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라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 : 2024 그랜드 갈라’ 10월 무대 올라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 2024 라벨라 그랜드 갈라'로 정식 오페라 무대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해외에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인 벨리니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원제: I Capuleti e i Montecchi)을 전막 콘서트 오페라로 총 110분으로 축약해 곡 구성에 큰 생략 없이 핵심적인 스토리라인을 살린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무대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로미오’ 역을 여성 성악가인 메조소프라노가 맡았다는 점이다. ‘타이틀 롤(role)’이 등장하는 흔치 않은 오페라라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섬세한 음색으로 순수하면서도 비극적인 캐릭터를 표현해낸 소프라노 최윤정은 1막에서 ‘테발도’와 결혼해야 할 운명에 처한 ‘줄리엣’의 슬픔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고 노래하여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또한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극장에 Bruno Campanella 지휘로 해당 작품의 같은 역으로 데뷔한 바 있어, 10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출연하여 눈길을 끌었다.
‘로미오‘역을 연기한 메조소프라노 방신제는 절제된 감정 연기와 완벽한 기교로 무대를 장악했다. ’줄리엣‘의 결혼 상대이자 ’로미오‘의 적인 ’테발도‘ 역의 테너 이재식이 부른 1막 아리아 ’이 칼로써 복수하리라‘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카펠리오’ 역을 맡은 베이스 양석진은 단호한 음색으로 카리스마를 발휘했고, ‘로렌초’ 역의 베이스 금교동은 안정적인 발성으로 개성있는 캐릭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무대는 지휘자 박해원과 연출 박준용이 이끌어 나갔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준 ‘줄리엣’과 ‘로미오’ 역은 소프라노 최윤정, 메조소프라노 방신제가 맡았다.
‘테발도’ 역은 테너 이재식이, ‘카펠리오’ 역과 ‘로렌초’ 역은 베이스 양석진과 금교동이 맡았다. 이 외에도 매트 오페라합창단과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무대가 연출됐다.
공연 후 앙코르가 흘러나왔다. 높은 고음과 풍부한 표정 연기로 좌중을 압도해 또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했다.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진귀한 장면을 접한 관객들은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라벨라오페라단은 오페라의 보편화와 대중화, 전문 인재 양성 및 사회 공헌 사업 등 오페라 시장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힘써 우리나라 오페라 문화 확산을 위해 꾸준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이번 갈라 콘서트는 라벨라오페라단이 앞으로 선보일 공연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증대시키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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