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극단 '2025년 제5회 창작희곡공모', 최종당선작 2편 시상대상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이민구 作), 우수상 '하고 싶은 말을 했기로서니'(김성배 作)'

◈ 2025년 경기아트센터-경기도극단 '제5회 창작희곡공모', 최종당선작 2편 시상
- 최종당선작 시상식 12월 10일(수) 경기아트센터 회의실에서 진행
- 대상에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이민구 作), 우수상에 '하고 싶은 말을 했기로서니'(김성배 作)
- 당선작 2편은 연습과정을 거쳐 2026년 낭독극 및 완성된 연극 형태로 관객을 만날 예정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가 경기도극단 '2025년 제5회 창작희곡공모' 최종당선작 2편에 대한 시상식을 지난 10일(수) 경기아트센터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극작가의 창작기반 마련을 지원하고자 기획된 '2025년 제5회 창작희곡공모'는 신진 및 기성작가를 대상으로 지난 9월 공고되었으며, 예심과 본심을 통해 ‘경기도’의 색깔이 잘 배어있는 최종당선작 2편을 선정했다.
대상에는 이민구 작가의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가, 우수상에는 김성배 작가의 '하고 싶은 말을 했기로서니'가 수상의 명예를 안았다.
대상 당선작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는 어느 부부의 삶을 통해 삶이 휴식의 공간이 아닌 투자의 대상이 된 한국사회 부동산 문제의 단면을 그려낸다.
우수상 당선작 '하고 싶은 말을 했기로서니'는 한 학예사의 ‘사도세자 뒤주’ 진위여부 확인 과정 속에 벌어지는 이해관계 갈등을 통해 ‘더 이상 진실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 세태’를 조명한다.
이번 수상에 대해 이민구 작가는 ‘작중 인물들이 고통을 넘어서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희망을 엿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김성배 작가는 ‘사회에서 설 곳을 찾지 못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며 작의를 밝혔다.
최종당선작 2편은 각각 대상 1,000만원, 우수상 5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또한, 경기도극단 단원들과의 연습과정을 거쳐 2026년 낭독극 및 완성된 연극 형태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당선작 선정 배경에 대해 경기도극단 관계자는 “경기도의 특색과 작품의 완성도를 함께 고려하였으며, 급변하는 한국사회에서 지역성과 보편성을 품은 연극이 될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했다.”고 전했다.
‘희곡에서 공연까지’의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는 경기도극단 '창작희곡공모'는 2020년을 시작으로 2025년 제5회를 맞았다.
당선작 2편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와 '하고 싶은 말을 했기로서니'가 2026년 관객에게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 참고자료 - “2025년 제5회 창작희곡공모” 최종 선정작(2편) 작품소개 '
▶ 대상 :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 (작가 이민구)
| 작의(作意) |
| 집은 삶의 휴식 공간이다. 그러나 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집은 투자의 대상이자 삶의 목표가 되었다. 사람들은 집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삶을 계획하고 구획한다. 삶은 집을 위한 수단이 되어 효율적이고 기계적으로 변한다. 삶을 대가로 엄청난 금액의 대출을 받고, 대출을 갚기 위해 극단적으로 소비를 제한하고 단계적으로 미래를 기획한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종착역에 집 한 채를 두고 모든 것을 기획한 삶을, 그런 30년을 살아간다. 기획된 30년 안에 일상은 기획에서 몰가치한 영역이 되어 제거당하고, 삶은 기계화되고 노동과 재화 획득만이 유일한 가치가 된다. 일상은 반복적이고 권태로운 것이 되어간다. 경기도는 기획적인 삶의 지리적 현상이다. 서울에 직장을 두고 신축 아파트의 가격상승에 몸담기 위한 방안으로서의 경기도 살이는 단순히 슬리핑 도시라는 측면으로 일축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의 발현지이다. 서울로의 긴 출퇴근 시간은 기계화된 삶의 증언이다. 모두 같은 표정으로 좁은 지하철에서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경기도민들은 지하철의 존재 이유이자, 지하철을 완성한다는 점에 있어 지하철의 일부분이다. 지하철의 부품이 된 인간은 기계화된 인간과 다름이 없고, 기계화된 인간의 삶에서 일상은 전부 사라졌다. 작품 속에는 경기도에 살며 서울에 있는 광고회사로 출근하는 주인공 예지가 등장한다. 그녀는 아파트를 위해 모든 삶을 극단적으로 기획해 안정적으로 목표에 도달하고 싶은 현실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다. 기획적인 삶은 안정적인 궤도를 그려야 하고, 그녀는 안정적인 궤도를 위해 남편과 스스로의 생활을 단정하게 재단한다. 그녀는 아주 오래 걸리는 출퇴근 시간에 봤던 영화를 본다. 결말까지도 모두 알고 있는 영화를 다시 보는 예지는 자신의 삶 또한 예상하는 결말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예지는 광고를 위해 배우의 삶을 사는 지애를 만나게 된다. 늘 작품 속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지애의 삶은 천방지축이고, 예측불가하다. 정해진 것 없이 날뛰는 지애와 엮이기 시작하는 예지의 삶은 점차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채워지고, 그녀의 삶은 엉뚱한 방식으로 충만해진다. 기획되어 반복적인 삶은 안정감을 주고 예측 가능하다는 점이 있지만 기계화되고 타의적이라는 점에서 비극적이다. 예측 불가능한 삶은 두려움 가득하지만 충만하고 자기 주도적이라는 점에서 인간적이다. 이야기의 말미에서 인간적인 삶을 회복한 예지는 경기도에 계속 거주하기로 결정한다. 경기도의 지리적 의미가 서울 공화국에 종족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기계화된 삶이 인간적인 삶으로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창작했다. |
| 줄거리(시놉시스) |
| 경기도 송탄에 사는 광고기획자 예지는 남편과 함께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고, 대출 상환을 목표로 철저히 계획된 삶을 산다. 하지만 동네에서 활로 고양이를 사냥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예지는 그 화살이 남편의 양궁 동호회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의심과 불안을 품은 채 지하철로 출퇴근을 반복하던 예지는 신차 광고를 맡게 되고, 신인 배우 고지애를 섭외하면서 예상치 못한 관계를 맺는다. 지애가 초대한 비밀스러운 파티에서 예지는 술에 취해 덤프트럭을 몰다 사고를 낸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현실과 꿈이 뒤섞인 채 지애와 광고를 끝내고, 지애로부터 호두나무 침대를 선물 받는다. 하지만 곧 지애의 마약 스캔들이 터지며 예지의 인생은 무너진다. 회사는 지애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예지는 자신이 연루될까 두려워 거짓 소문에 동조한다. 이후 경찰로부터 고양이 사건의 범인이 남편의 동호회 회장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고, 남편의 불륜과 AI 자동응답 프로그램을 통해 예지를 속여왔다는 진실을 알게 된다. 남편이 떠난 뒤 지애는 다시 찾아와 하룻밤만 재워달라 하지만 예지는 거절하고, 며칠 뒤 지애는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지애의 죽음 이후 광고는 흥행하지만, 예지는 출근을 멈춘다. 장례식 날, 예지는 지애의 관이 실린 장의차를 몰고 달아나며 자신이 단지 달리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결국 예지는 무너진 삶을 정리하고,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하며 스스로의 삶의 운전대를 잡는다. |
▶ 우수상 : 하고 싶은 말을 했기로 서니 (작가 김성배)
| 작의(作意) |
| 1982년 겨울, 국내 주요 일간지에서 사도세자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문제의 ‘뒤주’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학계에서는 그 뒤주가 조선왕조 최대 비극 중의 하나인 임오화변의 실체를 드러내는 단서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결론적으로는 문제의 그 뒤주임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하고 싶은 말을 했기로서니’는 진실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실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중시하게 된 현 세태를 날카롭게 바라보는 내용이다. 1762년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 정조는 현재 경기도 화성 융건릉에 잠들어 있다. 이 역사적 사실 위에 융건릉 인근 박물관에서 내부 부정을 고발한 선배에게 동조했다가 징계받는 젊은 학예연구사의 이야기를 병치시킴으로써, ‘설 곳 없음’에 처한 비극이 시대를 초월한 구조적 문제임을 드러낸다. 작품의 핵심은 메타연극적 장치에 있다. 극중 인물들은 ‘이선의 선택’이라는 희곡을 리딩하면서 단순히 대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현실을 역사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사도세자가 당대의 치열하고 냉혹한 정치 현실에서 ‘설 곳’을 잃은 것처럼, 주인공인 준호 역시 조직의 부정을 지적했다가 직장에서 ‘설 곳’을 잃는다. 이 작품에서 뒤주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억압과 침묵, 그리고 용기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진실을 말하는 것의 서글픈 대가와 침묵으로 인한 양심의 가책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대인의 윤리적 딜레마를 작품 안에서 드러내고자 한다. |
| 줄거리(시놉시스) |
| 융건릉 인근 박물관 학예연구실. 젊은 학예연구사인 준호는 기획전시 성공으로 칭찬받지만, 그의 선배인 주임연구사 혜수는 공금 부정 사용 문제를 제기했다가 사무실 한구석으로 밀려나며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한다. 그 와중에 사도세자가 갇혀 죽은 것으로 짐작되는 뒤주가 박물관에 기증된다. 준호는 이 뒤주의 진위를 밝히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지만, 감사팀 인터뷰에서 혜수의 주장에 동조한 탓에 수장고로 책상이 옮겨지는 징계를 받은 채 외롭게 연구를 진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 미상의 여자가 나타나 준호에게 ‘이선의 선택’이라는 희곡을 건넨다. 1990년대에 조연명이라는 작가가 쓴 이 희곡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루고 있는데 준호는 여자의 권유로 희곡을 리딩하며 사도세자의 마음에 다가가고 있다고 믿게 되고, 그게 뒤주의 진위를 밝히는 열쇠임을 확신하게 되는데... |
' 참고자료 - “2025년 제5회 창작희곡공모” 최종 선정작(2편) 작가의 수상소감 '
▶ 대상 :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 (작가 이민구)
|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글로 쓰는 편입니다. 여전히 저는 집이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고, 언젠가 집을 가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그 고통을 그리고, 인물들이 고통을 넘어서는 모습을 상상하며 희망을 품는 것 같습니다.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를 통해 관객들 또한 제가 상상한 희망을 엿보길 바랍니다. 글을 쓰는 일은 항상 저에게 재밌는 일입니다. 하지만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재미와 고통의 진자 운동이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준 ‘프로젝트 사이’ 팀원들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응원과 격려를 아까운 줄 모르고 퍼주는 짝꿍에게 애정을 전합니다. 철이 없을 때부터 연극하는 제자를 지켜봐 주신 김미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네가 글재주가 있나 봐’라며 의심을 거두지 않는 가족들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
| 극작가 이민구 (1991년생, 남) |
< 수상 및 선정 > - 2025 경기아트센터 제5회 창작희곡공모 - 대상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 -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심사위원 특별상 < 주요작품 활동> - <프로젝트 사이> 작, 연출 - <달이 두 개 뜨는 밤> 작, 연출 - <테이블 탑 맥베스> 구성, 연출 -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작, 연출 - <개 짖는 소리> 작, 연출 외 다수 |
▶ 우수상 : 하고 싶은 말을 했기로 서니 (작가 김성배)
| 이번에 제가 쓴 희곡 ‘하고 싶은 말을 했기로서니’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의미를 발견해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희곡을 오래전부터 구상해 왔지만, 현재 상태로 완성시킨 건 최근의 일입니다. 이 작품을 쓰면서 저는 어떤 사회에서, 직장 혹은 조직에서 ‘설 곳’을 찾지 못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옳다고 믿는 것이 있어도, 침묵하는 편이 안전할 때가 많다는 우리의 비애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혔던 1762년과 현시대 사이에는 수백 년의 시차가 있지만, 뒤주에서 죽어야 했던 사도세자와 극 중 조직 내에서 입지를 잃고 유폐되는 어떤 인물과의 접점을 극중극의 형식 안에서 펼쳐내며 ‘말을 한다는 것’의 무게에 대해 오래 고민했습니다. 기회를 얻어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면, 우리가 어떤 불합리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때, 그런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이 현명해 보일 때조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할 수 있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으로 늘 제 작업을 지켜봐 주시는 가족들, 동료들, 특히 함께 창작의 길을 걷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극계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가시는 모든 연극인들께도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
| 극작가 김성배 (1972년생, 남) |
< 수상 및 선정 > - 2025 경기아트센터 제5회 창작희곡공모 - 대상 <봤던 영화를 보는 여자> -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확률’ 당선 - 2011년 봄작가 겨울무대 우수작품 선정 ‘그날들’ - 2012년 아르코 인큐베이팅 희곡작가 부문 선정 - 2014년 대전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 ‘목련상가’ - 2018년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수상 ‘나의 아름다운 백합’ -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베를린자유대학교 작가 레지던시 선정(희곡 부문) -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고역’ 선정 - 2020년 아르코 창작산실 대본 공모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당선 - 2022년 종로다양성연극제 ‘파란 피’ 선정 - 2023년 제주소재 개발 희곡 공모전 ‘춘희네 국수’ 당선 < 주요작품 활동> - 2011년 신춘문예 당선작 연극 ‘확률’ 작가 - 2011년 봄작가겨울무대 선정작 연극 ‘그날들’ 작가 - 2014년 뮤지컬 ‘아버지-목련을 기억하는 남자’ 대본 및 작사 - 2014년 창작 민요극 ‘세 여자의 아리랑꽃’ 대본 및 연출 - 2017년 뮤지컬 ‘목련을 기억하다’ 대본 및 작사 - 2017년 연극 ‘열애’ 낭독공연 작, 연출 - 2019년 연극 ‘나의 아름다운 백합’ 작가 - 2021년 연극 ‘고역’ 작가 - 2021년 어린이 음악극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리의 모험’ 작가 - 2023년 연극 ‘파란 피’ 작가 - 2023년 연극 ‘춘희네 국수’ 작가 - 2025년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작가 - 2025년 어린이 뮤지컬 ‘둥키를 찾아서’ 작가 외 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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