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어·영어로 울려 퍼지는 창작 판소리 '긴긴밤'
▪ 입과손스튜디오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2년여 국제 공동창작 거쳐 제작한 바이링구얼 판소리 '긴긴밤' 9월 ‘Wild Things’ 축제 첫선
▪ 단순 번역 넘어 두 언어가 판소리 리듬으로 어우러지는 독창적 무대 언어 실험▪ 제작 극장이 아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직접 공동개발 파트너로 나선 이례적 시도
▪ 수림뉴웨이브를 통한 예술가 발굴과 재공연, 창작워크숍까지 수림문화재단의 꾸준한 동행 결실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우리 판소리가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로 함께 울려 퍼진다.
입과손스튜디오(대표 이향하)의 창작 판소리 '긴긴밤'이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의 2년여에 걸친 국제 공동창작을 거쳐 ‘한·영 바이링구얼(Bilingual) 판소리’로 새롭게 재탄생해 글로벌 무대에 오른다.
원작은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루리 작가의 『긴긴밤』이다. 이 작품은 많은 어른을 울린 베스트셀러로, 뮤지컬, 연극 등 다채로운 창작의 씨앗이 되어온 작품이지만, 특히 입과손스튜디오에 의해 ‘판소리’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청이나 유통 중심으로 운영되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한국의 전통예술 단체와 약 2년간 대본부터 무대 언어까지 함께 기획·개발하는 파트너로 직접 참여하여 공동창작을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흥미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번역이나 자막 연출을 넘어, 영어를 사용하는 호주 배우들의 발화를 판소리의 리듬 구조 안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자막을 읽기 힘든 어린 관객도 감각적으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예술가의 행보에 함께하는 수림문화재단의 ‘동행’
판소리 '긴긴밤'과 수림문화재단의 인연은 2022년 전통예술 분야의 새로운 창작자를 발굴하는 기획공연 ‘수림뉴웨이브’에서 시작됐다.
재단은 소리꾼이 중심이 되는 기존 판소리 공연의 관습에서 벗어나, 무대 뒤 반주자로 인식되던 ‘고수’ 이향하(입과손스튜디오 대표)를 창작의 주체인 ‘수림아티스트’로 발굴했다.
이향하가 고수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 초기 대본과 기획 개발을 지원했으며, 이러한 과감한 시도를 높이 평가하여 이향하는 당해 ‘수림뉴웨이브상’을 수상했다. 이후 입과손스튜디오는 작품 개발을 이어가 2023년 완성했다.
초연된 판소리 '긴긴밤'은 전국 투어를 거치며 단체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같은 해 이향하 대표는 같은 해 ‘2023 수림뉴웨이브: ReWave’에서 '이향하 소품집'을 통해 작품을 재연하기도 했다.
이번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의 바이링구얼 공동창작 과정에서도 재단의 지원은 이어졌다. 2026년 1월 입과손스튜디오가 호주 배우들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진행한 1차 창작개발 워크숍 당시, 수림문화재단의 복합문화공간 ‘김희수아트센터’ 공간과 창작지원금을 제공하여 한·호 양국 창/제작진이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렇게 탄생한 완성작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첫 국제 어린이 공연예술축제 ‘Wild Things’ 무대에 오른다.
수림문화재단 관계자는 “2022년 수림뉴웨이브에서 출발한 예술가의 시도가 김희수아트센터에서의 개발 과정을 거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라는 세계적 무대에서 결실을 보게 되어 기쁘다”라며, “이와 같이 수림문화재단은 단발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의 성장을 지속해서 주시하며 곁을 지키는 동행 철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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