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연말을 맞아 ‘MMCA 소망촛불’ 을 12월 6일(금)부터 2020년 1월 12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로비에서 개최한다. 


‘MMCA 소망촛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월드비전이 2018년부터 함께해 온 연말 기부 행사로, 미술관 방문객에게 따뜻한 예술 나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관람객이 로비에 설치된 기부함에 자율적으로 기부하고, 비치된 LED 촛불에 새해 소망을 적어 트리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모금액 전액은 국제구호개발 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국내아동시설 미술심리치료비에 활용된다. 


또한 12월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성탄주간에 거리공연가(버스커) 5팀을 초청하여 캐럴 공연을 펼친다. 숨은 실력을 갖춘 거리 공연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방문객들에게는 착한 기부와 공연을 함께하는 예술 나눔 행사로 마련된다. 또한 기간 중 1만 원 이상 기부자에게 월드비전과 함께 제작한‘소망성냥’을 증정하는 현장 이벤트도 진행한다.(선착순 300명) 


국립현대미술관과 월드비전은 2018년부터 미술관 야간 문화행사 ‘MMCA 나잇’의 참여비와 연말 모금 전액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연말을 맞아 경자년(庚子年) 새해 소망도 빌고 기부도 하는 훈훈한 예술나눔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열린 미술관, 친근한 미술관으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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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LG아트센터의 신임 대표 심우섭(54) 상무가 오는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심우섭 대표는 1993년 ㈜럭키 특허팀에 입사하여 LG상남도서관 기획운영팀장, LG연암문화재단 사무국장 등을 거쳐 LG상남도서관 관장을 역임했다. 한국메세나협회 A&B포럼의 대표 간사로 활동했으며 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 포럼 회원이기도 하다.  


2000년 3월 개관한 LG아트센터는 지난 20여년간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국내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심우섭 대표는 김의준(2000~2010), 윤여순(2011~2013.11), 정창훈(2013.12~2019.11)에 이어 역대 4번째 LG아트센터 대표가 된다.  


 

LG아트센터 심우섭 대표 약력


출생: 1966년 6월 16일


학력: 춘천고등학교 졸업 (1985년)

 고려대학교 화학과 졸업 (1993년)


경력: ㈜럭키 특허팀 입사 (1993년)

      LG연암문화재단 (1995년)

      LG상남도서관 기획운영팀장 (2004년)

      LG연암문화재단 사무국장 (2015년)     

LG상남도서관 관장 (2016년)

      LG아트센터 대표 (2019년 12월~)


기타: 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럼 회원(현)

한국메세나협회 A&B포럼 대표 간사(2009~2012)

(LG아트센터 보도자료 원문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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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벨라오페라단의 '마리아 스투아르다'에서 두 여왕 스투아르다(소프라노 강혜명)과
엘리자베타(소프라노 고현아)의 대결. ⓒ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두 여왕의 불꽃튀는 대결을 이처럼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라벨라오페라단(예술총감독 이강호)이 지난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초연한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현대오페라에 걸맞는 모던하고도 격식있는 무대미술, 화려한 의상, 품위있는 오케스트라 반주(지휘 양진모)가 좋았다.


여기에 주역들의 탄탄한 실력, 그리고 두 여왕인 마리아와 엘리자베타의 대립구도를 잘 살리는 연출(연출 이회수)로 도니제티 작곡의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국내에 잘 상륙시켰다. 이강호, 이회수, 양진모는 라벨라 프로덕션의 중심이다. 지난 2016년 <안나 볼레나>를 전후로 라벨라오페라단의 주요작품이 대부분 이 3인방의 작품이다. 


도니제티 작곡의 여왕 3부작 <안나 볼레나>, <마리아 스투아르다>, <로베르토 데브뢰>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1533~1603)를 중심으로 한 영국 튜더왕조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다. 기자가 라벨라오페라단이 4년 전 아시아 초연한 <안나 볼레나>를 보았을 때, 대작오페라를 초연하면서 탄탄하게 기성작처럼 올린 그 실력과 배포에 깜짝 놀랐었는데, 이번 공연 또한 더할나위 없이 기대 이상이었다.

   

▲ 2막 3장 스투아르다의 처형 전에 로베르토(테너 신상근)가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스투아르다는 실제로 처형 때 붉은 드레스를 입었다고 한다. ⓒ 문성식



전체 2막 5장의 작품에서 여왕들이 갈아입는 드레스만해도 화려한 볼거리다. 엘리자베타는 화려한 금색, 보라색, 붉은색 드레스를, 마리아는 에메랄드색, 붉은색 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늬의 드레스로 고급스러움을 잘 표현했다. 


무대미술 또한 멋졌다. 1막 1장 천장의 가시덤불 왕관처럼 생긴 샹들리에, 1막 2장의 붉은 빛 황량한 고목, 2막에는 기울어진 십자가로 표현해 스투아르다의 왕좌가 기울어짐을 표현했다.


특히 마지막 스투아르다가 죽는 장면을 해외 프로덕션에서는 단두대에서 칼로 내리치기 직전 장면으로 처리하기도 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스투아르다가 죽음을 암시하는 마지막 노래를 부르면서 퇴장함과 동시에 무대가 회전하면서 스투아르다의 아들이 다음 왕인 제임스1세가 된다는 것을 확고하게 보여줌으로써 역사가 어떻게 순환되는지 느끼게 해주었다.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소프라노에게 최고의 기교인 하이 D음을 1막 마지막과 2막 마지막 이렇게 두번이나 요구하는데, 스투아르다 역의 강혜명과 이다미 모두 최고의 성량과 정확함으로 표현해 안정감과 만족감을 주었다. 강혜명이 우아한 목소리와 정확하고 시원한 고음에 절절한 슬픔으로 왕족의 기품을 보여줬다면 이다미는 곧은 음색과 절제되고도 단호한 내면연기로 또다른 스투아르다를 선보였다.


엘리자베타 역의 소프라노 고현아는 맑고 곧게 뻗는 목소리로 좀더 위엄있는 카리스마의 엘리자베타로 어필하였으며, 소프라노 오희진은 디테일한 표정연기와 인간적인 욕심이 더 잘 드러났다. 엘리자베타와 스투아루다 두 여인의 사랑을 받는 로베르토 역은 테너 신상근이 좀더 굵고 힘찬 음색의 팽팽한 힘이 느껴졌다면, 테너 이재식은 더욱 맑은 음색의 호소력이 인상적이었다.



▲ 1막 2장 스투아르다(소프라노 이다미)와 로베르토(테너 이재식). 붉고 황량한 나무는
스투아르다의 혈통을 상징한다. ⓒ 문성식


 

기자 개인적으로는 22일에는 이 공연을 처음봤다는 기대감으로 노래흐름만 따라가다 보니 마지막 네번째 공연인 24일 공연을 봤을 때 더욱 집중이 잘 되는 점이 있었다. 출연진들도 마지막 공연이라 더욱 안정감을 찾은 이유도 있었겠다. 이날은 탈보트 역 베이스바리톤 양석진의 안정되고도 정감있는 목소리에서 사형집행전의 이다미 스투아르다를 향한 공경과 사랑이 잘 느껴져 좋았다. 같은 장면에서 첫날 베이스 이준석은 더욱 저음이라서 신하로서의 충직함으로 와닿았다.


엘리자베타의 심복인 체칠 역 바리톤 최병혁이 스투아르다의 사형집행을 공표할 때의 순간적인 미묘한 표정변화 등도 극의 방향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바리톤 임희성은 같은배역을 좀더 균형적이고 음악적 정확함으로 인상을 주었다. 안나 역의 메조소프라노 여정윤과 소프라노 홍선진도 스투아르다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우정어린 친구이자 유모의 역할을 잘 표현해주었다.


역사상 정치적 라이벌인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 이 둘은 실제로 만난 적이 없고, 한 남자를 두고 사랑한 적도 없지만, 독일의 대문호 프리드리히 실러가 이 둘을 상상으로 만나게 했고, 이렇게 도니제티의 여왕시리즈에서 둘은 정치와 사랑을 두고 결투를 하게 했다. 1막 2장에서 스투아르다가 엘리자베타에게 "사생아"라고 외치는 장면이나, 1막 2장의 주요배역들의 합창, 2막 3장 마리아가 처형되기 전 군중의 합창, 스투아르다가 처형되기 전의 아리아 등이 압권이다.


'라벨라(La Bella)', 이태리 말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5년간 라벨라오페라단의 <안나 볼레나> 아시아 초연, <가면 무도회> 공연, 창작오페라 <검은 리코더> 공연과 라벨라성악콩쿠르, 라벨라 스튜디오 운영 등 행보를 보면 한국에서 민간오페라단이 오페라 발전에 어떻게 아름다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라벨라오페라단은 2020년에 창작오페라 <까마귀>, 키즈오페라 <푸푸아일랜드>,  베르디의 <에르나니>를 공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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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포스터 ⓒ경기도 문화의전당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경기도립국악단의 새로운 변화 '반향' Concert Meditation, 무대 위의 소리를 체험하는 공연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원일)은 12월 6일(금) 오후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음악과 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조용히 반추해보는 음악회를 선보인다. 


이번 음악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소리(음악)의 구성을 통해 자신 본연의 모습에 집중해보는 공연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침묵의 소리로 내면을 투영하고, 무대의 소리들과 함께 무대를 직접 걷게 된다. 생생한 악기의 떨림까지 느끼는 체험으로 진정한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관객들에게 진정한 쉼과 위안을 제공한다. 


준비된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 먼저 티베트의 죽음 의식인 ‘천장(天葬)’을 관현악곡으로 표현한 '관현악 천장(天葬)', 여창가객 강권순 선생과 용인시립합창단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한 '진혼곡 Bardo-K'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이 두 곡은 삶과 함께 공존하는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어서 침묵의 노래인 존 케이지의 ‘4분 33초’가 연주된다. 또 절제된 사운드와 명료한 음악인 아르보 패르트 '거울 속의 거울'의 한음, 한음이 귀를 조용히 두드린다. 


특별히 마련 된 ‘관객참여석’에 앉는 관객들에겐 공연에 참여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매우 느리게 연주되는 '현악영산회상 中 상령산'에 맞춰 ‘관객참여석’ 관객들은 무대 위에 준비 된 길을 따라 연주자들 사이사이를 직접 걷게 된다. 살아있는 소리와 나를 비추는 빛을 통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명상의 시간이다. 


그 밖에도 평온한 자연풍광을 가득담은 가야금3중주 임준희의 '순간', 서정적인 선율과 편안함이 담긴 류시화 시인의 '여섯 줄의 시', 유희경 시인의 '구름은 구름처럼 구름같이 구름이 되어서', 원일 예술감독의 위촉 초연곡인 '소리 시나위Ⅰ'가 이어진다.


특히 이번 공연은 원일 경기도립국악단 신임 예술감독의 첫 무대로, 2020 경기도문화의전당 시즌제 레퍼토리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있는 경기도립국악단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원일 예술감독의 임기는 2019년 11월부터 2년이며 연임 할 수 있다. 


공연개요  

 - 공 연 명 : 경기도립국악단 기획공연 '반향' Concert Meditation

 - 주최주관 : (재)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도립국악단)

 - 공연일시 : 2019. 12. 06.(금) 오후 8시

 - 공연장소 :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 출    연 : 지휘/원일 연주/경기도립국악단

              소리/강권순 노래/안정아 합창/용인시립합창단

 - 소요시간 : 90분

 - 관람연령 : 8세 이상

 - 티켓가격 : 관객참여석 7만원 / R석 4만원 S석 2만원 / A석 1만원

▲ 공연 연습사진 ⓒ경기도 문화의전당


프로그램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가 연기하는 배역처럼, 김창훈은 야외 녹음을 많이 하는 사운드 아티스트이다. 주로 DMZ에서 특이한 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많이 채록하며 다양한 공간의 울림을 담는다. 이 공연에서는 공연시작 전, 곡과 곡의 사이, 공연의 마지막 등 공연 전반에 걸쳐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이를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라고 한다. 


1) 천장(天葬) (작·편곡/원일)

티베트의 죽음 의식인 '천장'을 관현악곡으로 표현한 작곡가 원일의 '천장'은 삶의 희열과 덧없음을 노래한다. 이 곡은 기존 국악관현악에 많이 쓰였던 장단과 전통에 기반을 둔 선율 등을 배제하고 음향과 음색, 화성과 비화성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는 인간의 삶을 희노애락(喜怒哀樂)의 판타지로 생각했으며, 죽음 이후에 내세로 가져갈 수 없는 것들에 집착하여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현실적 삶을 돌아보고 인간에게 있어 참된 재산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을 권유한다.


2) Bardo-k (작곡/원일  편곡/한웅원  소리/강권순  합창/용인시립합창단)  

‘바르도(Bardo)’는 사람이 죽은 후 저승으로 천도되기까지 머무는 ‘살고도 죽은, 죽고도 산’상태를 이르는 티베트어이다. 'Bardo-k'는 작곡가 원일이 죽음을 통과한 영혼의 상태를 음악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곡에서는 그들이 잘 떠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죽음에 대한 명상 같은 곡이다.


3) 4분 33초 (작곡/존 케이지_John Cage) 

'4분 33초'는 아방가르드 작곡가 존 케이지가 1952년 작곡한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연주 시간 동안 아무 연주도 하지 않는 음악 곡으로 유명하다. 곡의 연주 시간 동안 연주자가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모든 소리에 주목하라’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곡에서는 침묵하고 귀를 기울여 자신 그리고 자신과 함께 존재하는 것들과의 사이에서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소리를 들어본다면 ‘지금’이 좀 더 현실적 감각으로 선명히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4) 거울 속의 거울_Spiegel im Spiegel 

   (작곡/아르보 패르트  아쟁/정유진  가야금/이정자 박혜윤)  

'거울 속의 거울'은 반복된 리듬이 특징인 곡이다. 그러나 피아노는 반복된 리듬이지만 바이올린이 정적으로 멜로디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이 둘의 조화 속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곡이다. 극도로 정제되고 압축된, 그야말로 호흡마저 잠재우는 침묵의 미학을 들려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무대는 국악기 아쟁, 가야금으로 선율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5) 현악영산회상 中 상령산  ※관객참여석 관객이 함께하는 퍼포먼스 공연

‘영산회상’은 원래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가사를 가진 불교 성악곡이었으나 근래에 와서 기악화 되었다. 영상회상의 종류에는 ‘현악 영산회상’, ‘평조회상’, ‘관악 영산회상’의 3가지가 있는데, ‘현악 영산회상’을 흔히 ‘영산회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곡은 여덟 혹은 아홉 곡의 모음곡으로 그중 '상령산'은 첫 곡이다. 이 곡은 가락이 느리며 4장으로 되어 있고 악기편성은 거문고, 가야금, 세피리, 생황, 대금, 단소, 해금, 양금, 장구 등으로 편성된다. 전통정악의 느리고 섬세한 연주속에서 관객참여석의 관객들은 무대 위의 길을 따라 걸으며 살아있는 소리와 마주하며 걷기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6) 순간 (작곡/임준희  가야금/이은기 정길선 최수일) 

'순간'은 작곡가 임준희가 미국의 시인이며 사진작가인 앤 에트우드의 영상시집 ‘하이쿠비전’이라는 책에서 받은 인상을 3대의 25현 가야금으로 그린 곡이다. 이 곡은 5개의 모음곡 형식으로 짜여있고 각 악장마다 다양한 25현 가야금의 활용방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전통적인 가야금 연주형태의 연튕김, 농현, 전성, 여음을 이용한 진행과 같은 연주법을 유지하면서 자연의 음색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시도하였고 서양음악의 레가토, 페르마타, 트레몰로, 아르페지오 등의 주법을 더하여 새로운 음색과 풍부한 음향의 변화를 더한 곡이다. 


7) 여섯 줄의 시 (작시/류시화  작곡/차승민  편곡/박경훈  노래/안정아) 

차승민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돌아가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 시와 음악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쉼과 위안을 주고 싶어 하는 바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곡이다. 아울러 국악이 가지고 있는 어렵고 진부하다는 편견 없이 쉽게 대중들이 편안히 들을 수 음악을 위해 전통음악의 요소를 잘게 녹인 서정적인 선율과 편안한 편곡으로 음악을 작곡하였다. 이 곡은 류시화 시인의 ‘여섯 줄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으로 2009년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월드뮤직상을 받은 곡이기도 하다.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여섯 줄의 시'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

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

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말을

말하렴, 네 숨 속에 숨은 진실을

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8) 구름은 구름처럼 구름같이 구름이 되어서 

  (작시/유희경  작곡/차승민  편곡/박경훈  노래/안정아  합창/용인시립합창단)  

대금과 목소리, 그리고 공간계 이펙터와 루프 머신 등의 전자 장비로 만들어진 이 음악은 전통음악의 요소를 기반으로 앰비언트와 노이즈를 넘나든다. 짜여진 구조 안에서 어쿠스틱한 악기 연주, 레이어링, 소음 메이킹을 즉흥적으로 교차하며 의식적으로 무의식의 세계에 도달하고 있다.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구름은 구름처럼 구름같이 구름이 되어서'

구름처럼 뒹구는 노래 / 들리는 소리 구름처럼 / 당신이 사랑하는 이름

내가 그만둔 구름처럼 / 가볍고 뜨거운 생애를 / 닦고 쓸고 날려버리는

구름처럼 저 구름처럼 / 아득한 시간이 천천히 / 가벼운 색과 모양으로

당신과 나의 사이에서 / 꽃처럼 피어나 날리고 / 행간을 살펴 읽어보듯

드러나는 구름들의 生 / 눈이 멀어버린 구름과 / 옷을 벗어버린 구름과

당신을 사랑한 구름과 / 멈춰버린 손짓의 구름 / 구름처럼 구름과 같이

구름과 구름이 천천히 / 소멸해가고 있는 시간 / 사랑을 망치는 사람과

구름처럼 뒹구는 노래 / 들리는 소리 구름처럼 / 당신이 사랑하는 이름

내가 그만둔 구름처럼 / 가볍고 뜨거운 생애를 / 닦고 쓸고 날려버리는

구름처럼 저 구름처럼


9) 소리 시나위Ⅰ (작곡/원일) 위촉초연

철저하게 자연성을 추구한 한국의 악기들은 쇠, 돌, 실(명주),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 등의 주요 소재로 만들어져 8음 악기라고도 한다. 연작으로 발표될 소리시나위 시리즈는 음악 외적 소리들의 표현과 흐름을 통해 조율된 음들과 악기의 물성(物性)이 지닌 본연의 소리들의 어울림을 통하여 소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출연진

소리/강권순

·국가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 이수자

·서울대 국악과 졸업

·1999년/2011년 KBS 국악대상(정가부문)

·개인음반 전통가곡집 '천뢰', 가사집 '십이가사' 창작가곡집 '첫마음'


노래/안정아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2015 신진국악실험무대 별난소리판 '안정아 노래소품집 ‘소녀’'

·2016 북촌뮤직페스티벌 '안정아 노래소품집 ‘혼잣말’'

·2017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안정아 노래소품집 ‘소녀, 꽃이 있다’'

·2018 만해예술제 '만해, 만개의 바다 : 안정아X김재훈'


합창/용인시립합창단

용인시 인구 100만 돌파를 기념해 2017년 창단된 용인시립합창단은 정기연주회와 여러 장르의 기획공연을 통해 용인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품격 있는 문화도시 용인을 건설하기 위해 용인시립합창단만을 위한 창작 위촉곡은 물론 국내초연곡들을 연달아 소개하며 용인시립합창단만의 색깔이 넘치는 연주 레퍼토리를 정립해나가는 중이다.

창단 2주년을 맞은 2019년에는 러시아 국립 볼쇼이합창단을 초청, 함께 합동공연을 개최하여 용인시민들에게 외국의 합창콘텐츠를 소개함으로써 음악적 욕구를 해소해주었으며, 클래식이 생소할 수 있는 문화소외계층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용인시의 문화불균형현상을 해소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용인시의 문화예술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창단된 용인시립합창단은 앞으로도 용인시의 대표적인 문화선도단체로서의 역할수행과 함께 용인시민들의 일상에 ‘음악’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배려가 있는 예술을 실천할 것이다.


제작진

작·편곡/원일

현)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역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역임

·월드뮤직그룹 ‘푸리’ 대표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대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

·2019 제100회 전국체전·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개·폐막식 총감독


편곡/박경훈

·KBS 국악대상 작곡상(201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인력 아티스트 AYAF 2기

·작곡발표회 ‘5월의 노래’(2009), ‘사계’(2009), ‘Etude for’(2011), ‘피아노 풍류’(2013) 외 

·디지털 싱글앨범 ‘피아노 산조’(2018), ‘영동愛가’(2019)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편곡/손다혜

·국립창극단 창극 '패왕별희' 작곡 (2019)

·국립무용단 명절기획시리즈 '설·바람' ’당당’ 작곡 (2018)

·전북도립무용단 정기공연 창작 무용극 ‘모악정서’ 작곡 (2018)

·창작뮤지컬 '처음이자 마지막', '티케'

·국악뮤지컬 '운현궁로맨스', '마술피리', '장태봉', '안네의 일기', '어린왕자와 지구이야기', '너랑 나랑 아리랑'외 다수 작곡 및 음악감독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 무용음악작곡 부문 1등 (2015)

·제1회 창작국악극대상 '작곡상' 수상 (2014)

·전국 연극 및 뮤지컬∙대본 공모전 '처음이자 마지막' 대상 수상 (2013)



편곡/한웅원

·Multi Instrumentalist

·2013, 2015 Reader’s Poll 올해의 재즈드러머 부문 수상

·프렐류드, 고희안 트리오,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등의 드러머로 활동 중

·한웅원 원맨밴드 “Monologue” 등 3장의 리더작 발매

·2017 여우락 페스티벌 음악감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 조감독

·2018 서울 드럼페스티벌 개막식 음악감독

·100회 전국체육대회 및 39회 장애인체육대회 음악감독


안무지도/차진엽

·현) Collective A 예술감독 및 대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안무감독

·네덜란드 Random Collision 비상주안무가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계폐회식 안무 총감독

·영국 Hofesh Shechter 무용단 / 네덜란드 Galili 무용단 단원 / LDP무용단 단원

·영국 London Conntemporary Dance School MA 역임

·국립발레단 현대무용트레이너 및 객원안무가

·런던 컨템포러리댄스스쿨 현대무용 석사

·2018 한국뮤지컬어워즈 안무상

·201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프로필 

경기도립국악단 

1996년 창단, 우리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여온 ‘한국음악의 중심’!

경기도립국악단은 경기도와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로 한국 전통음악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킨 수준 높은 무대를 꾸준히 선보여 왔습니다. 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성악단과 신명을 불러일으키는 연희단까지 함께 갖추어진 국악단은 다양한 현대 창작음악과 전통음악, 대중음악은 물론 국악뮤지컬, 무용음악, 명상음악회 등과 같은 다양한 기획 공연들을 제작하여 선보이고 있습니다.

21세기 경기도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로 도약하는 경기도립국악단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 원일 신임 예술감독 ⓒ경기도 문화의전당


지휘/원일

현)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역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역임

·월드뮤직그룹 ‘푸리’ 대표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대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

·2019 제100회 전국체전·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개·폐막식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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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암심포니 보도자료 사진 ⓒ김시훈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창단 55주년 기념 모차르트 전야제'가 지난 11월 26일(화) 일신홀에서 열렸다. 본 행사는 오는 2020년에 국내 민간단체로서는 최초로 창단 5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한국 최초 모차르트 심포니 46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앞두고 진행된 행사로 각계의 인사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본 행사에서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공연뿐만 아니라 모차르트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강연이 함께 진행되어,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될 모차르트 프로젝트에 청중들이 더욱 관심과 집중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오는 2020년에는 국내 민간 단체로서는 최초로 창단 5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세계 클래식 음악사에서도 주목하는 위대한 도전인 '한국 최초 모차르트 심포니 46 전곡 연주'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총 10회에 걸쳐 예정된 이 프로젝트는 실황 레코딩을 통해 세계 클래식 음악사에서 7번째(2019.9.24 Naxos 기준)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전 세계 동시 발매되어 우리 클래식 음악사에 또 한 번의 위대한 도전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첫 여정은 내달 12월 2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보도자료 옮김)

▲ 코리암심포니 보도자료 사진 ⓒ김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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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니들이 사랑 맛을 알아? 온 동네가 바라는 첫사랑이 시작된다!! 
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 주연. 연극 '장수상회' 경기도문화의전당에 온다.


연말을 맞이하여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삶11월 30일부터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가슴 따뜻한 연극 한 편이 찾아온다. 유명 TV 시리즈‘꽃보다 할배’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장수상회'가 서울공연에 이어 오는 30일(토)부터 12월 1일(일)까지 양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이우종)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장수상회'는 지난 2016년 초연된 작품으로 할리우드 영화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한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에는 화재가 될 만큼 뛰어난 연기력과 인기 있는 중견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은 이순재와 신구가 연기한다.

언제나 소녀 같은 미소를 보여주는 꽃집 여인‘임금님’역에는 손숙과 박정수가 캐스팅되어 가슴 따뜻한 노년의 로맨스를 그린다. 


2017년 국립극장 공연에서부터 공연 당시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은 연극으로 제35회・36회 서울연극제 연출상과 제1회 오늘의 극작가상을 수상한 연출가 정범철의 합류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원숙한 커플의 풋풋한 사랑이 담긴 연극 '장수상회'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을 거쳐 대구, 진주로 공연을 이어간다. 

▲ 연극 장수상회 보도자료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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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멘 역의 메조소프라노 쥬세피나 피운티와 돈호세 역의 테너 잔카를로 몬살베 ⓒ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치명적인 사랑의 유혹과 갈등을 표현한 오페라하면 단연 비제의 <카르멘>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공연된 솔오페라단(예술총감독 이소영)의 <카르멘>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집시여인의 광적인 사랑과 순수한 청년의 사랑을 보면서 겨울을 따뜻하게 시작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오페라 카르멘 전체에 계속적으로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들 덕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이 오페라는 볼수록 어떻게 이런 인간의 질투와 갈망을 표현한 단순한 스토리를 최대치로 아름답게 표현했는지 작곡가 비제에 대해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만든다.


물론 이러한 감탄은 솔오페라단의 공연에서 온 것임은 당연하다. 이번 공연의 티켓이 매진된 것이나 공연장 로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카르멘과 솔오페라단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솔오페라단의 프로덕션은 국내외 최고 스텝진과 일반 시민층까지 두루 포용하여 지역기반의 민간오페라단이 할 수 있는 역량을 잘 발휘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공연의 연기자 배역에 일반시민이나 애호가층이 연습에 참여한 후 무대에 설 수 있게 하여,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한국의 시민들이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초호화의 스텝진 또한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주었다. 연출가 쟌도메니코 바카리를 14일 드레스리허설에서 보니, 합창단과 연기자의 동선체크나 카르멘이 치마를 어느 정도 들어올릴지 등 무대 위를 직접 다니며 세밀한 부분까지 지도하며 연기자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덕분에 1막에서 동네여인들이 싸우며 지르는 비명소리 등은 그 어떠한 합창보다도 합창답게 들리기도 하고, 4막의 군중씬 등에서 합창단과 연기자의 빠른 입장과 퇴장 등 오페라에서 중요한 역동성이 살아나고 있었다. 


반면 4막에서 돈호세가 카르멘을 찌르는 장면이나 1막 마지막에 카르멘이 돈호세를 유혹하고 도망가는 장면 등에서는 조금 더 무대적으로 극적 장치로 긴박감을 느끼게 하기를 관객은 기대할 텐데, 이번연출은 자연스럽고 순식간에 벌어지는 실제 현실과도 같은 방식이라 호불호가 엇갈릴 수도 있었다. 한편, 알베르토 베로네지는 서곡의 템포를 몰아붙여 다소 빠른 듯이 느껴졌으나, 공연이 진행되면서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최고의 호흡으로 풍성한 오케스트라 음향을 선사했다. 


▲ 바리톤 엘리아 파비앙이 투우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문성식


15일 공연에서 카르멘 역의 메조소프라노 쥬세피나 피운티는 풀어헤친 헤어스타일부터 집시 감성을 풀풀 풍겼다. 이번 공연에서 끈적한 불어발음이나 농염한 연기, 그리고 특히 점호소리에도 연인 돈호세를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장면에서는 ‘카르멘이 저렇게 응석쟁이에 미치광이구나’라고 느끼게 해주었다. 캐스터네츠를 치며 춤추는 노래에서는 그 어떤 다른 카르멘의 캐스터네츠보다도 맛깔났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돈호세역을 맡은 잔카를로 몬살베는 순수한 청년이 사랑에 이끌려 파국에 치닺는 전개를 발성과 연기로 잘 살려주었다. 유튜브에 잔카를로 몬살베(Giancarlo Monsalve)를 검색하면 ‘La fleur que tu m'avais jetée, (with pianissimo diminuendo) Carmen 2015’라고 검색까지 되는 바, 보통의 테너가수에게서는 힘든 높은음을 부르면서 피아니시모로 아주 작게 부르는 최고의 기교로 떨리는 감정선을 너무나도 멋지게 보여주었다. 1막부터 2막까지는 우유부단한 돈 호세이기에 속으로 머금는 창법을, 이후 3막과 4막은 팽팽하게 내지르는 창법의 대비가 좋았다. 


바리톤 엘리아 파비앙은 ‘투우사의 노래’ 등에서 힘차고 정열적인 투우사 에스카미요로  어필했으며, 미카엘라 역 소프라노 김은희는 유명아리아 ‘이젠 두렵지 않아요(Je dis que rien ne m’epouvante)’로 돈 호세를 사랑하는 애뜻하고 절절한 마음을 잘 전달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베이스 이대범(주니가 역), 소프라노 박현진(프라스키타 역), 메조 소프라노 김주희(메르세데스 역), 바리톤 이태영(모랄레스 역), 테너 민경환(단카이로 역), 테너 구본진(레멘다도 역), 그리고 일반인으로 벨라비타 성악&오페라 과정으로 이번무대에 오른 바리톤 기호성(릴리아스 파스티아 역) 모두 이번 공연을 살린 주역들이었다. 


16일 공연 캐스팅에 카르멘 역의 메조소프라노 추희명, 돈 호세역의 세계적인 테너 다리오 디 비에트리, 에스카미요 역 바리톤 우주호 또한 15일 캐스팅과는 또 다른 개성의 색깔로 공연을 힘차게 이끌었다. 또한 이번무대에는 위너오페라합창단, LK오페라무용단, 송파소년소녀합창단, 브릴란떼어린이합창단이 최고의 실력과 재능으로 함께해 공연을 빛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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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중인 김지환 지휘자 ⓒ 김지환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김지환 지휘자가 오는 11월 28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2019 1회 한국창작음악제에 초청되어 연주회를 펼친다.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현대음악의 본고장인 독일에 한국 고유의 창작음악연주를 통해 우리 음악의 스텍트럼을 확장하고, 한국 현대음악 작곡가의 창작음악 작품을 소개하여 우리 작곡가들과 연주가들의 우수한 역량을 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2019 1회 한국창작음악제 (Korean contemporary Music Festival Berlin) 독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연주장인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체임버홀에서 11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개최된다. 


김지환 지휘자는 1971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음대(작곡과 이론 전공)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로 디플롬을 마쳤으며 정치용, 파비오 루이지(Fabio Luise), 케니스 키슬러(Kennith Kiesler), 콜린 메터(Collin metter)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2002년 강준일 창작 칸타타 <백범 김구> 프로젝트의 부지휘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Jena Philharmonie Orchestra, Leipzig Musikalische Komedie Orchestra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 전주시향, 강남 심포니, 포항시향 등의 객원 지휘자,  대구 “꿈의 오케스트라” 감독을 역임하고,  2017년까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조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이다. 


그가 2011년에 창단하여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현대 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판(Ensemble PAN, 리더 허은무)은 특히 한국 현대작곡가 강준일, 최명훈, 이건용김인규강은구 등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위촉, 초연하면서 완성도 높은 해석과 연주력을 인정받았으며, 2011년과 2014년 진주 이상근 국제음악제 현대 작곡가 집중 연주 초청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서양 고전음악에서 현재 살아있는 작곡가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연주하며한국 창작음악연주에 뜻을 같이하는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번 베를린의  2019 1회 한국창작음악제에서는 개성있고 다양한 한국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된다. 한정임의 'at First', 서홍준의 '생황협주곡', 이홍석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바이올린 이서현, 피아노 김준), 박태종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바이올린 허은무, 피아노 김준), 작곡가 정승재와  이신우의 현악챔버 작품을 선사하며 한국창작음악의 아름다움을 베를린 관객과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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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문화재단_사진 남산예술센터 '휴먼 푸가' 전막공연_05(ⓒ이승희)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올해의 마지막 시즌 프로그램으로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공동 제작한 '휴먼 푸가'(원작 한강, 연출 배요섭)를 오는 11월 6일(수)부터 17일(일)까지 선보인다.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창비, 2014)가 원작이며, 국내 무대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공모를 통해 선정된 '휴먼 푸가'는 연극과 문학의 만남이다. 원작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그린다. 하나의 사건이 낳은 고통이 여러 사람들의 삶을 통해 변주되고 반복되고 있는 소설의 구조는, 독립된 멜로디들이 반복되고 교차되고 증폭되는 푸가(fuga)의 형식과도 맞닿아 있다. 소설을 연극으로 만들기까지 오랜 고민을 한 연출가 배요섭은 “이미 소설로 충분한 작품을 연극으로 올리는 것은 사회적 고통을 기억하고, 각인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라고 밝혔다.


연극 '휴먼 푸가'는 소설 속 언어를 무대로 옮기지만, 국가가 휘두른 폭력으로 인해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의 증언을 단순 재현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연기하지 않고, 춤추지 않고, 노래하지 않는다. 보편적인 연극이 가진 서사의 맥락은 끊어지고, 관객들은 인물의 기억과 증언을 단편적으로 따라간다. 슬픔, 분노, 연민의 감정을 말로 뱉지 않고, 고통의 본질에 다가가 인간의 참혹함에서 존엄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시도한다.


'고통에 대한 명상', '바후차라마타', '이 슬픈 시대의 무게' 등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고통의 사유와 방법론이 집약될 <휴먼 푸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대 위의 배우다. 배우는 신체의 움직임과 오브제를 변주하고 교차하고 증폭시켜 감각의 확장을 꾀한다. 참여 배우 공병준, 김도완, 김재훈, 박선희, 배소현, 양종욱, 최수진, 황혜란과 제작진은 지난 1월 한강 작가와의 만남 이후,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폭력의 모습을 제대로 마주보기 위해 몇 차례 광주를 방문해 자료를 조사했다. 배우 각자의 움직임과 오브제를 발견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찾는 과정이었다.

 

한편, 소설 '소년이 온다'는 지난 6월 'The Boy is Coming'라는 제목으로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National Stary Theatre)에서 공연된 바 있다. 유럽에서 현지 연극인에 의해 처음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 것이다. 한국과 폴란드는 제노사이드(Genocide, 집단학살)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닮은 역사적 맥락이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내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확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양국에서 제작한 공연을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월 9일(토) 공연을 마친 후에는 폴란드 'The Boy is Coming' 연출가 마르친 비에슈호프스키와 '휴먼 푸가' 연출가 배요섭이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했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휴먼 푸가'는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에서 예매 가능하다. 전석 3만원, 직장인 2만4천원, 소설 『소년이 온다』 소지자 2만 4천원, 청소년・대학생 1만 8천원, 장애인・국가유공자・65세 이상 1만5천원. (예매 및 문의 02-758-2150)



- 공 연 명 : '휴먼 푸가' 

- 기    간 : 2019년 11월 6일(수) ~ 11월 17일(일) (월요일 공연 없음) 

- 시    간 : 평일 오후7시30분 / 토・일 오후3시 

- 장    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 부대행사 : 관객과의 대화 11월 9일(토) 15시 공연 종료 후  

- 주최주관 : 서울문화재단, 공연창작집단 뛰다  

- 제    작 : 남산예술센터, 공연창작집단 뛰다

- 후    원 : 강원문화재단 

- 관 람 료 : 전석 30,000원 / 직장인할인 24,000원 / 청소년・대학생 18,000원 / 복지할인 15,000원 

- 관람연령 : 만13세(중학생)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00분(예정) 

- 예    매 : 남산예술센터 www.nsac.or.kr

- 문    의 :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 출    연 : 공병준, 김도완, 김재훈, 박선희, 배소현, 양종욱, 최수진, 황혜란 

- 스 태 프 : 원작 한강, 연출 배요섭, 드라마터그 이단비, 미술감독 이주야, 음악감독 김재훈, 

             조명디자인 강정희, 사운드디자인 남상봉, 조연출 김리우, 기술감독 김요찬, 

             무대감독 김동영, 무대제작 백정집, 사진 이승희, 영상 최용석
 

▲ 서울문화재단_사진 남산예술센터 '휴먼 푸가' 전막공연_07(ⓒ이승희)



 2. 작품 소개



“당신은, 나와 같은 인간인 당신은 나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습니까?”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를, 그 실체를 마주보기 위해

연극 <휴먼 푸가>는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창비, 2014)를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은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그 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받는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생겨난 ‘고통’이 여러 사람들의 삶을 통해 변주되고 반복되고 있는 소설의 구조는 푸가(fuga)와 닮아 있다. 연극 '휴먼 푸가'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광주의 학살로 인해 죽은 사람들과 거기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들의 경험과 증언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무대에서 배우들은 연기하지 않고 춤추지 않고 노래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면 이것은 연극이라고 부를 수 없다. 서사의 맥락은 처음부터 끊어져 있었다. 관객들은 인물의 기억과 증언의 단편들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말해야 할 때 연극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슬픔, 분노, 연민, 이런 감정들에 잠기지 않고 고통을 감각할 수 있을까?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오브제로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과 기억, 행동은 무대 위 퍼포머의 신체, 행위, 오브제를 통해 서사가 아닌 이미지의 고리를 따라 변주되며 반복된다. 각 장면은 독립적으로,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혹은 교차되면서 새롭게 직조된다. 관객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허물어진 극장 안에서 거대한 죽음과 사회적 고통의 감각들을 마주하게 된다. 


 3. 원작자 소개 | 한강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채식주의자''바람이 분다, 가라''희랍어 시간''소년이 온다''흰', 소설집'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등이 있다. 만해문학사,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4. 연출가 소개 | 배요섭 


2001년 뛰다 창단 이래 오브제와 배우의 몸을 관통하는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화천으로 이주한 이후 즉흥적이고 통합적인 방식의 창작을 고수하면서 사회현실을 반영하는 예술로서, 혹은 사회의 불가해한 현상의 반향으로서의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연극과 미술의 경계 위를 줄타기하고 있다. 퍼포머의 행위로부터 시작된 물질적인 글쓰기와 그것에서부터 파생된 꼴라쥬들이 공연의 재료로 사용된다. 


'하륵이야기' '노래하듯이 햄릿' '고통에 대한 명상'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 한다' '바후차라마타: Beyond Binary' '이 슬픈 시대의 무게' '다.다.른 길목'외 다수 



 5. 극단 소개 | 공연창작집단 뛰다 


뛰다는 유기적인 예술가들의 공동체로서 연구, 창작, 교육활동을 통해 예술의 밭을 일구는 예술단체다. ‘열린 연극’ ‘자연친화적인 연극’ ‘움직이는 연극’이라는 세 가지 이념을 바탕으로 2001년 창단되었다. 지난 19년간 배우의 몸과 소리에 대한 탐구, 광대 및 오브제에 대한 연구,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연극형식의 실험을 계속해 왔다. 2010년에는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하여 ‘문화공간 예술텃밭’을 설립하고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좋은 삶이 있을 때 좋은 연극이 있는 것처럼, 좋은 연극이 좋은 삶을 이끌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고 있다. 뛰는 발로 천천히 유랑하는 우리는 섬과 섬 사이를 떠도는 돌로 만든 배임을 고백하고, 떠돎의 막막함과 기다림의 무게를 견디며 세상의 끄트머리에서 또 다른 세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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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규 마임이스트가 청동기시대 대제사장이 되어 빛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였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빗살무늬 토기, 음악으로 경종을 울리다! 


소중한 문화유산 어떻게 지켜야 할까? 유물 발굴, 복원, 박물관 보존 등 여러방법이 있겠지만, 관심을 유도하여 그것이 특정 전문인의 일만이 아닌 우리모두의 일임을 알리고 각성시키는 것에는 공연만한 방법이 없다.


그런 면에서 지난 10월 26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MOIRE FRINGE_소리의 질감, 빗살무늬 앞에서> 공연은 강원도와 춘천의 선사유적지와 지경리에서 출토된 빗살무늬 토기 유적, 춘천 중도유적지 등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보존에 대해 춘천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 안성희 박사와 유진규 마임이스트, 조성희 강원대 무용학과 교수 등 춘천 강원 예술가들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 훌륭한 자리였다.


공연 타이틀인 'MOIRE FRINGE'는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2개의 무늬가 서로 겹치면서 생기는 무늬를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춘천국립박물관에 있는 양양 지경리 빗살무늬토기는 선사인들이 태양빛을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것이 이번공연의 착상이 되었다. 


첫번째 순서인 `Intro(인트로)&태양의 지리경(地理經)'은 영상에 커다란 태양빛 무늬가 표현되고, 물소리가 반복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진규 마임이스트는 옷에 둥근 거울을 여러개 달아 찬란하게 빛을 반사시키며 긴 빙하기 후 따사로운 태양빛과 풍요를 염원하는 인류 최초 대제사장을 표현하며 공연의 시작에 주목시켰다. 


두번째 `The Potter's Hands'는 영상에 동굴벽 혹은 흙의 질감으로 분위기를 주고, 음악은 물소리와 도자기가 부딪히는 것 같은 음색도 들리는 것 같았다. 클라리네티스트 김건주가 연주하는 애가적인 선율은 두 성부간에 서로 주고받으며, 토기장이의 염원과 태초에 인류를 빚으신 하느님의 기도와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무용가 조성희와 정유라가 흙을 소재로 우리삶의 근원과 미래에 대해 표현하였다.


`빙(氷)후 만개(滿開)'는 빙하가 녹고 꽃처럼 문명이 펼쳐지기를 꿈꾸는 설레임이 느껴졌다. 초록색 드레스를 입어 만개하는 푸르름을 연출한 첼리스트 정승원이 천천히 꽃이 피어오르는 템포감을 '레-미b-라b'선율로 반복하고, 이와 배경음향과의 조화, 그리고 풍성하고도 명료한 음향적 공간감이 좋았다(음향감독 조진옥). 꽃이 천천히 피어오르는 영상(영상감독 박동일)또한 시선을 사로잡으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네번째 'Adios GOLE_LEGO Adios'는 유진규 마임이스트가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가 되어 춘천 중도유적지에 조성되는 레고랜드를 꾸짖었다. 온몸에 파랑색 흰색 페인트로 칠해 몸소 고래가 되었는데, 현대사회를 병들게 하는 플라스틱의 위해성과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병들어가는 고래의 아픔을, 검정비닐을 휘두르며 온몸으로 표현했다. 영상의 네모와 동그라미는 반구대 동굴을 표현한 듯 했고, 휘몰아치는 바람소리와 쿵쿵거리는 저음의 음악이 마임 고래의 몸짓과 멋지게 어우러졌다. 


`암사(岩寺)의 창(窓)'은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지가 신석기문화층부터 청동기 그리고 백제문화층까지 6개의 자연 층으로 분리된 문화를 품었음을 표현했는데, 미디사운드와 영상의 싱크로니제이션이 돋보였다. 음악은 '라라솔솔' 음이 반복되며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다양한 음층으로 결합되어 웅장감을 주는 가운데, 영상에는 세가지 시선을 표현하듯 움집같은 삼각형 구조물에 빛이 들어오고 바람이 드나드는 선을 표현하면서 선이 앞으로 튀어나오고 뒤로 후퇴하면서 역동감이 대단하였다. 


마지막 순서는 `신(新)인류의 로안(老眼)'이라는 제목이었다. 무대 가운데 비스듬한 사선으로 흙을 뿌려지고 현대무용가 조성희와 정유라가 처음엔 1인무에서 이후 2인무로 겹치고 헤어지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이땅의 뿌리이자 토기의 재료인 흙을 소재로 우리삶의 근원과 미래에 대해 표현하였다. 영상 또한 큰 원과 동심타원의 겹침, 이후 네모는 겹치는 기둥형태가 되고 그 가운데는 붉은 빛이 존재하는데, 영상이 신기하게도 가운데로 빨려들어가는 추진력이 느껴지며, 인류가 살아온 계속적인 여정이 선들의 겹침과 진동으로 느껴지는 듯 했다. 


안성희 작곡가(왼쪽 네번째 파란정장)와 유진규 마임이스트(가운데 파란얼굴 분장), 첼리스트 정승원
(초록드레스) 등 공연 출연진과 관계자 및 공모전 수상자들. 왼쪽에서 두번째 현암
최정간(매월다암원장, 동아시아 차문명 연구가)이 이번 공연의 축사 및 시상식을 하였다.


이번 공연의 중심이 된 안성희 작곡가는 기자와의 지면 인터뷰에서 "세계 어느나라도 문화재가 발견되었는데 덮어 버리거나 회손하는 경우는 없다고 알고 있다. 그 시간의 역사적 유물이, 그 찬란한 보물이 플라스틱 장난감보다 못하겠는가"라고 얘기했다. 또한 "울주군 반구대 고래 암각화도 댐 건설로 인해 가물거나 수문을 닫을때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보물이지만 언제나 물에 잠겨있는 보물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살고 있는 송파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제 근초고왕(추정)릉 밑으로 지하도로가 나 있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과거의 유산과 문화를 소중히 지키지 못하고,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보며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거창한 사명감이라기보다는 이번 공연이 이런 안타까움에 대한 메시지로서,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공연 후 제16회 아라코리아(ARA KOREA) 패션공모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공연이 캐나다 NGO단체 AMPKIND의 16번째 ‘ARA KOREA’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린 것인데, 빗살무늬와 암각화 등 기하학 문양을 패션디자인 소재로 활용하는 공모전을 펼쳐서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한 것이다. 한편, 이번 공연 타이틀과 동명의 음반도 이날 동시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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