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리안 시리즈 9, 예술의전당서 말러 교향곡 8번 ‘천인’…4월 30일 공연

- 국립합창단·부천시립합창단·위너오페라합창단·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동시 출연
- 일본 TACTICART ORCHESTRA 단원 일부 합류…한·일 연주자 협업 무대
- 진솔의 말러 전곡 프로젝트, 완주를 앞둔 핵심 무대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말러리안(예술감독 겸 지휘자 진솔)이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며 말러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의 아홉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말러리안은 4월 30일(목)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리안 시리즈 9: Das Weibliche'를 개최하고,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제8번 ‘천인’을 연주한다.
말러 교향곡 8번은 대규모 관현악과 합창단, 어린이 합창단, 다수의 성악 솔리스트를 전제로 하는 작품이다. ‘천인’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졌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공연장 · 제작 여건에 따라 편성 규모가 달라진다.
말러리안은 이번 공연을 400여 명의 규모로 구성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가능한 최대치에 가깝게 편성을 추진한다.
작품 구성도 일반적인 4악장 교향곡과 다르다. 교향곡 8번은 두 개의 파트(Part)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는 라틴 찬가 ‘Veni creator spiritus’, 2부는 괴테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면을 텍스트로 삼는다.
합창이 첫 마디부터 중심을 잡는 1부와, 성악 · 합창 · 관현악이 서사적으로 전개되는 2부가 한 작품 안에서 연결되며 말러 특유의 대규모 합창교향 양식을 보여준다.
이번 무대의 핵심 중 하나는 합창 편성이다. 성인 합창으로 국립합창단 · 부천시립합창단 · 위너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하고, 어린이 합창으로 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더해져 작품이 요구하는 음향 스케일 구현과 텍스트 전달을 함께 책임진다.
말러 8번은 합창이 ‘장식’이 아니라 음악 전개를 이끄는 주체로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합창의 규모와 조직력이 공연 완성도를 좌우하는 레퍼토리로 평가된다.
특히 2부는 독창과 합창이 교차해 등장하고, 종결부로 갈수록 음향의 균형과 텍스트 선명도가 중요해지는 구간이 많아 합창력과 오케스트라의 제어가 함께 요구된다.
연주는 말러리안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여기에 일본 TACTICART ORCHESTRA 단원 일부가 단원으로 합류해 한·일 연주자 협업 형태로 진행된다.

말러리안은 이번 협업과 관련해 “대규모 합창교향곡에서 요구되는 앙상블 밀도를 높이고, 서로 다른 연주 환경에서 활동해 온 연주자들이 한 작품 안에서 호흡을 맞추는 과정 자체가 이번 무대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TACTICART ORCHESTRA는 일본의 신진 및 중견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일본의 대형 음반사 KING RECORDS의 지원 아래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말러리안은 “말러 교향곡 8번은 합창과 관현악이 동시에 고도의 집중력과 균형을 요구하는 작품”이라며 “이번 협업이 앙상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협업은 ‘일본 연주진의 한국 참여’에 그치지 않고, 상호 교류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말러리안 측에 따르면 지휘자 진솔은 2026년 일본에서 TACTICART ORCHESTRA와 말러 레퍼토리를 지휘할 예정이다.
말러리안은 “한 작곡가의 작품을 매개로 한 교류가 한국과 일본 무대로 이어지며, 레퍼토리 협업의 흐름이 입체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악 솔리스트는 Soprano 이윤정, 김수정, 장혜지 · Alto 김세린, 정수연 · Tenor 박승주 · Baritone 이승왕 · Bass 전태현이 참여한다.
말러 8번에서 솔리스트는 합창과 관현악 사이에서 텍스트의 세부를 전달하고 장면 전환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이번 캐스팅은 작품의 결을 더욱 섬세하게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자 진솔은 이번 공연의 부제를 로 붙였다. 진솔은 “말러 교향곡 8번은 ‘규모’로만 소비되기 쉬우나, 실제로는 라틴 찬가와 『파우스트』가 한 작품 안에서 이어지며 큰 서사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또한 2부 결말의 문장 “Das Ewig-Weibliche / Zieht uns hinan.(영원한 여성적인 것이 / 우리를 위로 끌어올린다)”을 언급하며 “여기서 ‘여성적인 것’은 성별을 뜻한다기보다 사랑 · 자비 · 구원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말러리안 시리즈는 이제 완주까지 단 한 번의 공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 민간 오케스트라로서는 전례 없는 도전인 말러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가 마침내 종착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공연 시간은 약 90분이다. 주최는 말러리안, 주관은 아르티제가 맡으며, 문의는 02-521-4644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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