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어떤 원칙으로 지켜지는가, 두산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 연극 '원칙' 개막

- 오늘의 교육 현실을 투영한 학교라는 작은 사회, ‘좋은 교육’의 기준을 묻다
- 자율과 책임, 원칙과 현실의 충돌 속에서 하나의 답으로 수렴되지 않는 논쟁을 펼치다
- 누가 옳은지보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다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의 두 번째 공연 프로그램으로 연극 〈원칙 Principle〉(작 궈융캉, 번역 장희재, 각색 강훈구, 연출 이준우)을 오는 5월 27일(수)부터 6월 14일(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두산아트센터와 극단 배다가 공동으로 기획·제작하며 배우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진, 김혜령이 출연한다.
〈원칙〉은 홍콩 극작가 궈융캉(郭永康)의 희곡을 원작으로, 학교의 교칙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교육의 기준과 공동체의 원칙을 묻는 작품이다.
2025년 제46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소개되어 우수상, 연기상(오용), 신인연기상(김현진)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연기상(오용)·신인연기상(김현진)을 수상했으며, 장희재 번역·강훈구 각색·이준우 연출을 거쳐 한국 관객이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롭게 재구성되었다.
작품은 신임 교장으로 부임한 이연조가 새 교칙 도입을 추진하면서 시작된다. 이연조는 원칙과 절차를 통해 학교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하지만, 자유로운 학풍의 학교를 이끌어온 교감 강정구와 충돌한다.

학생부장 교사 천성일, 학생회장 김라엘, 학생신문부장 양준까지 각자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교칙은 학생의 안전, 학교의 이미지, 절차의 정당성, 교사의 권한, 학생의 일상에 관한 문제로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원칙〉은 교칙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는 단순한 구도로 수렴되지 않는다. 이연조가 말하는 원칙은 공정하고 일관된 기준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현장의 사정과 구성원의 목소리를 밀어내는 힘으로 작동할 수 있다.
강정구가 지키려는 자율성과 관계의 언어 역시 교육의 중요한 가치이지만, 책임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현실의 요구 앞에서 끊임없이 시험받는다.
작품은 자율과 책임, 원칙과 현실이 서로를 압박하는 지점을 치밀하게 쌓아 올리며, 좋은 학교와 좋은 교육의 기준을 둘러싼 복합적인 논쟁을 펼쳐 보인다.
〈원칙〉이 던지는 질문은 현 교육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하나의 정답으로 쉽게 귀결되지 않는다.
〈원칙〉은 교장과 교감 중 누가 옳은지를 판정하는 대신, 관객이 자신은 어떤 학교를 원하는지, 어떤 교육을 바라는지, 공동체가 세운 원칙이 실제 사람들의 삶 안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묻도록 이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원칙과 현실, 절차와 사람, 공정과 배려가 충돌하는 지금 우리 사회의 단면으로 확장된다.
공연 기간 중 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되어 있다. 5월 30일(토) 3시 공연 종료 후에는 장희재 번역가, 이준우 연출가, 강훈구 각색가가 참여하며, 6월 6일(토) 3시 공연 종료 후에는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진, 김혜령 배우가 함께한다.
관람 편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접근성 사항도 제공한다. 공연의 시각적 요소와 작품 소개를 소리로 미리 들을 수 있는 사전 음성소개를 제공하며, 매 회차 대사 및 소리 정보를 담은 한글자막해설을 운영한다.
장애인 관객,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운 관객 등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경우 접근성 매니저를 통한 음성 통화 또는 문자 예매도 가능하다.
접근성 예매 및 안내는 접근성 매니저(010-6586-0081)를 통해 문의할 수 있으며,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NOL 티켓(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정가 40,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32,000원, 예술인 24,000원, 24세 이하·65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20,000원이다. 공연 문의는 두산아트센터(02-708-5001, webmaster@doosanartcenter.com)로 가능하다.

2013년부터 이어온 두산인문극장은 과학적·인문학적·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로, 다양한 분야의 관점으로 동시대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 Age(나이·세대·시대), 권리, 지역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해왔다.
올해는 '신분류학 New Taxonomy'를 주제로 기존의 체계와 경계에 대해 질문하고, 그 경계를 다시 그어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분류학의 길을 모색한다.
두산연강재단 두산아트센터는 두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하여 2007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강홀, Space111, 두산갤러리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각각의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고 지원하고 있다.
문화예술에서 인문학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매년 공연·전시·교육 등 총 40여 개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나며, 2023년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 2019년 동아연극상 '특별상',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예술문화후원상',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콘텐츠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1년 메세나 대상 '창의상' 등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일시: 2026년 5월 27일(수) ~ 6월 14일(일)
화수목금 7시 30분/토일 3시 (월 쉼) *6월 3일(수) 3시
장소: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극단 배다
작: 궈융캉(郭永康)
번역: 장희재
각색: 강훈구
연출: 이준우
출연: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진 김혜령
관람연령: 13세 이상
러닝타임: 110분(인터미션 없음) *예정
가격 정가 40,000원 / 두산아트센터 회원 32,000원
예술인 24,000원 / 24세이하/65세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20,000원
*단체 문의 별도
문의/예매 두산아트센터 02) 708-5001 doosanartcenter.com
NOL 티켓(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관객과의 대화
■ 5월 30일(토) 3시 공연 종료 후
장희재(번역가), 이준우(연출가), 강훈구(각색가) / 진행: 남윤일(프로듀서)
■ 6월 6일(토) 3시 공연 종료 후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진, 김혜령(배우) / 진행: 이준우(연출가)
□ 공연 소개
원칙 Principle
〈원칙〉은 홍콩 작가 궈융캉의 작품으로, 2017년 초연 이후 2022년 아시아 아카데미 창의대상 ‘홍콩지역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기성세대가 쌓아온 가치관의 충돌과, 미래 세대의 시선을 함께 보여주며 교육·정의·원칙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극 중 인물들이 같은 상황을 각자 서로 다른 ‘원칙’을 적용해 해석하듯, 관객 역시 익숙한 체계와 경계를 돌아보며 우리 공동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과 분류를 떠올리게 된다.
수상
2022 아시아 아카데미 창의대상 ‘홍콩지역 최우수작품상’
2025 제46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연기상(오용), 신인연기상(김현진)
시놉시스
“제가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새 교장이 부임하면서 제정한 일련의 교칙이 학생과 선생님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다.
교장은 절차와 규칙을 중시하며 학교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고 하지만, 자유로운 학풍의 학교를 이끌어왔던 교감과 갈등을 겪게 된다. 교장과 교감의 대립이 커져가는 가운데 학교 분위기는 점차 나빠져만 가고,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게 된다.
원칙을 세우려는 교장, 자유로운 학풍을 지키려는 교감.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교육일까?
□ 창작자 소개

작
궈융캉 郭永康
연극 ‹진실한 거짓말› ‹원칙› 외
수상
2024 베이징 신징바오 올해의 신예연극 선정 ‹원칙›
2022 아시아 아카데미 창의대상 홍콩지역 최우수작품상 ‹원칙›
2019 제11회 홍콩 소극장상 최우수희곡상 ‹진실한 거짓말›
□ 작가 노트
〈원칙〉을 쓰게 된 계기와 작품을 통해 다루고자 한 질문은 무엇인가?
〈원칙〉은 2015년에 집필했다. 원래는 홍콩공연예술아카데미(HKAPA) 재학 시절 과제로 썼던 작품이다. 제 모교에서 실제 있었던 인사 교체 갈등에서 영감을 받아썼다.
다만 이 작품을 쓰게 된 더 근본적인 이유는 학교의 위기상황을 통해 더 깊은 명제를 파헤쳐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즉, 가치관에 대한 논의, 성장과 삶에 대한 신념의 충돌, 그리고 교체이다.
대본 속 갈등은 주로 대사의 힘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관객들은 지루하지 않게 몰입하며 수업을 듣는 듯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다.
학교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는 교육 원칙에 대한 고민이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
다양한 제도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교육과 성장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매일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홍콩의 교육 제도는 수십 년에 걸쳐 ‘주입식 교육’에서 ‘교양교육’으로 전환하면서 여러 변화를 겪었다.
〈원칙〉에서 진짜 다루고 싶었던 것은 이러한 제도의 표피를 벗겨내고 학교를 하나의 축소된 사회로 바라보는 일이었다.
학교 시스템은 평가를 통해 수치화된 성적을 쉽게 부여할 수 있지만, 인간됨의 가치는 평가하거나 측정할 방법이 없다. 학교에서는 권력이 바뀔 수 있고, 다양한 사람이 존재햔다. 학교는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 충돌을 온전히 담고 있는 공간이다.
작가님에게 ‘원칙’은 어떤 의미인가?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지만, 제가 종종 떠올리는 문구가 하나 있다. “만약 무인도에 단 두 사람만 있어도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 인간은 정확히 계산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차이가 존재하며, 그로 인해 경계가 생긴다.
저에게 ‘원칙’이란 이러한 가치관이 충돌할 때의 판단의 근간이다. 그것은 흑백으로 나뉘는 경직된 규칙이 아니라, 제도와 인간적인 정 사이에서 ‘원칙은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다.
인생에는 절대적인 정답이 없잖아. 극 속에서든 현실에서든 다양한 가치 사이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원칙’이고, 더 나아가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남기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
저는 어떤 정답도 제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신 관객들에게 하나의 완전한 ‘사유의 여정’을 남기고 싶었다. 홍콩 초연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고, 이는 저에게 큰 기쁨이었다. 관객 각자가 현실에서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어떤 원칙 Principle 7
선택을 해왔든, 극 속에서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인물을 발견하고 공감하기를 바란다. 이 작품을 통해 저는 묻고 싶다. 수치화와 경쟁이 지배하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교육의 본질(‘생각하기’, ‘성찰하기’, ‘관용하기’)을 지켜낼 수 있을까? 각자가 자신의 정의를 지키려 할 때,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통해 ‘고립된 섬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홍콩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한국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비록 〈원칙〉이 표면적으로는 홍콩의 교육 제도와 제 모교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가치관에 대한 탐구와 진리에 대한 추구는 국경과 지역을 초월합니다. 모든 나라에는 각자의 교육 제도가 있고, 제도와 인성 사이의 힘겨루기는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저는 한국의 관객들도 홍콩의 관객들처럼 문화적 경계를 넘어 이 사유의 여정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은 한 그루의 나무가 또 한 그루의 나무를 흔들고, 한 점 구름이 또 한 점 구름을 밀어내고, 하나의 영혼이 또 하나의 영혼을 불러오는 것이다.”
이 작품이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며, 사고방식의 충돌을 지나온 뒤에도 우리가 여전히 고통을 끌어안고 진리를 추구하며, 언제나 인간의 선함을 믿을 수 있기를 바란다.
번역. 장희재
연출

이준우
서울시극단 단장
연극 ‹하얀충동›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바닷마을 다이어리›
‹지킬앤하이드› ‹붉은낙엽› ‹파우스트› ‹왕서개 이야기› 외
뮤지컬 ‹홍련› ‹프라테르니테› ‹동네›
수상
2025 제46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원칙›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 ‹홍련›
2022 제5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신인연출상 ‹붉은 낙엽›
2021 제57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왕서개 이야기›
□ 연출 노트
연극 〈원칙〉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비추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를 한국의 학교라는 구체적인 공간으로 옮겨오면서 보편적인 이야기로 확장하고 싶었다.
경기도 신도시 사립 고등학교라는 설정 안에서 인물들의 논리를 다듬었고, 어느 한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지 않도록 노력했다.
법과 절차, 수치화된 성과를 통해 학교의 생존과 면학 분위기를 확립하려는 냉철한 원칙주의자 신임 교장 이연조와 28년이라는 세월 동안 학생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아온 마라톤부 지도 교사이자 학생들의 자율성과 융통성을 중시하는 교감 강정구.
극은 이 두 인물의 가치 충돌을 중심으로 팽팽한 대립을 그려낸다.
여기에 저마다의 신념을 가진 주변 인물들이 더해지며 갈등은 더욱 입체적으로 교차한다.
잦은 교육과정 개편 등으로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환멸을 느끼며, 교장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과 강압적인 지시에 직접 맞서는 학생부장 천성일, 일방적인 교칙 개정과 교감에 대한 부당한 처분에 분노하며 사랑하는 학교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회장 김라엘,
그리고 ‘대의를 위해 무고한 양치기를 희생시켜야 하는가?’라는 도덕적 딜레마 사이에서 고뇌하며 객관적인 진실을 보도하고자 고민하는 학생신문부장 양준의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사유의 지점을 제공한다.
단순히 교육관의 차이를 넘어, “지금 당신은 어떤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돌아보게 만든다.
〈원칙〉의 무대는 인물들의 갈등과 입장을 가장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소한의 물리적 구성만으로 이루어집니다. 무대를 구성하는 것은 오직 인물들의 위치와 거리 변화, 그리고 수직·수평의 공간 구도뿐이다.
무대 위에서 하나의 ‘점’으로 존재하던 인물들은 때로는 보이지 않는 ‘선’을 사이에 두고 날카롭게 대립하거나 그 경계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린다. 나아가 이 선들이 겹겹이 모여 만들어 낸 갈등의 ‘면’을 무겁게 마주하기도 한다.
인물들의 어긋난 시선과 대칭적인 배치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관의 평행선을 시각화하며, 억압과 개방이라는 공간의 대비를 입체적으로 구현해 넨다.
또한 관객을 ‘학부모’와 ‘참관인’으로 참여시키는 연출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당신은 누구의 입장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객석에 흐르는 여론은 그 자체로 극의 일부가 되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단면을 감각하게 할 것이다.
연극 〈원칙〉에서 ‘배드민턴’과 ‘셔틀콕’은 작품의 본질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장치입니다. 배드민턴은 본래 파트너와 긴밀하게 호흡하며 셔틀콕을 주고받아야 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극 중 인물들이 나누는 언어는 ‘랠리’로 이어지지 못하고, 서로의 코트에 가닿지 못한 채 허공으로 흩어지는 단절된 경기에 가깝다. 이처럼 계속되는 대립과 소통의 어려움을 그리면서, 결말에서 작위적인 화해를 맺는 것은 피하고자 했다.
무대 위에서 팽팽하게 부딪혔던 가치관의 대립은 극장을 넘어 공연이 끝난 뒤 우리의 삶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대 위의 논쟁이 객석으로 이어져 공연장을 나서는 여러분의 마음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랠리’가 이어졌으면 한다.
□ 출연

박현숙 | 이연조 역
연극 ‹줄리엣›‹이 불안한 집›‹저 물도록 너, 어디 있었니›‹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가벼운 스님들›‹늙어가는 기술› 외

오용 | 강정구 역
연극 ‹원칙›‹화이트래빗 레드래빗›‹나와 할아버지›
‹바닷마을 다이어리›‹와이프›‹셰익스피어 인 러브›‹광부화가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외
방송 ‹신병 1,2,3›‹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언더커버 하이스쿨›‹수사반장 1958› 외
수상
2025 제46회 서울연극제 연기상 ‹원칙›
2002 제2회 서울공연예술제 신인상 ‹이발사 박봉구›

박종태 | 천성일 역
연극 ‹원칙›‹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쾅 소리 한번 없이 흐느낌으로›‹맥베스›
‹이 불안한 집›‹시련›‹신의 막내딸 아네모네›‹자베트› 외

김현진 | 양준 역
연극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매달린 집›‹맥베스›‹갈매기›‹죽음들›
‹청년 윤봉길›‹엄마 이야기›‹퓨전 심청전›‹추몽› 외
수상
2025 제46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원칙›
2019 제12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젊은 연극인상

김혜령 | 김라엘 역
연극 ‹환한 밤›‹투빌리언 비츠›‹에스메의 여름›‹쾅!›‹햄릿 재판›‹죠죠›
‹적의 화장법›‹한평의 땅›‹거룩한 함성›
‹어느 날 납작해진 아이와 끝으로 달려가는 할머니› 외
두산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 New Taxonomy
두산인문극장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로 매년 주제를 정하여 그와 관련한 공연, 전시,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신분류학 New Taxonomy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나누나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22년 7월이다. 이전에 우주를 관찰하던 허블 망원경에 비해서 100배의 능력을 갖춘 이 망원경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엄청난 숫자의 별들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우주 탄생 초창기부터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우주에 대한 이론에는 이 시기에 블랙홀은 없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블랙홀이 많이 발견되었다. 우리가 포함된 우주를 이해하려면 이론을 뒤엎고 새롭게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우주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한다고 문제가 그냥 풀리진 않는다. 국경은 흔들리고 힘의 간섭은 국경을 넘는다. 약자에 대한 배려, 함께 누리는 번영, 분쟁 없는 평화 같은 가치들은 휴지통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원칙들도 모두 도전 받고 있다.
이 세상을 이해하려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근본부터 검토를 해야 한다. 새롭게 생각을 하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새롭게 분류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물론, 분류는 완전할 수도 없고, 기준도 임의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계는 깔끔한 법이 없고 에너지가 넘친다. 시간이 흐르면 쉽게 빛도 바랜다. 그래도 우리는 새롭게 분류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경계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경계를 다시 그어보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가 안주해 온 문명, 그리고 그것을 받치고 있는 과학의 근본적인 지형의 변화에서 시작해서 그 속에 둥지를 튼 생명과 인간, 그들이 이룬 사회적 약속의 변화까지 새로운 분류학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접근해 볼 예정이다.
공연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일정 | 공연명 | 주요 창작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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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 5.17 | [연극] 모어 라이프 More Life ▶ 공연 정보 바로가기 |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작: 로런 무니 & 제임스 예이트먼 (Lauren Mooney & James Yeatman) 번역: 김수아 연출: 민새롬 출연: 공지수 김용준 마두영 이윤재 이주영 이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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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 6.14 | [연극] 원칙 Principle ▶ 공연 정보 바로가기 |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극단 배다 작: 궈융캉(郭永康) 번역: 장희재 각색: 강훈구 연출: 이준우 출연: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진 김혜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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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 7.12 |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 I Am Own My Wife ▶ 공연 정보 바로가기 |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작: 더그 라이트(Doug Wright) 번역∙드라마터그: 김기란 연출: 강량원 출연: 지현준 백석광 *캐스팅 일정 추후 공개 |
전시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 일정 | 전시명 | 작가 | |
![]() |
6.24 - 8.1 | 3개국어 The Multilingual ▶ 전시 정보 바로가기 |
김익현 임영주 정서영 조은영 |

강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일정 | 강연명 | 강연자 |
| 4.6(월) | 문명과 야만 사이의 한국: 정체성에 대하여 | 김영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
| 4.13(월) | 생물과 무생물: 경계를 허무는 생명과학의 시대 | 이준호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 4.20(월) | 포스트휴먼 경계학: 사라지는 인간, 드러나는 비인간 | 이동신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
| 4.27(월) | 서양과 동양의 과학: 그 이분법을 넘어서 | 임종태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
| 6.8(월) | 미디어와 언론: 연결에서 파열로 | 이상길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
| 6.15(월) | 놀이의 죽음: 첨단기술 시대의 노동과 놀이 | 손화철 (한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
| 6.22(월) | 인공지능과 미래 예측: 판단하는 인간, 예측하는 기계 | 전준 (한국과학기술원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
| 6.29(월) | 유죄와 무죄: 그 연약한 구분 | 김기창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프로그램 예약 안내
예약: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www.doosanartcenter.com (무료회원가입, 수수료없음)
공연: 유료, 정가 40,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32,000원
예술인 24,000원, 24세이하/65세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20,000원
강연: 무료, 선착순 사전 마감
전시: 무료,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
ewha-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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