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바다미술제 37일간의 여정 성료

관람객 30만 명 돌파
• 개막 이후 누적 관람객 30만 명 돌파, 바다미술제 역대 최대 흥행 기록
•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 보이지 않는 흐름 넘어 예술의 지평 확장
• 지역과 함께 완성된 예술, 협업으로 피어난 현장성• ‘관람’에서 ‘경험’으로
- 참여형 프로그램과 향상된 접근성으로 호평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가 주최한 2025바다미술제가 지난 9월 27일 개막 이후 37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11월 2일(일)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는 누적 관람객 총 30만 명(10월 27일 기준)을 돌파하며, 2019년 다대포 개최 당시(21만 명)와 2023년 일광 개최(14만 9천 명)를 크게 웃돌아 역대 최대 관람객 수를 달성했다.
17개국 23팀, 38명의 작가가 선보인 46점의 작품은 다대포의 바다와 풍경을 작품의 일부로 품어냈다. 이로써 2025바다미술제는 장소특정형 전시의 진수를 보여주며, 대표 해양 예술 플랫폼으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 보이지 않는 흐름 넘어 예술의 지평 확장
이번 전시는 단순히 다대포의 풍경을 배경으로 삼지 않고, 지역이 가진 지리적·문화적·생태적 특수성을 전시의 핵심 주제로 끌어올리며 뚜렷한 진전을 보여주었다.
김금화, 베르나 피나(Bernard Vienat) 두 전시 감독의 기획 아래, 바다·산·강이 교차하는 다대포의 다층적 지형은 ‘연대와 회복’의 메시지로 재해석되었다.
상처받고 회복되며 끊임없이 재생되는 다대포의 숨겨진 존재들과 소외된 풍경이 46개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으로 드러나며 장소 특정형 전시의 깊이와 확장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2025바다미술제는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이라는 주제 아래, 보이지 않는 흐름(undercurrents)을 매개로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

지역과 함께 완성된 예술, 협업으로 피어난 현장성
‘밑 물결(Undercurrents)’이라는 주제는 보이지 않던 흐름을 드러내는 과정이자, 서로 다른 존재들이 관계를 맺으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움직임을 의미했다.
이러한 주제 의식을 지역의 맥락 속에서 확장하여,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전시의 일부로 확장했다. 지역민부터 지역 목수, 협력 기관, 지역 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작가들과 함께 작업에 참여하며 모두의 이야기가 전시가 되었다.
특히 안나 안데렉(Anna Anderegg)의 퍼포먼스 시리즈 〈실버 붐〉은 유럽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프로젝트로, 부산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여성들이 직접 퍼포머로 참여해 자신의 몸과 삶의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2주간의 연습 끝에 완성된 최종 공연에서, 참여자들이 무대 위에서 서로를 껴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개인의 서사가 예술을 통해 확장되는 순간으로 관람객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안체 마에브스키(Antje Majewski)는 고생물학자 남기수 교수와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학생들과 협업하여 부산 지역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해양 원시 생물과 화석을 선정하여 그 모습을 상상한 50여 점의 드로잉 '진화하는 페인팅'을 선보였다.
올라프 홀츠압펠(Olaf Holzapfel)의 작품 '언덕 사이로 길은 흐릿하지만 우리가 될 수 있는 풍경은 아름답다'에는 지역 목수와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이 참여하였으며, 부산교통공사의 지원으로 다대포해수욕장 역사 내에 설치된 이진 작가의 작품 '물결의 되울림'은 16세기부터의 현재까지의 다대포 조수 데이터와 해안선 변화를 시각화한 작품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구진과도 협력하였다.
이처럼 이번 바다미술제는 작가와 지역, 과학과 일상, 세대와 세대가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현장성의 미학’을 보여주며, 예술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관람객이 단순히 전시를 ‘보는’ 존재가 아니라 ‘예술의 일부로 참여하는 주체’로 전환된 해로 기록될 만한 성과다.

‘관람’에서 ‘경험’으로 – 참여형 프로그램과 향상된 접근성으로 호평
2025바다미술제는 37일간의 전시 기간 동안 ‘관람에서 경험으로’의 변화를 이끌며, 참여형 프로그램과 향상된 관람 접근성을 통해 관람객들의 폭넓은 호응을 얻었다.
전시 기간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는 1일 4회씩 전문 도슨트 프로그램 〈숨은 물결 따라 걷기: 아트 & 네이처〉가 운영되어, 작품과 자연 생태를 함께 해설하는 참여형 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인 〈바다에서 온 지시문〉 워크숍은 일반적인 실내 미술 교육을 벗어나, 다대포의 바람·모래·소리 등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예술을 체험하는 야외형 예술 활동으로 호평을 받았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채로웠다. 우리엘 올로브(Uriel Orlow)의 '식물 읽어주기' 특별 낭독 프로그램, 스노클링으로 물속 작품을 감상하는 마리 그리스마(Marie Griesmar)의 〈물속에서 만나는 예술〉 워크숍뿐만 아니라 거대한 공 작품을 직접 굴려보는 오미자의 〈씨앗굴리기 대회〉 등은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직접 발을 들이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라운드테이블’과 ‘학제 간 대화’에는 KAIST 인류세연구센터, 환경운동가, 고생물학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예술·생태·인류의 공존을 논의하는 글로벌 담론의 장을 열었다.
관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두드러졌다. 실시간 위치 기반 전시장 지도 서비스가 도입된 공식 홈페이지는 관람객이 손쉽게 작품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누적 방문자 수도 1만 1천 명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참여도를 입증했다.
국·영문으로 제작된 가이드맵 역시 전시장 곳곳에서 배포되어 국내외 관람객 모두에게 편리한 관람 환경을 제공했다. 현장 반응 역시 뜨거웠다.
아트숍에서 출시된 2025바다미술제 공식 굿즈 3종이 빠르게 품절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고, 개막식 역시 전시의 출발점을 기념하는 동시에 참여 작가·협력 기관·후원사가 함께한 네트워킹 파티 형식으로 진행되어 호평받았다.
이번 전시는 ‘보는 전시’를 넘어 ‘참여하고 경험하는 축제’로의 전환을 이끌었으며, 이는 2025바다미술제가 시민 참여형 야외 미술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성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5바다미술제는 누적 관람객 30만 명(10월 27일 기준)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흥행을 달성했다.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을 주제로 다대포의 지리·문화·생태적 특수성을 작품 속에 녹이며, 장소특정형 전시의 가능성을 한층 확장했다.
지역민과 참여작가, 연구자와 학생이 함께한 협업은 예술이 공동체와 만나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관람객이 단순히 ‘관람하는 존재’에서 작품 속으로 직접 참여하는 ‘체험자’로 전환된 점도 큰 성과로 평가된다.
이준 집행위원장은 “이번 미술제는 지역과 예술이 함께 호흡하며, 시민 참여형 축제로 자리매김한 계기”라며 “앞으로는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야외 전시인 만큼 안정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위해 장기적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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