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결 THE ILLUSION'은 단순한 기교가 아닌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로 마술쇼를 승화시켰다. ⓒ 이은결프로젝트


화려한 테크닉과 상상력 가득한 블록버스터 매직쇼  ‘이은결 THE ILLUSION’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마술이 이렇게 화려할 수 있을까?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11월 10일부터 12월 2일까지 공연중인 ‘이은결 THE ILLUSION’ 공연장의 열기는 웬만한 뮤지컬이나 유명가수의 콘서트장보다 더욱 뜨겁다.

10여 년 전 TV를 통해서 ‘이은결’이라는 마술사 청년을 처음 보게 되었다. 삐죽삐죽한 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 학창시절에 약간은 놀았을 것 같은 껄렁껄렁한 외모. 공부는 안 하고 오로지 마술만 어릴 때부터 했나 싶을 정도로 현란한 마술 테크닉을 자랑하던 그였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은결은 ‘일루션아티스트’로 통한다. 지난 세월동안 이은결은 이미 세계적인 마술의 거장이 되어 있었다. 2010년부터 ‘이은결 THE ILLUSION’ 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블록버스터 마술공연을 이끌며 예전에는 단순한 눈속임 묘기로만 알던 마술을 환상과 감성이 함께하는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 이상의 것으로 탄생시켰다. 특히 이번 AGAIN ‘이은결 THE ILLUSION’은 이은결의 지난 10년 동안의 마술인생을 초기 카드마술부터 마술에 아트를 도입한 ‘컨셉추얼 일루션’까지 하나로 집대성한 자서전과도 같은 공연이다.

일단 공연 15분 전 시작되는 ‘이벤트 타임’이 긴장을 풀어주며 훈훈하게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었다. 무대 양쪽의 스크린에 카메라가 관객들의 얼굴을 일일이 비추는데, 화면에 글자로 “뭐하세요?”, “어디서 오셨나요?” 등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수줍기도 하고, 누군가는 다음차례에 자신이 화면에 나올지 기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마술을 ‘일루션(Illusion)'이라는 개념으로 재탄생시키며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오프닝에는 헬리콥터를 타고 등장한 이은결이 기존의 마술들 - 이를테면 휴지가 비둘기로 변하고, 미녀 조수가 칼에 찔렸는데도 안 죽고 멀쩡하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사라졌다 관객석에서 나타나고, 미녀와 이은결이 공중부양하는 등의 마술 - 을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아주 빠른 템포로 선보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성과 눈 깜짝할 사이 사건이 벌어지는 기묘함에 놀라지만, 그 장면들을 하나의 음악과 흐름으로 연이어 엮어놓은 그 구성력에도 놀라게 된다.

15분여간의 흥미진진한 마술쇼 후 그는 땀을 닦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게 워밍업이예요. ” 라며 앞으로 보여질 상상의 나라에 대하여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어서 그의 마술 15년 인생을 소개하며, 처음 마술을 시작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여줬던 카드마술을 선보였다. 영상으로도 그가 카드를 만지는 손놀림을 크게 비춰주어 현장감과 실제감을 더하였다. 눈앞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도 카드는 순식간에 에이스들이 한데 나타나고, 하얀 백지 상태가 되는 등 신기한 일들이 벌어졌다.

다음은 이은결의 마술공연 스텝들과 작업실에서의 일상을 중간 중간 작은 마술과 함께 콩트 형식으로 구성하여 그의 실제 작업 모습도 알게 되는 재미를 주었다. 작업연습시의 그는 꼼꼼하고 다소 신경질적이기도 한 모습으로 코믹하게 그려져 있었다.
 

▲ '블록버스터 매직쇼 '이은결 THE ILLUSION'. 오프닝에 이은결이
헬기를 타고 등장하여 현란한 마술쇼를 펼친다. ⓒ이은결프로젝트


이야기가 있는 따뜻한 감동의 '힐링'드라마


이어서 그가 작업실 아이디어 상자에서 동그라미가 그려진 종이 하나를 꺼낸다. 그가 ‘상상력’을 강조하며 동그라미에 세모를 덧붙여 펜으로 그려 넣었더니 이것이 진짜 풍선이 되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새를 그렸더니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 그의 또다른 작업 파트너인 앵무새 ‘(싸)가지’가 되었다. ‘가지’를 그가 압축기로 압축을 하니 작은 잉꼬가 되고 더 압축을 하니 작은 알이 되었다. 반대로 이 알이 다시 앵무새 ‘가지’로 변하더니 무대로 날아가서 순식간에 미녀 조수가 되며 1부는 끝이 난다.

1부에서 현란한 마술의 테크닉에 놀라고 즐거웠다면, 2부에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상상력’과 관객참여, 웃음이 마술쇼를 한편의 ‘감동드라마’로 만들고 있었다. 2부가 시작되면 이은결의 15년간의 마술인생과 수상경력이 영상으로 보여진다. 처음 마술을 시작하면서 그가 “불가능을 가능”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된 2001년 아시아 세계매직 콘테스트 우승부터 2011년 국제마술사협회(IMS) 멀린어워드(Merlin Award) 수상까지, 이은결이 그토록 대단한 사람이었고 그가 세계 속에 한국 마술의 역사를 새로 쓴 주역이라니, 눈앞에 있는 저 젊은 친구의 자신감과 능력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이어진 무대는 커다란 TV 속 상상이 현실로, TV밖 현실이 상상으로 교차하는 ‘컨셉추얼 일루션’ 으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보는 듯하였다. 현란한 손놀림이 없는데도 동화적 상상력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정확한 타이밍으로 TV속과 현실이 연결되어 마치 이은결이 TV속에 직접 마술을 부리는 듯 하였다. 이를테면, TV속 자판기 물을 이은결이 손을 넣어 꺼내 마실 수 있고, 화면 속 앵무새가 화면 밖으로 진짜 앵무새 ‘가지’로 변해 나오고, 화면 속 상상의 나무가 무대에 대형 나무로 변해 등장하는 형식이었다.

다음으로 관객석의 6살 꼬마와 할머니가 함께 이은결이 제시하는 단어들에 이름을 지어주며 추억 속으로 여행하는 시간이었다. 꼬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레고레고”, “하얀색”, “송아영(좋아하는 친구)” 등으로 천진난만하게 이름을 붙여나갔다. 아이가 직접 만든 이야기 친구들인 “레고레고”와 “송아영” 로봇 등이 거대한 인형친구들로 등장하자 아이는 무척 좋아하였다. 복잡한 마술 테크닉 없이도 ‘상상력’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어린아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마지막에는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매직 디렉터 돈 웨인이 극찬한 ‘쉐도우 매직’ 순서였다. 이은결이 2010년 아프리카를 다녀오며 느낀 감흥을 다른 도구 없이 단지 맨손과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만으로 표현하며 벅찬 감동을 선사하였다. ‘쉐도우 매직’ 순서 전에 그의 마술에서 어쩌면 제일 중요할지도 모르는 그의 손을 어떻게 훈련하는지 보여준 ‘손체조’ 장면도 무척 아름다웠다. ‘쉐도우 매직’ 에서는 어떻게 인간의 손이 그렇게 유연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손으로 독수리, 사슴, 숫양 등 갖가지 동물들을 노래에 맞추어 정밀하게 표현하였는데, 특히 연인이 노래하고 키스하는 장면 등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인터미션까지 2시간 50분의 공연동안 ‘이은결 THE ILLUSION’은 공연 마지막에 스크린에 나타난 정의처럼, 우리 곁에 그렇게 현실로 다가오며 우리를 꿈꾸게 했다. 마술 하나로 함께 웃고, 감탄하고, 상상하고, 그야말로 '힐링(heeling)'이 따로 없었다. ‘마술을 위해서라면 거짓말까지도 하겠다’던 이은결의 다짐이 머릿속에 맴돈다.

이은결의 블록버스터 매직쇼 ‘이은결 THE ILLUSION’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11월 10일부터 12월 2일까지 공연된다. 연말 가족과 연인을 위한 특별이벤트로 4인 패키지 30% 할인율을 제공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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