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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24 부산비엔날레 개최 8월 17일부터 10월 6일까지

전시

by 이화미디어 2024. 8.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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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부산비엔날레 프레스 프리뷰.


"Life Flourish, Life Flourish, Life Flourish..."

[플레이뉴스 박순영 기자] '삶은 번성하다'. 지난 16일 제2024부산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예술가 더글라스 알 이워트(Douglas R. Ewart, 자메이카)가 32개국 62작가팀(78명) 예술가들을 대표한 인사말 마지막에 한 말이다. 그는 인종과 시대를 초월해 삶의 모든 것은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제2024부산비엔날레가 8월 17일부터 10월 6일까지 부산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한성1918, 초량재,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펼쳐진다. 전시 하루전인 16일 오후 5시 개막식에는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박형준 부산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김성연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장 각 광역시도 대표와 예술계인사가 인사말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다. 김성연 조직위원장은 “부산비엔날가 두 명의 공동 전시감독을 한 적은 처음이다”라고 소개했다. 전시기획자인 베라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는 전시주제에 대해 “어둠에서 보기는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 둘 사이의 정신적 공간에서 펼쳐진다”면서, “다문화적이고 포용적이며 젠더 포용성이 넓은 실험적일 정도로 평등한 사회를 작품 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헌주 작가 '무궁화 해적단'


이에 따라 부산 원도심인 초량재, 부산근현대역사관 등에 전시가 열리며 지역 접근성도 넓히고 작품 내용 또한 대안미술적 표현성이 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구 한국은행 건물로 사용됐던 곳으로 지하 1층인 금고미술관에서 이번 전시가 펼쳐진다. 눈에 띄는 작품은 입구에 있는 구헌주 작가의 '무궁화 해적단'이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이 해적이 된 모습이 한국인에게는 통쾌하기도, 의아하기도 하다. 금고로 쓰인 각 공간 구석구석 올라델레 아지보예 밤보예(영국), 차지량, 최한, 지시 윤 등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먼저 부산현대미술관 입구 대형 송신탑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조 네이미(Joe Namy)는 높이 8미터의 대나무 구조물에 매달린 빈티지 스피커를 통해 성장과 치유를 위한 새로운 소리와 꿈을 라디오 전파 리믹스로 송출한다. 로비를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카를라 아로차 & 스테판 슈라넨(Carla Arocha & Stéphane Schraenen)의 출품작 <말벌집>을 만날 수 있다. 도둑, 해적, 침입자, 혹은 말벌처럼 도덕적으로 모호한 존재들을 담아내는 연작 <약탈자> 시리즈 중 하나로 플렉시 글라스로 제작된 창문 형태 조형물 수백 개가 조도와 변화를 포함한 여러 변수를 흡수하여 전시장 공간을 집어삼켜 불안감을 조성한다.

 

 

 

 

1층 옆쪽에는 통도사성도박물관장을 지낸 송천스님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높이가 8m 폭이 1m80cm의 그림으로 계불문화 알리고자 했다. 옆쪽 높은 곳에 타원형으로 그린 눈은 어느곳애 관중이 있던 자신을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진리가 나를 인도하게 한다"는 뜻을 반영했다.

 

지하 전시장에는 가나에서 활동하는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Tracy Naa Koshie Thompson) 작가가 가나의 주요 음식인 와케와 한국의 전통 음식인 배추김치를 섞어 환경적 요인에 따라 특정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각각의 물질들의 성질을 가시화한다. 2층 전시장은 2004부산비엔날레 출품을 마지막으로 유명을 달리한 故박이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생전에 남겨 놓은 스케치를 바탕으로 재제작한 작품 <무제(오늘)>은 전시장 바깥에 설치된 두 대의 감시 카메라와 전시장 내부의 프로젝터가 연동된 작품으로 태양이 움직이는 길을 잡는다.

 

2024 부산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주요인사들이 전시주제인 어둠을 밝히는 대항해의 버튼을 점등하고 있다.

 

 

사운드 프로젝트 특화 전시장으로 조성된 한성1918에서는 전시 개막을 기념하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 8월 18일 일요일 전시장을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참여작가 니카 두브로브스키(Nika Dubrovsky)가 참여하는 강연과 토론 세션이 펼쳐진다. 캐나다 출신의 블로거 코리 닥터로(Cory Doctorow)와 해적질과 관련된 창조적 공유,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보호, 정보 투명성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현장에 참여한 관객들과 토론을 나누게 된다. 이후에는 2024부산비엔날레의 개막을 위해 한국을 찾은 많은 참여작가들이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직접 디제잉 공연을 선보인다.

 

근대의 생활상을 간직한 초량의 주택 전시공간인 초량재에는 동시대의 재앙에 대한 정유진(Eugene Jung) 작가의 작품을 주목할 만하다. 유토피아와 정반대를 상징하고 재난의 시작을 안내하는 지구본이 산산조각 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어둠 속의 잡담 △어둠 속의 연주 △어둠 속의 탐구 △특별 프로그램 4가지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들 또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모든 프로그램은 예술적 실천과 연구를 아우르며 전시를 다채로운 형식으로 확장한다.

 

<어둠 속에서 잡담>은 담화, 아티스트 토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여작가 송천, 이시카와 마오(Ishikawa Mao), 스테파노 하니 with 준 리(Stefano Harney with Zun Lee) 등이 참여한다. 8월 17일부터 9월까지 자세한 내용과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어둠 속의 연주>에서 참여작가 린 치-웨이(Lin Chi-Wei), 레인 와에라(Layne Waerea), 라즈야쉬리 구디(Rajyashri Goody)가 펼치는 퍼포먼스는 8월 17, 18일 양일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며,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에서 바로 참여 가능하다. 한성1918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드 B는 라이브 퍼포먼스와 디제잉으로 구성되었다. 무료로 공개되는 전시장인 만큼 관심이 있는 누구나 언제든지 방문해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세 번째 <어둠 속의 탐구>는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국의 홍이현숙 작가의 작품에 직접 참가해 어둠 속에서 감각을 깨워보거나 방글라데시의 전통 디저트를 나누어 먹는 <신니 나누어 먹기>, 이란과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골록흐 나피시 with 아마달리 카디바(Golrokh Nafisi with Ahmadali Kadivar) 작가와 함께 작품 완성하기 등이 있다.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제 악기 만들기>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다.

 

마지막으로 2024부산비엔날레는 부산의 정체성과 도시 풍경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여객선을 활용한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부산에서 일본 오사카를 왕복하는 대형 크루즈선 내에 레인 와에라(Layne Waerea), 차지량, 골록흐 나피시 with 아마달리 카디바(Golrokh Nafisi with Ahmadali Kadivar), 창 원-스완 and 라이팅팩토리 X RRD(Chang Wen-Hsuan and Writing FACTory X RRD) 등 총 4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선내의 라운지와 로비 등 다양한 공간에 작품이 설치되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 작품도 상영된다.

 

이 외에도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 현장에서 참여 가능한 정기 전시해설과 어린이 대상 쉬운 말 전시해설, 수어 전시해설도 진행된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https://busanbiennale2024.com/)를 통해 자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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