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 프로그램'아름다운 시절, 안성기' 위대한 배우 안성기 그 추모의 피날레를 부산에서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로, 위대한 배우 안성기 추모의 피날레를 장식하려 한다.
안성기는 1957년 '황혼열차'에 아역 배우로 데뷔해, 1980년 '바람불어 좋은날'을 기점으로 성인 배우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누구보다 성실하고 치열하게 연기하며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오랫동안 대중과 동료 영화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다.
이번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여러모로 뜻깊고 각별하다. 무엇보다 생전에 안성기 배우가 이번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제안받았을 당시 자신이 직접 추천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상영된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배우 안성기가 더없이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의 작품들이기도 하다. 당대 최고의 감독들과 긴밀히 협업한 결과라는 점에서 영화사적 의미 또한 크다.

그야말로 배우 안성기의 아름다운 시절을 담은 영화들이자 배우 안성기를 통해 한국영화가 성취한 아름다운 한 시절의 영화들이다.
상영작은 총 6편이다. 먼저,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날'(1980)이다. 안성기는 중국집 배달부 덕배를 맡아 1980년대 한국 사회의 격변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흔들리고 깨지더라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 청춘의 초상을 우리 앞에 불러냈다.
다음은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의 민우로 분해 안성기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웃음기 가득한 표정, 해학이 넘치는 몸짓으로 인간미 있고 분방한 인물을 유감없이 그려냈다.
박광수 감독의 데뷔작 '칠수와 만수'(1988)에서 그는 연좌제로 깊은 상처를 입은 채, 극장 간판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소리치고 기꺼이 제 몸을 던지는 만수로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 '개그맨'(1989)에서는 자신을 천재 영화감독이라고 여기지만, 실상은 삼류 카바레 개그맨인 이종세를 맡았다. 페이소스 짙은 연기로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는 희비극의 인물을 완벽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지영 감독의 '하얀전쟁'(1992)에서 그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얻은 소설가 한기주를 연기한다. 시대와 역사의 비극 앞에서 파탄 난 인물의 연약하고 불안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임권택 감독의 '축제'(1996)에서 안성기는 노모의 부고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향하는 작가 이준섭을 맡았다. 그는 죽음 앞에서 생의 아름다움, 삶의 기쁨과 슬픔, 인생을 둘러싼 깊은 회한의 감정을 차분한 어조와 담담한 태도로 전한다.
이번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로 함께한다.

시골에서 상경한 세 청년이 서울 변두리의 중국집과 이발소, 여관을 오가며 저마다의 꿈을 품는다. 1980년대 한국영화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가출한 대학생 병태는 거리에서 만난 민우와 함께 여인 춘자의 고향을 찾아 길을 떠난다. 김수철의 음악으로도 사랑받은 1980년대의 대표 청춘영화다.
극장 간판을 그리는 두 남자가 어느 저녁 옥상 광고탑에 올라 벌인 장난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진다. 박광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자신을 천재 영화감독이라 믿는 삼류 개그맨 이종세가 ‘걸작’을 위해 위험한 계획에 뛰어든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한국 컬트영화의 대표작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소설가 한기주 앞에 옛 전우 변진수가 나타나고, 묻어둔 전쟁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전쟁의 광기와 1980년의 혼란을 겹쳐 놓은 작품이다.
노모의 부고를 받은 작가 이준섭이 고향으로 향한다. 장례가 치러지는 며칠 동안, 애도의 자리는 어느새 삶의 축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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