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과 함께‘2019 현대미술 국제심포지엄’을 9월 20일, 21일 이틀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워크숍갤러리(구 아트팹랩)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4월 18일 해외문화홍보원과 현대미술 해외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국제 심포지엄의 공동 주최를 결정했다. 국내·외 현대미술 분야 인적 교류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교류 활성화 및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9월 20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심포지엄은 총 5개 세션으로 나누어 변화하는 미술 환경 속 큐레이터의 역할, 예술공동체 그리고 큐레토리얼, 아트 & 테크놀로지, 아시안 큐레이터의 정체성, 다음을 향한 움직임에 대해 주제별 발표와 국내외 큐레이터 간 1대1 대담, 이어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심포지엄에 나서는 국내·외 연사들은 1980년대 전후로 태어난 총 20명의 젊은 큐레이터들로, 9개국 해외 큐레이터 10명과 한국의 큐레이터 10명이 매치되어 주제 발표와 상호 토론을 진행한다. 심포지엄의 각 세션을 진행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이수정 학예연구사와 4명의 국내 미술 전문지 편집장들이 10명의 해외 큐레이터를 추천했다. 선정 과정에서는 그간 교류가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지역과 기관을 적극적으로 접촉하여, 문화교류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미술 기획자뿐 아니라 영화, 퍼포먼스,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영역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기획자들이 참석한다. 유스테 요뉴팃(Juste Jonutyte) 리투아니아 전 루퍼트(Rupert) 디렉터, 미셸 호(Michelle Ho) 싱가포르 ADM갤러리 큐레이터 등 해외 젊은 큐레이터 10명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박주원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를 비롯해 권혁규, 임종은, 여인영, 리사익, 박수지, 이양현, 장진택, 최윤정, 윤민화 등 비엔날레, 대안공간, 전시기획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폭넓게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들이 참석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개관 50주년을 맞은 올해 세계 각국의 젊은 큐레이터들이 모여 미래를 향한 실천에 대해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미술관은 세계 각국의 큐레이터들과 전시, 학술, 인적 교류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과 해외 큐레이터들이 만나는  교류의 장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다. 이러한 교류의 장이 우리 큐레이터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나누고 한 단계 더 발전하게 하는 촉매제로, 우리 현대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든든한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국제심포지엄은 9월 10일(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를 통해 무료로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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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캠페인 “나의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을 6월 17일(월)부터 공개했다.


개관 50주년을 계기로 대중에게 보다 친근한 미술관으로 다가가기 위해 준비한 이번 캠페인은 실제 방문객 인터뷰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4개관의 매력과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청주’4편의 시리즈 영상과 ‘디자이너의 영감편’으로 구성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SNS 채널과 주요 지하철 역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된다. 


앞선 2018년도 캠페인에서는 예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자  “이것이 예술이다”를 슬로건으로 일상 속 예술의 발견을 통한 포괄적인 인식 전환을 이끌었다. 2019년도 캠페인에서는 개관 50주년을 계기로 “나의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4개관의 각기 다른 특색과 매력을 실제 미술관을 자주 찾는 관람객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본다.


과천관 야외조각장에서 어린 딸과 보낸 하루가 아이의 미래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를 상상하는 젊은 엄마, 덕수궁관에서 미술관과 함께 한 지난 세월을 관조하는 중년 여성, 청주관 개방수장고 전시장에서 미술관의 ‘속살’을 마주한 놀라운 경험을 말하는 대학생, 서울관에서 영감과 휴식, 치유의 시간을 즐기는 직장인 등 캠페인 영상에 담긴 관객들의 인터뷰는 보다 친근한 미술관, 국민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영상 공개와 함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SNS 이벤트도 진행된다. 캠페인 영상을 본인 계정에 공유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추억이나 특별히 좋아하는 공간 등 ‘나의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사진 혹은 영상을 해시태그(#나의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50주년, #MMCA50)와 함께 업로드하면 응모된다. 우수작 10점은 국립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고 특급호텔 숙박권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6월 17일(월)부터 7월 21일(일)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69년 개관 이래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과천, 덕수궁, 서울, 청주 개관으로 이어 온 국립현대미술관의 반세기 역사와 새로운 미래를 함께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며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문턱을 낮추고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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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엠지(DMZ)’ 전시가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김선정)의 협력으로 3월 21일(목)부터 5월 6일(월)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비무장지대는 한국 전쟁 이후, 무장을 가속해 온 역설적인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무장지대가 진정한 의미의 비무장지대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들과 함께 현재 진행형의 평화 과정을 그려보고, 비무장지대와 접경 지역을 정치‧사회적, 문화‧예술적, 일상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이후 냉전의 산물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는 휴전선 감시초소(GP: Guard Post)의 시대적 의미와 감시초소 철거에 담긴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전달한다.

특히 비무장지대에 도착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민간인 통제선과 통제구역, 통문, 감시초소 등의 ‘공간적 구성’과 함께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진 과거부터 감시초소가 없어진 미래의 비무장지대까지를 아우르는 ‘시간적 구성’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전시는 ▲ 비무장지대의 변화를 상상해보는 ‘비무장지대(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 평화로 나아가고 있는 남과 북의 현재의 모습을 반영한 ‘전환 속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전방관측소(OP)’, ▲ 군인•민간인•작가들의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마을주민’,

▲ 비무장지대의 역사를 다루는 과거의 공간으로서 관련 구축 자료(아카이브)와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비무장지대(DMZ), 역사와 풍경’, ▲ 비무장지대(DMZ)의 현재와 미래를 접하는 공간인 ‘비무장지대(DMZ)의 생명환경’ 등 총 다섯 개의 구역으로 구성된다.

안규철, 이불, 정연두, 백승우, 김준, 노순택, 오형근, 문경원•전준호, 임민욱, 조민석, 승효상, 최재은, 민정기, 김선두, 강운 등 예술가 50여 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비무장지대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학술행사, ‘북 콘서트’, 영화 상영, 접경 지역 특산물인 쌀을 활용한 ‘디엠지(DMZ) 장터’와 비무장지대(DMZ) 상품을 선보이는 ‘선물의 집’, 도라산 및 철원 지역의 ‘비무장지대 열차관광’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는 남과 북을 연결했던 경의선 열차의 ‘출발점’이라는 장소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남북 정상이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던 비무장지대와의 공통된 상징성으로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엠지(DMZ) 전시와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더욱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 284의 누리집(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붙임. 디엠지(DMZ) 전시 개요 및 작가별 작품설명, 부대 프로그램

붙임. 「DMZ」전시 개요 및 작가별 작품설명, 부대 프로그램

□ 개요

ㅇ 전시명: 디엠지(DMZ: Demilitarized Zone)

ㅇ 기 간: 2019. 3. 21.(목) ~ 2019. 5. 6.(월)

ㅇ 장 소: 문화역서울 284

ㅇ 주 관: 문화체육관광부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ㅇ 협 력: (재)광주비엔날레

ㅇ 총괄기획: 김선정(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ㅇ 참여기획: 김해주, 이수진, 전미연, 조경진, 조희현, 한금현

ㅇ 참여작가: 안규철, 이불, 정연두, 백승우, 김준, 노순택, 오형근, 문경원•전준호, 임민욱, 조민석, 승효상, 최재은, 민정기, 김선두, 강운 등 미디어, 사진, 회화, 영상, 설치미술, 아카이브 등 국내외 작가 개인 및 팀 총 50명(예정)


□ 전시 구성 

ㅇ 전시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3등 대합실에서는 미래의 공간으로서의 DMZ를 보여준다. 이 파트에서는 1988년 뉴욕의 스토어 프런트갤러리에서 열린 ⟪프로젝트 DMZ⟫부터 현재까지,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건축가, 디자이너, 철학자들이 제안해온‘DMZ의 미래’에 대한 저마다의 제안들을 선보인다. 다양한 분야와 매체, 시대를 가진 작가들의 제안과 마주하면서, 관객들도 DMZ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했으면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DMZ는 물리적으로는 먼 곳이 아님에도 실제로 가볼 수 없었기에 미지의 세계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이러한 이유에서‘미래’파트는 DMZ의 공간에 대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고자 마련되었다.

전환 속의 DMZ : 감시초소(GP)와 전망대 

중앙홀에는‘현재’, DMZ의 공간과 시간의 교차점인‘지금의 공간’이 구성된다. 여기에서는 평화를 향해가는 현재 DMZ의 모습과 전망대, 그리고 감시초소(GP: Guard Post) 잔해를 이용한 작업을 볼 수 있다. 남과 북의 근접 군사시설인 GP는 언제라도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장소였지만, 작년(2018년) 12월에 남과 북이 합의하여 시범 철수를 시행했고, 이제 남은 GP의 잔해는 평화 시대로 가기 위한 상징으로 탈바꿈했다. GP와 전망대는 평화 체제가 완료되면 군사시설에서 다른 용도의 시설로 변화될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다. 이 파트에서는 한반도의 상황과 DMZ의 역사를 담은 타임라인을 볼 수 있으며, 파괴된 GP의 모습, 전망대를 활용한 예술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GP 잔해를 사용한 작업 등은 현재 평화 프로세스로 나아가는 DMZ의 상황을 드러낸다. 


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 마을주민

DMZ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삶이 있다. 군인으로서의 삶과 민간인으로서의 삶이 그것이다. DMZ 내에는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와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정치 사회적 상황 안에 놓인 개인의 삶의 모습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 건축가, 사적 기록물, 국가기록물에 의해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진다.

1, 2등 대합실, 부인대합실에서는 남과 북의 GP의 모습, 정찰하는 군인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 그리고 한국 전쟁 이후의 한국 군인들, 한국 주둔 미군들, 민간인들이 찍은 GP와 군인 사진 아카이브가 보여진다. 다큐멘터리 사진, 사진기록물과 함께 작가의 사진과 비디오도 같이 전시된다.

귀빈예비실, 귀빈실, 역장사무실에는 접경지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에서는 70년대 중반 정부의 이주정책으로 만들어진 민북 마을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접경지역 마을 사진 아카이브가 전시된다. 이를 통해 접경지역 마을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비무장지대 일대에는 군인뿐만 아니라 농업을 생계로 일상을 영위하는 민간인 거주자들이 있다. 1953년 비무장지대 형성으로 인해 남쪽 비무장지대에 위치하게 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계속 그곳에 살 수 있도록 조치되었고, 이후에도 정부는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민통선 북방 마을’을 조성하여 출입영농과 입주영농을 허용하였다. 이 파트에서는 접경지역에 존재하는 ‘일상’의 모습을 탐구하는 영상 및 설치 작업들을 소개한다.


DMZ 역사와 풍경

분단 이후 많은 작가들은 DMZ를 주제로 또한 대상으로 그림을 그려왔다. 회화라는 매체 자체가 전개되어 온 역사와 작가 개인이 갖고 있는 그림의 방식들의 접점에서 특별히 DMZ를 주제로 하거나 대상으로 다루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문화역서울 284 2층의 그릴과 구회의실 등의 공간에서는 1980년대 이래 최근까지 DMZ를 주제 및 대상으로 삼은 회화 작업들을 통해 여러 세대의 변화, 시간의 흐름 안에 존재하는 DMZ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추적하고 이것이 회화라는 특정한 매체 안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살펴본다.

DMZ는 실존하는 공간이면서도 관념적 공간으로 남아 있다. 불과 1시간 이내의 가까운 현실이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어느 곳보다 먼 곳으로 느껴진다. 표면을 통해 깊고 복합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회화는 DMZ에 대해 우리가 갖게 되는 모순적인 원근의 감정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매체인지도 모른다.

이 두 공간에서는 20여 명의 서로 다른 세대와 표현의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DMZ에 대한 여러 시선과 이야기를 소개한다. 통일에 대한 염원과, 북녘땅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경계를 바라보며 발생하는 복합적 심상의 회화적 표현이 전개된다. 더불어 작가들 개인이 DMZ를 작업의 대상으로 삼게 된 특별한 동기와 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함께 소개하여 그림과 생각의 타래가 얽히는 공간으로 구성한다. 


DMZ의 생명환경

서측복도와 TMO에서는 DMZ의 생명환경을 보여준다. DMZ는 248km 경기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한반도의 생태횡축이다. 그러나 남북의 경계는 서쪽에도 이어지면서 김포와 강화를 거치는 한강하구 중립지역과 NNL로 확장된다. DMZ의 생명환경 파트에서는 세 가지 다른 차원과 관점으로 리미널한 경계를 탐색한다. DMZ 식물상을 다룬 작품은 생태계를 환유적으로 제시하면서, 야생 자연의 가치를 환기시켜 준다.

고성에서 백령도까지 전망대를 중심으로 DMZ 접경지역을 아카이브한 작업은 지형과 풍경에 주목한다. 전망대를 따라가다 보면 전쟁의 상흔과 아름다운 풍광은 교차되는데, 이를 횡단하는 여정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민북마을 철원 주민 삶의 이야기는 쌀이라는 소재로 풀어간다. DMZ 생명환경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분단의 조건이 생활 구석구석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드러낸다. 


부대 프로그램 

- 학술 프로그램: 남북관계, 생태계 등 DMZ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구성한 강연, 학술회의 및 북•토크 콘서트

- 영화 스크리닝: DMZ과 관련된 대중•독립 영화, 다큐멘터리 상영 및 연구, 연계 토크 진행

- DMZ 쌀을 활용한 마켓, DMZ 열차 투어, DMZ 전시 관련 선물의집 운영


작가별 작품설명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최재은              '대지를 꿈꾸며 … / 自然国家'


전쟁과 파괴로 얼룩진 한국의 DMZ가 60여 년이 지난 지금 아름다운 자연으로 환원된 것은 바로 우주의 본성이 생명과 미래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확연히 보여준다. 최재은은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작가, 건축가, 과학자 등과 협연으로 '대지를 꿈꾸며 … '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왔다.

작가가 기획한 프로젝트는 강원도 철원군 DMZ내에 궁예 도성을 중심으로, 남북과 좌우를 약 20km연결하는 공중정원과, 생명을 위한 종자와 지식은행(DMZ Vault of Life and Knowledge), 지뢰제거, 재래종에 기반한 한 녹지 회복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최근에는 프로젝트의 현실화를 가정해 매뉴얼을 정립시키기도 하였다.

공중정원 위에는 12곳의 정자와 3~5곳의 타워 등이 세워지는데 이것들의 소재는 자연 소재들로 제한되어 있어 순환을 기본 개념으로 한다. 최재은은 이곳을 자연국가(自然国家)라 명명한다. 고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쟁과 평화의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났던 이곳을 자연이 기르는 곳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커다란 전환점을 만드는 것이다. 


승효상            새들의 수도원, 2017


한반도의 허리를 4km의 폭과 250km의 길이로 잘라 남북의 경계로 삼은 DMZ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인간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비극적 땅이다. 적대적 긴장이 늘 팽배한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연은 여기서 늘 평화롭다. 야생의 천국이 된 이곳에 가면 문득 삶과 존재에 대한 사유와 성찰이 끝없이 밀려온다. 여기에 수도원은 최적의 장소이다.

이 한적할 수도원은 사람은 가끔 사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새들의 거처로도 쓸 만할 게다. '새들의 수도원'은 DMZ의 조류생태를 살펴 새들의 높이에 따른 서식지를 만든 작업이다. 그러나, 이곳은 인공의 시설이 들어서기에는 금기의 땅이다. 그래서 한시적일 수밖에 없어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허물어지도록 느슨한 구조와 장차 소멸될 재료로 만든다. 그래도 이 시설이 있었던 기억은 남을 것이며 어쩌면 그 기억만이 진실하다.


조민석             
DMZ 생명과 지식의 저장소, 2015


조민석의 'DMZ 생명과 지식의 저장소'는 2015년부터 꾸준히 진화해온 공동작업 '대지를 꿈꾸며 ... '로부터 시작되었다. 예술가 최재은과 건축가 시게루 반이 공동 디자인한 ‘공중정원’ 설계에 참여하게 된 작가는 정원의 북측 입구에 설정된 종자은행과 남측 입구에 설정된 생태계 도서관의 구상을 의뢰받는다.

이 공생적 두 시설은 각각 지상의 준비 공간, 그리고 ‘생명’과 ‘지식’의 안전한 보존을 위한 지하 저장소로 구성된다. 그리고 마침 이 시설들이 인간이 만든 두 개의 비극적인 선, 국경선과 터널이 평면에서 교차하는 지점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는 현재 군사 관광지인 철원의 터널을 재활용함으로써 물리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저장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기존의 터널은 산지인 DMZ 아래를 깊숙이 가로지르기 때문에 저장소로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수십 년의 분단으로 막힌 ‘혈’을 풀어주며 새로운 생성 에너지가 흐르게 하는 ‘대지 위의 침술’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크리스티나 킴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 2018


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 … '를 완전히 관람하기 위해서는 약 8시간에 걸쳐 20km를 걸어야 한다. 이러한 사실에 착안하여 패션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크리스티나 킴(Christina Kim)은 DMZ 안에 들어갈 때 입는 옷과 가방의 디자인을 제안하였다.

비무장지대에 진입하는 방문객들은 가능한 한 적은 소지품을 지닐 것이 장려되기 때문에, 작가의 프로젝트는 자연 요소들(햇빛, 비, 저온, 바람, 벌레 등)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옷가지(외투, 조끼, 모자)와 필기구, 공책, 간단한 점심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직물은 한국의 섬유, 주로 지속적으로 방출되며 자연적인 방충 효과가 있는 기름이 함유된 유기농 삼베와 면으로 만들어지며, 모양은 한국 전통 복식에서 온 것이다. 크리스티나 킴은 옷가지 각각은 휴전선 이남과 이북의 한국인들에 의해 그 지역에서 제작될 것을, 그 위에는 비무장지대에서 지내고 있는 멸종위기종인 두루미가 수공예로 수놓아질 것을 제안한다. 작품 제작과정은 폐기물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며 완성된 생산물은 비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남화연                  드로잉 연작


남화연의 드로잉 연작은 도시 내에 방치된 채 존재하는 벙커 등의 비밀 군사시설에서 착안하여 사라져가는 각종 시설들에 대한 나름의 디자인으로 완성된 것이다. 2005년 여의도에서 발견되어 화제가 된 지하 벙커 뉴스를 접한 후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우리의 집단 기억 속에 존재했던 시설에 대한 작가 나름의 시각을 보여준다.

특히 평범한 건물 속에 군사적 시설물로서의 이중적 기능이 감춰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전쟁을 겪은 후 아직까지도 분단의 상태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로 작용한다. 유사시 활주로로 전환 사용 가능한 터널, 종교적 건물로 위장한 관제탑, 감시카메라를 숨기고 있는 평범한 행사장 애드벌룬 등은 비밀 군사작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치밀한 일급 비밀작전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하기에 손으로 그린 드로잉들은 다소 허술한데, 바로 이 지점에서 작가적 상상력이 관객의 상상력과 만나 즐거운 교감이 이루어진다. 



박세진               풍경 1993-2002, 2002


박세진의 '풍경 1993-2002'은 1993년 판문점 견학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공동경비구역 남쪽 초소에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바라보며 저 지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품는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응시하는 희미한 실루엣의 인물들은 북한 병사, 남한 헌병, 혹은 작가 자신 모습의 투영이기도 하다. '라푼젤리아의 관광버스일뿐야'은 빌 비더스의 유명한 노래 가사 “Just the two of us”를 “Just a tour bus”로 알아들었던 작가가 만들어낸 오해의 풍경에서 기인한다.

'라푼젤리아의 관광버스일뿐야'은 정지된 판문점의 시간과 금기가 불어 일으킨 오해와 환상의 존재를 기록한 풍경이다. 세계의 질서를 이해하려고 애쓸수록 펼쳐지는 이 환상의 풍경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정의 앞에서는 세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 오해로써 존재하지만, 결국엔 세계를 와해시키는 역할을 하게 됨을 은유한다.



민정기               포옹, 1981


민정기는 인문학적인 성찰을 통해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의 지형적 요소와 그 안에 어우러진 인간의 흔적을 다루어왔다. 1981년 작 <포옹>은 화면을 가로막는 철조망을 뚫고 만난 두 남녀가 격정적인 포옹을 나누는 장면을 보여준다. 두 남녀의 배경으로 펼치진 풍경은 도상적인 논리에서 어딘가 어긋나 보이는데, 작가는 의도적으로 원숙하지 못한 표현법을 모방한다.

그에게 풍경화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 공간 내에 형성되는 삶의 특수한 시간을 회화적으로 형상화하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역사의 산수를 표현하는 것이다. 최근 GP를 답사한 후 그린'고성'*(2019)은 역사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온 비무장지대의 지형을 담아낸다. 날 때부터 지니고 있어 우리의 본래 체질 같은 ‘분단’이기에 이곳의 생소한 변화로 인해 작동하는 작가의 여러 정서들이 겹쳐진다.


토비아스 레베르거              듀플렉스 하우스, 2017-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양지리에서 볼 수 있는 마을 주민들의 집을 프로토타입으로 삼아 작업의 개념을 떠올렸다. 작가가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에 제안한 '듀플렉스 하우스'는 남한과 북한의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두 세대용 주거 형태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상한 작업이다.

세 개의 층으로 이뤄진 <듀플렉스 하우스>는 두 나라로 존재하는 한국의 역사를 상징한다. 1층 입구의 공간은 공통의 과거를, 2층의 공간은 작게 난 두 개의 창문을 통해 두 나라가 서로를 주시하고 있는 현재를 보여준다. 꼭대기 3층은 통일된 두 나라의 하나 된 미래를 나타낸다. 하지만 통일이 되기 전까진 이 집에는 남한 가족만이 살 수 있다. '듀플렉스 하우스'에는 언젠가 통일이 이뤄지면 남한과 북한의 가족이 함께 살 수 있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있다. 




이불               리얼 DMZ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No. 2 - 인피티니 타입 B, 2017


이불이 선보이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작업물들은 DMZ에 설치되었으나 더 이상 본래의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구조물들의 형태를 활용하여 구상한 작품 스케치이다. '리얼 DMZ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No. 2 - 인피티니 타입 B'는 소이산 입구에 위치한 망루형 벙커를 활용한 작품 안이다. 벙커 내부에 다각도로 분절되어 있는 거울 조각들을 부착하여 망루 밖 북쪽 풍경을 동시에 여러 각도로 반사시켜 계절, 날씨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주변 경관이 파편화되어 보여지는 작품이다.

'리얼 DMZ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는 양지리 검문소에 대한 작품 구상안으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검문소 구조물의 외벽을 금속 소재의 망으로 덮고 그 표면 위에 광택이 나는 금속 소재의 스팽글을 비늘처럼 부착한 작품이다. 자체로는 무동력의 재료를 사용하지만, 현장에서의 바람이나 빛의 변화에 따라 표면이 물결처럼 일렁이며 주변의 계절, 시간, 날씨 등 동시간대의 환경을 끊임없이 반영하게 되는 일종의 움직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구조물의 존재감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굴절되고 반사된 풍경이 얹어짐으로써 건물 구조의 일부를 지워낸다. '오바드 V를 위한 스터디'는 DMZ 내 경비초소 철조망을 녹여 제작한 신작을 위한 스터디 모델로, 실제 작품은 조립시 지름 약 3미터, 높이 4미터에 이르게 되는 대형 설치 작업이다. 브루노 타우트의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대와 출처가 다양한 근대의 조명탑 구조 디자인을 차용했고, 삼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구조물의 각 층을 둘러 LED 조명판이 설치된다. 에스페란토어 혹은 모스 코드로 이루어진 근대의 텍스트가 점멸한다.



프로젝트 디엠지           '
프로젝트DMZ', 1988 


박경은 캐틀린 크랩과 함께 1988년 11월 뉴욕 스토어프런트(Store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에서 '프로젝트 DMZ' 전시를 큐레이팅했다. 1980년대 후반 격동의 시대, 1987년 전국적인 민주항쟁과 1988년 성공적인 서울올림픽 개최는 박경에게 “만약 한국의DMZ가 다음으로 제거될 지정학적 분단선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참여자들에게 DMZ를 제거하는 대신 그것을 점령한다면 비군사적이고 반정치적인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를 상상할 것을 요청했다. 백남준은 호랑이 농장을, 폴 비릴리오는 접근불가능한 공항을, 박모(박이소)는 한국 통일을 위한 부적을, 레비우스 우즈는 DMZ 전체를 덮는 금속판을 제안했다.



전환 속의 DMZ : 감시초소(GP)와 전망대 



김동세
            남북한이 함께 만든 (만들지 않은) 구축물: 상상을 위한 비무장지대의 해체 - 2019,


김동세의 영상 <남북한이 함께 만든 (만들지 않은) 구축물: 상상을 위한 비무장지대의 해체>(2019)는 한반도 비무장지대를 다섯 개의 시선으로 해체한 작업이다. 첫째, 역사의 관점을 통해 비무장지대에 접근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무장지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본다. 둘째, 비무장지대가 어떠한 방식으로 한반도의 분단을 유지하고 강화시키는 견고한 장벽의 기능을 하는지 살펴본다.

셋째, 비무장지대가 철통같은 장벽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관통되고 남과 북이 연결되는지 탐구한다. 넷째, 시야를 확대하여 비무장지대를 동북아시아라는 지리적 맥락에서 바라보며 5,000km에 달하는 북한이탈 주민들의 비밀 탈북 경로들을 추적한다. 마지막으로는 남한과 북한이 냉전시대의 산물인 비무장지대를 함께 해체해 나가고 있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안규철
           DMZ 평화의 종, 2019


“그 벽은 항상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으로만 경험되었다. 우리의 상상력은 언제나 그 앞에서 멈췄다. 우리는 벽의 뒷면을 볼 수 없었고, 벽 사이에 있는 공간을 상상할 수 없었다. 벽을 넘어서려면 우리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그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벽을 부수려면 그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아야 한다.

DMZ에서 철거된 철조망의 잔해를 녹여서 종(鐘)을 만들고, 벙커의 감시탑의 형태를 가져와 이 종을 거는 종탑을 만든다. 감시탑들이 서있던 산봉우리들에서 종소리는 남북의 경계를 넘어 멀리까지 퍼져나갈 것이다. 사람들을 갈라놓던 철조망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종소리가 된다. 상대를 향한 적의와 긴장의 공간이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진원지가 된다.



백승우           마이 라이프 인 워, 2019


백승우의 '마이 라이프 인 워'는 트라이비젼의 형식을 통해 보여진다. 광고판으로 주로 쓰이는 트라이비젼은, 3면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보여준다. 작업을 하면서 수년간 바라본 DMZ의 공간은 작가에게 이념과 전쟁의 장소라기보다는 홍보와 광고의 장소로 다가왔다. 그러나 작가는 DMZ 속 홍보와 광고의 개념이 상대방을 향한 것이 아닌, 아군과 우리 쪽을 향해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때문에 광고판에는 아군의 GP 모습, 예비군 훈련장의 모습, DMZ의 풍경, 군인의 훈련 모습이 클로즈업된 장면 등이 교차된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념과 정의라는 명목으로 교육되어왔다.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교육되고 세뇌되어 진다. 나는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하고 싶지도, 판단할 수도 없다”. 작가가 말하듯 그의 작품은 관객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통해 이미지의 해석을 추적하도록 제안하며, 이를 통한 의도적 오류들을 유발하고자 한다.


정연두           을지극장, 2019


정연두는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랐던 2017년 12월부터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2018년 12월까지 약 1년간 50여 차례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며 사진 작업을 진행해왔다. 동부전선부터 서부전선까지 DMZ 내에 있는 전망대들 중 13군데를 선정하여 계절별로 방문하여 사진을 촬영하였다. 전망대라고 하는 DMZ가 내려다보이는 안보관광의 장소를 하나의 극장으로 상정하여 현실 극장을 사진 속에 구현하였다.

강화도 '평화 극장', 철원 '멸공 극장', '승리 극장', 화천 '칠성 극장', 양구 '을지 극장', 고성 '통일 극장'등의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중 한 곳인 양구의 '을지극장'을 이번 전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진들은 연출과 기록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배우들이 천연덕스럽게 안보관광을 온 관광객들 사이에서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 13개 챕터로 구성된 단막극들은 전망대에서 보이는 DMZ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함경아 불편한 속삭임, 바늘 나라/ SMS시리즈 , 위장무늬/ 당신도 외롭습니까? C 01-01-02, 2014-2015 


함경아, 불편한 속삭임, 바늘 나라 / SMS시리즈 , 위장무늬/ 밝게 웃자 (북한 카드 섹션중 문구) C 01-01-03, 2014-2015


함경아의 자수 작업은 중개인을 통해 접촉한 북한 공예가들과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위태로운 경로를 거쳐 물리적, 정치적, 심리적 경계를 넘나들며 암암리에 완성한 자수 작품들을 선보인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이미지 한 땀 한 땀 속에는 수천 시간이 넘는 노동과 중개인에게 건넨 뇌물, 그리고 검열, 밀수, 뇌물, 암호, 사상, 긴장감 등 보이지 않는 다양한 분단의 현실들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는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SMS (Sending Message Service) 시리즈에서는 다채로운 표면 속 영문 단어, 혹은 남한의 유행어, 케이팝 가사 등을 숨긴 디자인을 북한 공예가들에게 전달하며 금기된 소통을 시도한다. 또한 2016년 올해의 작가전에 전시된 탈북한 유소년 축구선수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악어강위로 튀어오른 축구공이 그린 그림’ 의 일부도 설치된다.



토마스 사라세노           자유도, 2014


토마스 사라세노는 냉전의 파놉티콘이 한곳에 과하게 몰두하면서 발생하는 문제, 즉 ‘초점의 오류’(focusing illusion)라 불리는 현상을 낳았다고 본다. 이 현상은 사람들이 어떤 사건의 한 양상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때 발생하는 오류를 말하며 이로 인해 미래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생각 끝에 사라세노는 본래 DMZ와 북한을 관찰하도록 고정되어 있던 평화전망대의 공공 망원경을 모든 방향을 관찰할 수 있게 회전하는 망원경으로 개조하였다. ‘자유도’(Degrees of Freedom)는 개인들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그에 따라 행위 하는 정도를 뜻하는데, 작가는 인간이나 동물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자유도'*를 작품의 제목으로 선택하였다.

정치적 풍경을 향한 고정된 앵글로 시야를 제한하는 대신 작가는 국경과 철책 지뢰로 가둘 수 없는 하늘 너머와 수많은 종류의 새, 곤충들로 시야를 확장한다. *<자유도>는 2층 복도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 마을주민

           


박종우


상호 대치중인 남과 북의 GP사이는 개방된 공간이고, 북한과 남한의 실질적 경계인 군사분계선은 철조망이 없는 ‘가상의 선’일 뿐이다. 긴장, 정적... 소리를 낼 수 없는 침묵 속에서 작전을 벌이는 군인들을 보호하는 최전선의 보루, GP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분단체제의 공고한 상징이었다.

대형 사진 작업 '인사이드 DMZ – 비무장지대 경계초소 GP'는 남북대치의 와중에 생겨난 군사건축물들이 보여주고 있는 비현실적인 모습이고, 영상 작업 '인사이드 DMZ – 경계의 북쪽' 은 긴장된 상황에서도 북한 군인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인사이드 DMZ – 정찰'은 수색작전을 펼치는 민정경찰 수색대를 따라가면서 남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 사이의 비무장지대 내부공간을 탐구한 영상이다.



오형근              기마전, 2010년 5월, 2010


오형근의 작업에서 군인들이 드러내는 불안감의 미묘한 흔적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식민지 지배와 수십 년 간의 군사 정권으로부터 비롯된 외상의 유산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오형근이 찍은 사진들은 그 어떤 폭력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그의 사진들은 오히려 폭력을 예감하고 그것을 극복하려 애쓰는 군인들의 집단적인 외상을 나타낸다. 오형근의 연작이 지니는 또 다른 중대한 점은, 예상치 못한 종류의 모호한 불안감을 군인들의 모습에서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국가안보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젊은 군인들이 추구하는 세속적 가치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변화를 겪고 있는 오늘의 군사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In the Midst of Shifting Anxieties』, 문영민 글 발췌



이재욱         공감의 오디션, 2017


이재욱의 <공감의 오디션> 은 전문 배우들이 한국 전쟁 당시 참혹한 실화를 연기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우의 뇌파를 기록한 영상 작업이다. 연기자가 한국 전쟁 당시 실제상황을 머릿속으로 채화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뇌가 어떻게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지 탐구한다.

영상 중간마다 한국전쟁 당시 사진들이 연기 위에 영사되는 장면이 보이는데, 지나간 역사의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듯 연기 위에 영사된 이미지들은 흐릿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영상과 함께 최신 뇌 과학에서 공감이라는 주제로 활발히 다루어지는 거울 신경 세포에 대한 설명이 설치된다. 역사적 기억에 비춰 타인을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영상 속 배우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노순택         남풍리 남일당 남지피, 2019


노순택은 분단의 작동보다 오작동을 관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써왔다. 그에 따르면 작동하는 것 자체가 오작동이다. 이번 전시에서 노순택은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성 남풍리에서 DMZ 풍경을 발견한다. 남북 공동합의에 따라 철거된 남측 GP에서 폭력으로 얼룩진 도시재개발의 풍경과 용산참사의 흔적을 찾아낸다.

남풍리와 남일당과 남지피는 물론 서로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풍리와 남일당과 남지피는 서로 닮았다는 것이 그의 다소 엉뚱한 주장이다. 사진은 어디가 남풍리이며 어디가 남일당이고 어디가 남지피인지 답해주지 않는다. 힌트가 있을까? “분단은 삼팔선을 전국화했고, 지피를 전국화했다. 풍경은 이따금, 이곳을 감추면서 저곳을 드러낸다.”


군인사진 아카이브



인 사진 아카이브에서는 1950년에서 현재에 이르기 까지 국가기관, 개인, 언론사에서 소장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1950년대 한국 전쟁 당시부터 1970년대까지 DMZ에서 주둔했던 국군과 미군 사진 총 75점이 중앙 벽에 설치된다. 한국 전쟁 후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가장 긴장된 시기를 국군과 미군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기록한 사진 자료와 함께 사진작가 김한용이 1960년대 육군홍보사진용으로 촬영한 사진이 전시된다. 이 시기에 복무했던 국군과 미군이 개인적으로 기록한 사진과 함께 국가기관의 소장한 기록사진, 일간지 보도사진, 작가 사진 등으로 수집된 사진 자료는 당시의 군인의 일상, 군사시설, 생경한 DMZ 풍경 등을 다각적인 시각으로 기록하고 있다. 사진 설치 외에도 더 많은 사진자료가 아카이브 북으로 전시된다. 


김태동          강선 腔線 (rifling)-011, 2017


김태동의 <강선 腔線> 시리즈는 2015년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작업이다. 전쟁의 잔흔이 남아있는 경원선 라인 인근(동두천-백마고지역)의 새벽 시간을 추적하여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는 동숭터미널, 군복 코스튬을 한 여인, 마을 안에 있는 전쟁유적지의 총흔, 미군기지 옆 작은 마을의 부서진 담벼락, 새벽 시간 전쟁 마을의 특유의 긴장감을 담은 풍경, 그리고 그곳에서 빛나고 있던 밤하늘 별의 모습을 사진에 기록한다. 이를 통해 경원선 인근 지역의 모순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원에서 촬영된 별 사진들과 별을 기준으로 자전하는 전쟁 유적들 <ΠΛΑΝΗΤΕΣ-014> 을 함께 보여준다. 이 작품 속에는 사진 속에 정지된 많은 별들이 실은 무한한 다른 시간들이 모여서 한 장면이 되는 것처럼, 흔들린 유적들 속에 내재된 오랜 문명의 시간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권하윤            489년


남한 태생인 권하윤에게 DMZ는 언제나 금지된 공간이었다. DMZ가 개방되는 날을 상상하곤 했던 작가는 신화처럼 되어버린 그 공간을 이해하고 좀 더 개인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기 위하여 DMZ에서 근무했던 군인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김 병사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489 년›은 그곳에서 복무했던 군인들의 기억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만의 DMZ를 방문하도록 이끈다. 작품 속에서 김병사는 금지된 곳이자 자연이 권리를 되찾은 공간인 ‘미확인 지뢰지역’에서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 군인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초대장을 제시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금지된 공간을 좀 더 인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박성진             비무장지대 수색작전, 2013


박성진은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DMZ(비무장지대)와 GP(감시초소) 등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공간에서 촬영한 기록들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DMZ는 우리나라의 최전선 으로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공간이다. 이 공간과 시간에 흐르는 분위기를 작가는 별도의 필터링이 없이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작가는 2019년 현재 남북 관계가 상당히 변화•발전하고 있음을 감지하였다. 최근에는 한반 도의 정세 변화에 따라 함께 변화하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작업에 담고 있다. 


최찬숙            양지리, 2018


민북마을 ‘양지리’는 대북 선전이라는 목적을 갖고 군사적 통제아래 조성된 이주민 공동사회이다. 이곳의 이주민들은 정부로부터 주택에 대한 지원은 받았으나, 토지 소유권은 인정받지 못했다. 이들의 삶은 소규모 주택 9평 1가구 2주택, 콘크리트 날림공사로 지어진 100채의 집안에서 시작되었다. 이제는 노인들만 남아 역사의 축이 그려 놓은 텅 빈 무대와 같은 비현실적인 공간이 되었지만, 무대가 아닌 땅에 기반한 삶의 공간을 쌓아온 80세이상 주민들 70여명이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다. 그들은 소유할 수 없는 땅 위에 9평 집을 오랜 세월 증축하고 변형하며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왔다. 작가는 덧대어 만들어진 ‘덧집’들이 이주민들의 변위된 정체성의 서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물질화 된 자아의 공간, 그 자체를 <양지리>를 통해 은유한다. 



문경원&전준호             
프리덤빌리지, 2017-2019


문경원&전준호는 한국의 DMZ 내에 있는 ‘자유의 마을’에 관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작가는 60여 년 동안 시간이 멈춘 채 현재에서 소외된 이곳을 과거로부터 불러내어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모순과 한계를 직시하려 한다. 한국의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을 통속화시키는 제도와 권력으로부터 비판적 인식을 끌어내고, 고정적이고 타성에 젖은 것들을 환기시키며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개입을 유도한다. 이는 예술의 영역을 넘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되짚게 하며, 인식의 지평을 넓혀 존재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함양아                   황무지—우리안의—사회화된 자연, 2013


비무장지대라는 의미의 DMZ가 사실상 완전무장된 장소라는 것은 모순적이다. ‘인간 없는 세상’, 함양아는 인간에 의한 자연의 사회화가 최소화된 장소에 대한 관심으로 처음 DMZ에 접근한다. 그러나 2012년부터 13년까지, 서해의 백령도부터 강원도의 고성까지의 경계선을 따라가며 관찰한 실제 DMZ는 군사문화의 영향을 받는 세계에서 유일한 ‘전쟁생태계’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방문하고 조사하고 촬영한 이들의 증언, 사료를 바탕으로 작가는 <황무지 – 우리 안의 – 사회화된 자연>을 완성한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에 제안하기도 했던 이 작품은 DMZ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작가의 인식을 뒷받침하는 사실들을 따라가며, 통일 이후 DMZ에서 가속화될 자연의 사회화 방향에 대해 예측한다. 작가는 영상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시간이 맞물려 있고, 현세대의 행위가 미래 세대의 조건이 된다는 이야기를 펼친다.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전쟁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2017


아르헨티나 작가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2014년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작가는 자신의 팀원들과 함께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작은 마을인 양지리에서 한 달을 지내고자 했고, 그동안 일련의 활동을 계발하고 기록하며 마을 주민 전체를 포함하는 일종의 픽션 상태를 촉발하고자 했다. 작가와 마을 주민 간에는 곧 신뢰 및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덕분에 작가의 카메라는 이 공유된 친밀함의 구석구석을, 양지리의 일상이라는 액자 안에 포착할 수 있었다.

경험의 결과물은 <전쟁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장편 영화로 구현되었으며, 이는 2017년 제69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하였다. 다큐멘터리면서 극적이기도 한 연극-영화 하이브리드를 제작한 작가의 이중 목적은 영상의 최종 크레디트 표기 장면에서 확실해진다양지리의 전체 인구수를 명시하는데, 이는 마을 역사상 첫 인구 조사이기도 했다.

접경지역 마을 사진 아카이브


한반도 허리를 서에서 동으로 248km를 가로지르며 DMZ 라인이 설정되어 있다. 이를 따라 민통선이 설정된 지역인 강화군,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 등 9개 시, 군의 역사를 담은 접경지역 마을 사진 아카이브가 전시된다.

지역의 군청, 시청이 가지고 있는 기록물과 각 기관의 기록관에서 보유한 DMZ 일대의 도시 역사에 관련된 공적인 자료와 지역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개인적인 사진들이 함께 보여진다. 


특히 철원과 양구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지역의 풍경, 주요 사건과 사고, 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수천 장의 사진이 잘 보관되어 있는데, 이 중 일부를 정리하여 슬라이드 쇼로 보여준다. 공적, 사적으로 촬영된 다양한 사진 자료를 통해 접경지대 마을의 삶과 역사를 알 수 있다.

 

김태형               문화적 상상력을 위한 철원공간읽기 - 지도에 없는 철원, 2013

김태형의 <문화적 상상력을 위한 철원공간읽기 - 지도에 없는 철원> 은 철원 민통선 안 민간인 마을 가옥 구조의 변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장소성을 살펴 보는 작업이다. 철원 DMZ 접경지역 언저리에 있는 다양한 분단, 경계들을 살피고, 민통선 안과 밖의 생활양식을 대표하는 주택 구조를 분석하며 이에 따른 생활의 변화, 마을 지형의 변화에 대해 탐색한다. 이번 <DMZ> 전시에서는 철원 민통선 내에 남아있는 민북마을인 이길리, 정연리, 유곡리 등 접경지역 마을의 생성 배경, 그리고 그에 따른 마을과 주택의 구조의 변화를 보여준다.


김준              혼재된 신호들, 2015-2019


<혼재된 신호들>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특정 지역들(이길리, 유곡리 등)과 검문초소, 노동당사, 도로원표, 정연철교 등 역사적 구조물로 남겨진 장소들에서 얻을 수 있는 소리 채집의 결과물을 이용한 설치 작업이다. 특정 지역에 기반하는 다양한 층위의 전자기적 시그널(방송, 군사통신 시그널, 전자기적 시그널, 전파교란 등), 지질학적 구성에 기반한 진동, 자연에서 얻어진 어쿠스틱스(민통선 지역 동물 소리 등), 군사 활동에 기반한 사운드(군사 훈련과 포격 등)가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이 작업은 남방한계선 지역의 특징적인 역사적, 지리학적 현실을 ‘소리’라는 정보의 층위를 통해 암시적으로 알려준다. 문화역 서울 284 공간에서는 설치 작업을 통해 관람객에게 남북 분단의 특징적 사운드 스케이프를 체험하게 한다.


이창민            이미지 프로파간다, 2018

<이미지 프로파간다>는 2017년 작가가 군 시절 대남방송을 들었던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방송이 중단된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작업이다. 이창민은 방송 소리가 들리는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만나게 된 상황, 혹은 마을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

개인의 청각적인 경험을 사진이라는 시각 매체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지역이지만, 평범한 마을의 모습의 풍경부터, 긴장감이 느껴지는 군사 지역의 풍경까지, 군사분계선 주변 지역은 대남방송이 들리는 곳으로 다른 지역들과는 다르게 군사적 긴장감으로 둘러 쌓여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창민은 평범한 마을의 모습과 군사 지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함께 선보이며, 분단국가에 존재하는 물리적인 경계와 방송으로 인해 생겨나는 소리의 경계, 그리고 집단의 기억과 개인의 기억 간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근 대북 방송은 중단되었다. 이제 더 이상 소리는 울려 퍼지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는 마을 근처 군부대에서 이따금씩 울려 퍼지는 총성과 포성이 주는 긴장감은 방송이 들리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사진을 통해 시사한다.

 

1960-80년대 제작된 배달의 기수, 국방뉴스, 대한뉴스 등의 국방 홍보영상이 상영된다. 비무장지대 수색대 장병들의 훈련 및 활약상, 휴전선 철조망을 철통같이 지키는 장병들의 활약상, 사회 각계각층의 부대 위문 방문, 한국의 휴전선을 기록한 미군 방송 등 당시의 DMZ의 군대의 실상을 전하는 영상을 선별하여 보여준다. 혹한의 추위에 전방 철책을 지키며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는 군인의 모습을 담은 가슴 뭉클한 이야기 등이 내용으로 등장하며, 일반 국민에게 군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애국심의 고취시키고자 하였던 당시의 상황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영상은 지상파의 정규 프로그램 안에서 보여주었으며, 1987년까지는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 중에 반드시 앞에 끼워서 방영하도록 하였다.


DMZ 역사와 풍경           



장섭  역사의 창 - 6.25, 1990


손장섭은 모순적 현실에 대한 저항 의식과 치열한 역사 체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부터 민중미술 경향의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자신만의 독특한 서사 배열로 역사화, 풍경화 연작을 지속적으로 그려온 작가의 작품세계는 2000년대에 들어서 민중과 자연이 동일시된 풍경으로 확장되어 나간다. 출품작 <역사의 창 - 6.25>(1990)는 가로 길이가 약 4m에 이르는 대형 회화 작업으로, 한 폭의 캔버스 안에 대한민국의 현대사 속 사건과 자연의 시간을 결합하여 풀어놓는다. <통일전망대>(2009) 역시 역사의 현장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이해반              
DMZ 풍경 시리즈 - 707op에서 본 금강산, 2019


이해반은 평온해 보이는 풍경 속에 사건의 조짐, 정황, 그 이후를 연상케 하는 장치들을 함께 배치하며 분단된 한국의 현실과 심리적 불안감을 드러내 왔다.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을 보여주는 민통선 지역(DMZ)근처인 강원도 철원 동송 지역에서 태어나 늘 가까이 있어도 갈 수 없는, 미지와 익명의 공간에 대해 지속적인 궁금증을 가져온 작가는 관찰자로서 그 풍경과 거리를 유지하기도 하고, 환상으로 거리감을 뒤섞기도 하면서 공간을 탐구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DMZ 풍경 시리즈 - 707op에서 본 금강산>은 이러한 개인의 경험이 담긴 DMZ 지역의 풍경들, 지금은 사진 촬영이 제한된 풍경 등을 회화로 구현한 작업이다.



김지원           맨드라미, 2018


<맨드라미> 연작에는 만발한 맨드라미로 가득하거나, 거대한 맨드라미가 있다. 그렇다고 맨드라미가 배경을 등지고 서서 자신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맨드라미의 존재 여부를 떠나 화면 그 자체로 맨드라미이다. 얼핏 보면 이는 거대한 대상의 크기에 연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화면에 얽혀 있는 녹색과 적색, 그리고 흰색은 만발한 맨드라미에 조응한다. 김지원은 텅 빈 캔버스에 끊임없이 붓을 놀리고, 색을 덧대며 맨드라미를 안착시킨다. 이 맨드라미는 <풍경> 연작과 함께 놓이면서 회화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는 지난 시절 복무했던 전방의 포병부대를 방문했다가 터만 남은 부대를 마주한 것에서 기인하는데, 그곳에서 본 사그라진 탱크 저지선과 위장용 무늬를 화폭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지원의 붓질은 대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대상을 매개체로 세상과 대면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가 자신의 오감을 캔버스에 구현하는 작업을 지속한다.



김선두          
An Obscure Tornado, 2019

 
<An Obscure Tornado>는 아직 한반도에 남아 있는, 불길하게 회오리치는 전쟁의 토네이도를 표현한 작업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분위기였다. 날 선 비수 같은 공방이 북미 간에 교차하면서 금방 전쟁이 터진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먼 나라의 비극이 우리의 턱 앞에 놓인 듯했다. 바깥 풍경을 바라보던 작가는 그날따라 먹구름이 롯데월드타워 상부를 지나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강력한 전쟁의 회오리가 멀리서 용트림하는 듯한 이 광경은 작가에게 마치 하나의 토네이도처럼 전쟁의 불길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여전히 GP로 들어가는 길은 까다롭고 복잡하며 휴전선의 통문은 여러 겹의 철조망으로 이중 삼중 빈틈이 없는 모습이다. 물샐틈없는 이 철조망은 아직도 여전히 우리가 대치 상태에 있음을 증명한다. 김선두는 작품을 통해 전쟁의 그림자가 가시지 않은 불안한 평화 혹은 일시적 안정을 은유한다.



송창            
민통선의 농번기, 1986


분단의 풍경을 지속적으로 그려온 송창 작가는 파주, 연천, 포천, 철원 등의 접경지역을 여행하며 역사적 인식하에 포착한 풍경을 작품으로 옮긴다. 그에게 분단으로 비롯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은 항상 중요한 화두였으며 작업의 꾸준한 소재이자 영원한 테마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민통선의 농번기>(1986)는 전시 작전 구역인 민간인통제선(민통선)에 거주하는 민간인들과, 다른 목적으로 이곳에 살아가는 군인들의 모습을 담은 풍경화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일상처럼 인식되는 남북 분단의 상황을 향해 각성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대한민국이 분단국으로서 영원히 고착화되는 상황에 대해 작가가 던지는 일종의 경고이다. 



최진욱              
화가와 죽음, 1995


1995년 8월 1일부터 15일까지 광복 50주년을 기념하여 《비무장지대 작업展》이 개최되었다. 이반 작가의 주도하에 전국 50여 개의 화랑이 공동 참여한 이 전시에 자화상과 실내 풍경을 주로 그렸던 최진욱이 초대되었다. 작가는 갑작스레 주어진 DMZ라는 주제에 ‘비무장지대’의 끔찍함을 떠올렸고, 이내 <화가와 죽음>(1995)을 완성한다. 이 작품은 당시 한겨레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던 무장 탈영병 사살 장면을 담고 있다.

작업실 안 작가의 모습과 피를 흘리고 죽어가는 탈영병의 모습이 병치 되어있으며, 오른쪽의 탈영병 그림은 왼쪽의 작업실 이미지 안에서도 바닥에 세워진 채 반복된다. <화가와 죽음>은 작가가 처음으로 초록색만 사용하여 그린 그림인데, 붉은 피가 흐르는 잔혹한 장면의 보색으로 선택한 이 초록색은 평화의 색인 동시에, 붉은색을 뇌리에 더 선명하게 새기게 하는 효과를 준다.


이세현               Between Red-015AUG01, 2015


이세현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거제도의 바다 풍경과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을 쓰고 바라본 비무장지대의 풍경을 서로 병치하여 화면을 구성한다. <Between Red-015AUG01>에서 그가 그려낸 산수는 마치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간에 의해 파괴된 디스토피아를 담는다. 사라져 가는 금수강산의 풍경을 붙잡고 소멸하는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드러내며, 분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군함, 포탄, 붕괴한 건물, 철망 등의 요소를 화면 곳곳에 배치하여 우리의 아픈 역사와 현실을 은유한다. 이러한 파편적인 풍경들은 리듬감 있는 작품의 전체적인 조형 속에 유기적으로 어우러지고, 군사적 함의를 띤 붉은 색의 형상들은 정치 이데올로기가 그의 풍경화뿐 아니라 그 너머의 세계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드러낸다.


김정헌              이상한 풍경, 1999


김정헌은 1980년대부터 광고, 포스터, 텔레비전의 형식을 차용하여 대중문화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작업을 위트있게 풀어왔다. <이상한 풍경>(1999)은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 남과 북의 국기가 게양된 타자화 된 풍경을 그려낸다. 풍경 위로는 만화에 나오는 의성어, 의태어를 콜라주하여 그 풍경을 더욱괴이하고 낯설게 만든다. 적대적인 남과 북의 대치를 알 수 없는 음울한 공기가 휩싸고 있다. 



강운               
밤으로부터, 2019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강운에게 기억과 감정, 지식과 상상의 저장소이다. <밤으로부터>(2019)는 작가의 군 복무 시절 기억을 간직하는 자아(自我) 외에 또 다른 존재, 하늘이 그날을 기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시도다. 군대에서 본 1986년 DMZ의 하늘은 오늘의 하늘과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어쩌면 그 시절의 하늘과 오늘의 하늘은 여전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절의 하늘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변화를 거듭해 왔다.

미세하나 끊임없는 자연의 움직임처럼, 작가는 우리의 정신 또한 은연중에 인식의 변화를 거쳐 왔음을 <밤으로부터>를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군 복무 시절 대남∙대북방송으로 혼이 빠진 채 마주했던 철책은 단순한 물리적 경계를 넘어 훨씬 더 초월적이고 정신적인 장벽이자 표상이었다.

30여 년 후 다시 마주한 이 철책은 더 이상 굳건한 장벽도 상처도 아닌 그저 지나간 시간의 녹슨 표상으로 늘어져 있다. 깊은 잔상으로 남은 고성의 아름다운 산하에 끝없이 이어진 이 막막하고, 또 먹먹한 철조망을 그려낸 <철책 단상>(2019)은 지나가 버린 청춘과 다가올 청춘들에게 헌정하는 작품이다.



허수영            
양산동 10, 2013


허수영의 초기작은 수집해오던 동식물 도감이나 자연물 사진집을 한 권 골라 첫 장부터 마지막장까지 나오는 모든 이미지들을 하나의 화면 속에 모두 그려 넣어 한 권의 책을 한 점의 그림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이후의 작업들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옮겨 다니며 일년의 풍경을 그리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한 화면에 사계절을 모두 누적해서 그리면 그림도 끝나고 레지던시도 끝난다. 그의 그림 속에는 날마다 기록하듯 그린 것들이 쌓인 결과, 공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중첩된 풍경과 서로 다른 시간들이 혼재된 순간이 펼쳐진다.



손봉채            
금강산도, 2015


산업화와 개발에 밀려 제 땅에 살지 못하고 뿌리째 뽑혀 도시 조경수로, 도회지 사람들의 정원수로 팔려나가는 나무들은 산업화에 밀려 대도시로 선진국으로 살길 찾아 떠도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조경수의 아름다움은 낯선 땅에 살아남으려는 그들의 뜨거운 눈물이 빚어낸 결정체다.

손봉채는 작품 <금강산도>를 매개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우리에게 남긴다.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새로운 땅에 안착하지 못하고 죽어갔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우리는 과연 그 모습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늘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도회 변방을 헤매며 뿌리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까”. 손봉채의 작품은 변방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오늘을 잘 견뎌내고 있는 이들을 향한 찬사다. 


김선경           철원들녘 1, 2013


김선경의 <철원들녘 1, 2>은 철원의 풍경을 그린 작업이다. 구불구불 논둑의 선을 따라 멀리 DMZ로 이어지는 이 고요한 들녘의 풍경은 지금도 늘 긴장이 흐르는 최전방의 전선이다. 새들만이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작가의 아버지가 평생의 삶을 바친 곳, 철원의 들녘은 봄이 되면 투명하게 깨어나 밤하늘의 별들을 품고 가을이 오면 철새들이 찾아와 겨우내 차가운 빈 하늘을 메워주며 작가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해 질 무렵 멀리 DMZ로 이어지는 짙은 회색빛 하늘은 육중한 대지와 함께 무거운 적막을 몰고 오며 전쟁의 상처를 드러낸다. 38선이 생기면서 북의 군정 아래 짓밟히고,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드넓은 평야 위에 그려진 이 유려한 곡선과 직선들은 사실 전쟁, 이후의 철원 주민들의 힘겨운 삶, 개척의 역사이다. 작가는 선명한 삶의 흔적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그들의 아름다운 삶을 작품을 통해 그려낸다. 



이해민선              
바깥, 2018


이해민선의 작업은 풍경에서 시작한다. 20년간 서울에 살면서 외곽지역을 주기적으로 오고 간 작가는, 길에서 보아 온 풍경들을 매번 작업의 시작점에 놓는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풍경에서 읽어낸 물질적 요소와 속성들로 본질에 대한 시선과 사회적 함의들을 표현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깥>(2018)은 서울의 도심에서 벗어나 경기도의 소도시로 가는 길의 ‘중간지대’에서 자주 보게 되는 천막천으로 ‘덮어놓은’ 풍경을 그린 작업이다.

덮여진 모양 그대로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웅크리고 있는 듯한 이 천막천의 표면에는 새똥, 먼지, 빗물 자국, 죽은 나방들이 있다. 이해민선은 천막천의 표면이자 캔버스의 표면에 묽은 물감을 붓고, 된 물감을 떨어트린다. 중심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 나약한 존재들이 서로 지탱하고 보완해주는 풍경들은 작가를 향해 본질에 대해 지속적으로 화두를 던지는 존재이다.


홍순명              DMZ-1807, 2018


홍순명은 한 개인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거리를 두는가를 주제로 일련의 시리즈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DMZ-1807> 시리즈 역시 이러한 관심의 연장으로, 단지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이유만으로 감탄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는 풍경에 대한 포착이다.

뿐만 아니라 주제와 관계없이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회화가 가지고 있는 ‘맛’이다. 홍순명은 각각의 작가들이 추구하고 있는 감각의 향연이 회화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라 믿으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공성훈             
개, 2010

 공성훈은 1990년대에는 미디어, 사진, 설치 작업을 주로 선보였으나, 2000년대 이후부터는 전통적인 회화를 통해 익숙한 일상을 다룬 구상적 풍경화에 집중하여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개>는 철원의 겨울 풍경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는 삭막한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도로에 엎드려 있는 한 마리의 개가 등장하는데 서로 반대 방향을 지시하는 교통표지판, 사람의 그림자 등이 그려져 있다. 또한 하늘에는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헬리콥터가 날고 있다. 이는 작가가 철원을 여행하면서 느낀 분단에 대한 감상을 그린 것으로, 일견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출된 가상의 풍경이다. 이처럼 작가는 일상적 풍경을 기이하고 낯설게 보여줌으로써 현실 세계를 새롭게 조망할 시각을 확보한다.
 


양유연                
애드벌룬, 2017


양유연은 일상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을 직접 찍거나 보도 사진을 이용하여 작업하면서 세상의 상처를 작품 속에 담아 왔다. 그것은 생소하지만 쓸쓸한 장면이자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그러므로 애정과 연민이 교차하는 그 그림들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맞닿을 수밖에 없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애드벌룬>(2017)에서, 작가는 ‘긴 그림자를 쫓았던 밤들이 있었다’라는 발화를 활용하여 우리의 공통 경험을 진술한다. 화면의 바닥에 자리한 사람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보이지 않으며, 애드벌룬도 과거처럼 혹은 미래처럼 동떨어져 있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었지만, 어떤 불안이나 두려움도 함께 있던 상황을 은유한다.


DMZ의 생명환경
 

5.1 248km 야생정원, 아름다운 경계


“248km 야생정원, 아름다운 경계”는 DMZ 식물상을 축소하여 재구성한 샘플 정원이다. 실제 접경지역에서 채집한 표본은 DMZ 식물상의 환유이다. 표본전시를 통하여 풍부한 지리적 상상을 촉발하기를 기대한다.

3개의 테라리움은 DMZ 서식환경인 습지, 평지, 산지를 담는 소우주이다. 이끼정원은 DMZ 땅굴 지하의 생명환경을 재현하였다.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유리는 무언가를 ‘허용’하거나 반면에 무언가를 ‘차단’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면서, DMZ 공간의 모순적 속성을 웅변하고 있다.


5.2 전망대를 따라가는 평화관광길

‘전망대를 따라가는 평화관광길’은 DMZ 동서를 횡단하며 국토의 지형과 풍경을 다채롭게 마주하는 새로운 여정이다. 이 횡단여정을 통하여 접경지역에 잠재된 자원을 만나고 고유한 문화를 발견하게 된다. DMZ에 설치된 15개 전망대는 각 지역의 중요한 활동거점이자 풍경을 조망하는 공간으로 주목할 만하다. 각각의 전망대는 서로 다른 정치 문화 환경이 충돌하는 경계에서 중요한 레퍼런스가 된다. 본 전시는 전망대 간의 위상기하학적 관계를 드러내면서, 접경지역의 경관과 장소 특성을 입체적으로 해부한다. 

5.3 DMZ 쌀, 철원농민 삶의 이야기



□ 부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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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오는 3월 1일(금)부터 4월 21일(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 - 나를 보다'展을 개최한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등록문화재 제664-1호로 지정된 ‘3․1 독립선언서’(보성사판)를 비롯하여 독립운동가를 포함한 근대 인물들의 친필과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서화미술 작품들이 다수 공개된다.

특히 3․1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의 친필 원고가 일반에 최초로 공개됩니다. 3.1독립운동으로 수감 중에 일본인 검사의 요구에 답한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육필 원고와 같은 시기 민족대표 48인 일부의 소회를 받아서 남긴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諸位在獄中吟)'가 최초로 공개된다.

별도의 기자간담회가 없는 대신 전시 개막에 앞서 한용운의 최초 공개 유물 원본을 직접 열람하고, 원고 내용과 역사적 의미 등을 소개하는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1. 한용운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諸位在獄中吟)' 원본 열람일

  가. 일시 : 2월 26일(화) 오후 2시 

  나. 장소 : 서울서예박물관 2층 전시실

  다. 진행 : 이동국 수석큐레이터


2. '자화상 自畵像 - 나를 보다'展 개막식

  가. 일시 : 2월 28일(목) 오후 3시

  나. 장소 : 서울서예박물관 2층 로비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 - 나를 보다


예술의전당은 2019년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 - 나를 보다'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대한제국을 지나 대한민국이 수립되기까지 다양한 관계 인물과 사건들을 글씨와 그림을 통해 돌아본다. 독립운동가의 친필에서부터 당대 최고 서화가의 작품까지 20세기 초를 대표할 각계각층의 서화, 유물, 사진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마치 자화상을 그리듯 지난 100년간의 우리 역사를 서화(書畫)라는 거울로 되돌아보며 빼앗긴 나라, 국권회복을 위해 온 몸을 바친 당대 인물들의 고뇌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원본, 한용운

-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 원본, 한용운

- '한운야학', 김구

- '총란도', 이하응

- '묵란도', 이육사

- '묵란도', 이회영

- '금강산 삼선암', 김규진

- '벽초 선생과 제자 김용준', 김용준

- 조선, 대한제국 : 고종, 이하응, 민영익, 김옥균 등

- 3․1운동 민족대표 33인 : 한용운, 오세창, 손병희, 권동진 등

- 독립운동가 : 김구, 안중근, 이승만, 이회영, 이육사, 박열 등

- 서화미술 : 안중식, 조석진, 고희동, 구본웅, 이쾌대, 김용준, 가타야마 탄 등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오는 3월 1일(금)부터 4월 21일(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 - 나를 보다'展을 개최한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등록문화재 제664-1호로 지정된 ‘3․1 독립선언서’(보성사판)를 비롯하여 독립운동가를 포함한 근대 인물들의 친필과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서화미술 작품들이 다수 공개된다.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은 “조선, 대한제국을 지나 대한민국이 수립되기까지 다양한 관계 인물과 사건들을 글씨와 그림을 통해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의 제목이 '자화상 - 나를 보다'인 만큼 마치 자화상을 그리듯 지난 100년간의 우리 역사를 서화(書畫)라는 키워드로 되돌아보며 당대 인물들의 고뇌와 열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입장권은 성인 5천원, 청소년/어린이 3천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네이버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2월 28일까지 네이버페이를 통해 1+1 얼리버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며 전시 개막일인 3월 1일(금)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전시기간 중 매일 2회(14시, 17시) 도슨트가 진행되며, 전시 기획자가 직접 설명하는 큐레이터 도슨트가 주1회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는다. 3월 9일(토)부터는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만해 한용운, 백범 김구 친필 최초 공개


3․1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의 친필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한용운이 3․1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던 중 일본인 검사의 요구에 답한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육필 원고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조선 독립의 서'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내용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육필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수감 중에 민족대표 48인 일부의 소회를 한용운이 받아서 남긴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諸位在獄中吟)'의 존재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3․1독립운동으로 감옥에 갇혔던 민족대표, 출소 후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려가는 이들의 옥중소회를 살펴볼 수 있다. 최초 공개되는 두 유물은 향후 독립운동사(史) 연구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던 1948년 8월 15일 백범 김구가 경교장에서 남긴 친필 글씨 '한운야학(閒雲野鶴)'도 최초로 공개된다. 이 유물은 김구 선생의 주치의이자 미술 컬렉터였던 수정 박병래(1903∼1974) 선생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성베네딕도 수도원이 이어받아 이번 전시 때 처음으로 공개한다. 남북 통합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했던 김구의 뜻이 좌절된 순간, 자신을 한 마리의 학으로 표현했던 애달픈 심정을 글씨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독립운동가 친필부터 당대 서화작품 한자리에

진정한 ‘문화독립’ 화두로 근대 서화미술의 흐름 살펴


이번 전시의 이야기는 조선 말기에서 시작한다. 시․서․화(詩書畵)란 바로 그 정신이라고 여겼던 조선에서 선비의 인격과 학문은 곧 시서화로 표현되었다. 개화파와 위정척사파들에게는 모두 위국의 충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글씨가 있었다.

나라를 잃고 순절한 사람들에게서는 피끓는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나라를 일본에 팔아넘긴 사람들의 글씨에서는 욕망이 도사리는 그 내면을 확인해볼 수 있다. 식민지 조선 땅에서 서화미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예술의전당은 지난 100여 년 간 이 땅의 서화예술이 흘러간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조선말기 고종에서부터 해방 후 김구 선생까지 이 땅의 인물들의 고뇌가 묻어난 친필 유묵이 공개되며, 장승업에서부터 고희동을 지나 이쾌대까지 서화 미술의 변화 양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강제 병합 이후 일본의 영향, 해방 후 월북으로 잊힌 작가 등 변혁기 한국 서화미술의 자화상(自畵像)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예술로서의 서화(書), 혼(魂)으로서의 서화(書)가 날줄과 씨줄로 얽혀있던 현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사에서 외면했던 일본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반추

해방 이후 북으로 건너간 월북 화가도 함께 조명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땅에서 활동했던 일본 화가를 통하여 근대 한국 서화미술의 흐름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조선의 서화가들은 19세기말부터 일본으로 유학하여 미술을 배웠고, 일본과 꾸준히 교류했다. 강제병합 이후에도 고희동, 나혜석, 김관호 등이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를 배웠으며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불렸다.

일본 화가들은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 출품작가, 미술 교사 등의 역할을 통하여 조선 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외면’보다는 ‘직시’를 통하여 우리가 애써 회피해왔던 일본이라는 키워드를 근대 서화미술사에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일제강점기 활발하게 활약했던 인물들 중 한국전쟁 이후 북(北)으로 건너간 ‘월북작가’도 서화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근원수필’의 작가로도 잘 알려진 화가이자 미술평론가 김용준, 청전 이상범으로부터 사사하여 조선미술전람회의 단골 입상자였던 정종여, 김기창․장우성 같은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리석호(이석호) 등에게서 분단으로 인해 보지 못했던 절반의 미술사를 마주해본다.



최초공개

▲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3․1독립선언 주역 옥중시 원본 (1919년) (사진출처=예술의전당)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3․1독립선언 주역 옥중시 원본 (1919년)

한용운

종이에 먹

개인소장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한용운이 1919년 7월 10일 옥중에서 일본인 검사 총장의 요구에 의하여 작성한 옥중 독립 선언문이다. 옥중에서 아무 참고서 하나 없이 53장에 걸친 조선독립에 대한 대선언을 남긴 것이다. 만해 한용운의 독립정신이 구체적으로 담긴 대선언문이다. 이 선언문은 만해 한용운을 옥중 뒷바라지를 한 김상호에 의하여 임시정부에 소개되었고,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제25호에 전문이 게재되었다. 흔히 <조선 독립의 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알려져 있다.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諸位在獄中吟)>는 3․1독립운동의 주역인물들인 민족대표 48인 중 길선주, 김선두, 김완규, 백용성, 신석구, 이갑성, 이종일, 임예환, 정노식, 최남선, 한용운, 함태영, 홍기조 등의 심정을 받아 적은 글이다.
 

▲ 한운야학 (사진출처+예술의전당)


한운야학 閑雲野鶴 (1945년)

김구

종이에 먹, 34.5×133.5cm

성베네딕도회 수도원 소장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던 1948년 8월 15일, 백범 김구가 경교장에서 남긴 친필 유묵이 최초로 공개된다. 꿈에 그리던 광복 후 미국과 소련의 영향으로 남과 북이 나뉘어 사상으로 대립하던 시기, 김구는 ‘남북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하였지만 끝내 이승만은 남한 단독 선거를 위한 5.10 총선거를 시행하였다. 해방 이후 한반도를 휘몰아친 갈등과 화합, 끝내 통일 정부를 이루지 못했다는 좌절감 속에서 ‘그 날’ 백범은 네 글자로 그 쓸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 閒雲野鶴(한운야학) 한가로운 구름 속의 들판 위의 학. 


해방의 함성도 멀어지고 통일조국의 염원이  현실에 발 딛지 못하게 되자, 혼자 나는 학 한 마리가 당신 자신이라고 느낀 것이다. 김구는 임시정부 시절부터 많은 글씨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 글씨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대한민국 30년 8월 1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판공실(大韓民國 三十年 八月十五日 臨時政府 主席 辦公室)이라고 분명히 기록하여 단독정부가 수립되던 날의 시점을 분명히 한 유묵이기 때문이다.

 

주요 전시작품

▲ 3.1독립선언서 (사진출처=예술의전당)


3․1 독립선언서 (1919년)

종이에 인쇄, 20.5×45.8cm

예술의전당 소장

등록문화재 제664-1호

<3․1 독립선언서>는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조선의 독립을 선언한 글이다. 2월 20일 보성사에서 약 35,000장을 인쇄하여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술의전당 소장본은 현전하는 독립선언서 가운데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것 중 하나이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위창 오세창의 유족이 예술의전당에 기증하였으며, 우측 하단에는 오세창의 인장이 찍혀있어 그 출처가 확실하다. 2016년 등록문화재 제664-1호로 지정되었다.


▲ 촉란도 (사진출처=예술의전당)


총란도

이하응 (흥선대원군)

종이에 먹, 43.3×174.6 cm

개화공정미술연구소 소장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으로 잘 알려진 이하응은 서화(書畫) 솜씨 또한 훌륭하였다. 추사 김정희에게 배우며 극찬을 받기도 한 이하응의 묵란도는 석파란(石坡蘭)으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묵란도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주식송(周植松), 오아회(吳雅懷) 두 중국인의 제(題)를 확인할 수 있다. 


▲ 김상옥열사의 장렬한 최후 (사진출처=예술의전당)


김상옥 의사의 장렬한 최후 

구본웅

종이에 펜, 23.5×14.7  cm

개인소장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조선총독의 암살을 계획했던 김상옥 열사의 최후의 순간을 그린 구본웅의 펜화 작품이다. 구본웅은 김상옥 열사가 수백 명의 무장경찰에 포위되어 총격전을 벌이던 효제동에서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광복 이후 그 순간을 그림으로 남겼다. 


아침 7시. 찬바람. 섣달이 다 가도 볼 수 없던 눈이 정월 들자 내리니 눈바람 차갑던 중학 시절 생각이 난다. 

아침 9시. 찬바람. 눈 쌓인 벌판. 새로 지은 외딴 집 세 채를 에워싸고 두 겹, 세 겹 늘어선 왜적의 경관들 

우리의 의열 김상옥 의사를 노리네.

슬프다 우리의 김 의사는 양손에 육혈포를 꽉 잡은 채, 그만. 

아침 7시. 제비 (김상옥 의사의 별명), 길을 떠났더이다. 새 봄이 되오니 제비시여 넋이라도 옵소서.


▲ 묵란도 (사진출처=예술의전당)



묵란도(정인보 찬), 묵란도(오세창 찬) (1920년대)

이회영

종이에 수묵, 155×55cm, 166.5×50cm

우당기념관 소장

나라를 빼앗기고 자결이 이어졌다. 더 이상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무장투쟁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사람이 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이다. 이회영은 만주에서 광복군을 양성할 것을 결심하고 집안 형제들을 설득했다. ‘우리는 왜적과 혈투하신 백사 이항복의 후손이다’ 6형제는 만주로 떠나기로 합의한다. 재산을 정리하고 서울에서 신의주로, 다시 압록강을 건너 안동현에 1910년 12월 27일에 도착한다. 경학사와 신흥강습소(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만주 독립운동의 터전을 마련한다. 이회영의 묵란도는 1920년대에 그린 작품이다. 이회영의 <묵란도>는 독립운동 자금모금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그 작품성과 가치가 뛰어났다. 

정인보는 다음과 같이 찬하였다. (左)


우당 이선생은 광복을 위해 애쓰느라 지극히 고심하였다.

때때로 난초를 그렸는데, 정채가 유난히 빼어났다.

이춘호군이 예전에 계주에서 선생을 따르다가 이것을 한 장을 얻었는데,

펼쳐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기축년(1949), 정인보鄭寅普 삼가 쓰다.

오세창은 다음과 같이 찬하였다. (右)


우당 지사가 갑자기 신선이 되었는데

해관海盥이 이를 가져오니 갑절로 서글프네

비 내리는 산방에서 한 번 펼쳐 읽으니

하늘 너머 고운 풀이 꿈처럼 아련하네


계유년(1933) 여름, 위창葦滄이 입으로 불러 쓰다.

서둘러 쓰느라 공교롭지 않다.


▲ 묵란도 (사진출처=예술의전당)


묵란도 (1944년)

이육사

종이에 먹, 24×33.5cm개인소장

이육사(1904-1944)가 1944년 1월 6일 감옥에서 남긴 작품으로 친구인 신석초에게 준 것이다. ‘依依可佩(의의가패)’는 풀이 무성하여 싱싱하게 푸르니 가히 경탄할 만큼 훌륭한 지경이라는 의미이다. 


▲금강산 신선암 (사진출처=예술의전당)


금강산 삼선암 (1926년)

김규진

종이에 수묵, 27.2×24cm

성베네딕도회 수도원 소장

김규진(1864-1933)은 서화가이자 사진사였으며 근대시기 서화연구회 창설,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 역임 등을 통해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김규진은 1920년 창덕궁 희정당 벽화 제작을 맡아 금강산을 대작으로 완성시키기도 했다. 



벽초 선생과 제자 김용준 (1948년)

김용준

종이에 먹, 62×33.5cm밀알미술관 소장

김용준(1904-1967)은 화가이자 미술평론가로 근대기 한국 미술사 연구와 미술비평으로 큰 기여를 하였다. 수필집 <근원수필>은 한국 수필의 백미로 평가받기도 하는 등 예술계의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한국전쟁 이후 월북하여 북한에서 활동하였다. <벽초선생과 제자 김용준>은 역시 월북한 소설가인 벽초 홍명희와 본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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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이 주관하는 ‘커피사회’가 3 3()까지 연장 전시한다.


커피사회는 근현대생활문화에 녹아 들어간 커피문화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일상 속에서 만나는 우리 사회의 커피문화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기획되었다. 

본 전시는 커피를 새롭게 해석한 작가들의 다양한 콘텐츠에 문화역서울
 284의 장소적 경험을 더해, 지난 12월 개최 이후 2월 둘째 주까지 총 관람객 수 20만 명을 넘는 등 많은 성원에 힘입어 2 17()까지 예정이었던 일정을 3 3()까지 연장한다.


전시는 기존과 동일하게 -신청곡 -커피, 케이크, 트리 -제비다방과 예술가들의 질주 -돌체 2018 - -다방이야기 -서울역에서 금강산 유람-천연당사진관 프로젝트 -오아시스 -티룸 -다방 활용법 -커피와밀리터리 -커피대중 -비정형의 사물들 -커피바 -캐피탈-레귤러 -모토엑스프레스 -스몰 스토리지 시리즈 -스테이션 지오메트리로 그리고 -근대의 맛 -커피사회 아카이브 -윈터 클럽 -선물의집으로 구성된다.

 

또한 지난 전시 기간 동안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릴 근대의 맛 프로그램과 중앙홀에 위치한 신청곡 토요디제이부쓰 프로그램도 연장 운영된다.

근대의 맛에서는 근대 시기의 대표적인 공간인 구 서울역 2층의 그릴에서 대충유원지’, ‘매뉴팩트’, ‘콜마인’, ‘펠트’, ‘프릳츠가 근대를 주제로 새롭게 만든 커피를 마시며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교차점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문화역서울284홈페이지(www.seoul284.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역서울 284 담당자는 커피를 통해 우리의 사회문화사를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한 커피사회는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연장된 기간 동안 더욱 많은 분들께 커피처럼 따듯하고 향기로운 시간을 선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커피사회 전시는 3 3()에 종료 후, 광주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이어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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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식 작가 개인전 포스터 (이미지제공=파라다이스 문화재단)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사장 최윤정)이 서울 장충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집(Paradise ZIP)’에서 오는 2월 20일(수)부터 5월 25일(토)까지 김홍식 작가의 개인전 『김홍식. ZIP: B Theory』를 개최한다. 


『김홍식. ZIP:  B Theory』는 1990년대 후반부터 사진과 판화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매체를 구축해 온 김홍식 작가가 2년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인 ‘B theory’는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며 과거, 현재, 미래 모두 동일하게 실재한다는 시간 철학 개념에서 차용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초기 작품을 모티브로 한 신작과 그동안 제작해 온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판화 작업을 통해 원판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는 원판을 작품 제작을 위한 수단이 아닌 과정과 결과물이 통합된 하나의 작품으로 제시하고 있다.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로 구축된 ‘통합된 미디엄’인 이번 전시에서도 재료와 과정들이 그 자체로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을 보여준다. 


2019 (사진제공=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전시장 1층은 모티브가 된 원작과 그 원작에서 파생되어 탄생한 신작으로 구성되어 재맥락화와 재구성의 과정을 통해 새롭게 발전되고 확장되는 매체를 선보인다. 2층에서는 판화에서 사용되는 틀과 지금까지 제작해 온 작품들로 구성되어 매체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통합된 미디엄의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지하 1층에는 작가의 작업실이 재현되어 작품 제작을 위한 수단이자 하나의 작품으로 이를 감상할 수 있다.


김홍식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지금까지 내가 해 온 모든 것들이 담겨있다”며, “그동안 작품에 사용된 모든 재료와 과정들이 그 자체로 형식과 내용이 되어 하나의 결과물로 통합되는 것을 각자의 시선으로 감상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은 “지난 20여 년간 작가로서의 긴 여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작은 회고전과 같은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홍식 작가의 작품은 영종도에 위치한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로비 와우홀 3층에는 김홍식 작가의 대표작 ‘뮤지엄’ 시리즈 6점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번 개인전과 더불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집(PARADISE ZIP)’을 통해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전시 관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술 창∙제작 지원사업 ‘파라다이스 아트랩(Paradise Art Lab)’을 통해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문화예술의 공익성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작가메시지 

누가 묻는다. “이 기법이 뭐예요?” 설명이 길어진다. 산으로 간다. 

미술에 있어서 매체의 개념은 작품의 표현수단이나 매체로서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 형식 혹은 목적으로 전이되고 있다. 2017년의 환기미술관에서의 전시는 그 동안 나의 작업 중에서 산책자의 시선-미술관의 시선, 작품 안의 시선, 관람자의 시선, 등 시각적인 면에 대한 논의 어느 한 점을 찍었다면, 보다 근본적인 물음, 즉 내 작업의 정체성 혹은 자체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되면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나의 작품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나 과정들은 그 자체로 작품의 형식이 되거나 내용이 된다. 모태로서의 ‘원판’과 ‘제작과정’ 그리고 그것의 ‘결과물’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 ‘태도가 형식이’ 되고 그 형식이 태도가 되는 것이다. 이를 나는 잠정적으로 통합적 미디엄(Synthetic Medium)이라 부르기로 했다. 

*’통합된 미디엄’이란 물리적인 현상만을 말하지 않고 그 과정과 그 작업 안에 담긴 컨텐츠들의 시선의 통합 또한 포함한다.


전시 개요

전시명 「김홍식.ZIP : B Theory」

전시 기간 2019년 2월 20일(수) ~ 5월 25일(토)

전시 Opening Party 2019년 2월 20일(수) 오후 5시

전시 장소 파라다이스 ZIP / 서울시 중구 동호로 268-8 (02-2278-9856)

운영시간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입장료 무료

전시 매체 복합 매체, 설치

주최•주관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홈페이지 www.p-zip.org

작가 소개

김홍식 Kim Hongshik 金洪式 B. 1962 

http://kimhongshik.com/


학력

2011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 서양화전공 박사졸업

2002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회화∙판화전공 석사졸업

1985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7 환기재단 작가전: 김홍식의 시:간 視間_시선의 사이를 거닐다, 환기미술관, 서울

  Dialogue in Museum, 갤러리 마노, 서울 

2015 오래된 집 프로젝트, 오래된 집, 서울 

Flâneur in Museum, 이화아트갤러리, 서울 

2013 Seven Blind Men, 금호미술관, 서울 

2012 The Eye of Flâneur, KSD문화갤러리, 서울 

2011 산책자의 도시, 스페이스 CAN• 스페이스 15, 서울

김홍식박사학위청구전, 이화아트센터, 서울

2008 Reading A City, 갤러리 마노, 서울 

2007 A Strange City II, Dos 갤러리, 서울

A Strange City, 센트리갤러리, 파주

2005 An Alien’s Trip, 헤이리 아트팩토리, 파주 

And Shadow, 사디 윈도우갤러리, 서울

2004 Kim Hong-Shik, Modern Art Center of Osaka-Fu, Osaka, Japan 

2003 Non-communication II, Wright State University, USA 

2002 Non-communication, 금산갤러리, 서울

1995 김홍식개인전, 모인화랑, 서울


수상 및 기타

2018 서울문화재단 중견작가저작지원

2017 환기재단작가선정

2013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지원 

2012 서울문화재단 시각예술창작활성화-기획프로젝트지원

2011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지원 

2010  고양국립창작스튜디오 6기 입주작가

고양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활동지원

소마드로잉작가선정

2009-10 인천문화재단 지정공모 창작활동다년지원(전시기획)

2008 문예진흥기금 개인창작지원 

울문화재단 시민문예지원
        경기미술작가 선정 

2007 ㈜태성 재단 창작지원

2005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지원금 개인창작지원

2003 The 13th Annual Dayton Area Works on Paper, An award winner 

2001 현대 판화 공모전 우수상


주요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은행, 인천미술은행, 모란미술관, 코리아나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진천군립미술관, 한국천주교순교박물관, 환기미술관, 파리외방선교회, 파라다이스, 강남구청, 디자인하우스 등


PARADISE ZIP 소개

파라다이스의 문화예술이 압축된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파라다이스 ZIP’은 본래 집 구조를 살린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각 예술,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80여년 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 공간은 건축가 승효상의 재능기부를 통해 ‘시간의 흔적이 빚어낸 문화공간’이라는 컨셉의 문화예술 아지트로 탈바꿈했다. 주목할 만한 작가의 메인 전시를 비롯해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멀티 전시, 공연, 관객 참여 프로그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전시 및 공연은 무료로 제공된다. 


EXHIBITION

2018. 07. 19(목) ~ 2018. 12. 8(토)  문승지.ZIP: 쓰고쓰고쓰고쓰자

2018. 04. 05(목) ~ 2018. 06. 30(토)  배종헌.ZIP: 첩첩산중

2017. 12. 13(수) ~ 2018. 02. 24(토)  ZIP UP#1 조재영: Under the Paradise 

2017. 09. 19(화) ~ 2017. 10. 19(목)  최덕주.ZIP: 수 직 풍 경

2017. 07. 07(금) ~ 2017. 09. 09(토)  유나얼.ZIP: for thy pleasure 

2017. 03. 30(목) ~ 2017. 06. 17(토)  김호득.ZIP: 차 고, 비 고

2016. 12. 08(목) ~ 2017. 02. 18(토)  홍 범.ZIP: 오래된 외면 

2016. 09. 28(수) ~ 2016. 11. 26(토)  MIOON.ZIP: OH, MY PUBLIC 

2016. 09. 27(화) 파라다이스 집(PARADISE ZIP) 개관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ZIP

「김홍식.ZIP: B theory」 전시 개최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집(Paradise ZIP)'서 <김홍식. ZIP:  B Theory> 개최

-기존 대표작부터 초기 작품을 모티브로 한 신작으로 구성해 첫 선

-오는 2월 20일부터 5월 25일까지 전시 관람 무료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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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택 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c. 1988/C-프린트에 채색/81.5 × 116 cm/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 제공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박위진)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을 131()부터 56()까지 MMCA 과천 1,2 전시실 및 중앙홀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각 국가의 사회·정치·문화적인 변화 속에서 진행된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국제 기획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의 공동 주최로 4년여 간의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3개국의 주요 작가 100명의 작품 170여 점이 선보인다.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 아시아는 탈 식민, 이념 대립, 베트남 전쟁, 민족주의 대두, 근대화, 민주화 운동 등 급진적인 사회 변화를 경험하였다. 이 속에서 예술가들은 권위와 관습에 저항하고 억압으로부터 해방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기존 예술의 개념과 범주, 미술 제도에 도전하는 실험적 미술 사조를 이끌었다.

주체성에 대한 자각과 서구 근대주의의 비판은
예술을 위한 예술에서 벗어나 사회 맥락에서 예술을 파악하고 다양한 미학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미술 운동을 출현시켰다.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실천은 나라마다 다른 시기에 나타났는데 한국·일본·타이완은 1960~70년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인도 등은 1970~80년대, 중국은 1980~90년대이다.

 

전시제목 세상에 눈뜨다는 이 시기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이 외부나 서구로부터 자각된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정치적 자각, 이전과 다른 예술 태도, 새로운 주체 등장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전시는 구조를 의심하다’ ‘예술가와 도시’‘새로운 연대’ 3부로 구성된다. 1구조를 의심하다20세기 중반 이후 사회·정치·문화가 급변하며 미술의 경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미술 정의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시기를 다룬다.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 매체 대신 신체나 일상의 재료를 이용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 주요 작품은 S. 프리얀토 (인도네시아)프랑스산 모자>, 이승택(한국)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 이강소(한국) <소멸선술집, 나카니시 나츠유키(일본) <콤팩트 오브제>, 탕다우(싱가포르)도랑과 커튼>, 장자오탕(타이완) <판챠오>, 이건용(한국) <건빵먹기> 등이다.

 

2예술가와 도시1960년대 이후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도시 환경이 어떻게 예술가의 작품과 예술실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한다. 도시는 예술가에게 풍부한 시각 자료의 원천이자 표현의 무대였으며, 한편으로 도시화로 인해 파생된 사회적 모순으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이 섹션에서는 예술가가 도시
()를 바라보는 다양한 예술태도와 방식을 포괄한다. 또한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 거리, 지하철, 공원 등 도시 공간 곳곳에 침투하며 예술과 일상의 통합’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실현하고자 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의 퍼포먼스를 주목한다.

오윤
(한국)마케팅 I : 지옥도, 아카세가와 겐페이(일본)대일본 0엔 지폐, 왕진 (중국)얼음 96 중원, 김구림(한국), <1/24초의 의미>, 데데 에리 수프리아(인도네시아) <미궁>, 날리니 말라니(인도) <유토피아>, 첸지에젠(타이완) <역기능 3>, 바산 시티켓(태국) <자신을 격려하다>, 장페이리(중국)<:치하이 사전 표준판>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3새로운 연대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필리핀, 태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은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 등을 공통적으로 경험하였다. 태국의 태국예술가연합전선’, 필리핀의 카이사한’, 한국의 민중미술운동등 집단적 연대를 토대로 권력, 사회적 금기와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예술행동주의 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이 시기에는 학제 간 협력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 연극, 사운드 등 복합장르 예술 활동을 추구한 실험적 예술가 그룹이 출현하였는데, 한국의 제4 집단과 일본의 더 플레이 및 마츠자와 유타카, 중국의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 등 행동주의와 실험, 놀이와 예술을 교차하는 아시아 컬렉티브도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주요 작품은 나카무라 히로시
(일본)기지, 파블로 바엔스 산토스(필리핀)매니페스토>, 장환(중국)이름 없는 산을 1미터 높이기, 마츠자와 유타카(일본) <소리 의식>, 웡호이청(말레이시아)나는 꿈이 있다 (I)등이 있다.

 

민주화, 탈 식민주의, 반 모더니즘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회적 소통을 실현한 아시아 예술은 국가를 뛰어넘어 초국가적으로 바라볼 때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예기치 않은 공명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를 그려낼 뿐 아니라, 서구 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재구성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전시 개막일인 131() 과천관에서 연계 강연 프로그램 <아시아 현대미술의 접점>이 진행된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각국 큐레이터와 주요 작가 들이 참석, 주제 발표와 대담으로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는 56() 폐막 후, 614()부터 915()까지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을 순회한다.

 

한편, 배우 박건형이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시 해설 녹음을 맡았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전시를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 전화문의
: 02-2188-6000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대표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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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영화의 얼굴창조전이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 B1층에서 B4층까지 2018년 12월 29일부터 20 19년 4월 23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영화의 분장 콘텐츠 장르만 기획된 전시회로 15개 영화,500여점의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분장사이자 하늘분장 대표인 조태희감독이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처음 작업을 시작해 17년동안 작업해온 그의 분장 역사가 전시장 내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다. 전시는 4월 23일까지 하고 있으며 성인 15,000원, 초중고생 10.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2019년 1월 2일 언론 투어를 다녀온 위 영상을 통해서 미리 어떤 전시인지 살펴보자. 많이 편집해 잘라낸 분량이니 되도록이면 직접 전시장을 찾아 둘러보는 것이 좋갰다. 기간이 길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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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이 주관하는'커피사회'가 2018년 12월 21일(금)부터 2019년 2월 17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된다.

오늘 미리 열린 언론간담회 및 언론 투어 현장을 찾아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는지 미리 둘러보았다. 문화역서울284는 매주 월요일 휴관하고 낮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고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어서 밤 9시까지 전시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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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예술의전당이 개관3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와의 대화>展은 2017년 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되었던 <한중수교25주년 기념-치바이스齊白石 - 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展에 이은 두 번째 <치바이스> 특별전으로 이번에는 중국국가미술관 소장품을 12월 5일(수)부터 2월 17일(일)까지 서예박물관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치바이스 걸작 80여 점과 이러한 치바이스의 예술이 있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팔대산인 주탑과 오창석의 걸작 20여 점 등 총 116점의 작품들을 시공을 초월한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다. 


전시 구성


■ 중소형신(重塑形神) : 형신을 다시 빚다

■ 사고회통(師古會通) : 옛 것을 배워 훤히 알다

■ 화오자화(畵吾自畫) : 내 그림을 그리다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팔대산인 작품 등

중국 국가 1급 문물 4건 7점 등 총 71건 116점 공개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중국국가미술관과 함께 오는 12월 5일(수)부터 2019년 2월 17일(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展을 개최한다.

한중 국가예술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치바이스의 걸작 80여 점을 포함해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의 작품 7점, 오창석 14점, 인물 조각으로 유명한 우웨이산(現 중국국가미술관장)의 조소 8점 등 총 116점의 걸작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팔대산인 <학 사슴 오리 기러기[鶴鹿鳧雁]> 4폭병, 오창석 <화훼책(花卉冊)>, 치바이스 <화훼초충책(花卉草蟲冊)>, 우쭈어런 <치바이스 초상> 유화 등 한국의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 1급문물이 4건 7점이 포함되어 있다. 

동아시아 서화미술의 핵심화두인 ‘필묵사의(筆墨寫意)’전통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재창조되어 오는가를 ‘치바이스와의 대화’로 살펴보는 것이 목적인 이번 전시에는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과 오창석의 진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고학찬 사장은 “지난 2017년 경색된 한중관계의 물꼬를 트는데 큰 역할을 했던 <치바이스>展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 우리 국민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한중예술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展을 마치고 교환전시로 내년에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展을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입장권은 성인 5천원, 청소년/어린이 3천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02-580-1300)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라 스스로 부른 치바이스

중국 문인화의 전설 팔대산인부터 현대미술 거장 우웨이산을 한 자리에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116점은 중국 유일의 국가미술관인 중국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China)이 소장한 걸작들로 모두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중국에서 조차 희귀한 팔대산인 주탑(朱耷, 1626-1705)의 작품 7점이 해외전시를 위해 한꺼번에 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바이스 스스로도 자신을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라 칭할 정도로 팔대산인은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늘 전설처럼 거론되는 인물이며 명말청초 사의중심의 문인화 역사전통을 혁신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가 ‘사여불사(似與不似)’를 화두로 사의(寫意)그림의 역사전통과 창신의 맥을 ‘치바이스와의 대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만큼 위로는 팔대산인과 오창석(吳昌碩, 1844-1927), 아래로는 우쭈어런(吳作人, 1908-1997), 리후(李斛, 1919-1975), 진상이(靳尚誼, 1934), 장구이밍(張桂銘, 1939-2014), 우웨이산(吳為山, 1962)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섯 거장의 유화, 조소, 중국화와 창작 초안, 스케치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팔대산인 - 오창석 - 치바이스 - 우웨이산” 으로 이어지는

중국 사의(寫意)그림 역사전통과 창신의 맥을 한자리에서 짚다!


l. 중소형신(重塑形神) : 형신을 다시 빚다

‘치바이스의 인물 조형’ 섹션으로 우쭈어런, 리후, 진상이, 장구이밍, 우웨이산 등 중국 현대 다섯 대가의 유화, 조소, 중국화와 창작 초안, 스케치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한다. 치바이스와 대화를 통해 그의 풍채(風采)와 신운(神韻)이 작가마다 어떤 창작방식과 표현기법으로 드러나는지 살펴본다.


Ⅱ. 사고회통(師古會通) : 옛 것을 배워 훤히 알다 

두 번째 섹션은 진상이의 <팔대산인> 유화 시리즈와 우웨이산의 <오창석흉상> 조소작품을 열쇠로 삼아 중국미술관에서 소장한 팔대산인, 오창석의 걸작들, 그리고 치바이스의 화제와 화풍과 관련 있는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관람객들은 작품들을 서로 비교 감상하는 재미와 더불어 중국 예술의 주류에서 사의(寫意) 정신이 어떻게 이어지며 새롭게 창작 되었는가를 살펴보고, 예술가들 사이에서 어떻게 전달되어 창의력으로 변환하는지 그 오묘한 이치를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다.


Ⅲ. 화오자화(畵吾自畵) : 내 그림을 그리다
 

마지막 섹션은 치바이스 작품 50여 점이 회화의 소재, 표현기법, 미학적 취지 등을 고려해서 네 개의 단원으로 나누었다.

즉 인물화의 유희와 유머, 수족(水族)소재의 유유자적함과 사생(寫生)에서 사의(寫意)로의 변화, 화조초충화(花鳥草蟲畵)의 공필(工筆)과 사의(寫意)의 결합이 표현해 내는 아속공상(雅俗共賞)의 취미, 산수(山水)의 소재를 간필법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영혼의 해방과 그 속에 남기는 의미 표현 등으로 꾸몄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전시의 깊이감 더해


① 전시 개막일인 12월 5일(수)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예박물관 4층 챔프홀에서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장을 비롯한 한중학자 및 큐레이터 10여 명의 발제토론이 진행되어 명청대와 근대기 최고 거장인 팔대산인과 오창석, 치바이스의 걸작을 통해 동아시아미술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21세기 한중미술의 내일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② 전시 기간 중 주말(금요일, 토요일)에는 어린이 관람객이 도슨트와 함께 전시관람 후 치바이스 작품을 직접 보고 따라 그려보는 “리틀 치바이스” 체험 교실이 진행된다. 참가비는 1만5천원이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 [학술포럼] 치바이스와 한중 근현대 서화


- 일  시 : 2018.12.5(수) 13:00 - 18:00

- 장  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4층

- 입장료 : 무료 (당일 선착순 입장)

- 통  역 : 한중 동시통역 제공

- 주요일정

시간 내용 

13:00-13:30(30) 등록 

13:30-14:10(40) 기조강연 우웨이산(중국국가미술관장) 

14:10-14:30(20) 조선 화단과 팔대산인 조인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14:30-14:50(20)  치바이스의 팔대산인, 오창석 학습 약론 덩펑 (중국국가미술관 부연구원) 

14:50-15:10(20)  팔대산인 서화정신의 현재성 김종원(문자문명연구소장) 

15:10-15:20(10) 휴식 

15:20-15:40(20) 치바이스의 오출오귀와 쇠년변법 김남희(부산외대 교수) 

15:40-16:00(20) 근현대 한국의 치바이스 수용과 그 의미 김용철(성신여대 교수) 

16:00-16:20(20) 치바이스 회화사 약론 이어(중국국가미술관 전람부 주임) 

16:20-16:40(20) ‘필묵사의(筆墨寫意)’의 역사전통과 한국적 상황 이동국(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 

16:40-16:50(10) 휴식 

16:50-18:00(70)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


>> [체험교실] 리틀 치바이스


- 일  시 : 전시기간 중 12월 매주 토요일 / 1,2월 매주 금, 토요일 11:00, 15:00

- 장  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 대  상 : 초등학생 (회당 15명 내)

- 내  용 : 도슨트와 함께 전시관람 후 치바이스 작품을 직접 보고 따라 그리기 체험

- 참가비 : 15,000원 (전시 관람료 포함)

- 예  약 :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

- 문  의 : 02-580-1656


>>> 작가 소개 <<<

치바이스 초상 우쭈어런(1908-1997) 吴作人 캔버스에 유채, 116x89cm 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


>> 치바이스(齊白石, 1864-1957)


치바이스는 호남성 샹탄현 출신으로 일생동안 많은 자호(字號)를 사용하였다. 본명은 치우앙(齊璜), 순지(純芝)이고, 자(字)는 위청(渭青), 빈생(瀕生)이며, 호(號)는 난정(蘭亭), 백석(白石), 백석산옹(白石山翁), 노평(老萍), 아수(餓叟), 차산음관주자(借山吟館主者), 기평당상노인(寄萍堂上老人), 삼백석인부옹(三百石印富翁) 등으로 호를 바꾸었다.


그의 전기는 유년에서 노년까지 일생 동안 드라마틱함 그 자체다.

치바이스는 1864년 중국 호남성(湖南省) 샹탄(湘潭)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농사일을 돕고 소를 치는 등 가사를 돕던 치바이스는 너무 어리고 힘이 약했기 때문에 열네 살부터 목공일을 배웠다.

목공일을 하면서도 일감이 없는 밤이면 글을 읽고 그림을 그렸다. 스물일곱 살이 되어서야 스승을 만나 시작(詩作)지도를 받게 되었고 서른 살 이후에 그림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정규 학교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시(詩), 서(書), 화(畵) 및 인장 조각 등을 독학으로 익혔다. 그런 만큼 직업적인 화가로서의 출발은 매우 늦은 편이었다.

40대에 들어선 치바이스는 자연으로부터 영감(靈感)을 구하기 위해 전국의 경승지를 5차(1902~1916)에 걸쳐 두루 여행한다. 이 때 치바이스는 오창석(吳昌碩)과 같은 상해화파(the Shanghai School)인물들과 베이징의 첸시젱(陳師曾)과 교분을 쌓았다.


그의 그림은 우선 인물 중심의 세필화(細筆畵)를 배우면서 시작되었다. 그 뒤 자연의 여러 모습과 생물의 동태(動態)를 이해하고 가늠하여 수묵과 채색으로 표현했다. '사물의 겉모습만을 모사(模寫)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 '전대의 대가들의 그림을 세심하게 따라하는 것은 죽은 공부'라며 외형모사나 답습을 철저히 경계하였다.

치바이스는 97세에 작고하였는데 80살이 넘어서야 그림다운 그림이 나왔다고 할 정도로 죽는 날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였다.


1949년(89세) 중앙미술학원 명예교수 

1953년(93세) 중국인민예술가 칭호수여, 중국화연구회의 주석 담임 

1956년(96세) 세계평화상 수상 

1957년(97세) 베이징 중국화원 명예원장, 서거

1963년       ‘세계10대 문화거장’ 선정


>> 주탑(朱耷, 1626-1705) 


장시성(江西省) 난창시(南昌市) 출신으로, 자는 설개(雪個), 호는 팔대산인, 개산(個山), 여옥(驢屋) 등이다.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의 17번 째 아들인 녕헌왕(寧獻王) 주권(主權)의 10세 손으로, 명말 청초의 화가이자, 서예가이다. 청나라 초기 화단의 “사승(四僧)” 중 하나이다. 1644년 명나라 왕실이 전멸하자, 주탑은 나라도 집도 다 망하는 아픔을 깊게 느꼈다.

그 후 23세에 승려가 되었다가, 54세에 환속해서 가정을 이루어 난창(南昌) 남쪽에 “청운보(青雲譜)”라는 수도원을 짓고, 주지를 맡았다. 59세에 “팔대산인”의 별호(別號)를 쓰기 시작한 그는 산수화는 황공망(黃公望)과 동기창(董其昌)에게 배웠으며, 화조화는 심주(沈周)와 진순(陳淳), 서위(徐胃)의 영향을 받았다.

 60세 이후에는 자신의 풍격을 뚜렷하게 세워 중국 수묵 사의화에 있어 독립적이고 기이한 화법(畫法)을 창조했다. 그의 수묵 사의 화조화는 가장 전형적이고, 구도는 괴기하고 신묘하며, 필체는 두껍고 호탕하고, 묵색은 침울하고 호방하다. 화조의 조형은 과장되게 표현했으며 정확하여, 상징의 필체로 인격화의 특징을 표현하고, 본인 신세의 심정과 도도한 심경을 표현했다. 


>> 오창석(吳昌碩, 1844-1927) 


저장성(浙江省) 안지현(安吉縣) 출신으로 초명(初名)은 준(俊)이고, 후에 준경(俊卿)으로 개명했다. 자는 창석(蒼石), 창석(倉石), 창석(倉碩)이며, 별호가 많은데, 자주 보이는 것으로는 노창(老蒼), 노부(老缶), 부려(缶廬), 부도인(缶道人), 박과(樸果), 고철(苦鐵), 대롱(大聾), 파하정장(破荷亭長), 오호인개(五湖印丐) 등이 있다.

중국 근대에 걸출한 예술가이며, 근대 화조화 주류의 대표적 인물이다. 청대 말 “후 상해파[後海派]”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쉬구(虛穀), 푸화(蒲華), 런보니앤(任伯年)과 함께 “청말 4대 상해파[清末海派四傑]”라 불리기도 한다. 오창석의 회화는 문인화를 집대성하여 전통 문인화가 근대사의 고봉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기세가 드높고, 고아하면서도 힘이 있고, 문장이 간결하고 힘찬 화법을 개척했다. 서예와 전각(篆刻)에 정통하고, 기초가 튼튼해서 서예와 전각의 행필(行筆), 조소 칼 사용법과 글자체, 구성을 회화에서 융합한 것이 오창석 예술의 중요한 특징이다. 금석기풍[金石氣]의 독특한 풍격을 형성하고, 후대 화조화의 발전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               


>> 우쭈어런(吳作人, 1908-1997) 


장쑤성(江蘇省) 쑤저우시(蘇州市)에서 태어났으며, 본관은 안후이성(安徽省)이다. 쉬베이훙(徐悲鴻)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1930년대에 유럽에서 유학했다. 특히 소묘, 유화, 예술교육 분야에 조예가 깊었으며, 말년에 중국 그림 분야에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여 일가를 이루었다. 중앙미술학원 원장, 중국미술협회 주석 등의 요직을 역임했으며, 쉬베이훙에 이어 중국 미술계에 또 하나의 선구자가 되었다. 


>> 리후(李斛, 1919-1975) 


본관은 쓰촨성(四川省) 다주현(大竹縣)으로, 화가이자 미술교육가이다. 쉬베이훙의 훌륭한 제자로서, 중국화의 묵필(墨筆)로 서양 화법의 사생을 견지하는 등 예술 방면에 있어 중국과 서양을 융합시켰을 뿐 아니라, 소묘의 기초 또한 탄탄했다. 리후는 중국화 회화 기법에 있어 독창적인 성과를 이룬 화가로, 수많은 야경 산수화를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인물 초상화에도 독창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 진상이(靳尚誼, 1934)
 

본관은 허난성(河南省) 자오쭤시(焦作市)이다. 중국 당대 유화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미술협회 주석과 중앙미술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그의 예술실천과 주장은 중국의 대부분 유화가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고전주의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국 주요 3대 유화의 대표로서, 진상이는 인물화, 특히 초상화 창작을 탐색하는 화가일 뿐만 아니라, “사람이 주제”라는 시대 명제에 대해 독특한 해답을 내놓은 예술가이기도 하다. 


>> 장구이밍(張桂銘, 1939-2014) 


본관은 저장성(浙江省) 샤오싱시(紹興市)이다. 1964년 중국미술학원 중국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상하이중국화원(上海中國畵院)에 입학했다. 상하이중국화원 부원장과 류하이수(劉海粟)미술관 집행 관장, 중국미술가협회 중국화예위원회(中國畵藝委員會) 위원, 상하이대학(上海大學) 미술학원 객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장구이밍의 예술 창작은 서양 회화의 풍부한 색깔과 조형 구조를 융합시키는 동시에, 중국 전통 회화의 곡선과 필묵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작품의 색깔이 선명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있으며, 현대 중국화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 우웨이산(吳為山, 1962) 


본관은 장쑤성(江蘇省) 둥타이시(東台市)이다. 현재 중국에서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조소 예술가이다. 중국미술관 관장과 중국 조소연구원 원장 등의 직위를 맡고 있다. 그의 조소 작품은 여러 차례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다.

홍콩 중문대학의 명예 원사와 한국 인제대학교 명예 철학박사, 영국 왕립조소가협회 회원, 영국 왕립초상조소가협회 회원, 러시아 예술과학원 명예 원사로 임용되기도 했다. 우웨이산은 중국 조소의 사의(寫意) 정신을 제기했으며, 날(捏)과 소(塑), 주(鑄)에서 실제 느낌과 모습 간의 균형이 정묘하게 실현되기를 추구하여, 수많은 영혼을 뒤흔든 시대 조소와 문화의 명인 시리즈를 창작했다.


>>> 전시 이해 자료 <<<


‘형신(形神)과 사의(寫意)는 중국 예술의 핵심 


 ‘형(形)과 신(神)을 겸비한다’는 것은 중국 인물조형 예술의 핵심이다. 천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조형의 수단방법이 새롭게 개발되고 그 내용은 더욱 풍부해지면서 중국 인문정신의 내재적 가치와 기백이 응결되고 축적되어왔다.

‘조형 속에서의 대화’란 예술적 언어 속의 형태와 정신의 관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나아가서 다른 예술 매개와 역사의 시공을 오가는 예술 창작자들 사이의 영적인 만남이다. 물론 본 전시는 감상자들을 치바이스의 예술세계로 초대하여 중국 회화 사의(寫意)의 매력과 그 생동감 넘치는 여정을 함께하는 대화이다.

‘사의’는 중국 회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예술개념이다. 특히 명(明)과 청(淸) 두 시기에는 시(詩), 서(書), 화(畵), 인(印)의 내재적 통합이 수묵사의화조화(水墨寫意花鳥畵)의 높은 경지에 오르게 하였다. 치바이스 예술 성취의 최고봉에 있는 화조화에서 그의 통달한 사의정신(寫意精神)이 구현 되었다. 


화가 치바이스 画家齐白石 우웨이산(1962) 吴为山 2012, 청동 조소, 28x19x142cm 중국조소연구원 소장 中国雕塑研究院藏



“서위(徐渭), 주탑(朱耷)은 범인과 거리가 멀고, 

오창석은 노년에 새로운 재능을 펼쳤다. 

나는 구천에서 그들의 개가 되어 

세 분의 문하에서 수레바퀴를 돌리련다.“  - 치바이스 -


치바이스는 이런 시를 썼다. “서위(徐渭), 주탑(朱耷)은 범인과 거리가 멀고, 오창석은 노년에 새로운 재능을 펼쳤다. 나는 구천에서 그들의 개가 되어 세 분의 문하에서 수레바퀴를 돌리련다.(青藤八大遠凡胎,缶老衰年别有才;我願九泉爲走狗,三家門下轉輪來)” 이처럼 명과 청의 사의화(寫意畵)대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분명하게 천명하였다. 치바이스 자신의 작품 속에서도 이 대가들 작품을 임모(臨摹)하고 학습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팔대산인과 오창석이 두드러진다. 멸망한 명 황실의 후예로서 팔대산인은 자신의 심경이나 기분을 상징적인 수법으로 표현했다. 물고기, 오리, 새 등의 눈을 위로 치켜 떠서 하늘을 흘겨보는 형상으로 자신의 완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필묵의 특징은 자유분방함이다. 노련하고 모나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고, 맑고 탈속한 재미가 넘친다.

작품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진솔하고, 명랑하고 건강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장법과 구도도 속(俗)되지 않고 미완성의 완성을 구가한다. 치바이스는 팔대산인의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을 흠모한 치바이스는 50대에서 60대 전후에 팔대산인의 차갑고 초월한 듯한 냉일(冷逸)화풍과 단순함의 의취를 반복해서 학습했다. 해파(海派)회화의 대가인 오창석은 금석의 필획을 서화에 접목하여 당시의 새로운 취향과 융합하였다.

그는 곧 중국 사의회화의 강건하고 웅혼한 새로운 화풍을 창조해 내었다. 치바이스는 자신의 “쇠년변볍(衰年變法)”시기에 주로 오창석의 금석대사의(金石大寫意)화풍을 흡수하여, 자신의 독창적인 세필 초충(草蟲)화법과 사생(寫生)관찰, 향촌취미(鄕村趣味), 그리고 동심온정(童心溫情) 등의 개념과 결합하여 독특하고 창의적인 자신만의 특색을 형성했다.

“나를 배우려 하는 자는 살 것이요, 나를 닮으려는 자는 죽을 것이다” - 치바이스 -


팔대산인에서 오창석까지, 치바이스는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을 성공적으로 민간화가에서 문인화가로 거듭나고, 그들과 가까이 갔다가 획기적인 변신을 이루어 냈을 뿐만 아니라 옛 법을 통달하여 마음의 법칙[內在心法]을 깨우쳤다.

창신의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후학들에게 실제로 배워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가르침을 주었다. 그것은 바로 “나를 배우려 하는 자는 살 것이요, 나를 닮으려는 자는 죽을 것이다”이다. 내재적인 정신은 같은 흐름으로 함께하여야 비로소 효과적인 대화와 교류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같고도 다른 혼 

似與不似之魂

 

사(似)와 불사(不似)에 대한 토론은 문인화의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멈춘 적이 없다. 치바이스의 명언 “그림의 묘미는 사(似)와 불사(不似) 그 사이이다” 에서 ‘사’는 구조와 형태, 조형의 의미이고 , “불사”는 신명과 여운이 넘치는 묘함을 의미한다. ‘그 사이’의 거리로 중국화의 정취와 조형의 무한한 공간을 여는 것이다.

‘그 사이’는 필묵 채색 구도 등 형식을 옮겨올 수도 있고, 사실과 사의, 세필과 호방과 같은 조형 방법과 철학이나 서정(抒情)과 같은 사유적인 함의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으며, 그 혼백의 소재지가 바로 창작자의 예술적 경지이며 심미적 이상이다. 치바이스가 추구한 ‘사와 불사의 사이’의 뿌리는 바로 ‘나의 그림을 그린다’이다.

이것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자유로운 창작을 의미한다. 과거와 현재를 통달한 기초 위에 치바이스는 명청문인화의 필묵운미(筆墨韻味)를 이어 받아 민간 예술의 졸박(拙朴)한 맛과 시종 변치 않은 그의 서민 정신과 예술적 개성을 자연스럽고 소박하고 천진하게 표현했다. 청아하고 냉일(冷逸)한 문인의 정취에 발랄하고 명랑한 민간의 순수함을 한 데 섞어 생명력이 넘치는 작품으로 현대중국회화의 참신한 면모를 창조해 냈다.

이렇게 많은 화제(畵題)의 배후에는 치바이스 사의정신의 현대적 해석의 독보적인 공헌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그림의 소중함은 사와 불사 지간이다.”라는 개념이다. 이것은 지혜롭고 심오한 사변(思辨)의 중국사의미학을 언어의 형식으로 예리한 논리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회화의 실천으로 사의(寫意)를 현대의 높은 경지에 이르게 하였을 뿐만 이니라 그 표현을 더욱 이성적이고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다.

20세기의 새로운 역사적 시공간 안에서 전통 회화의 형태와 정신, 사물과 자아에 대한 독특한 천명이며 부활이다. 예술은 바깥의 세상을 발견하여 자연의 본질을 표현하며, 마음의 세계를 발견하여 자신의 성정을 풀어내야 한다. 우리가 그토록 열심히 찾아 헤맸던 중국 예술의  현대적 의미는 서방에 있지도 않았고, 외부에 있지도 않았고, 중국전통예술의 정수인 사의정신(寫意精神)에 있었다. 치바이스가  바로 20세기 중국 예술의 사의정신을 고양시킨 일대의 대종사인 이유다.


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이 된 치바이스,

독학으로 기적을 이루며 존경받는 거장이 되다


치바이스는 농민화가로 시작하여 중국인민예술가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시서화각(詩書畵刻) 일체의 조형언어로 ‘신문인화(新文人畵)’를 창출하여 중국 근현대미술을 혁신시킨 인물로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존재다. 장다첸(張大千)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중국의 서화가(書畵家)인데 대중적 인기나 예술적 경지에서 사실상 독보적인 위치로 평가받고 있다.

천문학적인 작품가격과 거장의 빛나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치바이스는 유년부터 찢어지는 가난으로 학교 교육도 제대로 못받았다. 치바이스 자신도 77세에 이르러 “가난한 집 아이가 잘 자라 어른이 되어 세상에서 출세하기란 진정 하늘에 오르는 것만큼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을 정도다.

청․장년기에 이르기까지 오직 목장(木匠)․조장(彫匠)․화공(畵工)을 생업으로 삼았다. 치바이스의 예도(藝道)는 이와 같이 생존수단으로 시작되었고 시와 글씨, 그림은 독학과 사교육을 통해 체득하였다. 글공부는 친할아버지의 가학(家學)(4세)과 외할아버지의 서당 출입(8세)으로 시작하였고 시(詩)․화(畵)는 후친위안․천사오판 문하(27세)에서 본격화 되었다.

<개자원화보(芥子園畵譜)>와 명대(明代)의 슈웨이(徐渭)와 명말청초의 팔대산인(八大山人)으로 잘 알려진 주탑(朱耷)과 같은 거장들을 평생 사숙하며 그림을 깨쳤다. 일생동안 오직 짓고 새기고 쓰고 그리면서 생존과 자아완성을 이룩해냈다. 이런 맥락에서 치바이스의 생애와 예술창작 궤적은 인간세상의 기적으로 통한다.

소몰이꾼, 시골 목수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강인한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고전과 자연을 교과서로 삼아 시서화각을 독학으로 마스터해냈다. 그 결과 ‘신문인화(新文人畵)’를 창출하여 중국근현미술을 혁신시킴으로써 한 세기의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거장이 되었다.


시서화각(詩書畵刻) 일체의 조형언어 구사로   

동서 문명의 격변기 20세기 중국예술을 변혁(變革)시킨 장본인 


시․서․화․각 일체의 인물이자 마스터(Master)가 치바이스다. 목장에서 출발하여 대시인이자 전각가․서가․화가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생전에 첫 번째로는 시, 두 번째로 도장, 세 번째로 자(字), 네 번째로 화(畵)라고 말한 적이 있다. 치바이스 예술에 있어 시와 서예, 그림, 전각은 한 몸 같은 존재다. 각 방면의 도리와 이치를 일맥상통하게 체계적이고도 철저하게 체득하여 실존의 세계를 고전의 변법을 통해 독자적인 필묵 언어로 표출해냈다.

그 결과 동서 문명이 충돌 교차하는 20세기 동아시아미술의 정체성을 새로운 예술경지 창출로 제시한 것이다. 그는 평생 수 만 점에 이르는 예술품을 세상에 남겼을 정도로 다작이다. 그런데 주목되는 점은 대부분 작품이 최고의 격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흔히 목격하는 태작이 많은 다작 작가의 병폐를 찾아보기 어렵다. 천재성 이전에 노력의 결정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흔하디흔한 소재를 일생에 걸쳐 무수히 반복 묘사한 결과 대상의 본질과 미의 질서를 굵고 단순명료한 필획으로 추출해낸 것이다. 특히 꽃, 새, 풀, 벌레를 ‘살아있음’ 그 자체의 생동감으로 표현하였다. 물고기, 새우, 게는 마치 화선지 속에서 뛰쳐나와 헤엄쳐 다니는 착각에 들 정도다. 게다가 푸른 산과 숲, 강은 산림과 물의 기운을 그대로 필묵언어로 형상화 하였다. 그가 그린 인물화는 해학과 풍자, 유머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천진난만한 아름다움, 평범(平凡)에서 비범(非凡)으로

‘치바이스 컬러’와 허허실실(虛虛實實)한 공간경영

치바이스 시대와 사회, 풍자와 해학․유머로 그려내다 


치바이스는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지극히 평범(平凡)한 소재 속에서 발견한 비범(非凡)함을  일도법(一刀法)과 일필(一筆)같은 독자적인 전각기법과 서법으로 형상화해냈다. 치바이스는 특히 ‘일도법’이라는 전각도법을 응용하여 한 칼로, 일필(一筆)로 침착통쾌(沈着痛快)하게 글씨와 그림까지 휘지하고 구사해낸다. 다시 말하면 자연과 삶의 속살을 파헤쳐 새로운 영역의 미의 질서를 추출해내고 조형언어를 개척해냈다는 점에서 중국회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이와 같이 치바이스 작품의 아름다움은 전통과 혁신이 두루 겸비된 지점에서 확인된다. 고풍스러움과 참신함, 소박함과 고고함이 공존하는 화면이 전개되고 공간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런 태도와 작풍은 치바이스의 모든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치바이스 예술의 아름다움은 한마디로 천진난만에 있다.

그 중에서 치바이스의 회화방면이 특히 주목되는 것은 색(色)과 필획(筆劃), 구도로 작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해내는 조형언어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바이스 컬러’라 할 정도로 강렬한 원색의 대비, 장검을 휘두르듯 단숨에 죽죽 그어 내리는 직필(直筆)과 디테일한 묘사, 허허실실(虛虛實實)한 공간경영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회화에서의 독창적인 행동은 예술가로서 치바이스의 담력과 패기에 근원한다. 


“내가 끊임없이 추구한 것은 

다름 아닌 평화(平和)였다”


치바이스는 청조(淸朝) 봉건사회가 망하고, 서구문명과 민주․공산․사회주의 득세와 일본제국주의 침략으로 격변하는 20세기 중국사회를 관통하면서 근 한 세기를 살았다. 그러나 치바이스는 낡은 봉건주의 관습에 얽매이거나 시세에도 영합하지 않았고, 철저하게 실존을 직시하며 정치인이나 관리들을 경계 비판하는 입장에 섰다.

시대와 사회를 생활 주변의 물상을 가지고 풍자와 우화로, 해학과 골계로 필묵으로 비틀고 녹여내며 예도 외길로 일관하였다. 한마디로 치바이스는 시서화각 일체 언어로 평화사상을 그려낸 거장이다. 1956년 세계평화평의회에서 국제평화상을 받으며 치바이스는 답사를 한다.


“나는 내 고향을 사랑하고 , 내 조국의 풍요로운 산과 강 그리고 흙을 사랑하고, 대지위의 모든 생명을 사랑하기에 한평생 평범한 중국인의 마음을 그림으로 그리고 시로 썼다. 최근 몇 년 동안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끊임없이 추구한 것은 다름 아닌 평화(平和)였다는 것을” 


치바이스는 시서화각 일체의 마스터나 거장만이 아닌 것이다. 시(詩) 서(書) 화(畵) 각(刻)이라는 언어를 융합하여 새로운 평화(平和)라는 언어를 창출해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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