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국 회화 ‘금박추상’의 거장 서수영(Seosy), 오매갤러리서 2026 신작전 개최

이화미디어 2026. 9. 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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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미술주간 오매갤러리의 ‘Pick’… 9월 1일부터 19일까지 삼청동서 개최

-30여 년 구상 전통 회화 거장의 진화, 더 깊어진 금박추상 신작 30여 점 공개

-최정주 미술평론가 조명 아래 지난 3년 ‘금박추상’ 178점 망라한 도록 발간

-9월 12일(토) ‘한국회화에 사용된 금의 표현’ 주제로 작가 특강 진행

Seosy, The Labyrinth of Orign 183, mixed media with handmade Korean paper, 80cm, 2026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2026년 9월 서울의 미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오매갤러리가 올해의 대표 작가로 서수영(Seosy)을 선정하고 9월 1일부터 19일까지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와 옻칠, 합금박을 활용해 한국적 추상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의 2026년 금박추상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서수영 작가는 30여 년간 한국 전통 회화를 연구하며 'Heritage Code' 시리즈 등 구상 작업으로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 왔다. 

 

지난 2025년, 10여 년간 응축해 온 추상 세계를 'Seosy'라는 작가명과 함께 발표하며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강렬한 스펙트럼으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첫 발표에 이어 한층 더 농익고 진화된 금박추상의 정수를 보여주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작가의 지난 3년간의 금박추상 결실인 총 178점의 작품을 총망라한 고급 도록이 함께 발간된다. 이번 도록은 최정주 전 제주도립미술관장(미술평론가)의 심도 있는 비평과 함께 

 

▲기원의 표면 

▲원형의 우주 

▲균열의 질서 

▲빛의 심연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서수영의 추상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Seosy, The Labyrinth of Orign 139, mixed media with handmade Korean paper, 75x75cm, 2026

 

서수영의 금박추상은 독창적인 기법에서 비롯된다. 직접 제조한 한지 위에 옻칠을 하고 수겹의 합금박을 입힌 뒤, 돌가루와 아교물을 쏟아부어 마감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겹겹의 요철과 균열, 틈새는 빛의 반사와 침잠을 유도하며 관람객에게 촉각적 감각과 명상적 경지를 선사한다.

 

전시 기간 중인 9월 12일(토) 오후 4시에는 작가가 직접 재료와 기법을 소개하는 연계 특강 '한국회화에 사용된 금의 표현'이 진행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특강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전시 개요]

  전시 제목: 서수영(Seosy) 초대 개인전

  전시 기간: 2026년 9월1일() ~ 9월19일(토)

  운영 시간: 화~토요일 11시~17시 (일.월요일 휴관)

  전시 장소: 오매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7길 20)

  관 람 료:  무료

  전시 정보: www.omae.co.kr ㅣ 인스타그램 @omaeco

Seosy, The Labyrinth of Orign 153, mixed media with handmade Korean paper, 75x75cm, 2026

 

[전시 연계 특강]

  특강 주제: 한국회화에 사용된 금의 표현

  강사: 서수영(Seosy) 작가

  일시: 2026년 9월12일(토) 16시~17시

  참가 신청: 전화 예약(070-7578-5223)

 

[작가 소개]

서수영은 한국 전통 회화의 매체적·기법적 유산을 깊이 있게 고찰하고, 이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온 회화 작가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양화 및 회화를 전공한 그는 일찍이 작업 과정에서 느껴지는 예술의 숭고함에 매료되었으며, 고유한 미학을 찾고자 한국회화사 속 명화들의 전통 기법을 터득하는 데 매진하였다. 

 

특히 7년에 걸쳐 ‘한국 회화의 금(金) 표현 기법’을 심도 있게 고찰하였고, 고려불화 원화 분석을 통해 배채(背彩) 기법을 정교하게 수용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채색 기법 체계를 구축하였다.

 

작가의 예술적 이정표는 관념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압도적인 실천을 통해 증명되어 왔다. 배채법을 바탕으로 3년여에 걸쳐 완성한 가로 8미터, 세로 4미터 규모의 대작 두 점은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회화적 깊이와 유연성을 비약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10여 년간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프랑스·미국·중국 등 해외 갤러리 초청전을 통해 끊임없이 창작 활동을 이어온 그는 2018년 오롯이 창작에만 몰입하기 위해 전업작가 길을 선택하며 예술의 본질에 다가섰다.

 

서수영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한국 고유의 전통 헤리티지와 현대적 조형성의 완벽한 융합에 있다. 직접 제작한 수제 한지 바탕재 위에 금박을 붙이고, 긁어내고, 찢어내는 세밀하고 노동집약적인 공정을 거쳐 특유의 깊이 있는 입체감을 선사한다. 

 

특히 2023년 선보인 ‘한국의 조선백자 시리즈’는 전통 채색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조선백자가 지닌 품격과 미학을 정갈한 시각 언어로 풀어낸 대표적인 작업으로, 한국미술관 개관 40주년 기념전과 성남큐브미술관 전시를 통해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최근 작가는 구상적 도상에서 축적된 내공을 바탕으로 수제 한지 바탕재 위에서 전개되는 비구상 영역으로 창작 지평을 한층 더 넓히고 있다. 

 

하루 15시간에 달하는 치열한 몰입 속에서 무(無)의 공간으로부터 유(有)의 형상을 도출해 내는 그의 작업은, 세속적 욕심을 비워내고 회화의 심층적 본질을 탐구하는 숭고한 여정이다. 

 

10만 여 장의 금박과 한지를 다뤄온 굳건한 내공을 기반으로, 현재 한국 오매갤러리와 미국 스캇앤제이 갤러리 등 국내외 무대에서 구상과 비구상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외연을 활발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빛의 연금술: 서수영(Seosy)의 금박 추상이 도달한 표면과 심연 

최정주 (前 제주도립미술관장), 2026 

 

  영원과 물질이 교차하는 감각의 성소

세오시의 금박 추상 연작을 관통하는 거대한 호흡은 결국 회화의 본질적인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여정이다. ‘기원의 표면’에서 태동한 빛의 흔적은 ‘원형의 우주’라는 열린 순환을 지나, ‘균열의 질서’가 지닌 역동적 마티에르(질감)를 구축하고, 마침내 ‘빛의 심연’이라는 내밀한 숭고의 국면에 도달한다. 

 

이 궤적은 분절된 양식의 실험이 아니라, 물질이 어떻게 스스로 시간과 정신의 두께를 획득해 나가는지를 증명하는 유기적 진화의 과정이다.

 

그의 작업이 보여주는 동시대적 의의는 금박이라는 세속적이고 장식적인 재료를 ‘보이는 부’에서 ‘느껴지는 빛’으로 치환하는 현대적 연금술에 있다. 세오시의 연금술은 물질을 초월적 상징으로 격상시키는 단순한 상승이 아니다. 

 

오히려 고귀한 금을 한지의 섬유질, 돌가루의 거친 밀도, 옻칠의 어둠이라는 가장 구체적인 물질의 자리로 되돌려 보내는 역설의 미학이다. 

 

구겨지고 찢긴 틈새, 갈라진 표면의 요철 속에서 비로소 고귀함은 깊어지고, 금빛은 단순한 표면 효과를 넘어 공간을 창출하는 부조적 지층이자 사물로서의 회화로 다시 태어난다.

 

이러한 물질과의 사투는 한국 현대미술의 맥락, 특히 단색화의 수행성과 긴밀히 맞닿아 있으면서도 뚜렷한 차별성을 지닌다. 

 

과거의 단색화가 행위의 반복을 통해 '비움'에 가까운 정신성을 추구했다면, 세오시는 쌓고, 구기고, 갈라지게 하는 복합적인 충돌을 통해 적극적인 '빛의 발생'을 추구한다. 

 

이것은 전통의 무비판적 복제도, 서구 추상의 맹목적 차용도 아니다. 재료를 대하는 태도와 빛을 사유하는 방식 자체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조합함으로써, 한국적 깊이를 지니되 결코 무국적이지 않은 독창적인 회화적 사유를 획득한 것이다.

 

결국 세오시의 회화는 관람자에게 ‘무엇을 보았는가’가 아닌 ‘어떻게 감각할 것인가’를 묻는 명상의 장소다. 긴 '손의 시간'과 노동의 지층을 통과해 나온 그의 금빛은 결코 가볍게 소비되지 않으며, 표면의 상처마저 눈부신 침묵의 힘으로 승화시킨다. 

 

가볍고 평평한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 세오시가 구축한 느린 빛과 무게 있는 표면은 회화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되고도 새로운 숭고를 증명하고 있다. 

 

그것은 빛을 보는 일이 아니라, 깊어진 표면이 스스로 발산하는 빛의 기원을 감각하는 경험이다. (부분발췌)

 

오매갤러리]

오매갤러리는 재료나 표현에서 한국 전통을 세계시장에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작품과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에 활발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전.옻칠.자수.섬유.도자.채색 부분에 괄목할 기획전시들을 개최했으며, 단청.색동.민화 등 전통 이미지의 현대적 개발에 지속적인 작가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장인과 작가, 공예와 미술, 전통과 현대 간에 소통과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을 계속 좋은 작품과 우수한 작가들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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