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리’ 주제로 진행하는 두산인문극장 인문학 무료 강연
- 인권, 아동권, 장애인권, 노동권 등 권리에 대한 다양한 관점 다뤄
- 송지우, 정익중, 김도현, 이준희 등 각 분야 전문가들 강연자로 나서
- 4월, 6월 매주 월요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을 통해 ‘권리(Rights)’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관점으로 동시대를 들여다본다.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두산인문극장’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로 예술, 과학, 인문학 등을 통해 인간의 삶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 Age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해왔다. 2024년 두산인문극장은 ‘권리’를 주제로 4월부터 강연 프로그램으로 첫 문을 연다.
권리
권리는 어디서 왔을까? 권리는 원래 소유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로부터 양도받은 것일까?
역사는 권리가 없는 존재들이 권리를 갖는 방향으로 흘렀다. 고대 그리스에서 권리를 가진 사람들은 남자 시민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노예가 해방되고 여성의 권리가 회복되었다. 느리지만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시간은 흘러왔다. 이처럼 권리는 확장이며, 나눔의 과정이다. 그러나 권리를 가진 인간의 욕망은 지구의 시간을 빠르게 흐르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로 인한 위기의식이 인간이 아닌 것에겐 아무런 권리도 없는가를 질문하도록 만들었다.
두산인문극장은 인간 사이의 권리와 동물, 인공물과 같은 비인간의 권리까지 두루 살펴보며,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지혜를 모색해본다.
아동권, 장애인권, 노동권 등 권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 첫 강연은 송지우(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인권의 미래’라는 주제로 4월 8일에 진행했다. 우리가 ‘인권’이라 부르는 권리들은 특정한 정치적·역사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그 배경은 국제인권규범과 제도를 낳았고, 여타 기본권과 구별되는 인권의 제도적 특성을 규정하고 있다. 인권의 정치적∙역사적 배경, 개념적 특성, 윤리적 정당성을 들여다보면서 동시에 인권의 미래를 구상하고 전망해보려 한다.
인권에 미래가 있으려면 미래의 인권은 어떠해야 하는지, 불평등, 전쟁, 기후위기 등의 현안에 비추어 상상해 본다.
▲ 4월 15일에는 아동권에 대해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 ‘아동학대와 훈육의 경계’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아동학대는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여기는 데서 기인한다.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아동은 신체적 손상뿐 아니라 일생 동안 치유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않은 아이들은 대부분 학대 사실을 숨기기 때문에 가정 내 아동학대는 은폐되기 쉽다. 아동학대의 현황과 사례를 살펴보고, 학대와 훈육은 어떻게 다른지, 올바른 양육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 4월 22일 강연에서는 ‘장애학의 관점에서 본 장애인권’을 주제로 김도현(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이 장애인권을 다룬다.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주류적 이해는 의료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에 머물러 왔다. 장애학(Disability Studies)은 장애를 비장애중심주의(ableism) 사회 시스템 속에서 구성되는 하나의 사회문화적 상태로 바라보면서, 이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적 성찰과 분석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장애문제는 장애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시민적 책임성 속에서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문제임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4월 29일에는 ‘노동은 어떻게 권리가 되었는가?’를 주제로 이준희(광운대학교 법학부 교수)가 이 시대의 노동권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공장제 노동의 실상과 그 속에서 노동하는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의 대두 과정을 살펴본다.
노동자의 권리가 보호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보호는 어떤 방법으로 구현되었는지를 유럽과 미국 등 대표적인 두 지역의 역사를 통해 이야기한다. 동시에 그 흐름이 한국의 노동법 질서 형성, 오늘날의 노동문제에 이르기까지 미치는 영향을 되짚어 본다.
이후 강연은 6월 3일부터 6월 24일까지 매주 월요일 무료로 진행한다. 정희진(여성학자,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박주연(변호사,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이사), 권윤경(서울대학교 역사학부 교수), 전치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이 인권의 다양성, 동물권, 인권의 역사, 로봇의 권리 등을 다룰 예정이다.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강연은 무료이며,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한글자막, 큰 글씨 자료를 제공한다. 휠체어석, 이동보행, 문자소통도 지원한다.
두산인문극장은 강연 외에도 공연 3편, 전시 1편을 진행한다. 공연은 연극 <더 라스트 리턴>(4.30~5.18), '인정투쟁; 예술가 편'(5.28~6.15), '크리스천스;(6.25~7.13)가 순차적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기획전시 <우리는 개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5.15~6.22)도 두산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강연과 전시는 모두 무료이며, 공연 티켓은 두산아트센터와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공연은 각 프로그램에 따라 한글자막해설, 음성소개, 수어통역, 터치투어 등을 제공하고, 전시는 음성소개를 제공한다. 문의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webmaster@doosanartcenter.com
두산연강재단 두산아트센터는 두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하여 2007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강홀, Space111, 두산갤러리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각자의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며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에서부터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매년 공연, 전시, 교육 등 총 40여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나며 2023년에는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 2019년 동아연극상 ‘특별상’,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예술문화후원상’,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콘텐츠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1년 메세나 대상 ‘창의상’ 등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4.8-7.13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매년 주제를 정하여 그와 관련한 공연, 전시,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2013년 ‘빅 히스토리’를 시작으로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 ‘Age’를 주제로 했다.
2024년은 4월부터 7월까지 ‘권리’를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진행한다.
권리 Rights
권리는 어디서 왔는가?
권리는 인간과 다른 존재들이 원래 소유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로부터 양도받은 것일까? 만일 권리가 거래되거나 누군가로부터 양도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동물이나 로봇, 또는 바위 같은 비인간 존재들에게 권리를 양도하지 못할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는 권리가 없는 존재들이 권리를 갖는 방향으로 역사는 흘렀다. 고대 그리스에서 권리를 가진 사람들은 남자 시민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노예가 해방되고 여성의 권리가 회복되었다.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시간은 흐른다.
권리를 가진 인간이 늘어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었지만 권리를 가진 인간의 욕망은 지구의 시간을 빠르게 흐르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 이전의 궤를 벗어난 기후, 그 변화를 다그친 것은 역설적으로 권리를 회복한 인간들의 집단적인 욕망이었다.
인간의 권리만을 주장하다가 인간이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인간이 아닌 것에겐 아무런 권리도 없는가를 질문하도록 만들었다.
동물의 권리, 식물의 권리, 나아가 인간이 만든 인공물과 사물의 권리까지 고민하면서 인간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권리는 투쟁의 산물이다. 권리의 확장은 나눔의 과정이고 갈등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결론은 화해와 평화여야 한다. 인간은 인간이 아닌 것들로 이 권리를 확장하는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싸움이 권리의 확장으로 결론이 나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권리를 가진 인간이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인류세의 인간이 비인간에 주목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과 권리를 나눌 때 지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세부 프로그램
예약: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www.doosanartcenter.com (무료회원가입, 수수료없음)
공연: 유료, 정가 35,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28,000원
예술인 21,000원, 13-24세/60대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17,500원
강연: 무료, 선착순 사전 마감
전시: 무료, 별도 예약없이 관람 가능
강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일정 | 제 목 | 강연자 |
4.8(월) | [강연] 인권의 미래 | 송지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
4.15(월) | [강연] 아동학대와 훈육의 경계 |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4.22(월) | [강연] 장애학의 관점에서 본 장애인권 | 김도현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
4.29(월) | [강연] 노동은 어떻게 권리가 되었는가? | 이준희 (광운대학교 법학부 교수) |
6.3(월) | [강연] 인권, 다양성과 배려를 넘어서 | 정희진 (여성학자,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
6.10(월) | [강연] 동물의 권리와 동물법 | 박주연 (변호사,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이사) |
6.17(월) | [강연] 노예, 권리를 빼앗긴 자들의 투쟁 | 권윤경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교수) |
6.24(월) | [강연] 로봇의 권리, 인간의 자리 | 전치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
[전시] 우리는 개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 5.15-6.22
인간이 특별히 중요하다는 믿음은 지구와 다른 종들에 대한 착취를 불러왔다. 이번 전시는 이에 대한 반성으로,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비인간 존재들의 자리를 비추고, 손에 쥔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제목 '우리는 개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는 미국의 시인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개를 위한 노래』(Dog Songs)*의 한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어둠 속에서도 물체를 포착하는 눈을 가진 개의 고유한 특성을 환기하며, 우리와 다르게 움직이고 감각하는 동물을 또 하나의 독립적 개체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땅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존재로서 비인간 동물, 식물의 ‘삶’을 비추고, 인간-비인간 관계의 ‘얽힘’을 드러내는 작품을 통해 이 공유지에서 우리 생존의 권리를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은 오히려 ‘나눔’과 ‘공생’임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메리 올리버, 『개를 위한 노래』, 민승남 역 (서울: 미디어창비, 2021), 전자책 p. 87, 88
참여작가: 고사리, 권동현X권세정, 박화영, 엘리 허경란
[연극] 더 라스트 리턴 4.30-5.18
'더 라스트 리턴'은 아일랜드 극작가 소냐 켈리의 작품으로, 2019년 새해 베를린에서 '리처드 3세' 공연을 보러 갔다가 매진되어 취소표를 기다린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작품이다.
극 중 마지막 취소표를 두고 벌어진 다툼을 통해 권리와 권리투쟁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 소냐 켈리 Sonya Kelly
번역. 신혜빈
연출. 윤혜숙
출연. 강혜련 우범진 이송아 이유주 정대진 정승길 조두리 최서희 최은영 최희진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 5.28-6.15
'인정투쟁; 예술가 편'은 자신과 타인에게 끊임없이 존재 증명을 수행하는 예술가의 투쟁을 통해 존재와 세계의 상호작용을 그린 작품으로, 2019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작으로 초연했다.
‘인정투쟁’은 인간 주체 사이의 사회적 투쟁과 갈등을 ‘인정을 둘러싼 투쟁’으로 바라보고 상호성을 강조해 인간과 사회를 성찰하는 개념이다. 인간을 존중한다는 것은 그가 가진 권리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예술가로서 인간의 존재와 권리가 부정당함으로써 자기 존중을 상실하게 된 예술가의 인정투쟁을 통해 존재를 인정받고 권리를 되찾기 위해 어떠한 방식의 관계 맺기가 가능한지 조명해본다.
작/연출. 이연주
드라마터그. 김슬기
출연. 강보람 김원영 김지수 백우람 어선미 하지성
[연극] 크리스천스 6.25-7.13
'크리스천스'는 종교적 믿음을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볼 수도 증명할 수도 없지만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믿음’에 관한 뜨거운 논쟁을 다룬다.
미국의 한 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가 자신이 얻은 신앙적 깨달음에 대해 설교한 후, 그 설교가 교회에 야기하는 논란과 파장을 독특한 무대 문법으로 보여준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 제19조에 보장된 권리다.
'크리스천스' 는 한 인간이 마주한 도그마(dogma, 교리 또는 독단)를 통해 믿음에 대한 권리, 다른 의견을 말할 권리를 보여준다. 현대 사회의 믿음과 공동체, 그사이 균열을 일으키는 권리 간 충돌과 딜레마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 루카스 네이스 Lucas Hnath
번역/드라마터그. 정지수
연출. 민새롬
출연. 박지일 김종철 안민영 박인춘 김상보
□ 접근성 제공사항
- 공간이용 문자소통
공간/프로그램 | 제공사항 |
두산아트센터(상시 제공) | - 휠체어 이동 및 관람 가능 - 안내보행(두산아트센터 ↔ 1호선 종로5가 지하철역) - 문자소통(공연/강연 시간, 관람 에티켓 등) |
연극 <더 라스트 리턴> 4.30-5.18 화수목금 8시 토일 3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전 회차 -한글자막해설 -터치투어 |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 5.28-6.15 화수목금 8시 토일 3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전 회차 -음성소개 -음성해설 -한글자막해설 *일부 회차(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고) -수어통역 -터치투어 |
연극 <크리스천스> 6.25-7.13 화수목금 8시 토일 3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전 회차 -한글자막해설 -무대모형 터치투어 |
전시 <우리는 개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 5.15-6.22 화수목금토 오전 11시-오후 7시 @두산갤러리 |
*전 회차 -음성소개 -큰 글씨 한글자료 |
강연 4.8-4.29/6.3-6.24 매주 월요일 7시 30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전 회차 -한글자막해설 -큰 글씨 한글자료 |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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