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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오페라

by 이화미디어 2022. 10. 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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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맹목적인 사랑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내 자신을 알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다. 오펜바흐 작곡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는 주인공 호프만이 사랑한 환상 속 세 명의 여인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로 결국 음악만이 유일하고 인간은 시련을 통해 성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호프만의 이야기>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공연되었다. 2019년에도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같은작품을 선보인 뱅상 부사르 연출, 세바스티안 랑 레싱 지휘로 3년 전의 몽환적이고 미니멀한 환상 속으로 관객을 인도했다.

 

무대는 1막은 달, 2막은 올림피아를 넣은 커다란 선물상자, 3막은 미니 그랜드 피아노와 천장 가득 바이올린 장식, 4막은 강둑의 높은 계단으로 상징성을 준다. 3년 전에도 뮤즈역을 맡았던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는 더욱 고혹적이고 윤기 있는 음색으로 극 시작부터 관객을 호프만의 환상 속 세계로 잘 인도했다. 2막에서 소프라노 강혜정은 '인형의 노래'에서 멋진 기교와 인형다운 움직임을 잘 연기하며 관객에게 인상을 주었다. 

 

3막에서 안토니아 역 소프라노 김순영이 그랜드피아노 위에 서고 엎드리고 할 때 치마자락이 풍성해 피아노가 3년 전보다 작아보였는데, 실은 같은 피아노, 같은 크기라고 한다. 노래를 부르지 말라는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슬퍼하는 느낌을 노래로 몸짓으로 잘 주었다. 4막 도입에서 뮤즈와 줄리에타의 그 유명한 '뱃노래' 이중창은 3년 전 공연 때보다 뭔가 템포가 빠른 것 같은데, 2, 3 막의 을 주마등처럼 담아내고 4막에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노린 것인가 싶다. 

 

2일 공연에서 호프만 역 테너 이범주는고음의 열창과 자신의 알 수 없는 사랑에 방황하는 역할을 잘 펼쳐보였다.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특성 상 1인 다역이 많다. 바리톤 최기돈은 린도르프/코펠리우스/미라클/다페르투토를, 테너 위정민은 앙드레/코슈닐/프란츠/피티키나초를 맡으며 기괴한 환상의 세계를 맛깔나게 해주었다. 반면 올림피아/안토니아/줄리에타를 3년 전에는 소프라노 혼자 했었는데 이번에는 서로 다른 소프라노가 맡아 캐릭터 구분을 확실하게 한 점도 특색있었다.

 

달이 관객의 품 속까지 다가온 것 같은 커다란 둥근 원 안에서의 전 출연진의 합창은 마치 꿈 속에 있는 것 같다. 프랑스 오페라의 매력은 알 수록 신비롭다.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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