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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립합창단 '현대합창의 밤', 다양한 4성부의 매력 펼쳐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2. 4. 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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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합창단 '현대합창의 밤' 공연모습.  ⓒ 국립합창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MODERN SOUND!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이 지난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현대합창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에릭 휘테커, 머레이 쉐퍼, 레이몬즈 티굴스 등 세계적인 현대음악가들의 합창음악을 선보였다.

작년 한해 K-합창 시리즈로 <훈민정음> 등을 선보이며 우리말과 얼을 가득담은 창작합창을 선보였던 국립합창단이기에, 이번 '현대 합창'으로 세계각국의 다양한 합창과 민속음악으로의 여행은 국립합창단의 또다른 가능성과 레파토리 확장의 의미를 가졌다.

첫 대목은 에릭 휘태거(Eric Whitacre)의 순서였다. 에릭 휘태커의 <침묵을 즐겨요(Enjoy Silence)>는 'Silence'라는 가사와 미묘한 불협화음의 긴장감이 집중감을 주며 허밍과 무반주의 깊은 고요함이 있었다. 여기에 소프라노 박준원의 솔로는 내면과 우주를 연결하는 숭고함을 주었다. 

에릭 휘태거의 <Animal Crackers I, II>는 반딧불이, 카나리아, 장어, 캥거루 등 동물의 모습과 사운드가 훌륭히 표현되었다. '흑표범'은 날카로운 음과 리듬으로, '암소'는 moo~하고 우는 소리도 우아한 하모니가 되었다. '장어(eel)는 그 발음에서 오는 재미가 표현되며 Eew(으~), 마지막에는 Yuk!(우엑!)하다는 가사에서 관객의 웃음포인트도 있었다. 

두 번째 대목 Folk Sound는 스코틀랜드, 인도네시아, 필리핀 민요와 피아졸라의 음악이었다. 필리핀 민요 <들판나비(Paruparong Bukid)>는 단원들이 악보를 펼치는 '사사샥~' 소리와 악보 모습이 나비 날개짓처럼 느껴졌다. 소프라노 이하영의 풍성하고 진지한 음색도 우아함을 보탰다.
 

▲&nbsp; 국립합창단 '현대합창의 밤' 포스터 &nbsp;ⓒ 국립합창단

 

<천사의 죽음>은 소프라노 신서연, 알토 이예지, 테너 이진구 최정현, 베이스 함신규 박상윤의 잔잔하면서도 응축된 힘의 하모니로 신나는 탱고로 유명한 피아졸라의 또 다른 음악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2부는 합창에 특수타악기로 더욱 리듬감과 색채를 살렸다. 소음음악의 창시자이자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머레이 쉐퍼의 <Fire>는 클라베스로 리듬을 더했고, <태양이여 나를 떠나지 말아요>는 소프라노 진지영의 솔로와 팬플룻의 부드러움과 합창의 조화가 노스탤지아를 떠올리게 했다.

<달빛 소리 디자인(Moonlighr Sound Design)>은 이헌국 연주의 핸드펜이 둥근 UFO처럼 생긴 모습에서 나오는 금속성의 신비로운 소리가 달빛을 모방한 듯 황홀한 시간이 되었다. 

3부는 미국의 팝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당신의 모든 것>, <뭐라고 말 좀 해줘요(Say Something)>, <뺨을 맞대고(Cheek to Cheek)>을 아카펠라 버전으로 목소리만의 호소력과 합창4성부다운 응집력을 선사했다. 공연 후 마이크를 잡은 윤의중 단장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공연을 하게 되었다"는 멘트가 왠지 뭉클하게 전해왔으며 두 곡의 앵콜까지 멋진 현대합창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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