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당사자의 목소리로 써 내려간 치열한 삶의 시도연극 '헌치백'
◈ 일본 최고권위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헌치백』 최초 무대화
- 중증장애인 작가 이치카와 사오가 본인의 장애 경험 서술한 ‘당사자 문학’
- 장애인의 욕망·임신중절 등 파격적 소재로 도발적인 문제 제기
◈ ‘연극계 봉준호’ 신유청 연출의 첫 무장애 공연 도전
- '그을린 사랑' '테베랜드' 등 유명 원작의 섬세한 재해석으로 정평
◈ 한 무대 위 더블캐스팅 등 틀을 깨는 형식으로 원작에 입체적 접근
- 주인공 ‘샤카’역 황은후·차윤슬 배우 동시에 무대 올라 입체적 캐릭터 표현
- 원작 속 서술문의 발화, 무대 일부만 비추는 영상 등 다양한 시청각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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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 기획공연 연극 '헌치백' |
일시 | 2025년 6월 12일(목)~6월 15일(일) 평일 19시 30분, 주말 15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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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
주요 제작진 |
연출 신유청 윤색 김도영, 김진숙 안무 허윤경 드라마투르그 김지혜 무대디자인 이엄지 조명디자인 강지혜 음향디자인 지미 세르 영상디자인 고동욱 의상‧장신구디자인 홍문기 분장디자인 장경숙 소품디자인 최혜진 무대감독 김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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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연진 |
샤카 황은후 차윤슬, 야마노우치, 니시 우범진, 스사키, 야마시타 김별, 다나카 쥰 원훈 수어 통역 김홍남 유민지 이수현 정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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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 R석 40,000원, S석 30,000원 | |
관람연령 | 20세 이상 | |
소요시간 | 약 90분 예정 (중간휴식 없음) | |
예매 |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연극 '헌치백'을 6월 12일(목)부터 15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2023년 일본 최고권위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이치카와 사오의 소설 『헌치백』을 세계 최초로 무대화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글 자막,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 접근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장애(Barrier-free) 공연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동등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원작 소설『헌치백』은 희귀 근육질환인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을 앓아온 작가 이치카와 사오의 작품으로, 동일한 장애를 지닌 40대 중년 여성 이자와 ‘샤카(釋華)’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인공호흡기와 전동휠체어에 의지해 살고 있는 중증장애인 샤카가 온라인 필명 ‘샤카(紗花)’로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담은 소설을 연재하며, 비장애인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이 가능한 몸을 열망한다는 파격적인 설정과 도발적인 문제의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비장애인 작가가 외부 시선에서 기술해 오던 장애 서사의 틀을 벗어나, 중증장애인 작가 이치카와 사오가 직접 본인의 장애 경험을 서술한 ‘당사자 문학’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장애를 대하는 현대사회를 실제 장애 여성의 시각에서 신랄하면서도 감각적인 텍스트로 담아냈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장애 이후 처음으로 나 자신의 당사자성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출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 '그을린 사랑' '테베랜드' 등 유명 원작에 대한 섬세한 재창작으로 정평이 난 신유청이 맡았다. 윤색은 '붉은 낙엽' '금조 이야기' '알마게스트' 등을 작업한 김도영과 '엔젤스 인 아메리카' '시련' '테베랜드' 등 다수의 작품에서 번역 및 윤색으로 활동해 온 김진숙이 담당했다.
연극 '헌치백'은 장애인의 내밀한 욕망과 사회적 차별의 현실을 그린 원작의 당사자성을 최대한 훼손 하지 않기 위해 소설의 문장을 대사로 변형하지 않고 서술형 문장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옮겼다.
신 연출은 “원작을 일반적인 희곡으로 각색하면 주인공 샤카의 단면만을 보여줄 것 같았다”라며 “소설을 단순히 무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읽고 난 뒤 각자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해석을 무대에서 공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서는 다섯 명의 장애인·비장애인 배우가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원작의 서술문을 번갈아 가며 발화한다.
이와 더불어 1인칭 시점에서 쓰여진 주인공 ‘샤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황은후, 차윤슬 두 명의 배우가 한 무대에 동시에 같은 배역으로 오르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두 명의 샤카는 서로를 자신이자 타자로 비춰내며 캐릭터의 내면까지 조명한다.
무대는 신유청 연출과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을 함께해 온 이엄지 디자이너가 맡아 작품 속 장애인 단체 거주 공간인 ‘잉글사이드’를 다층적 무대 구조로 입체감 있게 구축했다.
또한 무대 위 일부 장면을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중계하는 등 작품의 주제를 부각하기 위한 다양한 시각적 시도를 선보인다.
연극 '헌치백'은 4명의 수어 통역사가 배우들의 서술과 움직임을 함께하며 그림자 통역으로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여기에 무대 위 변화, 배우들의 움직임을 폐쇄형 음성해설로, 대사를 영상 속 한글 자막으로 제공한다.
공연 당일에는 점자가 포함된 무료 프로그램북이 마련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 공연 자세히 보기
일본 최고권위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헌치백』 최초 무대화
중증장애인 작가가 장애경험을 치밀하게 서술한 ‘당사자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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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헌치백' 콘셉트 사진 |
소설 『헌치백』은 희귀 유전질환인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샤카(釋華)’가 온라인 필명 ‘샤카(紗花)’로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담은 소설을 연재하며 세상과 마주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샤카는 인공호흡기와 전동휠체어에 의존해 살아가며, 기도에 삽관된 캐뉼러의 공기구멍을 눌러야 말할 수 있고 휘어진 척추를 플라스틱 교정 코르셋으로 지지해야 하는 신체 조건을 지닌 인물이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버거운 몸이지만 샤카는 비장애인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이 가능한 삶을 열망한다.
일본 작가 이치카와 사오가 본인의 장애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이 소설은 장애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신체와 욕망을 서술한 ‘당사자 문학’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작품 특유의 파격적인 서사와 감각적이고 진솔한 텍스트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2023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일본 최고권위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수상 당시 “어째서 2023년에 이르러서야 중증장애인이 최초로 수상하게 됐는지 모두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는 수상 소감도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일본의 우생보호법(유전적 질병의 경우 불임 수술이나 중절을 통해 단종을 강제하는 법률)과 1974년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발생한 ‘모나리자 사건’(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박물관에 항의하는 의미로 전시된 모나리자에 장애 여성이 빨간 페인트를 뿌린 사건) 등 실제 사례를 인용하며 현대사회에서 장애인이 마주하는 현실의 이면을 드러낸다.
샤카가 품는 임신과 중절에 대한 욕망은 비장애인의 시각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위악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샤카는 “생식 기술이 발전하고 상품화되면서 장애인 살해는 결국 수많은 커플에게 가벼운 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죽이기 위해 잉태하려고 하는 장애인이 있어도 괜찮은 거 아닌가? 그래야 밸런스가 맞을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자극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제도,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도발적인 사유로 다가온다.
연극 '헌치백'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원작이 지닌 유쾌한 톤을 최대한 유지해 세계 최초로 무대화할 예정이다.
※ 연극 '헌치백' 줄거리 40대 중년 여성 장애인 이자와 샤카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마지막 거주지인 장애인 그룹홈 ‘잉글사이드’에 거주한다. 몇 명의 장애인, 그리고 몇 명의 간병인과 함께 잉글사이드라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샤카는 동명의 필명 샤카를 통해 인터넷에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과 글을 기고하는 방식으로 외부 세상을 만난다. 잉글사이드 내 조용하고 정숙한 중년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자와 샤카는 그렇게 온라인 속 또 다른 샤카가 되어 노골적인 표현을 담은 소설을 거침없이 연재하며, 파격적이고 내밀한 희망을 쉴 새 없이 써내려간다. 이런 그녀의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결국 포착한 남성 간병인 ‘다나카 쥰’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오랜 염원인 임신과 중절을 본격적으로 실현하고자 한다. |
신유청 연출의 첫 무장애 공연 도전
기존 연극의 틀을 깨는 형식으로 원작 주제 부각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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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헌치백' 출연진 콘셉트 사진 (좌측부터 김별, 우범진, 원훈, 차윤슬, 황은후) |
연극 '헌치백'은 장애인의 내밀한 욕망과 사회적 차별의 현실을 그린 원작의 당사자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소설의 문장을 대사화 하는 대신 서술형 문장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옮겼다.
지체장애인 배우 차윤슬을 비롯해 김별·황은후·우범진·원훈 총 5명의 배우와 4명의 수어 통역사가 출연한다. 배우들은 장애인 그룹홈 ‘잉글사이드’의 일원이 되어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된 샤카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번 작품으로 무장애 공연에 처음 도전하는 신유청 연출은 그동안 '그을린 사랑' '테베랜드' 등 유명 원작을 탁월하게 무대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신 연출은 연극 '헌치백'에 대해 “원작을 일반적인 희곡으로 각색하면 주인공 샤카의 단면만을 보여줄 것 같았다”라며 “소설을 단순히 무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읽고 난 뒤 각자가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다양한 해석을 무대에 공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샤카 역은 황은후와 차윤슬 두 배우가 함께 연기한다.
하나의 배역을 교대로 맡는 일반적인 더블 캐스팅이 아닌, 한 무대 위에서 동일 인물을 동시에 나누어 연기하는 독특한 형식이다.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입체적으로 인물을 구성하는 일반적인 연극 작품과 달리 '헌치백' 속 샤카는 외부 교류가 극히 제한된 인물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신 연출은 “샤카라는 인물을 원작의 1인칭 주인공 시점만으로 표현하기 어렵다”라며 “샤카의 내면까지 드러내기 위해 두 배우를 서로를 비출 수 있는 자신이자 타자로 기능하게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무엇보다 연극 '헌치백'은 ‘어디에도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생생하게 펼쳐놓는다.
의상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일상적인 복장 중심으로 디자인해 의도적으로 배역의 시각적 구분을 최소화했다.
또한 작품 주제를 부각하기 위한 다양한 시각적 시도도 이루어진다.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카메라로 실시간 중계해, 관객은 카메라에 비춰지는 무대 위 일부분을 영상으로 보는 동시에 카메라의 앵글 바깥에 존재하는 프레임 속 세상을 상상해 연결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 접근성 안내
- 모든 회차에서 그림자 수어 통역, 폐쇄형 음성해설, 한글 자막이 제공됩니다.
- 안내견을 동반하시는 경우,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로 사전에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휠체어 이용 관객은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전화로 예매할 수 있습니다.
휠체어석은 객석 좌‧우측 마지막 열에 3좌석씩 총 6좌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달오름극장 우측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
극장 로비층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으며, 휠체어 이용 관객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극장 로비층에 매표소가 있으며, 공연 시작 전까지 매표소 앞에 수어 통역사가 상주해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 관객은 공연 관람일 기준 3일 전까지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로 전화주시면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셔틀버스로 이동을 지원합니다.(1회 운행 시, 휠체어 이용 관객 2명을 포함하여 10명까지 탑승 가능)
온라인 예매가 어렵거나 공연 관람 지원이 필요한 경우,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전화문의: 02-2280-4114(운영시간: 평일 9:00-18:00, 주말 및 공휴일 10:00~18:00 / 점심시간 12:00~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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