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리뷰] 라벨라오페라단 2022그랜드갈라콘서트, 오페라만의 오페라로서 오페라다운

오페라

by 이화미디어 2022. 7. 14. 23:13

본문

▲라벨라오페라단 '2022그랜드갈라콘서트 : 3막의 비극' 앵콜로 출연진 모두 '빈체로(Vincero!!)를 열창하고 있다. ⓒ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5G, 인공지능 시대... 오페라도 변한다?!

라벨라오페라단(단장 및 예술감독 이강호)이 지난 11일과 13일 저녁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2022그랜드갈라콘서트 : 3막의 비극, 베르디 & 베리즈모'를 개최하며 뜨거운 여름을 지낼 힐링에너지를 주었다.

물론 오페라 작품 자체가 변하거나, 작품이 주는 동서고금의 메시지가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보는 관객들의 삶의 방식이 변한다면? 그리고 21세기를 사는 우리 삶의 키워드와 슬로건이 변한다면?

그런 의미에서 11일에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라보엠> <토스카>의 가슴아프고 장렬한 운명의 오페라 3막만 모으니, 오페라 입문 관객에게도 드라마보다 더욱 박진감 있는 오페라의 매력이 흠뻑 전해질 수 있었다. 빠른 시대에 맞춰 4개의 빠른 결말을 아름다운 아리아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상은 파리가 배경인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액자가 안쪽으로 걸려있는 모습으로 해 원근법을 주었고, 이후 에펠탑 모습까지 운치를 더했다. 하룻밤 사이의 비극인 <리골레토>에서는 수풀에 멀리 노랗게 큰 달이 보이고, 주인공 질다가 버려질 검푸른 바다를 표현했다. <토스카>에서는 성베드로 대성당과 천사성, 천사다리가 마지막에 붉게 물들며 주인공 토스카의 죽음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주었다. 

<라 트라비아타>에서 병이 걸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보여준 비올레타(소프라노 구민영)와 알프레도(테너 김지민), <리골레토>에서 딸을 향한 사랑으로 청부살인을 택한 곱추 아버지 리골레토(바리톤 박경준)와 연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죽은 질다(소프라노 이정은), '여자의 마음'을 얄밉도록 밝게 부른 두카(테너 이재식), 두카의 새로운 연인 막달레나(메조 소프라노 신성희)와 그 오빠이자 청부살인업자인 스파라푸칠레(베이스 양석진)의 모습에서 우리 삶을 느낀다.

<라보엠>에서 미미(소프라노 김지현)가 정말 싫다던 로돌포(테너 조철희)의 속내는 사실 그녀가 병에 걸렸기에 더욱 속상해 하는 마음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친구인 마르첼로(바리톤 김원)와 무제타(소프라노 한은혜)의 노래. <토스카>에서 카바라도시 역 테너 김중일의 절절한 열창과 마지막 무대 가운데서 장렬히 죽음을 암시하는 토스카 역 소프라노 강혜명의 열창.  

 

▲ 라벨라오페라단 이번공연 표지는 계원예고 1학년 재학중인 김규림 학생의 그림이라니 그 사실적 느낌에 놀랍다. ⓒ 라벨라오페라단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홍민정 연출가도 공연 시작과 중간에 나와 공연해설과 무대셋업 시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갈라콘서트 분위기를 활력있게 이끌었다.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권성준, 박해원, 박지운 지휘자는 안정감 있고 유려한 선율적 뒷받침을 해주었다. 

소프라노 강혜명, 한은혜, 구민영, 이정은, 김지현, 강효진, 오희진, 이다미, 조현애, 메조 소프라노 신성희, 테너 김지민, 이재식, 김중일, 조철희, 유현욱, 바리톤 박경준, 김원, 최병혁, 베이스 양석진 등은 11일, 13일 공연을 비롯해 더욱 맑고 호소력 있는 아리아와 열창으로 그간 라벨라오페라단의 공연을 빛낸 일등 공신들이다.

 

음악 안에서, 음악이기에

국내 수많은 오페라 제작자와 성악가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오페라 장면과 노래가 어떤 방식과 경로로 관객에게 다가가야 그 귀중함이 전달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리뷰 또한 항상 적어왔던 각 공연작품에 대한 또하나의 조명과, 순간의 감동을 글로 담아 후대의 시간에 전해줄 의무감으로 임하고 있다. 동시에 각 작품의 에너지와 공연자의 철학이 리뷰어와 잘 공명되는 만큼 글로 잘 풀어질 수 있다.

바쁜 시대라도, 꼭 지켜야 하는, 그리고 서로를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배려, 책임과 사랑이 앞으로도 지켜지길, 음악 안에서, 음악이기에 바래본다.  

 

mazlae@hanmail.ne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