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최상호)은 국내 초연작인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을 선보인다. 오는 4월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동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영국의 오페라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작곡한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이며 1960년에 초연한 현대 오페라다.
국립오페라단은 '한여름 밤의 꿈'을 통해서 신선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다양한 오페라의 매력을 알리고자 한다.
공연을 한 달 남짓 앞둔 11일 오전11시,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한여름 밤의 꿈'제작 발표회가 제작진, 출연진, 스태프와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먼저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영국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환상적인 음악을 우리나라 관객에게 들려주길 꿈꿔왔고 실현 되어서 기쁘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 감독, 의상디자이너를 모시고 우리나라 오페라의 격을 높일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악가들도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실력 있는 분들이라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국립의 솔리스트 제도와 스튜디오 단원 등 젊은 성악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국립오페라단의 가용 가능한 모든 인원을 동원하여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지휘는 베를린 슈타츠오퍼, 파리 국립오페라 등에서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는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가 맡았다. 그는 “국립오페라단과 작업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브리튼의 ‘한여름밤의 꿈‘은 노래마다 색깔이 다 다르고 여러 악기가 사용되고, 마법의 요소가 가득해 환상적인 음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업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텍스트 중에 적절한 텍스트를 연출과 찾는 것이 대단히 중요했다. 브리튼은 12음렬, 무조 등 당시 사조와 다르게, 영국 관객들에게 친숙할 수 있도록 조성을 사용했고 이는 헨리 퍼셀 등 과거의 전통적인 음악과도 이어지기 때문에, 오늘의 관객들도 현대음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또한 “긴 아리아를 노래식이라 아니라 레치타티보처럼 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탈리아식의 긴 노래가 아니라, 하나하나 텍스트의 중요성을 살리는 선율들이다. 그리고 사랑 등의 감정과 코믹함이 주를 이루고, 브리튼은 어린이합창의 순결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브리튼의 음악이 어려워 보이지만, 관객들은 이런 요소들에 집중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연출은 링 어워즈, 베를린 도이치 오퍼 연출상을 거머쥔 연출계의 이단아 볼프강 네겔레가 맡았다. 그는 “ '한여름 밤의 꿈'은 1595년브터 1596년 사이에 집필된 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 1916년에 벤자민 브리튼이 오페라를 작곡했을 때까지도, 또 그 이후까지의 수백년 간 여러 예술가들이 작곡하고 많은 작업을 해 온 중요한 작품이다. 나는 왜 이 희곡으로 지금껏 많은 노래와 선율들이 나왔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작업의 시작점을 설명했다.
무대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작품에서 꿈은 숲과 연결된다. 꿈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오베론과 티타니아가 아이들을 숲 속으로 유괴하는 장면도, 비밀스럽지 않고 그 속에서도 자유가 있는 것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이들 캐릭터 전체를 몰락하는 영국왕조처럼 형상화했고, 소녀들은 간호사처럼, 소년들은 군인같이 표현했다. 이 집은 무대 뒤로 숨겨져 있고, 방 안에 숲이 생기고 천장에서 커튼이 내려오고 장인들이 차를 몰고 나와서 극장 안에 또 극장이 만들어진다“.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오베론과 티타니아 부부의 집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죽지 않는 신들이라 너무 오래 같이 살았기 때문에 자주 싸운다. 아이들이 지켜볼 때도 싸우는데, 이런 상황에서 퍽은 자주 나오지 않고 잠깐씩 나온다. 퍽은 마법사인데, 자유분방하고 정리되지 않은 캐릭터다.
좀 모자라서 여러 가지 실수도 한다. 두 명의 댄서도 퍽과 비슷한 캐릭터다. 세 명은 자주 싸우고 좌충우돌하는 재밌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신들의 왕 오베론 역은 카운트 테너 제임스 정과 장정권이 맡았다. 제임스 랭은 “이번이 나의 여덟 번째 오베론 역할이다. 관객들은 처음 이 작품에 임하는 출연진과 저 사이에서 새로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정권은 국내 몇 명 안되는 카운트테너 중 한 명이다. “카운터테너 작품이 많지가 않은데 이렇게 큰 작품이자 국내 초연작에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연출가님이 말씀하셨듯이 모든 캐릭터들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 제가 맡은 오베론은 티타니아와의 시기 질투, 지상의 젊은이들을 이어주려고 하는 따뜻한 마음 등을 헤아려 모든 역경과 고난 스토리들을 평화와 행복으로 만들어주려는 왕의 너그러운 마음을 표현하려고 집중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타니아 역은 BBC 소프라노 이혜정이 맡았다. 그녀는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최종결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준결승 진출자로 작년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존 애덤스 오페라 ‘걸즈 오브 더 골든 웨스트’의 아싱역으로 무대에 선 바 있다.
이혜정은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세계를 대표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이번 초연에 함께하게 되어 크게 영광이다. 듣기 힘든 작품이니만큼 찾아와주셔서 기쁨 가지실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한니발’을 통해서 오페라를 접했다. 제가 오페라에 직접 역할을 해 보니, 알던 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는 음악이라고 생각이 된다. 경험이 없으시더라도 만족하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상호 단장은 "예술감독으로서 바라는 것은, 이번에 국립오페라단의 솔리스트 제도, 스튜디오, 국내외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 성악가까지 국립오페라단의 모든 시스템을 총동원 했다는 겁니다.
이들이 새로운 작품에 대한 두려움 없이 스스로가 작품에 대한 이해를 확실하게 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서 최고를 보여드려야, 관객들도 이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주어진 기간과 공간 안에서 출연진 제작진 여러분이 꿈꿔왔던 것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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