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단테의 『신곡』을 모티브로 자본주의 현실을 판타지화한 창작극 '헬-로우(Hell-Low), 단테'

이화미디어 2025. 11. 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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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세기 세계적 명작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이 2025년 자본주의 현실로 새롭게 부활하다  

▶ “현실이 지옥 같아서 저승의 지옥이 사라졌다?” — 오늘날의 지옥이 유쾌한 판타지로 무대 위에 펼쳐진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2024년 ‘창작의 과정’·2025년 ‘청년예술가도약지원’ 선정작 — 예술성 검증을 받은 창작극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현실보다 더 지옥 같은 세상, 이곳에서 지옥은 더 이상 저승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의 현실을 유쾌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언어로 비틀어온 프로젝트SOL이 신작 '헬-로우(Hell-Low), 단테'1113()부터 23()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14세기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모티브로 삼아, 2025년 자본주의 사회의 풍경을 블랙코미디와 판타지로 재해석한다.

극작·연출 김명섭, 그리고 기획자이자 배우로 참여하는 허솔은 신체와 오브제가 결합된 실험적 무대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을 유쾌하면서도 냉철하게 드러낸다.


작품은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창작의 과정을 통해 쇼케이스로 첫선을 보였으며, 2025청년예술가도약지원선정을 통해 본공연으로 이어진 창작극이다.

 

연이은 선정을 거치며 창작 단계에서 공연 실연까지 탄탄하게 발전해왔으며, 그 과정 속에서 예술성과 완성도를 겸비한 독창적 연극 세계를 구축했다.

 

‘Hello’에서 ‘Hell-Low’, 지옥이 된 현실을 마주하다.

 

우리의 현실은 안녕(Hello)한가?” 현대사회는 더 이상 안녕하지 않다. ‘헬조선이라는 자조적 별명이 생긴 지 오래인 한국은 경제적 불평등과 극심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소진시키고 있다.

 

2024년 자살률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다시 OECD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오늘 우리의 현실이 이미 지옥(Hell)’의 형상을 띠고 있음을 방증한다. 어쩌면 우리는 하루하루 현실의 지옥(Hell-Low)’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헬-로우(Hell-Low), 단테'는 단테 알리기에리가 신곡에서 묘사한 죽음 이후의 지옥을 오늘의 현실 속 지옥으로 옮겨와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와 욕망의 질서를 해부한다.

단테의 신곡속 지옥이 죄의 층위를 따라 내려가는 역삼각형 구조라면,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탑을 오르기 위해 서로를 밟고 올라가는 피라미드 구조에 가깝다. '헬-로우(Hell-Low), 단테'는 이 두 구조를 겹쳐 놓고, 자본과 욕망의 체계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질문한다.

 

이 문을 거쳐가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단테 알리기에리의 경구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입구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끝없는 경쟁 속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오늘, 이 작품은 이런 현실 지옥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현실이 이미 지옥이 되어버린 시대, '헬-로우(Hell-Low), 단테'는 단테의 사후세계현실세계로 뒤집으며 냉혹한 현실을 판타지로 전환하는 상상력으로 인간의 본성과 회복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다시 안녕을 꿈꾸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현실의 지옥을 건너는 단테의 판타지 여정

 

이 작품은 14세기 이탈리아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의 세계적 명작 신곡에서 모티브를 얻어 새롭게 창작된 현대판 판타지 연극이다.

 

2025년을 살아가는 한 청년의 여정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사회와 문명 발달 속에서 빚어진 인간성 상실과 소외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무대 위에서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시공간을 초월한 지옥 판타지 세계가 펼쳐진다.


작품의 배경은 주식과 코인, 대출, 실업, 주거 불안, 도시 집중, 빈부격차 등으로 상징되는 동시대 한국 사회, 일명 (Hell)조선이다. 여기서 인물들은 기계의 부품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점점 인간다움을 잃어가며, 스스로 만들어낸 지옥을 체험한다.

또한, 대항해시대에서 산업혁명, 그리고 대공황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 문명의 궤적을 교차해 보여주며, ‘(light)’(debt)’이라는 의미적 대비를 통해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작품은 현대 사회의 경제 구조와 인간 욕망의 역학을 거대한 세계관 속에 재구성한다.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평행선 관계를 통해 구조적 모순을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하고, 오랜 세월 반복되어온 인간의 욕망과 비극의 순환을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헬-로우(Hell-Low), 단테'는 고전이 던진 근원적 질문을 오늘의 현실로 되살리며, 지옥보다 더 지독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욕망과 구조를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움직임과 상상력으로 그려낸 자본주의 지옥의 풍경

 

'헬-로우(Hell-Low), 단테'의 무대는 대사뿐만 아니라 움직임과 퍼포먼스의 언어로 구성된다.


자본주의 사회의 질서와 인간의 욕망, 그리고 반복되는 억압의 구조가 배우들의 신체를 통해 시각화되며, ‘현실의 지옥을 감각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코러스는 움직임과 앙상블을 통해 끊임없이 변신하며 욕망을 상징하는 존재이자 단테를 옭아매는 나무, 지옥의 문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장면 전환과 서사의 흐름을 이끄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무대 전환 또한 상징적으로 구성된다. 단테 일행은 에서 출발해 기차’, ‘비행기로 이동하며 자본주의의 역사를 통과한다. 이 변화는 음향과 마임만으로 표현되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극적 판타지를 완성한다.

 

후반부에는 자본의 절대자 캡틴(Capital, ‘자본을 풍자)’이 지배하는 이상한 이상의 나라가 등장한다. 과장된 안무와 만화적인 리듬, 그리고 의자뺏기 장면은 자본의 유희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망과 잔혹함을 풍자한다.

프로젝트SOL이 펼치는 유쾌한 연극적 판타지

 

프로젝트SOL무거울수록 가볍게, 가벼울수록 무겁게를 모토로, 배우의 신체·오브제·마임·노래·연주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극적 언어로 활용해 현대사회의 불편한 진실과 인간의 욕망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창작집단이다.

 

이번 '헬-로우(Hell-Low), 단테'에서 프로젝트SOL은 특유의 창작 감각을 한층 확장해 상상력과 날카로운 유머를 바탕으로 현실의 지옥을 다채롭게 구성한다.

 

배우들의 신체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작업은 프로젝트SOL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며, 연극만이 줄 수 있는 현장성 있는 에너지를 통해 관객과 소통할 것이다.


'헬-로우(Hell-Low), 단테'는 오는 1113()부터 23()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출연은 허솔, 정대진, 김민정, 윤상희, 이석구, 최지욱, 홍한빈, 최예진이며, ·연출은 김명섭이 맡았다.

 

주관·주최는 허솔, 제작은 프로젝트SOL, 후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다.

예매는 NOL티켓과 네이버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공연 관련 문의는 010-5367-9118 또는 인스타그램 (@project__sol)을 통해 가능하다.

단 체 명 프로젝트SOL
공 연 명 -로우(Hell-Low), 단테
공연기간 2025. 11. 13.() ~ 11. 23.(), 월 쉼
공연시간 평일 19:30 / 주말 16:00
공연장소 선돌극장
소요시간 100
관람연령 13세 이상
예 매 NOL티켓, 네이버예약
문 의 010-5367-9118, 010-2396-0114
· 연출 김명섭
출 연 정대진, 김민정, 윤상희, 이석구, 허솔, 최지욱, 홍한빈, 최예진
스 태 프 [기획] 허솔, [제작감독] 지대현, [무대감독] 이근진, [음악감독·작곡] 김홍희,
[조명디자인] 유보민, [무대디자인] 전치화, [홍보·마케팅] 김민정,
[사진] 이준석, [촬영감독] 조수호, [홍보물디자인] 이주원
줄 거 리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 노예처럼 일하며 살아온 청년 단테.
그러나 그에게 남은 건 빚 독촉 알림과 나락 간 코인뿐.
결국 삶에 미련조차 사라진 그는 스스로 목을 맨다.


눈을 떠보니 그곳은 저승, ‘지옥의 입구’. 욕망의 야수들이 단테의 목을 조여오고, 도무지 도망칠 길은 보이지 않는다.
바로 그때! 한 줄기 희망처럼 나타난 빛의 요정네비길리우스와 지옥의 뱃사공' 카론.


단테, 네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는 오직 너만이 찾을 수 있어.”


이들은 무시무시한 망각의 강을 건너
이승으로 돌아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과연 단테는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단체소개 [단체소개]
프로젝트SOL무거울수록 가볍게, 가벼울수록 무겁게를 모토로 활동하는 창작집단이다. 오늘을 살아가며 우리가 마주하지만 쉽게 외면해온 현대사회의 불편한 진실과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특히, 배우의 신체, 오브제, 마임, 노래, 연주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적극 활용해 감각을 자극하는 연극을 만듭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 관객과 함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공연을 지향한다.


[단체연혁]
- 2024 연극 <-로우(Hell-Low)>

*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의 과정선정작
- 2024 한국-태국 협업연극 <The Little Tiger for Korea>
* 2024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쌍방향국제문화협업선정작
- 2023 연극 <청년말컴은 이렇게 말했다>
* 2023년 제 3회 공유페스티벌 참가 및 연기대상, 여자신인연기상 수상
- 2023 연극 <원더랜드:Wonderland, One The Land>
* 2023년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연극부문 신인연기상 수상
- 2022 연극 <영원한 평화>
*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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