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회 현장] 2026 서울 국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3/17~4/25)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단 한 명의 배우가 무대를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2026 서울 국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이 오는 3월 17일부터 4월 25일까지 '국내 첫 민간 소극장' 삼일로창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삼일로창고극장은 지난 5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페스티벌의 공식 참가작과 세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1970년대 한국 소극장의 중심지였던 삼일로창고극장의 역사와 정통성을 잇기 위해 2024년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해외 70개 팀, 국내 41개 팀, 청년 예술가 양성을 위해 신설된 '인큐베이팅 팩토리' 부문에 24개 팀이 지원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부문별 4개 팀씩 총 12개 팀이 최종 선정되어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국내 공식 참가작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팀에게는 폴란드 크라쿠프 페스티벌 참여 기회와 최대 900만 원의 해외 공연 제작비가 지원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해외 거장들의 초청작부터 국내 신진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무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 해외 초청작: 거장들의 깊이 있는 무대(3월 17일~23일)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4편의 굵직한 해외 초청작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 첫날인 17일에는 내셔널 인스티튜션 드라마 씨어터 스코피에(북마케도니아)의 '카르멘'이 상연된다.
미겔 델리베스의 걸작을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의 내면 독백을 통해 스페인 사회의 정치·사회적 긴장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어 19일에는 AANK_A CL과 인터 액트 아트(인도·스리랑카)의 합작 '스윙스 오브 러브'가 색채, 움직임, 소리 등의 오브제를 활용해 사랑과 억압, 고독을 오가는 여인의 내면을 투영한다.
21일에 공연되는 토모야 카와무라(일본·독일)의 '치란으로부터의 편지'는 가미카제를 미화하는 시각에 정면으로 맞서 독재 체제 아래 개인의 선택을 재조명하며 일본 전쟁사의 어두운 이면을 고발한다.
3개의 가면이 세 인물의 영혼을 불러온다. 23일에는 토니 블란드라 씨어터(루마니아)가 셰익스피어 작품 속 매력적인 악인의 내면을 탐구한 '리처드 3세. 더 맨'을 선보인다.
세르반 플레얀쿠의 패기넘치는 연출 데뷔작이며, 루마니아 베테랑 배우인 리비우 케로이우가 압도적 존재감을 펼칠 예정이다.
■ 국내 공식 선정작: 동시대의 아픔과 사랑, 연대를 묻다(3월 26일~4월 19일)
몸소리말조아라의 '아침이 있다'(3월 26~29일)는 시바 유키오의 작품을 원작으로, 여고생이 물웅덩이를 뛰어넘으며 재채기하는 0.5초의 순간에 존재하는 수많은 세계를 다룬다.
한 무대에서 과거로 가는 세 개의 시점을 표현하며, 이 세계를 긍정하는 방법을 묻는다. 오헬렌의 실험극 '그레타 오토'(4월 2~5일)는 다양한 매체와 언어를 통해 관객 각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바탕으로 극중 인물을 자유롭게 해석하도록 이끈다.
감동프로젝트의 '그렇게 산을 넘는다, 사라지지 않는'(4월 9~12일)은 상실의 아픔과 부재의 그리움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상처받은 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위로와 연대를 제안한다.
극단 아리랑의 '덕질의 이해'(4월 16~19일)는 국악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의 아이돌 팬덤 활동을 다룬다. 배새암 작가는 "저희 김동순 배우님은 실제로 8년차 열혈 아이돌그룹 팬이셔서 찐팬의 마음이 세세하게 공연에 담겨있다"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인큐베이팅 팩토리: 청년 예술가들의 참신한 실험(4월 16일~4월 25일)
올해 신설된 '인큐베이팅 팩토리' 부문 선정작 4편은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관객들에게 참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온몸의 '1인의 몸을 위한 드라마트루기'(4월 21-22일)의 최희범 대표는 "30대 프리랜서 노동자로서 공연과 교육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나를 오롯이 소개하는 것이 실패하는 것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침묵과 움직임, 호흡만으로 연극을 완성하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데데의 '나로부터 너에까지'(4월 21~22일)는 혐오가 번지는 시대를 배경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실패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을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했다.
예술공간 오이의 '찰싹찰싹, 두근두근'(4월 24~25일)은 1905년 멕시코로 향한 1,033명 한인들의 여정을 의성어와 의태어, 배우의 움직임으로 역동적으로 표현해 내며 이를 보편적인 삶의 여정으로 확장한다.
창작집단 여름밤의 '유리 진열장 너머'(4월 24~25일)는 1930~40년대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신민요 가수 이화자의 음악을 따라간다. 당시 대중음악이 민중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에게 어떤 의미와 위로가 되었는지 무대 위에서 되짚어본다.
한편, 질의응답에는 최근 대세인 AI가 이러한 모노드라마 작업에도 협력이 되는지 아니면 감성과 표현에의 방해꾼인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도 있었다. 이에 노래와 영상을 AI로 제작해 활용한다는 답변도 있었고, AI활용 없이 오롯이 극장공간의 현장을 이용해 표현하겠다는 답변 등 다양했다.
또한, 예산지원 현실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박현순 삼일로창고극장 극장장은 "제 세대가 1972년 어려운 환경에서 예술가로서 공연진흥법이 생기는데 기여하고 예술지원 환경을 넓혀온 장본인들인데도,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극장도 지원금을 받아야 하고 예술가들은 어려운 지원금시스템의 장벽을 넘어야 하는 현실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저희 삼일로극장은 페스티벌과 공연에서 단순한 무대 제공을 넘어 제작비 지원, 공연장 대관, 온·오프라인 홍보 등 연극이 공공의 영역이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예를 들면 예산 문서작업을 줄이는 등 창작자들이 오롯이 작품 제작에 집중하고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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