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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24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SUMMER Parad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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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미디어 2024. 8. 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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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SUMMER Paradiso'는 시원한 여름밤이 느껴지며 합창음악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었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22일과 23일 저녁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SUMMER Paradiso”는 지난 여름이 그리워지고 사랑스러워지게 하는 음악회였다.

푹푹 찌는 땡볕이었는데, 고귀한 음성이 겹겹이 쌓인 합창음악을 공연장에서 듣고 있자니 나 여름 잘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국립합창단 상주작곡가인 우효원이 작편곡한 열 여덟 곡들이 1부는 ‘여름의 기억(Choral Essay 'Memories of Summer)’라는 부제로 구성되었다. 2010년대 드라마 ‘올인’의 주제곡에서 하모니카를 불었던 박종성이 이날 인트로 ‘기억’에서 하모니카를 연주해 우수어린 감성으로 여름의 기억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2곡 ‘밀물과 썰물’에서 첼리스트 홍진호의 물결처럼 일렁이는 첼로 소리와 합창으로 연결되어 이윽고 3곡 소프라노 박혜상의 투명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밤바다', 4곡 ‘여름바람'과 6곡 ’햇살의 미소‘에서는 첼로와 합창에서 뜨거움과 향기로움이 공존했다. 

6곡은 테너 손지훈의 탁 트인 음성으로 ‘눈부신 태양의 빛’이라는 제목이 표현되고, 7곡 ‘여름’과 8곡 ‘소낙비’에서 이윽고 하모니카와 첼로의 헤미올라 리듬과 합창의 고음으로 뜨거운 여름에 쏟아지며 더위를 씻어주는 소낙비의 리듬을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2024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잘 봤어요! 포토월에서 박순영 문성식기자.


2부는 '여름찬가(Celabrating Summer)'라는 부제였다. 1부가 우수에 젖은 잔잔한 느낌이었다면 2부는 소리꾼 김수인, 반도네온 고상지와 클래시컬 심포닉 앙상블의 오케스트라 반주로 더욱 풍성한 음색과 리듬을 선사했다.

1곡이 판소리 심청의 '범피중류'로 소리꾼 김수인이 가야금을 타며 내지르는 쾌청한 소리를 들으며 콘서트홀 가득 영상의 산수화를 보니,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싶었다. 넘실대는 2곡 '뱃노래'에서는 합창단 단원들이 판소리와의 조우가 즐겁구나가 그들의 경쾌한 표정으로 표현되었다.

3곡 '수박타령'은 소리꾼 김수인이 관객들에게 박수도 유도하며 더욱 경쾌한 분위기가 되었는데, 영상에 가득한 커다란 수박이 덩실덩실 움직이니 올여름 비싸서 못 먹은 수박을 여기 공연장에서 실컷 먹은 듯 했다. 

4곡 '달빛'은 이날 공연의 클라이막스와도 같았다. 합창이 잔잔히 먼저 시작되고 소프라노 박혜상이 합창석 왼쪽 위 문에서 등장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녀가 가운데 이르자 작은 원형 조명이 푸른 달빛처럼 비추이는데 점차로 커지며 음악과 함께 차오른다. 빅혜상의 고혹적인 음성이 달빛처럼 떠오르며 우리가 뜨겁다고 생각했던 그 여름이 갑자기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차오른 여름은 5곡 'Summer Time(작곡 조지 거슈윈)'에서 합창의 화음과 영상의 야자수에서 흐느적댄다. 왠지 바리톤 손지훈의 높은 B음을 듣자 내 눈시울까지 시큰한데, 여기서 이날 전반적으로 드는 느낌은 작곡가 우효원은 합창에서 중음역대의 편안한 음역을 잘 이끌어내며 음성이 낭비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앙상블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여름이 가는구나! 아깝도다~잘 살았다. 이런 느낌이 합창음악으로 들며 6곡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작곡 프레데릭 로우)'의 경쾌한 춤곡, 그리고 7곡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름'과 8곡 '자유의 탱고'(두 곡모두 작곡 아스트로 피아졸라)에서 고상지의 격정적인 반도네온 연주로 불타는 썸머, 찬란했던 여름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9곡 '강물(작곡 이안 스콧)'과 10곡 '날아올라(Volare, 작곡 도메니코 모두뇨)'에서 오늘의 전출연진이 다같이 함께하며 흥겨운 노래로 화합의 장이 되었다. 공연이 다 끝나고 지휘자이자 예술감독인 민인기가 합창단원들을 파트마다 다 일으켜 인사시키고 공연장 밖에 있을 홍보팀에게도 인사를 전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더욱 박수갈채와 환호를 터뜨렸다. 

앙코르로 ‘날아올라(Volare)’를 다시 선사하며 국립합창단 단원들도 솔로 출연진들이 있는 무대 앞쪽으로 나와 함께 춤추고, 영상에는 불꽃놀이로 축포를 터뜨리며 그야말로 흥겨운 잔치가 되었다.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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