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orean Chamber Orchestra, 이하 KCO)가 창단 60주년을 기념해 진행 중인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의 여섯 번째 무대가 지난 9월 12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공연은 서양음악사의 정점인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과, KCO의 오랜 예술적 동반자였던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세 대의 첼로를 위한 합주협주곡’ 을 나란히 올리며, 전통과 현대, 그리고 예술적 교류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공연의 문을 연 작품은 폴란드 현대음악의 거장 펜데레츠키의 ‘세 대의 첼로를 위한 합주협주곡‘이었다. 조영창, 송영훈, 김두민 세 첼리스트가 협연자로 나서 깊이 있는 해석과 앙상블을 선보였으며, 오케스트라는 실내악적 정밀함을 바탕으로 첼로와 긴밀한 호흡을 맞추며 극적인 서사를 완성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강렬한 긴장감과 서정적 울림은, 생전 KCO의 예술고문으로 활동했던 펜데레츠키와 악단의 오랜 인연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이 무대에 올랐다.
소프라노 박재은,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효종, 베이스 송일도, 그리고 노이오페라코러스가 함께한 합창 무대는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당대 연주 편성에 가까운 71인 오케스트라와 60인 합창단으로 구성된 이번 연주는, 정통성과 현대적 해석이 균형을 이루며 베토벤이 남긴 인류애와 자유의 메시지를 웅장하게 울려 퍼뜨렸다.
특히, 폴 마이어는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지휘로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견고하게 이끌었으며, 음악의 구조적 긴장과 서정적 울림을 균형 있게 조율해 베토벤 ‘합창’의 본질을 깊이 있게 드러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기념 공연을 넘어, 지난 60여 년간 한국 실내악을 대표해 온 KCO의 역사와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음악감독 김 민은 “펜데레츠키와의 특별한 인연, 그리고 베토벤이 남긴 인류 보편의 이상을 함께 기릴 수 있었던 뜻깊은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KCO가 한국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음악적 여정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단 60주년을 맞은 KCO는 이번 여섯 번째 공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음악적 비전을 관객에게 제시했으며, 이어질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의 완성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biz》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