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라진 소리의 흔적" - 공개 작곡 세미나(대학로 예술가의 집 8월 19일 오후2시)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사라진 소리의 흔적 - 공개 작곡 세미나”가 19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 2세미나실에서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오는 10월 8일 거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공모당선된 세 명 학생 작곡가의 작품과정을 공개세미나 형태로 진행했다. 10월 8일의 음악회에는 위촉작곡가 이수연, 나석주, 노지은, 전지은과 학생 작곡가 송인서, 장화원, 권영석의 신작이 세계 초연된다.
세미나는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각 학생 작품의 악보를 각각 한 시간 동안 작곡가 본인이 설명한 후 멘토인 나석주, 이수연, 전지은 작곡가의 피드백, 청중의 질의응답 그리고 종합토론으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작품은 현대음악 스타일로 특수주법들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각 작곡가의 개성을 반영하고 있었다. 기자는 장화원, 권영석 학생의 순서를 지나 세 번째 송인서 학생의 작품 <흘려보낸 기억의 배회>부터 참석했다.

송인서 학생은 작품의 구조표와 악보를 토대로 기억을 소재로 한 자신의 음악작품에서 음형이 점점 옅어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멘토 나석주 작곡가는 “첫 부분에 제시되는 동기는 중요한데 지금 이 곡에서 한 두 번만 나오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곡의 변화라는 것은 동기, 다이내믹 등 외에도 템포 변화가 가능한데 오늘 세 명 작곡가는 템포가 일관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연 작곡가는 이에 대해 ”지금 곡 작업 거의 마지막 단계이니 점검하면서 템포가 바뀔 수도 있다. 그런 점검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 내 경우 근래 마감한 곡이 마치고 보니 구조가 이제야 딱 맞게 되었다. 쓰는 과정에서는 구조나 음형 등이 여러 번 바뀌곤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송인서 작곡가 곡에 대해 “세 개의 큰 주제들이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 강렬히 다가오면 강한 기억은 강한 기억으로 약한 기억은 약한 기억으로만 남게 되는 것이 아쉽다. 서로 섞일 수도 있지 않나”고 제안했다.
지휘자기이도 한 전지은 작곡가는 연주의 측면에 대해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넣을 것인가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작업한 것이지 않는가. 내가 얼마만큼 보여주고 싶은가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로 다른 악기파트의 연주자들인데도 연주자들은 서로 (약간 다른 타이밍에 연주해야 되는데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내 유학시절을 떠올려보면 연주자들과 친해져 밥을 사줘가면서 작곡가로서는 내 곡의 아이디어와 새로운 곡의 탐색법을 추구하곤 했다”고 얘기했다
질의응답에서 관객석에 참석한 임찬희 작곡가는 “주제적 모토가 ‘희미하다’를 탐색하는 데 반해 곡의 구조는 구체적인 점이 있었다. 이를 좀 더 자유롭고 추상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곡의 구조가 처음부터 정해지지 않는다. 쓰다보면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음과 곡이 진행되면서 구조는 드러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공통질문에 “이번 곡을 통해 무엇을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권영석 학생은 “인간의 호흡을 넘어서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라면서, “같은 줄기에서 다른 가지를 뻗는 그런 작품을 해고자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인간의 호흡으로 20초를 참는 것 등등 저는 이번 기회에 학생 작곡가로 참여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늘 세미나를 추진한 이수연 작곡가는 “제가 20대 때는 국내에서 충분히 배웠음에도 뭔가 더 알기 위해 유학을 다녀왔지만, 인터넷에 작곡법이나 많은 자료들이 있는 걸 보면서 유학을 안 가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곡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자 오늘 이렇게 공개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 더욱 탄탄해질 장화원, 권영석, 송인서 세 명 작곡가의 작품이 기대된다. 공연은 오는 10월 8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