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공연 보실래요!? 제13회 서울 단편극 페스티벌
무대 위에서 쉴 틈 없이 색다른 재미가 있는 8色 연극
◦ 7월 1일 ~ 7월6일 까지 동숭무대소극장, 제이원 씨어터
◦ 덕구의 봄날, 햄스터 살인사건 외 8色 공연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을 통해 예매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지난 2013년 ‘Fun(펀)한 사랑 이야기’ 제작을 시작으로 출발해 대학로 소극장 연극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서울 단편극 페스티벌이 올해 13회를 맞아 1일부터 6일까지 공연을 펼친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에서 8개 극단에서 8개 작품이 무대를 준비하고 관객을 기다린다.
[서울 단편극 페스티벌]은 올해로 13째 이어온 공연으로 올해는 더 다양한 작품으로. 동숭무대소극장에서는 [창작집단 혜화살롱] ‘덕구의 봄날’ [극단 곡두환영] ‘햄스터 살인사건’ [극단 창작심] ‘내 아픈 사랑을 위하여’ [지공연 협종조합] ‘할매TV’가 공연 된다.
제이원 씨어터에서는 [극단 제자백가] ‘어떤 사고의 중력’ [극단 신인류] ‘청춘판타지 part.1’ [극단 디피스토리] ‘배신’ [극단 겨루] ‘착각’이 공연 되며, 전혀 다른 8가지의 공연을 통해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을 예정이다.
서울단편극페스티벌은 2014년 3개 연극 예술단체가 참여해 자생적으로 출발했다, 이후 지난 12회에 이르기까지 약 43개 극단과 수많은 청년 아티스트가 참가하고, 약 1만 2000여 명의 관객이 찾아왔다.
신진 연출가들의 창작 무대의 장은 물론 신인 배우들의 출연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로 선·후배 연출과 배우들이 참여 극단의 작품을 서로 관람하고, 소감·품평·응원·격려 등 소통 시간을 가지며, 대학로 연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고 있는 페스티벌이다.
다양한 공연의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진지한 감동을 선사할 연극은 올 여름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전할 것이다.
색다른 8色의 케미가 기대되는 공연 [서울 단편극 페스티벌]은 각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스텝진과 배우가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을 통해 예매 할 수 있다.
‘덕구의 봄날’
줄거리
1970년, 국가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노동자가 소모품 취급받던 시절.
광주에서 올라온 순박한 청년 덕구는 서울 청계천에 위치한 방직 공장에 재단사로 취직한다. 시간이 흐르고 덕구는 용삼, 만식이라는 형제 같은 동료를 얻고, 첫눈에 반한 야학 동료 선미와 결혼을 약속한다.
한편, 오랜 기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조를 결성해 회사 측에 끊임없이 요구해 오던 이들은 두 사람의 결혼식 날 협상 성공이라는 겹경사를 맞이한다.
행복한 네 사람의 웃음소리 뒤로, 공장 정전으로 인해 용삼을 찾는 소리가 들리고, 덕구는 바쁜 용삼을 대신해 현장에 갔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하지만 덕구의 사체에서 용삼이 살림에 보태라며 건넨 회사 돈이 발견되고, 회사는 횡령이라는 명목으로 이 사건을 무마하려 하는데….
“노동자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대우하라!”
작가의 말
22년 10월 15일, spc 근로자 사망 사건을 접하며 쓰게 된 대본입니다. 이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염원이었습니다. 25년 5월 19일, 또다시 spc 근로자 사망 사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청년 전태일이 죽고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반복해서 호소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덕구의 봄날'을 통해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외침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연출의 말
이 작품을 본 누군가 ‘왜 다 지난 옛날이야기를 하냐. 라고 질문합니다. 저는 답합니다. `이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 조차 작품을 만드는 구성원들에게 최저시급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부끄러운 수장이지만 사회적 구조와 욕망과 생존 사이에서 고투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내면을 연극으로 그려내며,
인간다운 삶과 존엄을 바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한시적 관심으로 바라보거나 묵과해선 안 된다고 외치는 연극인으로 살고 싶습니
다.
공연을 통해 과거 노동자 탄압 사건과 사회적 타살로 희생된 노동자들을 현재의 관객과 마주하게 함으로써,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사회적 문제들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햄스터 살인사건
시놉시스
남학생과 여학생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빈 모텔 방에 들어온다. 두 사람이 방을 둘러보던 중 배관공이 변기를 고쳐야 한다며 들이닥친다.
아이들밖에 없는 것을 확인한 배관공은 변기를 다 고쳐도 나가지 않고,
여학생이 불러온 모텔 주인은 오히려 배관공 편에서 아이들을 나무란다. 아이들은 무사히 모텔에서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연출의 말
우리는 이번 삶을 우리의 선택들로 채워가고 있는 걸까? 하나의 삶 속에 왜이리. 많은 잡음과 선택지가 주어지는 걸까. 우리는 능동과 수동, 수긍과 인정 등을 통해 자신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누군가의 발뒤꿈치를 작은 햄스터처럼 갉아먹거나 먹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우리 속 배고픈 햄스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아픈 사랑을 위하여’
시놉시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시절 충기는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다. 그 때 그의 나이는 20대 중반에 불구했다.
5년간 그를 간병하던 홀어머니가 암으로 먼저 세상을 뜨자 충기는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중 친구의 권유로 입과 불편한 두 손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다. 살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충기는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된다.
충기의 수기를 읽고 밤새 울 정도로 감명을 받았다는 한 여인이 그의 곁에서 6년 동안 손과 발이 되어 준다.
충기는 그녀를 위해 시집을 발간한다. 내 아픈 사랑을 위하여. 힘들게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그의 시들은 구구 절절 아프고 시리다.
그녀 역시 아픔을 간직한 여인이다. 아이의 불치병. 그래서 결국은 떠날 수밖에 없는.. 아픈 사랑이다.
작가의 말
이충기 시인과 그의 아픈 사랑은 실존인물이지만 지금은 그들의 생사를 알 수 없다.
어떻게든 출판사나 이충기 시인의 가족과 연락을 닿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자취를 끝내 찾지 못했다. 하지만 1994년 발간되었던 그의 시집은 희곡이 되어 2025년 무대에 올려 진다. 이충기 시인님 어느 곳에 계시던 부디 평안하소서.
연출의 말
장마의 거친 비를 시름으로 바라보던 시선은 가뭄의 단비를 바라며 하늘을 원망한다.
단비는 다시 시름이 되고 시름은 다시 바람이 된다.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최상의 감정과 최악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무서운 행복이다. 비록 그 사랑이 남루하고 피폐하다 하더라도 그 또한 사랑임을.. 그래도 사랑임을.. 그 아픈 사랑을 위하여..
‘할매TV’
시놉시스
세 할머니의 유쾌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 유튜버를 시작한 할머니, 영순이 2백 명의 구독자를 위해 금자 할머니의 집, 탐방 방송을 진행한다.
미국에 있는 손자를 위해 랩을 연습했다는 금자 할머니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는데 시큰둥한 종태 할머니는 옆에서 술만 마시며 핀잔을 준다. 그러다 종태 할머니는 충격적인 사실을 덜컥 고백해버리는데. 시청자들이 모두 알아버린 종태 할머니의 고백! 이제 어떤 일들이 펼쳐지려나?
작가의 말
이 작품은 노년의 삶을 단순히 소외되거나 퇴장하는 시기로 보지 않고, 여전히 배움과 도전, 그리고 관계 회복이 가능한 생동감 있는 시간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유튜브라는 현대적인 플랫폼을 배경으로, 할머니들이 직접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능동적으로 표현해 나가는 모습은 시대적 간극을 뛰어넘는 따뜻한 감동을 전합니다.
특히, 가족과의 단절과 상처를 품은 인물이 친구들의 응원 속에 용기 내어 과거를 마주하고, 잃어버린 딸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심어린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극 전반에 걸쳐 유쾌한 대사와 재치 있는 상황들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의 무게와 감정의 진폭은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할매TV'가 우리 모두에게 삶의 어느 시기에도 ‘존재의 의미’와 ‘연결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유머와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연출의 말
안녕하세요. 단편페스티벌 ‘희노애락’ 지공연 협동조합의 ‘할매TV’를 보러 와주신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소통하는 방법 중 그 사람과 직접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직접적이고 빠릅니다.
통신이 발전한 지금, 먼 곳에 있는 사람과도 영상을 통해서 대화를 편리하게 나눕니다. 한 자리에 마주 앉아 있지만 핸드폰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바쁜 세상이 되었습니다.
바로 옆에서 함께해주는 소중한 사람에게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상대의 아픔과 기쁨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얼마나 되었나요? 당신은 지금 누구와 어떻게 대화하고 있나요? ‘할매TV’를 직접 만나 소통하러 와주신 그 마음과 주변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어떤 사고의 중력’
시놉시스
우주선 추락 사고로 아들을 잃은 엄마가 사건이 일어났던 별에 살고 있다.
그 별은 지구보다 시간이 16배정도 느리게 흐른다.
사고 40주기를 맞아 그 유가족을 인터뷰 하러 찾아온 기자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의 말
어떤 사람들을 봅니다.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들에 붙잡혀 있는 사람들. 광장에서. 골목에서. 갈 때마다 새로운 과자가 놓여 있는 묘비에서. 사고 목격자를 찾는 빛바랜 플랜카드에서. 웃음도 울음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 병원에서.
그리고 경비원이 지키고 선 빌딩 앞에 놓여 있는 피켓에서도. 임대와 매매 안내가 잔뜩 붙은 상가 건물에 딱 하나 남은 가게에서도. 세상은 저만치 앞서 나가서 뒤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이미 지난 시간에 붙잡혀 있는 사람들에게 손짓합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 어쩔 수 없는 일들에 붙잡혀 있지 말라고. 함께 앞으로나아가자고. 다시 겪고 싶지 않을 비극의 순간에 붙잡혀 있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순간, 간신히 기대하던 희망이 연기처럼 사라졌음에도 그 장소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난 그 자리에 속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뒤를 보며 손짓하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뒤를 보고 한참 손짓하다 고개를 돌렸을 때 나보다 앞선 곳에서 나를 향해 손짓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나 역시 이미 지나가버린 어느 한 순간을 붙잡고 있음을. 그랬습니다.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뒤를, 아니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습니다. 붙잡혀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 모두 붙잡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상실의 순간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습니다. 난 생각합니다.
내가 붙잡고 있는 걸 놓으면 어떻게 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지 아니면 모든 것이 저 허공으로 낙하할지. 난 모르겠습니다. 모르므로 함부로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머물러 있는 곳을 벗어나라고, 간신히 붙잡고 있는 지나가버린 순간을 놓으라고.
어쩌면 제가 그러듯 이 상실감이 정체성이 돼버린 것일지도 모르니. 그래서 그냥 결국 머물 수밖에 없는, 머무르고야 마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연출의 말
삶을 살아가다 보면 예상 밖의 일들을 만나게 된다. 때론 행운으로 때론 불행으로.. 만약 우리에게 다른 물리력의 시간이 생기거나 타임랩스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 일들을 또 그로 파생된 효과들을 정리할 수 있을까?
지금을 보내고 있는 이 시간, 함께하는 내 주변 한없이 소중할 따름이다. 삶의 고난을 만나고 극복을 반복하는 그대들이여 스스로 행복하게 만들어보자.
‘청춘판타지 part.1’
시놉시스
마법과 몬스터가 실재하는 세계. 이 이야기는 그런 세계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모험가들의 이야기다.
모험가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한 전사는 마법사, 탐색가와 함께 외도 현장을 추적하는 임무에 나서지만, 결정적 증거인 마법 두루마리를 그리핀에게 빼앗기고 팀은 와해된다.
방황하던 전사는 과거 은인을 다시 만나고, 그의 소개로 치유 사를 찾기 위해 신흥 종교 모임에 참여한다. 그곳에서 마법사와 재회하고 치유사, 탐색가, 은인까지 합류하며 다섯 명의 파티가 완성된다.
하지만 여정 중 마법사는 마법 능력을 잃고 이탈하고, 파티는 위태로운 상태로 그리핀의 둥지에 도달한다. 전설의 용사가 나타나 위기를 구하지만, 그는 인간이 아닌 엘프였고, 전사는 이상에 대한 깊은 혼란을 겪는다.
부상당한 마법사가 돌아오고, 전사는 깨닫는다. 진짜 모험은 전설 속이 아닌, 실패하고 상처받아도 함께 걸어온 이 여정 속에 있었다는 것을.
이제 다섯 명의 모험가는 다시 길을 떠난다. 실패해도 좋다. 함께라면, 또다시 나아갈 수 있으니까.
기획의도
청춘은 판타지다. 실패해도 끝나지 않는.
『청춘판타지』는 마법과 몬스터가 실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자격증 갱신, 감정 표현의 서툼, 관계의 단절 등 현실적인 문제를 겪는 청춘 모험가들의 여정을 그린다.
완벽한 영웅이 아닌 불완전한 이들이 서로를 붙잡고 다시 길을 나서는 서사.
이 작품은 그런 출발을 '모험'이라 부르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진짜 모험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 아래, 실패하고 흔들리더라도 함께 견디며 나아가는 여정 자체의 가치를 묻는다.
판타지의 형식을 빌려 오늘의 청춘을 비추는 이 연극은, 끝났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히 말한다.
“언제든 다시, 모험을 시작할 수 있어.”
‘배신’
시놉시스
어느 밀실. 두 명의 인물이 동시에 깨어난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시작된 이들의 대화는 곧 누군가로부터 들려오는 한 문장으로 흔들린다.
“당신들은 배신했습니까?” 인물들은 도피와 부정을 반복하며 자신이 배신하지 않았음을 주장하지만, ‘무엇을 배신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 속에서 점차 서로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밀실은 미로가 될 수 있으며, 미로는 다시 밀실로 수렴된다.
” 현실인지, 꿈인지, 가상인지조차 모호한 이 공간은 결국 **‘양심의 재판소’**가 된다.
작가의 말
이 작품 ‘배신’은 2024년 삼일로 창고극장 24시간 연극제에서 15분 길이로 초연되었던 작품입니다. 이후 단막극으로의 확장을 구상하던 중 이번 제13회 서울 단편극 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선정되어 40분 길이의 작품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의든 타의든,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악의가 있든 없든, 많은 배신을 하고 살아갑니다. 타인에게 작은 상처나 섭섭함을 주는 배신부터, 관계의 절연 혹은 보복까지 이어지는 큰 배신까지 그 크기도 다양합니다.
이 작품은 그 모든 배신 중에서 최악의 배신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배신’이라고, 그 배신 만큼은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인간됨’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극단 디피스토리가 준비한 이 짧은 공연이 긴 사유의 시작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연극제를 운영하는 일은, 더군다나 정부 지원 없는 순수 민간 연극제를 운영하는 일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지난 13년간 서울 단편극 페스티벌을 이어온 극단 동숭무대 임정혁 대표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작은 연극제를 통해 한국 연극은 계속 활기를 얻으며 발전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작은 물결 하나 가지고 가시는 관극이 되길 기원합니다.
연출의 말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배신을 하고, 배신을 당하고 삽니다. 배신을 하고, 배신을 당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게 많겠지만, 배신을 강요당한다면 어떨까요?
그저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내고 있을 뿐인데, 뼛속까지 박혀 있는 사회적 도덕과 윤리, 그리고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가치관들이 우리에게 배신을 종용하고 강요하는 세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무의식적 배신자가 되어야만 세상에 섞여 살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연극 ‘배신’의 상황과 지금 우리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없는 불안한 현실에 맞닥뜨렸을 때 배신을 인정하라는 강요받는다면… 당신은 어떤 선
택을 할 수 있을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착각’
시놉시스
배우를 꿈꾸는 광남은 작품을 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한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상황들은 광남을 돕기는 커녕 힘들게만 한다. 그래도 광남의 유일한 편이자 와이프인 세화가 광남을 서포트 하는 것 같으나, 과거 도강이라는 대표와 세화의 부적절한 장면을 목격한 이후로 광남은 세화를 불편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잡힌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으로 앉아 있는 도강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도강은 광남을 계속해서 자극하여 광남은 마침내 폭발하고 만다.
작가의 말
사람들은 착각 속에 빠져 살기도 한다. 꿈은 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서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착각. 한때의 영광이 있었겠지만 아직도 자신이 그 영광의 위치에 있다는 착각.
권력이 생기니 자신이 왕이라도 된 듯한 착각. 필요도 없는 일방적인 선의로 자신은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착각 등 많은 착각들은 나에게도 있고, 누군가에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보며 스스로는 어떤 착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를 상기시켜 보고 싶었다.
연출의 말
관객들이 이 공연을 보면서 제3자의 입장을 넘어 인물들의 상황들이 최대한 공감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과 인물들은 판타지에서 나오는 것들이 아니며 우리가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이기에 공연을 본 후 댁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얘기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극 중 인물들은 다양한 선택지에 놓여있다. 우리의 삶도 항상 순간순간 여러 선택들을 하며 살아가는데, 나라면 이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면 다음의 상황이 바뀌었을까? 라는 궁금증도 있었고, 과연 나의 그선택이 잘 한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나의 착각이었을까? 라는 물음도 던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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