만나 표면 너머 빛의 공간으로 환원된다.

 

곽인식(1919~1988)

곽인식은 유리, 철판, 전구 등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는 작품들을 통해 사물의 물성을 탐구하는 선구적인 작업을 선보인 작가이다. 물질에 대한 일관된 그의 관심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그는 붓끝에 담묵이나 옅은 물감을 머금도록 하여 종이의 표면에 타원형의 색점을 수없이 찍어냈다. 이처럼 반복되는 작가의 행위는 무엇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닌, 종이라는 사물이 스스로 꺼내는 말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 종이의 물성을 탐구하는 그의 회화는 서로 겹쳐진 색점들 사이로 투명한 빛이 발생하는 깊은 공간감을 보여준다.

 

방혜자(1937~2022)

방혜자는 어린 시절 햇빛이 물결을 비추면서 반짝이는 찬란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 빛을 그림으로 그려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후 줄곧 작가의 마음속에 자리하게 된 빛은 그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빛을 머금은 듯 맑고 투명한 색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때까지 이어지는 그의 노동집약적인 작업 과정은 그려서는 만들 수 없는 새로운 세계의 색을 만들어냈다. 물성과 빛이 하나 되는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이자 목표라고 말했던 작가가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은 빛과 색, 에너지로 이루어진 우주가 가진 생명력이었다.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biz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