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종이 위에 번진 의식, 물질 위에 새겨진 존재... 삼일로 스페이스 초대전 하인용 'TRANCE'

이화미디어 2026. 7.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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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8월 2일까지 삼일로 스페이스에서 무료 관람

- 벽과 바닥을 채운 드로잉, 세라믹·회화·설치로 확장된 원초적 형상

2.SAYONG 전시전경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삼일로창고극장이 주최·주관하는 하인용 작가의 초대전 TRANCE가 삼일로창고극장 내 갤러리 공간인 삼일로 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725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오는 82()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벽과 바닥을 가득 채운 드로잉이 먼저 관객을 맞이한다. 종이 위에는 기원을 알 수 없는 생명체와 신화적 존재, 해부도처럼 보이는 형상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3.SAYONG 전시전경

 

빽빽하게 쌓인 드로잉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인용 작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이미지와 감각이 전시장 전체로 확장된 장면처럼 펼쳐진다.

 

그 사이로 세라믹 기물과 부조적 회화 작품들이 놓인다. 둥근 항아리 형태의 세라믹 표면에는 촘촘한 선과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검은색과 금빛, 청색이 감도는 회화 작품들은 드로잉 속 형상들과 겹쳐지며 하나의 낯선 풍경을 만든다.

 

작품들은 각각 독립된 대상으로 놓이기보다, 벽과 바닥, 좌대와 종이 위에서 서로 이어지며 하나의 의례적 공간을 구성한다.

4.SAYONG 2층 전시장+영상

 

TRANCE는 세라믹, 드로잉,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한 원초적 감각과 형상을 탐구하는 전시다. 하인용 작가는 평면과 입체, 시간성과 비시간성의 경계를 오가며 특정한 의미로 규정되기 어려운 형상들을 물질 위에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장 곳곳에 반복되는 형상들은 괴물, 외계 생명체, 신적인 존재를 떠올리게 하지만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지 않는다. 관객은 그것들을 특정한 이야기로 읽기보다,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상징처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인간이 무의식 속에서 공유하는 원형적 감각, 그리고 유한성과 불안 너머의 존재를 향한 갈망과 맞닿아 있다.

1.SAYONG 프로필 사진

 

특히 벽면을 따라 이어지는 수많은 드로잉과 그 위에 놓인 세라믹 작업은 작가의 제작 과정을 하나의 수행처럼 보여준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새겨진 선과 문자, 알아볼 수 없는 형상들은 작품이 완성된 결과물에 머무르지 않고, 감각을 드러내기 위한 과정 자체를 전시장 안에 남긴다.

 

이와 함께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직접 파괴하고 다시 재생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작품이 생성되고 소멸한 뒤 새로운 형태로 전환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작품도 전시에 포함되어 완성된 결과물뿐 아니라 창작과 해체, 재구성으로 이어지는 작업의 시간까지 함께 드러낸다.

 

작가는 나의 공간에서 누군가는 정동을, 누군가는 숭고의 경험을, 또 다른 누군가는 존재를 넘어서는 감각을 마주할 수도 있다그러나 어떠한 의미도 강요하고 싶지 않다고 작업의 태도를 전한 바 있다.

 

하인용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도예와 서양화를 복수전공했다. 2023년 개인전 Celebration: The New Art를 개최했으며, 2025년 신영미술상 2위와 베리타스 미술상 동창회장상을 수상했다.

 

TRANCE82()까지 삼일로 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저녁 공연이 있는 날에는 연장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sct315@daum.net 또는 02-3789-9641(삼일로창고극장 기획홍보팀)

 

ewha-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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