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11월 17일 국립오페라단(단장 최상호)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렸다. 12월 4일부터 7일까지 한국초연으로 열리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3주 앞둔 시점의 포부가 가득한 현장이었다.
슈테판 메르키(연출가): 무대는 외부적인 행위가 아닌 인물 내부적인 행위, 즉 내면의 여정을 떠나는데 그것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게 되었고, 그것을 무대로 표현했다. 이 첫 번째 시각화를 하기 위해 나선형 구조물을 중앙에 볼 수 있다. 우주선을 시각화하고 그 안을 감옥으로 해서 이졸데는 탈출하기를 원한다. 탈출은 사랑의 묘약을 통해 가능한데 새로운 공간을 열어주는 뜻으로 해석한다. 그리움에 사무쳐서 표현하는데 마르케와 합창이 등장한다. 마르케는 매 막에 등장한다.
2막은 무중력이라는 공간이다. 배경에는 거울이 보이는데 그 둘만의 세계 그들만의 세계만의 유토피아가 있고 이때 ·13-·15분 정도 되는 곡을 마르케가 하면서 유토피아가 붕괴된다. 3막은 디스토피아로서 생명체가 없는 공간이다. 실패가 없는 붕괴가 없는 공간이자 죽음을 통해 사랑이 이뤄지는 공간을 얘기하고 있고, 이 공간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희망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슈테판 메르키(연출가): 의상은 나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존재하는 특징이 있다. 2막에서 이졸데의 의상은 크게 만들었고 무대에서 돋보기 효과처럼 인물이 크게 보이게 연출했다. 이 작품은 모든 경계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모든 프로덕션이 경계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스튜어트 스켈톤(트리스탄 역):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노래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을 온전히 이해해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이 죽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만나고자 하는 작품이다. 4시간이 넘는 이 작품은 다시 만나고자 하는 그리움의 물결을 표현하고자 했다. 죽음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사랑, 두 사람의 감정과 그리움을 해소하는 도구가 음악이 아닌가. 작품에서 이 배역을 하기 위해서는 오케스트라의 소리도 잘 들어야 하고 우리 성악진 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사용했던 방법을 총동원해서 오늘당장 은퇴할 것 같은 생각으로 해야 하는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캐서린 포스터(이졸데 역):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바그너 작품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 작품을 하고 나서는 4년 정도 하지 않았다.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 했었다. 2007년 반지를 하고 매년 바그너 작품에 참여를 하고 있다. 여전히 바그너 작품을 할 때마다 계속 준비를 해야 하고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예전에 저를 가르쳤던 선생님은 타고난 재능과 애티튜드, 정신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고 말씀 하셨었는데, 그런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생각된다. 이 작품에는 많은 에너지와 재능이 필요하다.
제가 조산사로 일한 적이 있다. 생명을 낳는 일인데 그런 경험과도 이 작품이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제 자신이 마치 거울로 제 자신을 보는 것 같은 경험을 안겨주는 작품이 바로 트리스탄과 이졸데이다. 이졸데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벗어나기를 꿈꾸는 인물이다. 트리스탄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하려고 하고 이졸데는 자신을 벗어나려고 하면서 트리스탄과 같이 있고 싶어한다. 결국 이졸데는 죽음을 통해 평화를 찾게 된다. 그래서 저는 바그너 음악을 듣거나 공연을 하는데서 중요한 것은 지휘자의 해석을 듣고 맡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3주간의 준비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한다.
질문1) 이번에 다 해외제작진이다. 국립오페라단에게는 어떤 자산이 남는 것인가?
-최상호 단장(국립오페라단): 이 작품의 특성상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 손으로만 만들기가 어려운 작품이다. 반면에 우리 국립오페라단으로서는 우리의 발전을 위해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가 쌓여서 몇 년 후에는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번기회로 무수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질문2) 앞 설명을 들으니 무대 배경이나 연출이 원작과 달라지는 것 같다. 원작과는 어떤 연관을 지을 수 있을까?
-캐서린 포스터(이졸데 역): 스튜어트 스켈톤과 제가 원작 스타일 연출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했었는데 이번 작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큰 무대를 올릴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다.
슈테판 메르키(연출가): 협업이 이번 작품의 핵심이다. 캐서린 포스터가 말씀한 것과 같이 원작에서는 꿈과 현실을 순차적으로 그려냈다면 이번에는 현실과 꿈을 녹여낼 수 있는 하나의 차원으로 표현했다. 궁은 외부를 표현하는 것이고 우리는 내부를 표현하기 위해 우주를 나타냈다. 내면의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 공간, 조명, 음악을 통해 초월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질문3) 서울시향이 이번에 오페라하우스의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공연하게 된다. 연주 준비에 임하는 소감이나 일반 콘서트 무대와 다른 이번만의 특징이 있는지?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지휘자): 오페라하우스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 어느 공간이나 제한은 있고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암스텔담 콘서트헤보우 공간과 비엔나 뮤직 페라인은 최적이라 생각한다. 지금 서울시향이 이 작품을 연습한 지 열흘이 되었다. 서울시향이 리허설하는 공간과 똑같이 오페라극장에 만들어달라고 했다. 저는 오히려 작은 무대를 좋아한다. 연주자끼리 음악소리를 잘 듣게 되고 그런 장점 때문에 오케스트라 피트가 작은 제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얼마 전에 피트를 봤는데 소리를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하다.
스튜어트 스켈톤(트리스탄 역): 아까 저에 대한 설명 중에 제가 말씀드릴 것이 있다. 헬덴테너라는 말은 닉네임이나 별명이 아니라 영웅적인 테너라는 독일어 뜻이다. 저는 수백 수천명 중에 하나로 일컬어질 뿐이다.
질문4) 바그너작품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최상호 단장: 저는 독일에서 노래할 때 헬덴테너는 아니었다(웃음) 바그너 작품을 통해 어떤 것이 바그너적인 것인지 경험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도대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반적인 음악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닷가 물결처럼 무한선율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Leitmotive(유도동기)가 다른 작곡가에 비해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트리스탄의 멜로디 이졸데의 멜로디가 나온다. 세 번째로 Gesamtkunstwerk 모든 것이 융합해서 큰 하나의 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바그너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사랑과 죽음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사랑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에 바그너 예술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는 것이 바그너 작품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얍 판 츠베덴: 저희가 이번 작품에서 해외 성악가뿐 아니라 아주 훌륭한 한국성악가도 함께하고 있다. 함께하는 그들의 실력이 대단하고 부지휘자도 함께 작업하고 있는데, 한국의 젊은 예술가와 지휘자를 양성하는 일을 내년에도 할 것이다. 저는 한국을 알리는 대사의 일을 열심히 하고 싶고요. 재능 있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계속해서 공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이번 이런 경험을 통해서 몇 년 뒤에는 한국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은 한국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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