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2025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5차 - 구미식,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 사라지네, 공기에 관하여, 갓세렝게티, TIME IS SPACE SPACE IS TIME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새해 포문을 열면서 시작한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이하 창작산실)’은 31개 선정작 중 25개 작품을 선보이고, 이제는 6편의 신작 무대만 남겨두고 있다.
이달 말 개막하는 작품들은 패러디와 다큐멘터리, 옴니버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창작한 실험 무대로 가득하다.
우선 고전 텍스트의 패러디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시대 모습을 그려낸 연극 2편이다.
극단 돌파구의 연극 '구미식'(작가 이홍도, 2월 21일~3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은 산업근대화의 부흥과 쇠락을 상징하는 공간인 '가상'의 지방 도시 구미시를 배경으로 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 등 고전 텍스트의 형식, 장르, 서사를 패러디한 블랙 코미디 요소가 담겼다.
대표이자 연출가인 전인철은 “3년 전에 작품을 착상했다. 구미에서의 이 이야기는 2025년 대한민국이 맞이한 초현실적인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유리동물원’의 톰 윌리엄스가 원작을 떠나 가상의 국가지도자가 모델인 ‘행복한 동상’과 마주치면서 겪게 되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그려내며 우리 삶의 방식이 건강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보편적극단의 연극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연출 마두영, 2월 21일~3월 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1960~80년대 대한민국에서 자행된 조작 간첩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1막(2002년)은 피해자 네 명의 독백, 2막(2012년)은 피해자의 재심을 돕는 활동가들의 이야기, 3막 1장(2022년)은 피해자를 돌보는 요양독백사의 독백, 3막 2장(2025년)은 활동가가 2막 피해자의 손녀들을 도와 재심신청을 하는 과정으로 폭넓은 연대를 다룬다.
이보람 작가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피해자들과 조력자, 주변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설정이다.
독백이라는 형식은 피해자의 고립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한 명씩 나타나는 조력자들을 통해 연대감을 표현했다.
컨텐츠가 많은 세상에서도 연극의 매력은 눈 앞에서 배우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여덟 명 배우의 독백, 오로지 배우의 연기만으로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귀로만 듣지 않고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에 담아낸 2편의 무대가 막을 올린다.
아트그룹포네의 '사라지네'(총감독 이재구, 2월 27일~2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는 황동우 연출가의 원작 연극 ‘사라지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5개 옴니버스 창작 음악극이다.
이연승 대표는 "창작음악의 4명 작곡가가 원작을 살리면서 악기, 안무자를 초대하여 만든 독창적인 음악극형식의 협업음악 프로젝트다.
역사적 고증에 관한 5개 에피소드의 음악을 4명 작곡가가 각각 다른 시대와 국가의 실제 있었던 이야기, 역사적 현상을 기반으로 작곡했다.
작곡가, 안무, 연기자가 동시에 창작자로서 의견이 합해지고 조율되며 작품 속에 ‘사라져야 비로소 살아지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음악 연주자들이 배우로서 연기하여 음악극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의 경험은 시청각적으로 확대된다. 어려운 현대음악이 아니라 가볍게 공연장을 찾아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레이코드/지인의 음악 '공기에 관하여'(2월 27일~3월 1일 아트선재센터 아트홀)는 소리를 듣는 현상적인 경험과 컴퓨터 발생음이 만들어낸 물리적인 진동 음과 비가시적인 영역을 음악적으로 증폭시켜 표현하는 작품이다.
그레이코드(조태복)은 "미세하게 떨리는 작은 입자에 대한 공연이다.
관객은 스피커를 통해서 울리는 파장을 관객이 소리가 전달되는 다양한 사물들과 인지적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파장과의 울림과 떨림이 관객의 신체에 닿으면서 무한하게 각각의 서사의 여정을 떠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스피커에서 출력되지 않는 파장, 어느 위치에서는 안 들리고 조금만 움직이면 잘 들리고, 또한 사람마다 고유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 저희 공연의 음악은 휴대폰, 녹음기 등의 기계로는 잘 녹음이 안 된다. 이번에 음반도 하나 내는데 SW, AM, FM 등의 파장도 사용했다"고 심도있는 설명을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춤으로 포착한 무용 2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와이즈발레단의 '갓세렝게티(God : Serengeti)'(2월 28일~3월 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인간의 진화와 문명에 대한 심오한 탐구를 담고 있는 창작 발레 작품이다.
신과 인간의 대립구조를 중심으로, 신의 초월적인 존재와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상호작용을 보여주고자 한다. 와이즈발레단의 김성민 안무가는 "캐나다의 단편영화 '신의 장난'에서 신과 신하가 체스판으로 인간들을 조정해 전쟁과 자연재해를 유발시키며 즐거워하는것을 모티브로 했다.
과연 신의 장난인지 인간의 무분별한 욕망 때문이었는지를 기후변화, 환경파괴, 전쟁, 감염병, 사회의 불평등 등의 결과에 대해 인간의 도덕적 책임을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쇼케이스 때에는 지미집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상부에 고정해 90도 위의 모습을 영상으로 관객들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노운피에스(UNKNOWNPS)의 무용 'TIME IS SPACE SPACE IS TIME'(2월 28일~3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시간과 공간, 기억,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며, 신체와 오브제, 빛을 활용한 다채로운 시각적·감각적 표현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작품이다.
김판선 예술감독은 "저희 단체의 작업은 인간 본연을 탐구하거나 관계에 대한 탐구, 다양한 매체와 협업과 시도를 한다. 이번 작업은 그 연장선상으로 6년만의 극장 작품이다.
설치미술가 최재형 작가, DJ 겸 사운드아티스트 윤혜성과 여덟 명 무용수가 함께한다.
시공간과 순환 그 안에서 남겨진 흔적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서로 얽히고 연결되어 있는 관계들을 무대설치, 조명, 사운드, 의상 등을 평면을 넘어 다층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관객들이 객석에서 현재의 시점으로 서로를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세상에 남길 흔적의 의미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 등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 신작을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적인 지원사업이다.
17회 창작산실의 공연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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