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바다미술제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 참여작가 선공개 • 다시 돌아온 다대포해수욕장

2025바다미술제 참여작가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 몰운대, 고우니 생태길, 다대소각장 등 주변 새로운 전시 공간 활용 • 한국 작가 4명을 포함한 13명(팀) 참여작가 선공개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가 2025바다미술제 참여작가 중 한국 작가 4명을 포함한 13명(팀)의 명단을 선공개했다.

 

2025바다미술제 《Undercurrents(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은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간 펼쳐진다.

 

다시 다대포해수욕장으로 돌아온 이번 전시는 몰운대, 고우니 생태길, 다대소각장 등 다대포해수욕장 주변의 다양한 전시장소를 발굴하여 새로운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 최종 전시주제로 선정

 

전시주제 《Undercurrents(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에서 ‘undercurrent(s)’는 ‘암류’를 뜻하며, 수면 아래 감지되지 않는 흐름이나 생태적·문화적 층위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흐름과 바람, 소리, 인간, 그리고 다른 비인간적 요소들 사이에 형성되는 대사적 리듬이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탐색한다. 또한 이러한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어떻게 공동의 인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질문하며, 감각과 상상을 통해 연결을 모색하고자 한다.

 

초기 전시주제는 흐름의 에너지적이고 감각적인 면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진동하는 물결’로 정하였으나 물결에 시적 의인화를 부여하여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묘사한다는 측면에서 최종적으로 ‘물 위를 걷는 물결들’로 변경되었다.

세바 칼푸케오

 

몰운대, 고우니 생태길, 다대소각장 등 ‘사이 공간’ - 경계에서 발견하는 2025바다미술제

 

바다미술제는 2015, 2017, 2019년 동안 총 세 차례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다시 돌아온 2025바다미술제는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주변 새로운 전시 공간을 발견하여 다양한 장소적 맥락을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 담수와 남해 해수가 만나는 하구 지역으로, 풍부한 생태계와 고운 모래, 그리고 일몰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육지와 바다, 하늘이 극적으로 만나는 몰운대 그리고, 갯벌, 갈대밭, 이동하는 모래 언덕을 따라 조성된 고우니 생태길도 새롭게 활용된다.

 

이와 함께, 1998년 준공되어 2013년 가동이 중단된 이후 존재는 잊혔지만, 도시 산업화 생태계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다대소각장, 몰운대 산책로 입구 카페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운영을 멈춘 (구)몰운 커피숍도 새로운 하나의 흥미로운 장소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이들 장소는 단순히 전시 공간을 넘어 ‘사이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해수와 담수,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얽히는 이 경계는 물리적인 경계를 넘어, 경계에서 태동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조명하며 혼종성과 순환, 변화로 구성된 새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라울 발히

참여작가 13명(팀) 첫 공개

 

이번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참여작가는 총 13명(팀)으로, 대한민국 부산을 비롯하여 칠레, 스위스, 독일 등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의 흐름을 형성하는 참여작가들을 보면,

 

칠레 산티아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바 칼푸케오(Seba Calfuqueo)는 마푸체(Mapuche) 원주민 출신의 예술가이자 큐레이터로 퍼포먼스, 설치, 도자,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토착민과 서구 사상 사이의 유사점과 차이점, 고정관념을 분석해 식민지적 억압에 맞서고 젠더 연구와 생태적 저항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베니스비엔날레, 휘트니비엔날레, 테이트 모던, 퐁피두센터 등에서 전시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는 작가 중 하나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형섭은 사라져 가는 주변의 풍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가다. 그는 올해 다대소각장에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다대포 해변 오른쪽 끝자락에 위치한 다대소각장은 부산시 사하구, 서구, 중구 등지의 가연성 쓰레기를 소각 처리 담당하였다.

 

해당 부지는 최근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이 추진되며 호텔과 해수 풀장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작가는 다대소각장의 역사적 의미와 흔적을 담아, 이 장소의 마지막을 기리며 작품을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리 그리스마

 

안나 안데렉(Anna Anderegg)은 안무가이자 무용가다. 도시의 공공 공간을 배경으로, 신체와 감정, 주변 환경 간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그의 대표작 Silver Boom은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로 초연 이후 세계 각국의 여성들과 협업을 통해 발전되고 있다.

 

올해 부산에서는 다대포해수욕장을 지키는 ‘아지매’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광주비엔날레 스위스 파빌리온 참여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전통건축과 자연 재료, 그리고 경계의 풍경에 천착해온 올라프 홀츠압펠(Olaf Holzapfel)은 목재, 볏짚, 갈대, 점토 등 비산업적 재료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작가다.

 

그는 프랑스의 리옹 현대미술관 등 유럽 주요 기관에서 전시하며, 건축과 환경, 공동체적 기억이 얽힌 장소를 시적으로 재해석해왔다. 베를린, 뮌헨, 파리, 브뤼셀 등 유럽 전역에서 전시를 이어온 그는 이번 바다미술제에서 ‘벽(wall)’이라는 구조적 개입을 통해, 경계를 가르는 대신 품어내는 건축적 상상을 펼친다.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Plastique Fantastique)는, 한국의 양예나와 이탈리아/독일 출신의 마르코 카네바치(Marco Canevacci)로 구성된 아트듀오이다. 현실의 개념과 감각의 한계에 도전하며 주변 환경과 빛, 그림자, 소리의 관계를 감각적으로 실험해왔다.

조형섭

 

최근에는 친환경 재료 및 자연 분해가 가능한 해조류를 건축적 재료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전시에서 그러한 재료로 이루어진 거대한 돔 형태의 작품을 다대포 해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는 스위스의 무용가 마리 그리스마(Marie Griesmar), 한국의 설치미술가 지븨 리(Jeewi Lee), 김상돈 그리고 최원교, 태국의 솜 수파파린야(Som Supaparinya), 미국의 쟈닌 안토니(Janine Antoni) 등 다양한 배경과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들이 포함되었다.

 

한편 조직위는 오는 9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될 2025바다미술제를 3개월여 앞두고 지난 6월 19일, 전시감독이 직접 2025바다미술제의 기획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온라인 토크를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참여작가 선공개에 맞춰, 참여작가들에 관한 내용을 담은 2부 콘텐츠도 함께 공개된다.

 

2025바다미술제 참여작가 선공개 명단

 

김상돈, 라울 발히(Raul Walch), 마르코 바로티(Marco Barotti), 마리 그리스마(Marie Griesmar), 세바 칼푸케오(Seba Calfuqueo), 솜 수파파린야(Som Supaparinya), 안나 안데렉(Anna Anderegg), 올라프 홀츠압펠(Olaf Holzapfel), 조형섭(Hyeong-Seob Cho), 쟈닌 안토니(Janine Antoni), 지븨 리(Jeewi Lee), 최원교,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Plastique Fantastique)

순번	국문	영문	국적	출생년도
1	김상돈	Sangdon Kim	한국	1973
2	라울 발히	Raul Walch	독일	1980
3	마르코 바로티	Marco Barotti	이탈리아	1979
4	마리 그리스마	Marie Griesmar	스위스/ 프랑스	1992
5	세바 칼푸케오	Seba Calfuqueo	칠레	1991
6	솜 수파파린야	Som Supaparinya	태국	1973
7	안나 안데렉	Anna Anderegg	스위스	1984
8	올라프 홀츠압펠	Olaf Holzapfel	독일	1967
9	조형섭	Hyeong-Seob Cho	한국	1975
10	쟈닌 안토니	Janine Antoni	바하마	1964
11	지븨 리	Jeewi Lee	한국	1987
12	최원교	Wonkyo Choi	한국	1982
13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Plastique Fantastique	이탈리아/ 독일, 한국	*구성연도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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