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김미루의 새 책이 '다스뵈이다'에서 도올이 나와서 자기 딸 자랑 하면서 소개되었다. 나는 오랜만에 '읽는 책' 중에서 볼만한 책이 생겼다. 싶어서 광화문교보문고에 바로드림으로 바로 주문했다.
 
꼭 사서 소장하고 싶은 유일한 사진작가 김미루, 그가 사막에 들어가 베두인들과 함께 3년을 보내면서 쓰게된 이 책이 심히 궁금하다. 아울러 정치에 별로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도올이 나온 이번 편만큼은 꼭 유튜브에서 '다스뵈이다'를 검색해 보길 강추한다.

문도선행록, 교보문고내 검색 위치가 아닌 그 옆 테이블 아래에 달랑 2권만 놓여 있었다. 아마도 첫 1쇄가 다 나가기 직전이었나 보다. 역시 도올의 판단은 탁월했다. 나온지 2주된 책이라도 금요일에 '다스뵈이다'에서 소개 하니 벌써 주말 사이에도 이렇듯 한참 팔렸나 보다. 그나마 바로드림 주문해서 1판 1쇄를 다행히 빨리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속에는 사막의 이야기들이 김미루의 주요 관심 '쥐' 사진들 포함 꽤 많은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었다

조선왕조 5백년의 비극을 뚫고 솟아난 동학혁명이 여순, 5.18을 지나서 촛불혁명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의 21세기는 21대 총선을 통해 시작되었다는 얘기가 펼쳐진다. 역시 오늘날의 TV 철학자 도올인 것 같다. (책이 이번 책이 처음은 아니고 이미 절판된 책 '김미루의 어드벤처'를 굉장히 많이 보강해서 새로 나온 것 같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도올 편' >>> https://youtu.be/1DEO9BTByMU

▲ 내가 거의 구입을 고려했었던 바로 그 사진의 또 다른 앵글이 책 속에 실려 있다 (사진=문성식기자)



▲ 2020년 6월 1일 오전, 교보문고 진열대에는 잘 안보이는 위치에 단 2권만이 진열되어 있었다. (사진=문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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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블린파티 '소극적적극'. 사회에서 소외받는 오타쿠를 뼈다귀 해골을 오브제로 공연을 꾸몄다.
ⓒ 문성식 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여름이 다가오는 한복판, 대학로
에서 만난 모다페(MODAFE 39회 국제현대무용제. 5월 14일부터 29일까지)는 춤과 무용수에 대한 경외감을 다시한번 가지게 하는 춤의 축제였다.

올해 모다페 역시 공연계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타격이 있었다. 
개폐막작에 해외팀을 초청할 수 없었지만,  국내 각 무용단체 역시 자체 공연계획이 무산되었기에 이를 수용하여 모다페 안에서 한국 현대무용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며 단합하는 좋은 계기로 삼았다. 

또한 정부 방역지침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적 거리두기'로 변한 5월에 공연기간을 잡은 것도 행운이었다. 모다페 폐막공연 즈음에 다시 수도권 코로나감염이 비상시국에 접어들면서 여러공연이 재취소되는 상황을 본다면, 모다페는 아주 최고의 시기에 현대무용의 매력과 단합된 힘을 보여준 셈이다.  

기자는 지난 22일(금)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의 
New Wave #3과 23일(토) 대극장의 Center Stage of Seoul을 보았다. 22일 소극장 공연의 첫번째 '춤판야무'의 <간 때문이야!>(금배섭 안무)는 토끼전을 소재로 했다. 배경음악 없이 구음, 무용수들의 동작과 숨소리, 메트로놈 소리로 공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무용수들이 메트로놈과 함께 움직이다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는 그 순간 비로소 메트로놈의 존재는 크게 다가온다. 이세승 <한(恨)>은 두 여성 무용수의 조화와 미묘한 차이가 주는 진동이 음악의 징소리와 닮아 있었다. 


'고블린파티' <소극적적극>(임진호 안무)에서 오타쿠를 표현했다. 공연시간 동안 내 눈에는 무용수 넷보다는 그들이 움직이는 뼈다귀 해골이 더 잘 보였다. 동등한 무용수 일원으로 보일만큼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는데, 
일종의 ‘배려’처럼 무용수들이 번갈아 무심한 듯 계속적으로 받쳐주고 있었다. 자신만의 관심사가 있지만 세상은 잘 몰라주는 오타쿠, 하지만 사회의 다양한 가치의 공존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바디콘서트(remix). '대중친화적이면서도 위트있는 제스처,
독특한 패션과 일체화된 군무가 인상적이었다. ⓒ 문성식 기자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바디콘서트(remix)>(김보람 안무)는 대중친화적인 댄스를 추구하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특징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검은 두건에 남색 물안경, 흰 와이셔츠에 검은양복 그리고 초록색 양말이 개성있다. 바로크 음악에는 마임동작을, 신나는 비트음악에는 발레 동작으로 비틀어서 위트 있었고, 일체화된 11명 군무의 힘과 제스처가 좋았다. 마지막에 퇴장인사인 줄 알았는데, 바지를 벗어 타이즈 차림의 춤을 선보이고, 안무자 김보람의 독무까지 그야말로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콘서트를 보여줬다.


Company J의 <놀음-Hang Out>(정재혁 안무)은 양반들이 추었던 ‘동래학춤’을 징과 장구, 바로크 음악에 맞추어 풀어냈다. 양반의 기품을 지키기 위해 내면적으로 느낄 미묘한 감정의 갈등을 잘 표현해주었다. 
Roh Dance Project의 <파편(破片)>(노정식 안무 및 연출)는 기억과 왜곡에 대해 풀어냈다. 네 명 남녀 무용수는 세상사 저마다의 에피소드로 얽히고 설키는 관계를 순차적인 독무로 시작해 2인무, 4인 군무로 가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독무 부분에서 비발디 사계를 현악기가 아닌 피아노음악으로 해서 더욱 잔잔한 슬픔과 고독이 잘 느껴졌다. 

이들은 왜 이렇게 춤을 출까? 
방송댄스나 소셜댄스와 비교하자면 현대무용은 현대미술, 현대음악처럼 표현의 순수성을 가지고 있다. 몸을 매개체로 한 다양한 표현이 이번 모다페에서도 각 팀별로 뚜렷했다. 각 무용수의 몸과 표현, 그리고 상대방을 통한 일체화된 힘과 함께 그려내는 형상이 공연시간을 이끌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아마도 미술, 음악 등의 다른 순수장르 예술에 비해서 한국 현대무용계가 MODAFE라는 이름으로 매해 관객을 만나고 올해 39회까지 지속된 것이 아닌가 기자간담회와 올해 공연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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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벨라오페라단 '푸푸 아일랜드'에서 둘카마라(오른쪽 바리톤 장성일)가
네모리노(왼쪽 김지민)에게 사랑의 묘약을 주는 장면. ⓒ 문성식 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 기자] 어린 아이들에게 '똥'이란 무엇일까? 신생아에게는 건강상태의 척도이고, 유아기에는 기저귀를 떼고 스스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극복의 과제이자 성취감의 상징이다.아동기에는 자신에게서 나온 잉여물에 대한 조롱과 왠지모를 애정을 섞은 단어이다.


위 이유들어 더해 '똥'은 발음이 쉬워서 '아빠, 엄마'라는 말과 함께 유아 때 거의 처음 배우는 말 중에 하나라서 친숙한 만큼, 아동기때까지 종종 아이들에게 알쏭달쏭한 상황이 닥쳤을 때 혹은 그 상황을 극복하고자 쓰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은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라벨라오페라단이 국내 최초로 키즈오페라 <푸푸 아일랜드>(원작 '사랑의 묘약', 예술총감독 이강호)를 2년여에 걸쳐 기획, 제작해 당당하고 야심차게 지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지난 5월 6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아이들을  위하여 매일 오전 11시, 오후2시 2회공연으로 펼치고 있다. 그 테마송인 '푸푸송'의 후렴구가 바로 '똥또로 똥~ 신나게 또도똥~ 똥똥똥!' 하고 외치는 부분이다. 


우리가족 다섯명, 그러니까 엄마인 나와 애들아빠, 초등학교 2학년, 1학년, 어린이집 다니는 6세까지 <푸푸 아일랜드>를 개막일인 5월 6일 관람했다. 4월말 조기예매 할인혜택을 받아 결제하고 관람때까지 유튜브에서 푸푸송을 아이들에게 미리 들려주어 똥똥똥 노래부르며 기다려 드디어 울 막내까지 온가족이 공연 60분의 우리말 키즈 오페라를 함께 본 성취감은 만족, 대만족이었다.


▲ '푸푸 아일랜드'의 개막 하루전인 5월 5일 어린이날, 예술의전당 분수대 앞에서 관객과 함께
신나는 플래시몹을 펼쳤다. 둘카마라 바리톤 양석진, 아디나 소프라노 한은혜, 네모리노 테너 원유대. ⓒ 라벨라오페라단


"오페라는 너무 어렵지 않아요?"라고 물으신다면 우리집 천방지축 삼형제가 잘 관람했으니 "<푸푸 아일랜드> 한번 보세요"라고 답하겠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라는 선율로도 유명한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작가 공가희가 우리말 대본을, 작곡가 서순정이 오페라 원곡은 살리면서도 '푸푸송'을 비롯, 신나는 리듬과 멜로디로 작편곡을 했고, 팝페라, 정통 오페라까지 아우르는 연출가 안주은이 공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지개 섬 푸푸아일랜드를 다채로운 색과 풍선으로 꾸민 무대가 아이들의 동심과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유니콘 푸푸, 푸피와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과함께 신나고 경쾌한 푸푸송을 부르면서 관객의 흥미를 이끈다. 나 어릴 적 TV유치원인 '뽀뽀뽀'의 뽀미언니처럼 주인공 아디나가 주변 친구들에게 이번 공연의 원작인 <사랑의 묘약>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오페라 속으로 아이들을 인도한다. 


아디나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해 네모리노는 속상하고, 이를 알아챈 마법사 둘카마라가 흥미로운 '똥 쏭'을 부르며 등장한다. 그가 네모리노에게 사랑의 묘약을 팔고서, "사실은 포도주지, 이 바보"라며 노래할 때 울집 삼형제도 이를 알아챘는지 키득키득거리며 웃었다. 또한 나에게 이날 제일 놀라웠던 것은 우리집 여섯살 막내의 반응인데, 처음 부분 네모리노의 노래에서 슬픈 느낌이 났는지 갑자기 훌쩍거리는 것이었다.


▲ 아디나(소프라노 김효주)가 유니콘들(앙상블-김율하 김현정 박완
박정민 박주용 윤희선)에게 사랑의 묘약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 문성식 기자


그 때 나는 느꼈다. 이 아이가 지금 비로소 오페라를 보고 있구나! 공연을 현장에서 직접보고 처음으로 뭔지모를 큰 에너지를 느낀 것이다. 내가 속삭이면서 "울었어? 슬펐구나!"라고 물어보니 자기는 안 울었다고 했지만, 아이가 경험한 에너지와 그 결과는 공연 후반부에 금새 나타났다. 사랑의 묘약 내용이 끝나고 아디나가 관객어린이들에게 푸푸 아일랜드로 가는 마법의 주문을 아는 친구 손 들어보라고 할 때, 수줍음 많은 우리집 막내가 갑자기 번쩍 손을 드는 것이 아닌가! 


"어머 우리 막내에게 이런면이~"라며 속으로 감탄할 찰나, 처음에는 막상 정답을 (많은 아이들이 공연을 볼 것이니 정답은 말하지 않겠다!~) 정확히 맞추지 못했지만 아디나와 푸포, 푸피가 힌트를 주어 함께 정답을 말하고 우리 가족은 소정의 상품도 받아 더욱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공연 후 집에서는 팜플렛의 색칠공부로 집에서 색칠도 하고, '똥쏭'(아차차~푸푸송)도 종종 흥얼거린다. 공연 단 한시간로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그렇게 오페라와 만난 것이다. 요사이 집에서 게임하는 시간이 늘어 걱정하던 차에 만난 굿 찬스였다. 공연을 잘 견딜까했던 내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즉각적으로 만나고 받아들였다. 스펀지처럼 무엇이든 빨아들이며 쑥쑥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하루하루 보는 것, 듣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 '푸푸 아일랜드'를 지키는 마스코트 유니콘 푸피, 푸포와 함께
아이셋과 인증샷 찰칵!! ⓒ 박순영 기자


코로나라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삶은 계속되고 예술은 계속된다. 아이들의 성장도 계속되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예술가들은 더욱 열망할 것이다. 코로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택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하루를 제공해야 할까?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하게 태어난 <푸푸 아일랜드>에게 박수를 보내며, 신비의 섬에서 더욱 푸르고 아름답게 성장하며 한국 어린이들에게 오페라는 노래하는 한국인의 것임을 알려줄 푸포와 푸피를 꿈꾼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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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MODAFE 2020(제 39회 국제현대무용제) 기자간담회가 5월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아띠에서 열렸다.


(사)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이해준, 한양대학교 교수)가 개최하는 MODAFE 2020의 이번 슬로건은 ‘Little Heroes, Come together!'로 국내 최정상 현대무용가들과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16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아트홀, 온라인 네이버TV및 V라이브에서 관객과 만난다.


지난 5월 6일자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생활적 거리두기’로 바뀌면서 공연예술계 활동과 기자간담회가 속속 열리는 가운데,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역대 모다페 기자간담회 중에서 가장 많은 기자들이 참석하였다.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코로나로 해외초청작들이 취소된 상황이 오히려 한국현대무용계 단합의 계기가 되었다"면서 "각 안무가의 작가정신에 근거한 다양한 작품성이 모다페의 원동력이자 21세기로 현대무용이 진입하는 힘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대구시립무용단도 모다페에서 처음 공연하게 되었는데, 코로나19로 침체된 대구지역에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어 뜻깊다"고 감회를 밝혔다. 


조여정(36회), 정경호(38회) 등 연예인 홍보대사로도 유명한 모다페의 올해 홍보대사 이엘도 기자단담회에 참석했다. <댄싱9>의 열혈 팬이었다는 그녀는 현대무용가 김설진과 뮤지컬 <인어공주>를 함께하면서 전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에게 현대무용을 배우기도 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녀는 “오랫동안 모다페 마니아로 관람했는데, 홍보대사가 되어 기쁘다. 현대무용을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모다페에는 전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으로 최고의 리더이자 안무가 안애순이 김설진, 김보라 등 함께 작업했던 훌륭한 댄서들가 드림팀을 꾸려 공연해 기대를 모은다. 또한 댄싱9의 우승자 안무가 김설진,  안무가 정영두, 이경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공립현대무용단의 존재를 각인시킬 대표 레파토리로 무장한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가 특히 높다.


그 외, 해외에서 주목한 안무가들을 선보이는 [Center Stage of Korea]의 신창호, 블루댄스씨어터의 김보라, 툇마루 무용단의 김경신, 국내 최정상 안무가들의 안무가들을 소개하는 [Center Stage of Seoul]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Company J 정재혁, Roh Dance Project 노정식, [The New Wave]의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 정철인, 최은지 Dance Project 최은지, 시나브로 가슴에 권혁, Modern Table 김재덕, 춤판야무 금배섭, 이세승, 고블린파티 임진호, DODOMOOV DANCE THEATER 이준욱, 정유진 Common Dance Project 정유진, 양승관 안무가까지 춤에 대한 열정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간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를 거쳐 성장한 대표적인 안무가들을 소개하는 [Spark Best Collection]의 김혜윤, 정수동, 정재우, 이동하의 무대도 기대해 볼만하다. [Spark Place]에는 김정수, 안현민, 오윤형, 이화선이 출연해 우승을 향한 뜨거운 경합을 벌인다.


올해 모다페는 코로나19를 축제운영에도 반영하였다. 거리두기 객석제, 모다페 전작품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고, 매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민들과 현대무용을 함께한 'MODAFE OFF STAGE'를 대신하여 모다페 인스타그램에서 춤과 노래로 참여하는 ‘MODAFE Challenge'를 진행한다. 그리고, 모다페 포럼이 <포스트 코로나19, 공연예술축제의 변화와 대응>이라는 중요한 주제로 5월 23일 (토) 오후2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5층 이음아트홀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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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오페라단,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각색한 참여형 키즈오페라 <푸푸 아일랜드> 개최

라벨라오페라단이 2020년 5월 5일(화)부터 5월 17일(일)까지 13일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키즈오페라 '푸푸 아일랜드'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거장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작품으로, 48개월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는 어린이 공연이다. 작•편곡은 작곡가 서순정, 대본은 작가 공가희가 맡아 통통 튀는 색다른 어린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푸푸 아일랜드'에는 원작 ‘사랑의 묘약’의 인물들인 ‘네모리노’, ‘아디나’, ‘둘카마라’가 그대로 등장하며, 발랄한 매력을 발산할 어린이 유니콘 ‘푸피’가 새롭게 등장한다. 푸피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는 푸푸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중독성 있는 주제가로 호응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상상 속 환상의 무지개 섬 ‘푸푸 아일랜드’를 무대 위에 재현하여 시각적 즐거움도 충족시킨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아이들이 객석에서 출연진과 함께 노래를 같이 따라부르며 춤도 출 수 있는 참여형 공연으로, 아이들에게 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간다.


-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각색작   
- 동화책부터 애니메이션, 굿즈까지 공연 이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

- 무지개 섬 ‘푸푸 아일랜드’에서 벌어지는 신비한 이야기

- 2020년 5월 5일~17일, 13일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라벨라오페라단은 키즈오페라 <푸푸 아일랜드>를 단순히 일회성 공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동화책과 애니메이션, 굿즈 제작으로 새로운 브랜드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9일 출간된 푸푸 아일랜드 동화책은 교보문고 ‘MD의 선택’, 인터파크 도서 ‘유아동 분야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관심을 모았다. 

푸푸 아일랜드의 대표곡인 ‘푸피송’은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이 참여한 뮤직비디오와 엄마와 아빠, 아이 모두가 함께 따라 출 수 있는 율동 영상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으며,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단순한 가사는 아이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곧 공개될 예정으로 부모들과 아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키즈오페라’의 대중화 = 미래의 오페라팬 저변 확보

키즈오페라는 어린이 공연 장르 중 대중에게 보편화되지 않은 장르이다. 라벨라오페라단은 키즈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푸푸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키즈오페라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 신선한 소재,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작품을 선보이고, 작품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키즈오페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라벨라오페라단의 노력은 아이들에게 오페라에 대한 긍정적인 추억을 심어주고, 향후 미래의 오페라 팬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푸푸 아일랜드를 활력으로 가득 채울 통통튀는 캐스팅

키즈오페라 '푸푸 아일랜드'는 오페라 전문 지휘자 양진모가 음악감독 맡고, 차세대 지휘자로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휘자 박해원, 색다른 해석과 실감나는 연출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 중인 연출가 안주은이 함께 작품을 이끌어 나간다.

푸푸 아일랜드에 사는 어여쁜 아가씨 ‘아디나’ 역은 소프라노 한은혜, 김효주, 김아름,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소심한 청년 ‘네모리노’는 테너 김지민, 원유대가 맡고, 떠돌이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에는 바리톤 장성일, 고병준, 베이스바리톤 양석진이 맡아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푸푸 아일랜드의 마스코트 어린이 유니콘 ‘푸피’들은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 한다.


[공연개요]


공연명       즈오페라 <푸푸 아일랜드>

공연시간    60분 *인터미션 없음

일시          2020년 05월 05일 ~ 05월 17일  *월요일 공연없음

                                                           화-토 11시, 14시

                                                           일 13시, 16시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출연진       예술총감독 이강호(라벨라오페라단 단장)

       작•편곡       서순정

               대본           공가희

       음악감독     양진모

       지휘           박해원

               연출           안주은

               음악코치     김보미

               소프라노     한은혜 김효주 김아름

               테너           김지민 원유대                   

               바리톤        장성일 고병준

               베이스바리톤   양석진
켓   전석 5만원

주최   (사)라벨라오페라단

주관   (사)라벨라오페라단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매   (사)라벨라오페라단 02-572-6773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예술의전당 www.sac.or.kr 02-580-1300



신비한 유니콘들이 모여 살고 있는 푸푸 아일랜드!

어른 유니콘의 푸푸에는 구름을 만드는 능력, 어린이 유니콘의 푸푸에는 무지개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어린이 유니콘들은 옹기종기 모여 아디나가 읽어주는 '사랑의 묘약' 이야기를 듣고 있다. 주변 사람들도 하나 둘씩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네모리노는 저멀리서 이를 바라본다.

이때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가 등장해 자신의 약은 만병통치의 신비의 명약이라고 소개한다. 네모리노는 둘카마라에게 사랑의 묘약을 사서 먹지만 가짜 약이었던 묘약은 아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네모리노는 슬퍼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자 푸피와 어린이 유니콘들이 나와 푸푸를 하는데...!!

가짜 약에 속은 네모리노는 어떻게 될까?

푸피와 어린이 유니콘들의 푸푸는 무슨 일을 만들어낼까?



[영상 콘텐츠]

애니메이션 : https://bit.ly/3boHlr1

율동 : https://youtu.be/xStDwfLqXOA

푸푸송 : https://youtu.be/tnqQWwXJkGE

푸피송 메이킹 : https://youtu.be/tgj6EUBpx80


[제작•출연진]

 

작•편곡 서순정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학사 및 미국 맨하탄 석•박사 졸업

-Toru Takemitsu Composition Award, 대한민국작곡상, 한민족창작음악축전, 안익태작곡상, KBS창작관현악곡공모, The Manhattan Prize 수상 및 MacDowell Colony 초청작곡가

-오페라 ‘미호뎐’(2016-국립극장), ‘여우뎐’ 발표(2018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예술의전당)

-현)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및 서울윈드오케스트라 전속 작곡가

 

음악감독 양진모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지휘전공 졸업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 및 동음악원 졸업

-이탈리아 시에나 아카데미 키지아나 오페라, 오케스트라 지휘과 졸업

-알도 체카토 마스터클래스 특별상 수상

-제7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예술상 지휘부분 수상

-현) 코레아나 클라시카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세계4대 오페라축제 예술감독, 명지대학교대학원 객원교수,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오페라 지휘자로 활동 중


지휘 박해원


-서울예고 작곡과 졸업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 학사 및 석사 졸업

-Fabio Luisi, Kenneth Kiesler, Klaus Arp 마스터클래스 수료

-독일 바덴바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슈투트가르트 캄머 오케스트라, 쿠어츠팔츠 캄머 오케스트라, 불가리아 플로브티브 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춘천시립교향악단 등 지휘


연출 안주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원 오페라과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이탈리아 Arena Academi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미국 헤필드대학교 뮤지컬과 연주학 박사 졸업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연출 콩쿠르 특별상 수상

-현) 경기문화의전당 전형위원, 단국대학교 생활음악과 초빙교수


소프라노 한은혜 (아디나 역)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유럽 및 국내 주요 극장에서 오페라 및 오라토리오 연주 활동

-현) 오페라 가수로 왕성한 활동 중


소프라노 김효주 (아디나 역)


-가천대학교 성악과 수석 졸업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성악과 졸업

-브레샤 루까 국립음악원 전통과정 수료

-이탈리아 도니제티 재단&밀라노 스칼라 아카데미 공동연구과정 장학생 졸업

-현)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 단원, 계원예술학교 출강


소프라노 김아름 (아디나 역)


-명지대학교 음악학부 성악과 졸업

-두산연강재단 전액장학생 선발

-The 10th EMTA Internationally Conducted Music Concour 시니어부 3위 

-명지대학교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 오라토리오 솔리스트 출연

-현)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 단원


테너 김지민 (네모리노 역)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로마 A.M.I 국제아카데미 성악과,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이탈리아 로마, 레에티, 아쿠아 펜덴테 도시 등에서 오페라 주역 출연

-루마니아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 이탈리아 국제성악콩쿠르 입상

-현)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 단원, 인천예술고등학교 성악과 출강


테너 원유대 (네모리노 역)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악원 졸업 및 제노바 EOS아카데미 수료

-레오폴드벨랑 국제콩쿠르 2위, 가에타노찌네티 국제콩쿠르 2위, 톰마소트라에타 국제콩쿠르 3위, 줄리에타시미오나토 국제콩쿠르 3위, CIMP 국제콩쿠르 3위

-현)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바리톤 장성일 (둘카마라 역)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악원 졸업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 창작오페라 주역 출연

-한양대학교, 한세대학교, 전북대학교 출강

-현)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바리톤 고병준 (둘카마라 역)


-중앙대학교 성악과 수석 졸업

-일본 시즈오카 오페라 국제콩쿠르 3위 및 청중상,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국제콩쿠르 특별상, 이탈리아 안젤로로포레제 국제콩쿠르 3위, 베르디 국제콩쿠르 등 국내외 콩쿠르 입•수상

-현)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 단원,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베이스바리톤 양석진 (둘카마라 역)


-가톨릭대학교 성악과 졸업

-독일 카셀시립음대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피에로 카푸칠리 국제 콩쿠르 입상

-2016 대한민국오페라대상 특별상 수상

-현) 카메라타 남성앙상블 음악감독,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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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가 지난 3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마스크를 끼고 연주하고 있다. ⓒ 오푸스


그녀도 왔고 나도 왔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

그녀도 썼고 우리 모두가 썼다.
마스크.

베토벤의 F minor는
진정한 medicine.



'건반위의 검투사' 리시차는 내게 오히려 엘리제였다. 베토벤의 초기, 중기 ,말기 소나타인 '폭풍', '열정', '함머클라이버'까지 리시차의 이번 연주를 들으면서 소나타, 베토벤, 그리고 리시차에 대해 내린 내 결론이다.

리시차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과 코로나라는 현 시국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의 결정과 선물을 했다. 바로 예정대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펼치며, 베토벤소나타 세 곡과 앵콜만 무려 다섯곡으로 두시간 사십분동안 코로나 대위기와 주변의 걱정, 눈총을 뚫고 온 관객들에게 '특종 선물세트'를 선사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활동중인 작곡가 류재준이 최고의 연주자를 소개하는 OPUS 마스터즈 시리즈 일환으로 지난 3월 22일 오후5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렌티나 리시차 베토벤 리사이틀 - 격정과 환희'는 코로나로 인한 대다수 현장공연 취소로 목말랐던 클래식 관객들에게는 영혼을 적시는 단물이자 치유제였다.

예술의전당 2200석에 900여석 정도의 관객수는 확실히 코로나 시국의 움츠린 마음을 대변했지만, 덕분에 2m씩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에는 수월했다. 5시 공연시작종이 울렸고, 이내 박수와 환호소리가 들려와서 리시차를 보려고 무대를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차분한 검정 드레스는 좋은데, 금발의 리시차가 얼굴가득 흰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입장인사 정도겠지'. 이렇게 내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벌써 첫번째 프로그램인 베토벤 소나타 17번 D단조 '폭풍' 1악장 도입의 느린 분산화음이 시작되었다. 두음씩 같은 음을 디디며 빠르게 5도 아래로 하행하는 독특한 주제가 검투사의 마스크를 통해 전달되니 오늘의 이 분위기에 잠시 눈물이 났다.

공연전에 다니엘 바렌보임의 엄격하고도 엄중한 '폭풍' 연주영상을 봤던지라, 빠른 패시지까지 물결 흐르듯 편안하고 물기머금은 리시차의 페달링이 공연초반에 내겐 익숙하지 않았다. 객석 D열에 앉아서 연주자의 빠른 손놀림이 안 보이는 위치인데다, 표정으로 느낄 수 있는 연주의 맛이 마스크로 가려진 탓일 수도 있겠다.

 

▲ 리시차는 앵콜을 다섯곡이나 연주했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 박순영

 

 

하지만, 연주가 계속되고 네 번째 앵콜 이후 내가 기립박수를 치기까지, 그리고 지금 이글을 쓰면서는 더더욱 이번 공연은 정말로 '귀중한' 공연이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템페스트' 1악장의 느린 분산화음과 빠른 하행음계 주제의 대조에서는 인생이 항상 대척점에서 맞딱뜨리는 운명을, 2악장의 잔잔하고 안정된 선율을 조우하면서는 오늘 공연여정이 상당히 길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3악장에 비로소 도래하니, 3연음부의 물레잣는 형태의 주제에서 빠른 격정인데도 그것을 다 감싸안은 편안함과 우아함에서 그녀의 내공이 느껴졌다. 역시나 마지막 음이 끝나자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객석에서는 첫 순서의 만족감을 환호성과 크나큰 박수로 드러냈다.

두번째 프로그램인 베토벤 소나타 23번 F단조 '열정'부터는 이날 공연주제인 '격정화 환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2악장의 차분하고 의젓한 선율부터는 베토벤의 음악에서 내가 이전에 일관되게 느꼈던 '운명'보다는 오히려 '삶'을 느껴지면서, 리시차가 엘리제로 보이기 시작했다. 베토벤의 초기작이자 소품인 '엘리제를 위하여'의 주제나 음형, 곡의 전개방식이 이후 베토벤 소나타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줄기구나! 순간 음악이라는 숭고한 정신으로 여기 예술의전당에 모인 우리 모두가 느껴졌다. 이윽고 3악장의 휘몰아치는 폭풍이 끝나자 바로 브라보 갈채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공연 후반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Bb장조 '함머클라비어'였다. 당시 피아노들이 현을 뜯는 류트(Leute) 방식이었다면, 19세기 초 등장한 함머클라비어(독일어로 Hammer(망치) Klavier(피아노))는 해머로 현을 때리는 방식이어서 이전 피아노보다 덩치도 크고 소리도 컸다. 오늘날 피아노의 전신이 되는 이 거대한 악기의 특징을 살려쓴 베토벤 말기의 대곡이라 매순간 피아니스트의 열손가락을 통한 화려한 3화음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전반부 두곡의 명료한 주제나 전개에 비해 워낙 화음울림도 크고 주제간 연결길이도 길기에 "이 곡을 어떻게 듣지?" 하다가 이번에는 논리관계를 따지기보다는 소리의 방향과 리시차에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를 온전히 맡겼더니 빠른악장인 1악장과 2악장에서부터 계속되었던 3화음의 연결에서, 외성선율만 강조된 것이 아니라 내성까지도 충실하게 모든 손가락이 동등하게 눌려진 꽉찬 느낌이 났다. 그리고 리시차의 페달링으로 부드럽게만 느껴지던 그녀의 타건감이 비로소 예술의 전당 벽면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 리시차의 페달링에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피아노 등장 당시 이 거대한 역학적 악기에 대한 베토벤의 감명을 너무나도 잘 살린 연주였다.

리시차를 통해 대곡을 만난 느낌은 한마디로 베토벤이, 리시차가 "친구야 친구야"라고 부르짖는 느낌이었다. 이것은 끝없이 친구를 찾는 우애어린 베토벤의 마음이라는 것,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와도 같다는 것, 느린 3악장의 끝없는 음의 연결과 그것을 묵묵히 연주하는 모습에서 '음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 코로나 여파로 조금 한산해진 공연장 로비 가운데에
리시차의 음반을 구입하려 관객들이 줄을 서 있다. ⓒ 박순영


우리는 이날 왜 이 예술의전당에 모였는가? 함머클라비어 4악장이 시작하기 전에, 즉 3악장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객석에서 흐느끼는 느낌은, 곧 알고보니 마스크로 온몸을 덮고 이 코로나 시국을 온몸으로 느끼고 숨죽이며 연주했던 리시차의 것이었다. 나도 순간 눈물로 코끝이 찡했다. 피아노에 얼굴을 파묻은 채 울고, 1분여 퇴장 후 다시 나와 "관객들 마음을 달빛으로 덮고 싶어요"라고 설명하고, 4악장 대신에 리시차의 트레이드마크인 베토벤 소나타 '월광' 부터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까지 무려 다섯곡의 앵콜이 이어졌다.

'월광' 1악장에서 셋잇단음표 위에 담대하고 뚜렷한 선율이 투명한 물위를 걷듯이 너무 분위기 있고 현혹되는 느낌에 '리시차는 혹시 마녀 아닐까?'하는 장난어린 마음도 들었다. 2악장의 우애, 3악장의 격정과 폭풍, 쇼팽 녹턴 20번의 명징한 주제선율과 때론 옥구슬 같고 때론 밸브폰 같은 아르페지오 선율, 리스트 헝가리 주제 랩소디 2번의 화려한 기교와 파워풀한 왼팔의 힘, 드뷔시 '밤의 가스파르'에서 밤하늘에 알알이 부서지는 별가루들, 진짜 마지막으로 기교어린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5번까지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는 이런거야"라고 자랑하는 소녀처럼 커튼콜을 반복할 때마다, 관객들은 우뢰와 같은 기립 박수와 환호로 대만족을 표시했다.

리시차도, 기획사 오푸스도 이 공연을 할까, 관객들도 나도 공연장에 갈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리시차가 이번 한국행을 결정할 때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믿기에" 결정했다고 했듯이, 관객들도 나도 음악을, 베토벤을, 리시차를, 한국을 믿기에 예술의 전당에 모였다. 오랜만에 지하철 타고 공연장에 가니 신바람이 났고, 지하철, 버스, 거리의 좀 조용하긴 하지만 여전한 모습에 기뻤다.

이렇게 유튜브 스타 피아니스트 리시차는 다른 모두가 유튜브 연주회를 할 때, 반대로 위기의 한복판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났다. 역시 대스타의 과감한 선택과 쇼맨십은 음악으로 '언제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서울 예술의전당에 코로나로 많은 공연이 취소 또는 연기된 가운데,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로 예정된 서울국제음악제 봄음악회인 '에머슨 사중주단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연주'의 공연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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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오페라 "까마귀"(왼쪽, 테너 서필)"와 "김부장의 죽음"(오른쪽, 바리톤 허철).
ⓒ 라벨라오페라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이번 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4개부문 석권도 참으로 기쁘고 경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막상 나의 겨울나그네 여정을 흔들어 깨운 것은 지난 주말 본 창작오페라 <까마귀>(27일 관람)<김부장의 죽음>(28일 관람)이었다.

 

두 오페라 모두 가족을 소재로 했기에, 내 가족을 생각하며 보았다. 그리고 내가 유유자적하게 마음 속 겨울여행을 지내는 동안 많은 분들이 이렇게 공연 한편을, 오페라를 올리려 날마다 노력하셨구나를 느끼니 감동도 되고 반성도 되었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27-8일 공연된 라벨라오페라단(예술총감독 이강호)<까마귀>(공혜린 작곡, 고연옥 대본, 구모영 지휘, 이회수 연출)6일 극장 리허설의 전반부를 10열에 앉아서 봤다. 두 달 만에 모처럼 보는 공연관람이라 그런건지, 내가 세 아이 엄마라 그런지, 막내를 잃을 뻔 했다는 극의 내용에 나도 아이 셋을 한강수영장에서 못 찾을 뻔 한 적이 있기에 울컥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말 창작오페라 이렇게 잘 발전하고 있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7일 저녁 공연때는 5열에 앉았는데, 전날 한번 봤기에 익숙하기도 하고 앞자리라서 자막을 안 봐도 성악가들의 우리말 노래가사가 극 내용에 따라 잘 들렸다. 공혜린 작곡가의 음악은 박진감 넘치고 시원하게 전개되었다. 현대음악기법부터 정통 클래식, 가요까지를 적재적소에 막힘없이 배치하고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서 "이 작곡가가 어디서 나타났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오페라창작계의 세대교체도 느꼈다. 작곡가가 젊은 20대후반의 나이라 여러 장르 음악을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음악으로 흡수하는구나, 역시 젊은 세대는 보고듣는게 우리랑(?)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극은 빨간 셔츠에 검은가죽장화, 체인벨트를 찬 반항아가 되어 13년만에 돌아온 막내(테너 서필)와 가족간의 충돌과 화해를 그렸다. 1막에서 아빠 역 바리톤 양석진이 울고 떼쓰는 6살 막내를 손에서 놓친 순간을 노래부를 땐 아빠의 큰 가슴의 사랑이 잘 느껴졌다. 2막에서 엄마 역 소프라노 강혜명은 아들을 향한 모성이 가득 느껴지도록 애틋한 표정, 한 음절 한 음절 성실히 전달하는 우리말 발음과 풍부한 발성으로 배역을 살려서, 우리말 성악도 소프라노 음역에서 충분히 가사전달이 잘 되고 안정적일 수 있구나하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 오페라 "까마귀"는 IMF 금융위기에 극단적 선택을 한 가족의 삶과 화해를 그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베이스바리톤 양석진(아빠 역), 소프라노 강혜명(엄마 역), 베이스 장성일(형 역),
테너 서필(막내 역), 소프라노 한은혜(누나 역). ⓒ 라벨라오페라단

 

   

깔끔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이회수 연출은 이번 <까마귀>에서도 극중 인물들의 심리를 부각시키기 위해 바닥에 사각 LED 조명으로만 중극장 무대를 채웠다. 재회의 즐거움과 그간의 슬픔을 노래한 남매들의 3중창에서 무대가 회색빛으로 되고 천장의 둥근 등이 켜지자, 이 무대가 비로소 범인을 취조하는 '취조실' 느낌으로 연출한 것인 줄을 알게 되었다. 마치 인생이라는 심판대에 오른 느낌이랄까. LED 무대는 2막에서 엄마가 아들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심정을 노래할 때는 보라색으로 빛나는 등 다양한 색으로 각 장면의 느낌을 잘 살려주었다

 

서울대 법대생이기에 평온하게 잘 자랐을 거라 생각했던 큰 누나(소프라노 한은혜)의 입을 통해 나오는 노래에서 동생을 잃은 절절한 심정이 느껴진다. 둘째 형(테너 장성일)의 노래는 남자 특유의 단순하지만 한편에서는 여자들보다 따스한 깊은 정의 느낌이 잘 묻어나왔다. 누나의 노래에 막내 역 테너 서필이 "최고에게 핑계가 필요하듯 그 반대도 비슷하지"라며 그간의 휘몰아치는 심정을 표현할 때는 13년의 버림받은 삶과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공연을 보기 전 IMF의 금전위기로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가족의 상황, 그리고 아예 다함께 죽는 것이 아니라 어린 막내만큼은 살리려고 버리게 된 그 판단은 어떻게 하게 되는지 차마 가늠조차 되지가 않았다. 그래서 사실 그 답을 공연에서 찾고 싶었고 2막을 기대했었다

 

1막이 13년 만에 막내를 찾은 14의 가족구성원의 마음을 꽤 자세하게 표현했다면, 2막은 막내의 좌절을 어루만지는 엄마의 힘으로 공연이 구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엄마의 노래비중이 컸다. 하지만 왜 자살을 선택했고 막내를 버렸는지를 표면적으로 드러내거나 심정을 깊고 길게 서술하지는 않았다. 가족의 선택에 혼란스러운 마음을 혼자 여행하며 다잡은 막내의 의상이 빨간 셔츠에서 흰색 스웨터로 바뀌었고, 마지막 장면은 엄마와 아들의 화해로 앞으로의 가족의 여정을 암시하지만, 오페라적 대단원의 팡파르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왠지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 13년간 "까마귀" 막내를 보호했던 건 정말로 길거리 그들일지 모른다. 왼쪽부터
베이스 전태화(남자 역), 테너 서필(막내 역), 소프라노 홍선진(여자 역) ⓒ 라벨라오페라단

 

 

아마도 삶이 그렇겠지만 오페라 형식이나 트렌드도 그렇게 변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실제 가정에서 엄마의 역할이 지대하게 큼을 알기에 그것을 표현했을수도 있겠다 싶다. 그날 그런 아쉬움이 있었는데도 아빠가 가족들에게 막내가 헤어져 사는 동안의 별명이 "먹을 것만 보면 까마귀처럼 달려들어서 별명이 까마귀였대"라고 노래가 아니라 대사로 딱 한번 설명할 때의 섬뜩함과 주역테너의 선율 중 '까마귀' 가사에서 '#-(한옥타브 위)-#' 음의 음산하고 숙명적인 느낌은 아직까지도 전율하리만치 잊을 수 없다. 이 둘을 대사와 극단적 선율로 극명하게 대비시킨 것이다. 결국 '#'라는 제자리로 되돌아오기 위해 높이 치솟아 한단계 위 제자리로 안착하는 그 삶의 계단처럼 무섭고도 애달프다

 

이번 <까마귀> 공연에서는 나날이 큰 포부로 도약하고 있는 라벨라오페라단 프로덕션의 힘을 느꼈다. 또한 그간 한국오페라계 성악가들의 탄탄한 성장과 공연노하우가 축적됨과 동시에 여러 작곡가들의 창작오페라 경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오페라 창작아카데미나 오페라 창작산실의 지원까지 서로간의 좋은 영향력으로 쌓인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프로그램지에 고연옥 작가의 글에 '오페라 <까마귀>가 만들어지는 동안은 진심으로 후회했지만 다시 작품과 화해했다'는 표현에서 나도 극작가인 동료 최작가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공연되면서 제 대본에 연출, 배우 모두 손을 대면서 극이 산으로 가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작품이 제일 히트쳤어요". 

 


▲ 오페라 "김부장의 죽음" 초반, 진짜로 자신의 죽음을 계산하는 가족과 지인을
김부장처럼 보게되면 어떤 느낌일까?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25일부터 8일까지 공연된 오페라뱅크(총감독 허철)<김부장의 죽음>(작곡 오예승, 대본 신영선, 연출 홍민정, 지휘 정주현)은 인터미션 없이 70분 동안 압축적으로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2020년 한국사회의 모습으로 잘 표현해주었다

 

서곡에서 기타선율이 고대 그리스 세이킬로스 비문의 선율을 연주하며 극의 분위기를 이끈다. 어둑한 잿빛 도시와 세이킬로스 비문의 글자들을 보여주는 영상, 소극장을 입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무대미술, 자막이 없는데도 잘 들리는 우리말 발음의 성악과 지휘자 정주현과 함께한 10인조 네오필리아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앙상블이 좋았다. 특히 우리말 가사가 잘 들렸던 것은 기자가 3열로 무대가까이 앉은 이유도 있겠지만, 여러 소극장오페라에서 관객을 가까이 만났던 오페라뱅크와 작곡가 오예승의 다양한 극음악 경험의 조화 덕분이라 생각된다

 

극 초반 갑작스런 김부장(8일 공연, 바리톤 임희성)의 죽음에 직장동료 세 명이 "5만원이면 되겠지? 거 참 한심하네. 직장생활 3년에 부조금액도 모르고"라고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아직도 어째 살고있는지 모르는 것 투성이인 세상사가 생각나서 공감이 간다. 영정 사진에서 죽은 김부장이 직접 내려다보는 장면, 조문객에게 돈만 밝히는 아내(메조소프라노 김보혜), 김부장과 아내의 첫 만남부터 결혼사진, 돌 사진, 20년 지난 현재의 가족사진과 고마움은 모르고 철없는 아들(테너 석인모), (소프라노 김은혜)의 노래까지 각 장면의 가사와 노래가 위트있게 진행된다.

 

회사 상무에게 청탁을 하여 지방근무에서 서울발령이 난 김부장. 서울의 50평형 아파트에 예쁜 커텐을 달다 그만 허리를 삐끗하여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부인이나 윤부장(테너 최성수)"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은 죽음을 지켜보는 산 자의 두려움이다. 높다란 무대 벽 네모난 창문에서 "동의서에 싸인하세요", "임상실험 중이지만 도움은 될 겁니다"라며 의사 네 명이 불협화음으로 합창하며 환자를 괴롭힐 때는 정말 김부장의 괴로움이 느껴져 불쌍했다.

 

▲ 불협화음을 위한 것일까, 협진을 위한 것일까. 극 중 의사 네 명, 왼쪽부터 테너 이규철,
소프라노 정시영, 메조소프라노 권수빈, 베이스 황상연.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대 한켠에서 노숙자(베이스 김남수)가 인생에 대해 노래하는 잔잔한 G단조 화음이 심금을 울린다. 아내와 간병인(소프라노 이지혜)의 듀엣도 우애롭다. 김부장이 병상세례를 받고 가족과 목사님, 지인들이 불러주는 애니로리 합창이 뭉클하다. 세례 후 김부장은 "어쩌면 조금 나아진 것 같아. 살고싶다"고 한다. 무대 벽에서 하얀 빛이 관객석을 길게 비춘다. 주인공은 "바로 이거야"라고 하며 모두들 "죽음이 끝났다. 죽음은 이제 있어"라고 노래한다.  

 

두 편의 창작오페라 관람에서 우리말 가사 전달력 부분에 대해 느낀점이 있다. 첫째, 가사의 첫 음절이 확실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첫음절이 ,처럼  혀뒤에서 나는 소리는 안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작곡이나 성악표현의 리듬이나 셈여림, 음역의 강조나 오케스트라 반주와의 음역 구분으로 잘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선율이 진행되면서 앞뒤 음절과 단어의 결합으로 안들렸던 부분이 유추되면서 가사가 파악되기도 했지만, 다 잘 들리면 그게 제일 편안할 것이다.

 

두 번째는 오페라 공연에는 극장 전문가, 음향 전문가, 편곡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자가 두 오페라를 비교적 앞쪽 자리에서 관람하기도 했거니와 현대음악작곡 전공이라 소리를 신중히 듣는 편이라서 이번 두 편의 오페라에서 우리말 가사를 잘 들었다. 하지만, 뒷쪽 자리에 앉은 보통의 클래식음악 관객만 하더라도 우리말가사 듣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소리의 전달력은 극장별로 다르고 한 극장의 위치별로 다르다. 반듯한 우리말을 서양클래식에 담아내는 것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작곡가에게만 이 모든 결정을 맡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이번 두 편의 오페라에서 다시금 한국오페라의 희망을 보았다. 그간 방방곡곡 사업,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등으로 오페라는 국내 곳곳에서 많은 관객들이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더이상 어려운 공연예술이 아니다. 오페라 창작분야 역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오페라창작아카데미와 공연예술 창작산실, 세종 카메라타, 국립오페라단과 각 민간오페라단의 자체 제작 등 여러 단체의 창작과 공연들이 차곡차곡 쌓여 경험치에 의해 수준이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오페라는 혼자하는 일이 아니다. 영화 <기생충>이 어디 봉준호 감독 혼자만의 것이겠는가. 서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 우리가 함께 연대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 그것에 가치를 두자또박또박 한걸음씩 각자의 몫을 하면 될 것이다. 계속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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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 박순영기자] New Music Group '예음'이 오는 12월 27일 서울시민청 지하2층 바스락홀에서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와 마임을 접목한 작품발표회를 연다.

슈베르트의 감성적인 음악과 뮐러(Wilhelm Müller)의 시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겨울나그네’는 독일 가곡의 정수로 오랫동안 기억되어 오면서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재탄생되었다. 이번 New Music Group '예음'의 공연은 원작 시를 기반으로 하여 가곡이 아닌 새로운 음악극 형태를 통해 낭만 시를 재해석하여 현대적이고 자유로운 음향적 접근을 시도한다. 다양한 매체와 기술이 가능한 오늘날 현대사회의 정신적 나그네가 될 수 있는 우리들에게 낭만적 시 감성을 통해 공감을 끌어냄과 동시에 새로운 음악에 대한 방향과 가능성을 선보일 것이다. 

2015년 창단한 '예음'은 2019년 8월 <현대 '판'소리- 간> 공연으로 영상과 클래식 악기가 접목하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이는 등 재미있는 현대음악 공연, 미술, 연극, 무용 등 다른 예술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창작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모토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전문 음악인들만 찾는 음악회를 넘어서 일반인들도 즐겨찾는 공연을 만들어가고, 현대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New Music Group ‘예음’ 작품발표회>


    마임이 있는 음악회 : 겨울여행


일시 :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오후 6시


장소 : 시민청 바스락홀


연주: 마임/ 이정훈, 플루트/ 오병철, 색소폰/ 김태영, 아코디언/ 전유정


참여작곡가: 김봄이, 박명훈, 박수정, 이수진, 장춘희



Program


1. 안녕히 (Gute Nacht) for Flute Solo/ 김봄이

2. 얼어붙음 (Erstarrung) for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김봄이

3. 봄날의 꿈 (Frühlingstraum) for Flute and Alto Saxophone/ 장춘희

4. 도깨비 불 (Irrlicht) for Flute, Soprano Saxophone and Accordion/ 박명훈

5. 휴식 (Rast) for Alto Saxophone Solo/ 박수정

6. 마을에서 (Im Dorfe)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7. 폭풍의 아침 (Der stürmische Morgen)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장춘희

8. 환상 (Täuschung) for Flute and Alto Saxophone/ 이수진

9. 무덤 (Grab)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이수진

10.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for Accordion Solo / 박명훈


****

1. 안녕히 (Gute Nacht) for Flute Solo/ 김봄이


연인의 집 앞, 그녀의 창문을 바라보며 머뭇머뭇 뒷걸음질하여 발걸음을 옮기는 그, 조금 멀어졌다 싶으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시 떠나는 그, 그렇게 이별을 고하는 화자의 감정을 플루트 솔로로 풀어내 보았다. 

특히 하층부에서 지속하는 D음의 오스티나토는 화자의 발걸음을 묘사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단조의 느낌으로 곡이 진행되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장조의 느낌으로 전환하는 것은 원곡의 조성 변화를 반영한 결과이다.



2. 얼어붙음 (Erstarrung) for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김봄이


커다란 얼음 속에 갇혀버린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 곡이다. 그 커다란 얼음덩어리를 깨고 나가려고 계속 시도하지만, 한쪽을 깨고 돌아서면 다시 얼어붙어 버리고 다른 한쪽을 깨고 돌아서면 또다시 얼어붙어 버리고를 반복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아코디언의 고음은 빛을 받아 쨍하고 빛나는 얼음 조각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3. 봄날의 꿈 (Frühlingstraum) for Flute and Alto Saxophone/ 장춘희


나는 꿈에 봤다

찬란한 봄의 꽃밭을

나는 꿈에 봤다

푸른 벌판의 새소리

닭이 우는 소리에

꿈을 깨고 나니

추운 밤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었다

유리창에 고엽을

누가 그렸을까

겨울에 꽃을 꿈꾼

나를 비웃으려나

나는 꿈에 봤다

변함 없이 사랑을

아름다운 소녀의

미소와 키스를

닭이 우는 소리에

마음이 식고 나니

나는 홀로 앉아서

꿈을 쫓고 있었다

다시 눈을 감으니

가슴은 아직 뛴다

창에 그린 고엽이

푸르를 때는 언제

연인을 가슴에

안을 때는 언제


4. 도깨비 불 (Irrlicht) for Flute, Soprano Saxophone and Accordion/ 박명훈


슈베르트의 원곡에 사용된 화음과 음형을 부분적으로 재해석하여 사용하였다. 뚜렷하지 않은 형체의 움직임을 표현하려 했으며 갑작스런 진행과 반전효과를 주려 하였다.


5. 휴식 (Rast) for Alto Saxophone Solo/ 박수정


추위에 지친 청년은 아무도

살지 않는 오두막을 발견하고

휴식의 장소를 찾는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좀처럼 쉬지

못하고 괴로움으로 들썩인다.

“몹시 지친 나는 숯 굽는

오두막에서 휴식의 장소를

찾았다. 그러나 몸은 쉬지

못하고 싸움을 계속해온

마음의 상처는 아직도

타오르듯이 욱신거린다.”


6. 마을에서 (Im Dorfe)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개가 짖는 마을을 지나가는 청년의 고독한 모습에 적막함이 감돈다. “개가 짖고 사슬이 울린다. 사람들은 모두 잠자리에 든 채, 평소 지니지 못한 갖가지 것을 꿈꾼 뒤, 좋건 싫건원기를 되찾는다. 다음날 아침이면 모두 사라진다. 이제 그들은 분수껏 즐기고 나머지 소망은 잠자리 속에서 찾기 바란다. 잠 이룰 줄 모르는 개여, 나를 짖어 내쫓으라! 이 잠의 시간에 나를 쉬지 못하게 해다오. 온갖 꿈을 다 꾸어 본 내가 잠든 사람들 틈에서 무슨 볼일이 있겠는가?” 다른 악장에 등장하는 ‘우편마차’까지 포함하여 마을에서부터 들리는 소리(플루트,아코디언 역할)와 그 소리에 따라 반응하는 남자(색소폰)를 표현한 곡이다.


7. 폭풍의 아침 (Der stürmische Morgen)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장춘희


광란의 폭풍우 하늘을 씻고

흩어진 구름들 몸부림 친다

그 구름 꿰뚫는 붉은 번갯불

이런 아침일수록 내 마음 같아

처절한 모습은 내 자신 같아

황량한 겨울, 준엄한 겨울

처절한 모습은 내 자신 같아

황량한 겨울, 준엄한 겨울


8. 환상 (Täuschung) for Flute and Alto Saxophone/ 이수진


차라리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 비참한 현실을 잊는 기분. 스스로 힘든 현실을 탈피하고자 만들어낸 환상. 절망으로부터 시작된 환상인 것이다. 현실에 대한 절망이 환상을 불러낸다. 빛의 환상을 따라가던 청년은 그곳에 연인의 집이 있음을 본다. 친숙한 한 줄기 빛이 내 앞에서 춤을 춘다. 그 빛을 여기저기 뒤쫓는다. 얼음과 밤과 공포 저편에 즐겁고 따뜻한 집을 보여준다. 거기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다. 거짓 환상만이 내 유일한 차지이다. 


9. 무덤 (Grab)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이수진


괴로움의 끝에 죽음을 생각하는 젊은이의 모습.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무덤에 갇히도록 한다. 그럼에도 무덤에서 절망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치며 나오려는 힘없는 몸짓을 해보지만, 결국은 무덤에서 모든 희망을 버리고 스스로를 갇히게 한다.


10.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for Accordion Solo/ 박명훈


멀리서부터 가까이 들려오는 듯한 도입부. 이 도입부는 지속음이 아닌 절뚝거리는 듯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강렬한 느낌의 코드가 울린 후 긴 섹션으로 도입하는데, 이 긴 섹션은 음량이 작고 연약한 소리와 엑센트가 붙은 강한 바람소리가

믹스되어 있다. 불규칙한 리듬의 짧은 음가로 이루어진 원곡(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의 멜로디가 해체되어 늘어져 있는 상태에서 가늘고 긴 고음의 코드의 지속음으로 곡이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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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입체낭독극’ -'라스낭독극장'


단순히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읽어서 보여주는’ 낭독극이 돌아온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창작집단 LAS가 선보이는 입체낭독극 '라스낭독극장'의 두 번째 시즌이 2019년 마지막 달에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Part.1과 Part.2로 나뉘어져 총 3편의 작품이 초연되는 2019 '라스낭독극장'은 소설을 각색한 희곡과 음악극, 가족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Part.1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회차 매진이 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라이브 연주와 다양한 시각효과들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창작집단 LAS의 입체낭독극 '라스낭독극장'이, 이번에는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나 자신을 잃어가며 무력감에 빠져가는 이에게, 음악극 'REDO 리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은 겪는 일이다. 반복되는 삶 사이에서,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우리는 나 또는 주변에 의해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경험을 한다. 음악극 'REDO 리두'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인생 최고의 꿈이었던 소년 ‘기석태’와 석태의 ‘어머니’ 그리고 과거 석태가 만들었던 ‘프렌드 봇’ 사이에 벌어지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나, 너,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이 보여주고 있는 의미 또한 흥미롭다. ‘다시 하다’를 뜻하는 'REDO'가 극 안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또 그것들이 우리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REDO 리두'에는 작/연출을 맡은 홍보람 연출이 음악감독 및 연주로도 참여하고, 배우 윤성원, 김희연, 임현국, 임은조가 출연한다. 


네 사람의 바로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이야기, 희곡 '딸에 대하여'

김혜진 작가의 소설 ‘딸에 대하여’는 2017년 발간 이후 3개월 만에 판매 부수 3만 부에 도달한 베스트셀러이자, 제36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60대 요양보호사 어머니가 바라보는 레즈비언 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발간 당시, 성소수자, 무연고자 등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가진 내면의 이중 잣대를 적나라하게 해부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소설의 무대화는 ㈜쇼빌컴퍼니의 김현준 프로듀서와 창작집단 LAS의 이기쁨 연출이 합심하여 기획되었으며 이번 2019 '라스낭독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고자 한다. 신예 홍단비 작가와 이기쁨 연출이 함께 각색한 이 희곡이, 창작집단 LAS만의 색을 입혀 어떤 낭독 무대를 선사할지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게 모아지고 있다. 노인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엄마’ 역엔 임유영, 엄마의 담당환자인 무연고 노인 ‘젠’ 역엔 신현실 배우가 참여하며, 해고된 동료의 복직을 위한 시위 중인 딸 ‘그린’ 역엔 김희연, 딸의 동성연인 ‘레인’ 역엔 진소연 배우가 연기하며, 이야기 속 다양한 사람들로 이강우 배우가 호흡을 맞춘다. 


가족과 함께해서 더 즐거운, 가족음악극 '고구마 밭 그 랩터'

가족음악극 '고구마 밭 그 랩터'는 시골 하부지댁에 놀러간 꼬마 예준이가 고구마 밭에서 만난 아기도마뱀 랩터와 함께 하는 모험 가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창작집단 LAS의 이주희 배우가 육아를 하며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직접 극작으로 참여하였고 각색/작사는 이기쁨 연출이 맡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과 동물들이 고구마 밭에서 펼치는 흥미진진한 이 모험 이야기는, 이주희, 이새롬, 김희연, 임현국 배우와 뮤지션 ‘백하형기’의 라이브 연주가 만나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빠져들 수 있는 환상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고구마 밭 그 랩터'는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도록 평일 오후 4시, 주말 오전 11시 공연을 진행하며, 또한 만 10세 어린이와 함께 관람하는 성인 보호자 1명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3편의 작품, 2개의 공연

3편의 작품은 Part.1과 Part.2 두 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Part.1은 'REDO 리두'와 '딸에 대하여' 두 편이 인터미션을 두고 진행되며 12월 19일 첫 막을 올린다. Part.2는 '고구마 밭 그 랩터'가 Part.1 보다 하루 늦은 20일부터 공연된다.  


공  연  명 : 라스낭독극장

공연  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공연  기간 : Part.1 : 2019년 12월 19일 ~ 12월 22일 / Part.2 : 2019년 12월 20일 ~ 12월 22일

티켓  가격 : Part. 1 전석 20,000원 / Part. 2 전석 10,000원

제      작 : 창작집단 LAS, [주]쇼빌컴퍼니

협      찬 : 민음사 

문      의 : 070-8154-9944 / playthel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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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연말을 맞아 ‘MMCA 소망촛불’ 을 12월 6일(금)부터 2020년 1월 12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로비에서 개최한다. 


‘MMCA 소망촛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월드비전이 2018년부터 함께해 온 연말 기부 행사로, 미술관 방문객에게 따뜻한 예술 나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관람객이 로비에 설치된 기부함에 자율적으로 기부하고, 비치된 LED 촛불에 새해 소망을 적어 트리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모금액 전액은 국제구호개발 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국내아동시설 미술심리치료비에 활용된다. 


또한 12월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성탄주간에 거리공연가(버스커) 5팀을 초청하여 캐럴 공연을 펼친다. 숨은 실력을 갖춘 거리 공연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방문객들에게는 착한 기부와 공연을 함께하는 예술 나눔 행사로 마련된다. 또한 기간 중 1만 원 이상 기부자에게 월드비전과 함께 제작한‘소망성냥’을 증정하는 현장 이벤트도 진행한다.(선착순 300명) 


국립현대미술관과 월드비전은 2018년부터 미술관 야간 문화행사 ‘MMCA 나잇’의 참여비와 연말 모금 전액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연말을 맞아 경자년(庚子年) 새해 소망도 빌고 기부도 하는 훈훈한 예술나눔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열린 미술관, 친근한 미술관으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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