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리뷰] 신음악회 정기작품발표회 이ㅅ음V '소리와 미디어아트의 조우‘

이화미디어 2025. 10. 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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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영 작곡의 '목멱의 아침' . 연주에 바이올린 박신혜, 비올라 견지아.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신음악회 정기작품발표회 이ㅅ음V '소리와 미디어아트의 조우‘가 지난 10월 24일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젊은 미디어아트스트 김건우작가는 겸재정선의 그림을 짧은 작업시간에도 각 곡의 분위기에 맞게 모션그래픽과 각종 효과적인 이펙트로 소리에의 집중감을 이끌어내 주었다.
이의진의 '소리'에서는 겸재정선 박연폭포, 삼부연폭포 등 각종 폭포그림에서 물줄기의 호방함과 시원함을 작곡가 특유의 피아노 빠른 아르페지오와 클라리넷의 숨소리, 플러터텅잉, 베이스 클라리넷의 시김새 등으로 해서 경쾌한 물줄기를 잘 표현했다.
 
박순영의 '목멱의 아침'에서는 지금의 선유도 지역즈음에서 남산을 바라볼 때의 아침 해뜨는 모습을 현대음악과 대위적기법, 타령의 네 개악장으로 성실하게 펼쳤다.
 
 
김지은의 '여행'은 겸재가 20년을 두고 두 번 금강산 여행을 다녀오고 ‘금강전도’를 그려낸 것에 감탄해서 곡을 착상했고, 그로부터 플루트의 입술기법과 더블베이스의 피치카토와 블루스음계가 고즈넉하게 잘 어울리는 선적인 소망이 드러나는 곡이었다.

 

설수경의 '총석정', 클라리넷 정성윤, 피아노 장지원.

 

류경선의 '인왕제색도'는 피아노 G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음역과 리듬을 바꾸며 관통하는 동안 첼로가 저음 레가토슬러에서부터 서정적 의지적으로 연주하고 중간부에 G음으로부터 벗어나 마디 첫음 쉼표를 동반한 신비로운 피아노로 바뀌면서 곡은 더 입체적이 되었다.
 
신숙경의 '조선의 금강산아'는 피아노 솔로만으로도 무대를 꽉채운 3악장의 곡인데, 증음정, 2도음정의 클러스터가 때론 묵직하게 지속되고 때론 역동적으로 화려하게 리듬적으로 펼쳐졌다.
 
설수경의 '총석정'은 총석정의 수직으로 높고 가느다란 산새를 피아노 저음의 강한 타건과 외루운 클라리넷 선율로 전개하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익살스런 빠른 진행이 되는 감흥이 있는 작품이었다.
 
대미를 장식한 심현아의 '풍악산내총람'은 산의 치솟은 모양을 닮은 크레센도 데크레센도 다이내믹을 위주로 한 음진행에서 종묘제례악 분위기도 나고 맥놀이적 음향도 들리는 헤테로포닉한 곡이었다. 하모닉스음향과 쥬테 등 포인트로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한편, 각 작곡가는 겸재의 그림을 택한 과정도 공연 후에 이야기를 나눴다. 박순영 작곡가는 작품발표회에 뒤늦게 합류하게 되었는데, 큰 산 그림은 다른 작곡가가 이미 택했기에 열심히 검색을 하다가 겸재의 병풍 중에 한강이 나온 그림을 찾아 '목멱조돈도'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피아노의 빠른 아르페지오 선율을 잘 작곡하는 이의진 작곡가는 처음부터 ‘폭포’로 정하고서 다른 사람들이 폭포로 하나 싶었는데 아무도 안해서 다행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전했다. 류경선 작곡가는 "겸재하면 인왕제색도니까" 당연히 택했노라고 말해서 재미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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