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의 형식을 바꾸는 조각, 경계를 확장하는 사물 : 김홍석과 박길종 2인전
◯ 윤리적 선택으로 매체 실험을 지속하며 형식과 통념을 뒤집어 온 김홍석
◯ 물질적 상상력으로 사물의 틈새를 메우는 길종상가의 박길종
- 두 작가의 매체 실험이 돋보이는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등 27점 전시
- 3월 25일(화)부터 10월 12일(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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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2025 아워세트 : 김홍석×박길종》 |
전시기간 2025. 3. 25.(화) ~ 10. 12.(일)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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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전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수원컨벤션센터 B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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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부분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등 27점 | |
전시작가 김홍석, 박길종 | |
관람요금 무료 |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남기민)은 《2025 아워세트 : 김홍석×박길종》을 3월 25일(화)부터 10월 12일(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최한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2022년부터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창작자 간의 협업인‘아워세트(Our Set)’시리즈를 통해 현대미술의 실험적 경향을 소개해 왔다.
올해‘아워세트’는 협업에 방점을 두기보다 매체와 장르를 유연하게 확장해 온 두 작가의 매체 실험에 주목하여 김홍석(b.1964)과 박길종(b.1982)의 2인전을 선보인다.
김홍석은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제도, 시스템, 개념을 뒤집기 위해 번역과 차용의 관점에서 조각, 영상, 퍼포먼스, 설치, 회화, 드로잉, 텍스트,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퍼포먼스에 사람이 개입되는 것을 염두하고, 실제 퍼포먼스가 아닌 극사실 인체조각과 텍스트로 정황을 제시하는 '침묵의 고독'(207, 2019)처럼, 김홍석의 매체에는 대상을 도구화하지 않기 위한 윤리적인 선택이 담겨 있다.
2010년부터 길종상가를 운영하며 가구, 아이템 제작, 디스플레이, 전시 등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구분 없이 활동하는 박길종은 휘어진 책 선반, 폐지 줍는 할머니의 유모차, 생활용품, 힐끗 본 장면에서 사물의 독특한 질서를 포착하고 도구, 집기, 가구, 장치, 기구 등 쓰임의 경계가 혼합된 오브제를 만든다.
여기에는 이질적인 것을 메우는 물질적 상상력과 발상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두 작가의 매체 실험에서 뼈 있는 농담의 무대를 발견하고 이를 네 개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러닝타임(Running time)’은 개막을 기점으로 정지된 전시의 시간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공연처럼 작동시키는 박길종의 사물+오브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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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종, '전시 보행기', 2023 | 박길종,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2025 |
'전시 보행기'(2023)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2025)는 관람객이 자신의 소지품을 거치하고, 전시장을 이동하며 사용하는 것으로 사용자, 관람객, 퍼포머를 하나로 겹쳐 놓는 움직임을 발생시킨다.
‘오픈 스테이지(Open stage)’에서는 김홍석의 작업에서 회화, 조각, 드로잉과 쌍을 이루는 텍스트, 목소리(이야기), 숨과 같은 요소들을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로서 접근한다. 텍스트, 이야기, 목소리, 숨과 같은 비물질 재료들은 우리의 인식,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과 위계, 제도를 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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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침묵의 고독', 2017, 2019 |
‘인터미션(Intermission)’에서는 미술의 형식과 매체를 실험하는 각각의 태도를 보여준다.
1980년대 한국 미술대학에서 일본을 통해 번역된 서구 미술을 배운 자신을 은유하듯, 서구적 재료인 아크릴 물감과 모델링 페이스트로 동양의 매란국죽을 그린 김홍석의 〈사군자-231234〉(2023)와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던 2000년대 후반 도시 풍경 속에서 어긋난 파편을 발견해 온 박길종의 시선이 담긴〈개미굴 체스〉(2023)를 병치하여 서로 다른 시대와 환경에서 활동해 온 두 작가에 대한 대조점을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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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사군자-231234', 2023 | 박길종, '개미굴 체스', 2023 |
‘백 스테이지(Backstage)’에서는 서로 다른 종(種)의 식물을 접목하듯 만든 박길종의 사물+오브제를 무대 이면의 백스테이지처럼 소개한다.
하수구 배수 그레이트 사이로 빼꼼 나온 식물을 보고 파라솔 아래 누워있는 사람을 연상하며 만든 '여름 그늘'(2023) 속 식물, 조명, 배수 그레이트의 조합처럼, 카테고리를 벗어난 사물의 접목은 효율성을 향한 일방향의 개량이 아니라, 도시 문명에서 박길종이 세심하게 고안해 낸 신묘한 공생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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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종,'여름 그늘', 2023 | 박길종, '여름 그늘'(상세) |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작가의 작품과 글을 따라가며 저마다의 드라마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정보는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http://suma.suwon.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섹션 소개 및 작품 설명
□ 전시 구성
1 | 러닝타임 | 관람객과 전시의 시공간을 동기화하는 박길종의 사물+오브제 |
2 | 오픈 스테이지 |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로서 김홍석의 작업 |
3 | 인터미션 |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시기와 환경, 작업 배경에 대한 환기 |
4 | 백스테이지 | 서로 다른 종(種)의 접합이 돋보이는 박길종의 사물+오브제 |
□ 러닝타임
전시의 초입, 중간, 출구에 놓여, 정지된 전시의 시간을 마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공연처럼 작동시키는 박길종의 사물+오브제를 소개한다.
유모차를 개조해 폐지를 담는 할머니의 지혜에서 착안한 '전시 보행기'(2023)와 이번 전시를 위해 고안된 또 다른 전시 보행기인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2025)는 관람객이 직접 운행할 수 있다. 이는 전시의 시공간과 관람객의 감각을 동기화하기 위한 장치이다.
□ 오픈 스테이지
김홍석의 작업을 회화, 조각, 드로잉, 사운드, 퍼포먼스와 같이 매체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로서 바라본다.
타원형 조각에서 구의 기원에 대한 신화가 흘러나오는 'Oval Talk'(2000, 2006-2007 재제작)의 목소리, 퍼포머처럼 보이는 극사실 인체조각인 〈침묵의 고독〉(20217, 2019)의 소개문, 동일한 형태의 조각과 세 편의 텍스트가 쌍을 이루는 '여덟 개의 숨'(2014)과 같이 비가시적인 장치가 만들어내는 서사에 주목해본다.
□ 인터미션
김홍석은 '사군자-231234'(2023)에서 코스노 믹(Kosgnoh Mig)이라는 허구의 작가를 내세워 1980년대 한국 미술대학에서 일본을 통해 번역된 서구 미술을 배운 자신을 은유하듯, 서구적 재료인 아크릴 물감과 모델링 페이스트로 동양의 매란국죽을 그려낸다.
2000년대 후반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되던 도시 풍경 속에서 어긋난 파편을 발견해 온 박길조은 텅 빈 신도시에 대한 우화와도 같은 〈개미굴 체스〉(2023)를 선보인다.
두 가지 작업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작품 활동을 지속해 온 두 작가의 차이점을 환기한다.
□ 백스테이지
서로 다른 종(種)의 식물을 접목하듯 만든 박길종의 사물+오브제를 무대 이면의 백스테이지처럼 소개한다.
고통의 눈물을 닦아주는 〈휴거(휴지거치대)〉(2023), 속죄와 구원의 불빛을 태우는 〈장 발장〉(2023), 형태의 닮은 꼴이 말의 리듬으로 연결되는 〈세 집, 쓰리캐슬〉(2023) 에는 이질적인 것을 메우는 물질적 상상력과 농담이 담겨 있다.
김홍석(b.1964), 한국
○ 주요 경력 - 서울대학교 조소과,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졸업 - 상명대학교 무대미술학과 교수 ○ 작업 특징 - 사회적 합의를 만든 제도, 시스템, 개념을 뒤집기 위해 번역, 차용의 관점에서 조각, 회화, 드로잉,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매체로 작업 ○ 주요 전시 -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2023, 국제갤러리), 올해의 작가상(2012, 국립현대미술관), 베니스비엔날레 (2003, 2005) 등 ○ 주요 소장처 - 르 콩소시움(프랑스), 휴스턴 미술관(휴스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아트선재센터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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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은 조각, 영상, 퍼포먼스, 설치, 회화, 드로잉, 텍스트,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이 다양성에는 대상을 도구화하지 않기 위한 윤리적인 선택이 담겨 있다.
1990년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것을 계기로 사유체계 전반에 걸쳐 벗어날 수 없는 서구의 근대성(Modernity)에 의문을 갖게 되었고, 창조하는 미술가가 아닌 반응하는 미술가로서 번역과 차용의 관점에서 작업을 시작하였다.
베니스비엔날레(2003, 2005), 리옹비엔날레, 후쿠오카트리엔날레(2009) 등 다수의 비엔날레에 참여하였고, 《히어로매니악》(2000, 갤러리현대), 《평범한 이방인》(2011, 아트선재센터), 《좋은 노동 나쁜 미술》(2012, 삼성미술관 플라토), 등 주요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 선정되었다.
박길종(b. 1982), 한국
○ 주요 경력 - 한성대 회화과 졸업 - 현재 길종상가 대표 ○ 작업 특징 - 2010년부터 ‘길종상가’를 운영하며 가구, 아이템 제작, 디스플레이, 전시, 공간 인테리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 주요 전시 -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2017, 아뜰리에 에르메스),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201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등 2023 개인전 ≪여름 그늘, 휴거≫ 시청각랩 개최 ○ 주요 프로젝트 - 에르메스 쇼윈도 프로젝트(2015~현재), <언리미티드 에디션> 공간 연출, 국립현대미술관, 대학로극장 '쿼드' 로비 연출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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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종은 2010년부터 박길종, 박가공, 길종상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템·실내 가구·전시 집기 제작, 공간 디자인, 인테리어 등 한 번의 의뢰에 따른 유일무이한 디자인은 사적 공간인 집, 제도 공간인 미술관, 상업공간인 백화점까지, 다양한 성격의 공간과 개인, 기업, 기관을 아우르는 원동력이다.
주요 활동은 2011년 《천수마트 2층》에서 그림을 위한 장치 제작, 2014년 《스펙트럼 스펙트럼》 전시 참여, 2015년부터 현재 《에르메스 쇼윈도 프로젝트》와 《언리미티드 에디션》 공간 디자인, 2017년 《도면함》 전시 공간 디자인과 전시 참여, 2021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수장고 시설을 설계하였다.
문의: 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광교팀 김수연 031-228-4104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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