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사전프로그램 《포란》 개최

전시

by 이화미디어 2026. 5. 21. 23:04

본문

반응형


전 시 명 (국문) 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
(영문) The 14th Seoul Mediacity pre-Biennale Inheriting the Future

전시기간 2026. 5. 20. () ~ 2026. 7. 5. ()


전시장소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전시실 2층 및 야외 정원

전시부문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14

전시작가
/
낭독배우
미카일 카리키스, 우정수, 이정우, 자오싱 아서 리우, 자크라왈 닐탐롱, 전준, 제시 천, 최찬숙, 황수연 (9)
/고영민, 권주영, 김하리, 박세인 (4)

 

- 2027년 개최 예정인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지난 30년간 전개되어 온 비엔날레 주제의 개념적 진화와 미디어 실천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

- 전시와 낭독 공연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제시해 온 크고 작은 질문과 담론을 재해석

- 미카일 카리키스의 해녀, 이정우의 승선하지 않았다를 남서울미술관에 맞춰 새롭게 재구성하는 등 변화하는 미디어 실천을 조명하고, 최찬숙과 우정수의 신작도 함께 선보여

- 향연, 최후의 질문등 시공을 초월한 문학 텍스트의 낭독 공연에 고영민, 권주영, 김하리, 박세인 배우 참여

- 연계 프로그램으로 김태용 영화감독의 토크, 신혜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의 강연 마련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520()부터 75()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과 야외 정원에서 개최한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고 운영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1996년부터 세 번에 걸쳐 개최된 전시도시와 영상으로부터 출발했다.

 

이후 2000년에 미디어_시티 서울이 시작되면서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 형식을 갖추고 서울시 대표 국제미술 행사로 발전해 왔다.

 

지난 30년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미술의 동시대성과 실험성에 주목하며 시대를 대변하는 다양한 생각과 활동을 담아왔다.

 

사전프로그램은 프리비엔날레라고도 불리며, 비엔날레 비개최 연도에 운영된다.

 

이는 비엔날레의 소장 자원을 바탕으로 비엔날레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을 탐구하고, 미디어에 관한 개념적 연구를 토대로 본 행사의 기초가 되는 생각과 경험을 축적하고 공유하는 실험적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전시, 출판, 스크리닝, 심포지엄,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는 본 프로그램은 지난 비엔날레의 기록을 재구성하고, 동시대적 해석과 사유를 통해 미적 참여, 생산과 매개를 독려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술관이 주최하는 비엔날레의 특성상,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두 차례의 사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전프로그램 1은 새로운 예술감독을 선정하기에 앞서 미술관이 기획하며, 지난 비엔날레의 활동과 궤적을 성찰하고 다가올 비엔날레의 방향을 탐색하는 성격을 갖는다.

 

사전프로그램 2는 예술감독이 선정된 이후 진행되며, 다가올 비엔날레의 비전을 공유하고, 그 방향과 내용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진행된다.

 

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抱卵)은 그동안 전개되어 온 비엔날레 주제의 개념적 진화와 미디어 실천을 다시 읽고, 질문하며, 살펴보고자 마련되었다.

 

이러한 기획 의도는 다가올 비엔날레를 일종의 , 비엔날레를 탐구하는 활동으로서 사전프로그램을 알 품기로 은유한다.

 

아울러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미디어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된 크고 작은 질문 속에서 존재의 다채로운 양상을 제시해 왔음에 주목하며, 비엔날레의 역할과 기능을 질문하기로 규정한다.

 

부화를 위해 새가 알을 품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 포란(抱卵)’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 속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을 은유한다.

 

이번 사전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축적해 온 역사의 맥락을 몇 가지 핵심 개념으로 압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와 공연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

 

전시는 지난 비엔날레 출품작과 미술관 소장품, 그리고 신작을 포함한 14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낭독 공연은 전시 기간 중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후 2시에 진행된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는 고영민, 김하리 배우가 필경사 바틀비(허먼 멜빌 지음)최후의 질문(아이작 아시모프 지음)을 낭독하고,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에는 권주영, 박세인 배우가 향연(플라톤 지음)꼭두 이야기(김태용 지음)를 낭독한다.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와 세계를 사유하는 네 편의 텍스트를 통해, 전시는 역대 비엔날레가 축적해 온 논제들을 대리-질문하고자 한다. 전시가 개막하는 520() 오후 4시에는 꼭두 이야기최후의 질문이 낭독된다.

 

522()에는 꼭두 이야기의 저자인 김태용 영화감독과의 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꼭두 이야기는 국립국악원에서 초연된 국악극 꼭두(2017)에서 영화 꼭두 이야기(2018), 그리고 이부록 작가의 그림으로 재창작된 그림책 꼭두 이야기(2025)로 이어지며 끊임없이 변주를 거듭해 온 작품이다.

 

이번 토크에서는 이러한 매체의 변화에 따른 작품의 여정을 김태용 감독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620()에는 장소 만들기와 정체성, 질문하기라는 주제로 신혜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도시 정치와 장소 만들기의 관계성을 탐구하며, 장소 만들기를 통해 도시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어떻게 시각화하고 질문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사전프로그램은 낭독이라는 행위를 매개로 예술 작품에 내재한 무한한 스펙트럼을 탐색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작품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대화와 질문을 통해, 각자에게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28회에 걸쳐 진행되는 낭독 프로그램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홈페이지(mediacityseoul.kr)에서 사전 예약 혹은 현장 접수로 참여 가능하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고, 매일 오후 1시에는 도슨트의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 관람 일정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인스타그램 instagram.com/seoulmediacitybiennale

엑스(트위터) x.com/mediacityseoul

페 이 스 북 facebook.com/seoulmediacitybiennale

유 튜 브 youtube.com/SeoulMediacityBiennale

ㅇ 서울시립미술관 인스타그램 instagram.com/seoulmuseumofart

엑스(트위터) x.com/SeoulSema

페 이 스 북 facebook.com/seoulmuseumofart

유 튜 브 youtube.com/seoulmuseumofart

카카오채널: http://pf.kakao.com/_QgRPn

 

기획의 글

 

서울시립미술관은 다가오는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준비하며 사전프로그램 포란을 개최한다.

 

1996도시와 영상전시로 출발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술관이 주최하는 비엔날레이자 서울시립미술관을 대표하는 국제전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확장하는 도시 서울의 역동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동시대 미술의 생산장으로 기능해 왔다.

 

2022년부터는 미술관 제도 안에서 비엔날레의 경험을 축적하고 그 정체성을 심화하기 위한 사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예술감독을 선정하기에 앞서 지난 비엔날레의 활동과 궤적을 성찰하고 다가올 비엔날레를 예비하는 실험적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은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전개되어 온 비엔날레 주제의 개념적 진화와 미디어 실천을 다시 읽고, 질문하며, 살펴보고자 마련되었다.

 

비엔날레를 탐구하는 사유의 과정으로서 포란은 비엔날레의 잠재성을 일종의 난세포, 의 형상으로 상징화하고, 그 본질을 완결된 진술이 아닌, 끊임없이 생성되는 질문의 장으로 재정의한다.

 

그와 함께 지난 30여 년간 축적된 비엔날레의 역사 위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을 알 품기’(포란(抱卵))의 행위로 은유한다. 이것이 함의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은 도래하는 비엔날레를 구성하는 잠재성의 집합체로,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미지의 가능성이 응축된 상태를 지시한다. 무엇이 탄생할지 예측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 속에서 끊임없이 묻고 탐구할 수밖에 없다.

 

의 불확실성은 그 자체로 미래의 형식을 향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작용한다. 둘째, 포란의 행위는 그러한 잠재성이 발현되기까지 요구되는 시간과 조건, 돌봄과 긴장의 상태를 드러내며, 비엔날레를 지속적인 생성과 변형의 과정 속에 위치시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은 구체적인 시공간 속에서 개별화함으로써 다층적 의미가 전개되는 드라마화의 장으로 이해될 수 있다.

 

나아가 포란은 비엔날레의 고유한 기능을 질문하기로 규정함으로써, 미래의 형식을 구성하는 내용 또한 세계를 향해 열리는 잠재적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환기한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진화해 온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미디어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된 크고 작은 질문 속에서 존재의 다채로운 양상을 제시해 왔다.

 

비엔날레가 인간의 삶을 성찰하고, 전환과 확장, 변화에 대한 예술적 신념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질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변주되며, 각 에디션마다 고유한 문제의식이 구조화된 논제로 기능해 왔다.

 

기술과 미디어는 인간의 감각과 경험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

연결된 세계 속에서 형성되는 관계의 조건은 무엇인가?

언어는 어떻게 세계를 구성하는 동시에 소통의 불가능성을 드러내는가?

보이지 않는 구조와 권력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그 속에서 저항은 어떻게 조직될 수 있는가?

경계는 어떻게 재구성되며,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다시 사유할 수 있는가?

 

질문은 비엔날레를 해답이 아닌 실험의 장소이자, 삶의 조건을 사유하는 장소로 정초하는 핵심 동력이 되어왔다.

 

포란은 이러한 질문을 매개로 지난 비엔날레의 흔적을 되짚으며 다가오는 비엔날레를 구성하는 조건과 지형을 탐색하고자 한다.

 

제시된 질문들은 지금까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축적해 온 역사의 맥락을 몇 가지 개념으로 거칠게 압축함과 동시에 그로부터 확장하는 새로운 지평을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그리하여 이 미지의 지평을 탐색하는 창조적 플랫폼은 서울시립미술관의 2026년 기관 의제 창작과 전시 의제 기술을 동시에 경유하며, 시각예술과 문학, 혹은 전시와 공연이라는 이중의 형식으로 구체화된다.

 

전시는 지난 비엔날레 출품작과 미술관 소장품, 그리고 초청작을 포함한 열네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맥락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발화의 조건을 실험하는 이 작품들은 그간의 기획과 담론을 아우르며, 과거에 실현되지 못한 행간의 역사를 미래의 가능성으로 전환하려는 미학적 실천으로서 전개된다.

 

비엔날레팀은 아홉 명의 참여 작가와 세심한 논의를 거쳐 각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상연될 것인지를 결정했다. 그 결과 전시는 고유의 주제와 매체적 특성을 넘어 이곳에서 새로운 감각과 맥락을 재생산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을 둘러싸고 발생한 수많은 의미 아래 잠겨 있던 감각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작업은 전시장에서 낭독되는 문학 텍스트를 매개로 더욱 확장된다.

 

향연의 대화는 사랑의 본질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며, 꼭두 이야기는 망자가 떠나는 길을 인도하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삶과 죽음의 동행을 그린다.

 

필경사 바틀비의 저항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에 담긴 정치적 함의를 질문하고, 최후의 질문은 기술 발전이 이끌어가는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와 세계를 사유하는 네 편의 텍스트를 통해, 전시는 역대 비엔날레가 축적해 온 논제들을 대리-질문하고자 한다.

 

낭독 공연(퍼포먼스)은 전시와 결합하여 포란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낭독은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활자에 숨을 불어넣는 행위다. 낭독을 통해 텍스트는 생생하게 재생된다.

 

전시와 공연을 결합한 형식의 프로그램 포란은 예술 작품 위로 행해지는 낭독을 통해 비로소 총체적으로 실현되는데, 이는 낭독의 본질적 속성에 기인한다.

 

낭독은 그 수행적 특성으로 인해 발화의 주체와 조건에 따라 매번 상이한 감각을 발생시키며, 단일한 의미로 환원될 수 없는 복합적인 층위를 드러낸다.

 

네 편의 문학 텍스트는 고정된 결과물로서보다는 읽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발현되는 구성적 실체로서 전개된다.

 

포란은 예술 작품에 응집된 서로 다른 시간의 사건들을 이곳으로 소환하면서, 무한히 파생되는 새로움의 가능성을 낭독의 방식으로 전유한다. 낭독과 함께 전시는 공공의 감각이 교차하고 생성되는 열린 구조로 작동한다.

 

읽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물려받는 것이다. 읽는 행위는 주어진 언어와 의미의 층위를 현재의 사유와 감각 속에서 불러내어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이다.

 

읽는 행위를 통해 과거의 사유와 감각은 현재의 경험 속에서 반복되어 재구성된다. 이러한 연속성에 대한 고찰은 창조적 계승으로서 예술 실천을 고민하고, 작품, 전시, 나아가 비엔날레의 자기-차이를 사유하도록 하며, 그 안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탐구하도록 한다.

 

분절되고 미끄러지는 의미들 사이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과거의 질문들을 통해 비엔날레의 유산에 깃든 미래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것이다.

 

도래하는 비엔날레를 상상하는 몸짓은 이미 있던 과거로부터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을 불러내어 미래를 창조해 나간다.

작품 이미지 작품 해설
해녀는 제주도 바다 잠수 노동자인 해녀의 일과 그들의 독특한 청각 문화에 주목한 시청각 설치 작업이다. 대부분 60세에서 80세에 이르는 해녀들은 여덟 살 무렵부터 숨비소리라는 전통적인 호흡 기술을 익혀 깊은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해왔다. 새나 돌고래 소리와 혼동되기도 하는 이 날카로운 숨비소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울려 퍼지는 신호이며, 때로는 경고를, 때로는 기쁨을 나타낸다. 해녀 문화는 1970년대까지 제주의 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도 제주의 모계 공동체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으나, 오늘날 자본주의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작품은 바닷일을 하는 여성들의 하루, 집단 활동, 공동 공간에 울려 퍼지는 소리를 영상과 음향으로 담아내며, 산업화 바깥에서 지속되어 온 해녀들의 에코페미니스트적 노동, 공동체의 연대, 그리고 노년의 삶과 정체성을 조용히 증언한다.
이 작품은 제8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4) 출품 당시 단채널 영상과 12채널 사운드로 구성된 몰입형 설치 형태로 소개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와 긴밀히 논의한 끝에, 세 개의 단채널 영상과 스테레오 사운드로 재구성한 버전을 남서울미술관 야외 정원에서 상영한다. 이 작품은 소리가 이미지에 종속되지 않고 서사적 이야기 읽기를 유도하지 않도록, 텐트 속 영상과 사운드가 동일한 공간 안에서 분리되면서도 공존하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영상과 사운드의 재생 시간 또한 서로 다르다. 작가에 따르면, 이러한 구성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갖는다. 첫째, 해녀들의 소리 문화를 청각적으로 온전히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시각적 요소와 동등한 비중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둘째, 그 소리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즉각적으로 인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다와 해녀의 소리에 둘러싸이도록 함으로써, 해녀의 회복력과 강인함으로부터 신화적·전설적 차원으로의 은유적 연결을 형성하고자 했다. 관람객은 세 개의 텐트를 이동하며 보다 유연하고 다층적인 방식으로 이를 경험할 수 있다.
미카일 카리키스, 해녀, 2012. 세 개의 단채널 비디오(컬러, 스테레오), 방석, 텐트. 1247, 59, 453. 작가 제공
Mikhail Karikis, SeaWomen, 2012. three single-channel videos (color, stereo), cushions, tents. 12 min 47 sec, 5 min 9 sec, 4 min 53 sec. Courtesy of the artist
우정수의 회화는 중세 유럽 출판물의 삽화, 서양 미술사의 상징적 도상, 소설과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시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수집한 이미지와 서사를 재구성하여 새로운 장면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한 화면에 병치된 개별 이미지들은 고정된 맥락과 상징 체계를 해체하고, 비극과 일상, 숭고와 희극이 뒤섞인 다층적 알레고리를 형성한다. 본래의 서사적 맥락에서 분리되어 재배치된 각각의 요소들은 한데 모여 새로운 장면으로 재편되는데, 이것은 곧바로 동시대인의 상황과 감정 상태를 반영하며 세계를 향한 작가의 시선을 드러낸다.
더 로어스연작은 이번 전시에 초청된 유일한 회화 작품으로, 파도치는 바다 위 항해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전시를 통해 생성되고 흩뿌려지는 의미와 감각을 회화의 각 장면으로 수렴시키는 잠재적 틀로 작용한다. 전시에서 새롭게 창조된 맥락들은 공간을 에워싸고 반복되는 회화의 풍부한 상징 속으로 스며든다. 특히 작품이 전시된 공간에서 낭독되는 네 편의 문학 텍스트는 이 작품의 해석가능성을 한층 확장한다. 화면 속에는 거대한 배와 그 주변을 출렁이는 파도,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새떼와 그 아래 우두커니 놓인 인물처럼, 고립과 반복의 구조적 긴장을 가시화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형식적으로는 목판화와 같은 강한 대비와 날카로운 선의 리듬이 화면의 긴장을 만들어낸다. 압축된 명암과 반복되는 선은 화면을 긋고 새기는 물리적 행위를 부각시킨다. 이것은 통제불가능한 세계에 화가의 손으로 직접 질서를 부여하려는 저항의 흔적으로서,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도 지속되는 인간의 실존을 드러낸다.
우정수, 더 로어스 XIII - XVI, 2026. 캔버스에 아크릴. 120 × 60 cm(2), 160 × 80 cm(2). 14회 서울미디어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제작 지원. 작가 제공
Woo Jeongsu, The Rowers XIII - XVI, 2026. Acrylic on canvas. 120 × 60 cm(2), 160 × 80 cm(2). Supported by the 14th Seoul Mediacity pre-Biennale. Courtesy of the artist
승선하지 않았다는 아직 제작되지 않은 한 편의 영화를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완료하는 프로젝트다. 프리-프로덕션은 영화의 가능성을 현실로 구현하기에 앞서, 청사진과 제작 도면의 형태로 이를 미리 제시하는 단계다. 작품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으로서 미래를 가시화하기 위해 영화의 공간을 구축하는 사전 시각화(pre-visualization) 과정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본래의 의도와 달리 곧 전형적이고 관습적인 제작 방식에 함몰되어간다. 이미지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려낸 여느 영화와 마찬가지로 현실에 남아 있는 파편적 푸티지를 통해 스펙터클의 전형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작품은 예정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대신, 폐허의 이미지가 전유하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여기서 작품은 이를 바로잡거나 수습하지 않은 채, 구성된 장면들이 이끌어가는 방향 속에서 스스로의 불가능성을 드러내는 방식을 수용함으로써 재구성된다. 최초에 기획된 프로젝트의 형식은 실패 혹은 빗나감을 통해 내부의 틈을 드러낸다. 결국 미래의 이미지를 시각화하려는 작업은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균열과 어긋남 속에서 드러나는 나머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창작 방식에서 드러나는 구조는 이번 전시 공간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방식을 통해 반복된다. 세 개의 모니터는 관람객이 세 화면을 동시에 파악할 수 없도록 삼각형 구도로 설치된다. 이와 같은 조건적 관람 방식을 통해, 관람객은 장면 사이를 이동하며 분절되는 이미지-서사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작품은 무엇이 가시화되고 무엇이 배제되는지를 질문함으로써 현실로부터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을 불러내는 과정에 관람객을 참여시킨다. 아직 제작되지 않은 영화, 예정된 경로를 이탈하는 이미지의 흐름, 결속되지 못한 서사로 이어지는 미디어 실험을 통해 작품은 끊임없이 어긋나고 재구성되는 잠재성의 장을 형성한다.
이정우, 승선하지 않았다, 2021. 3채널 비디오(4K, 컬러, 사운드). 3237. 작가 제공
LEE Jungwoo, Not on board, 2021. three-channel video (4K, color, sound). 32 min 37 sec. Courtesy of the artist

코라2011년 여름, 2,300km에 이르는 대장정을 떠났던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작품으로, 순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장엄한 자연과 성스러운 영적 공간을 보여준다. 티베트의 수도 라사에서 출발하여 티베트 고원을 가로질러, 에베레스트 산과 카일라스 산에 이르는 장거리 여정 가운데, 해발 약 6,000m에 이르는 카일라스 산 주변을 순례하는 나흘간의 코라가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티베트 불교 전통에서 행해지는 성스러운 순례이자 명상의 한 형태인 코라는 사원, 불탑, 성지를 시계 방향으로 도는 의식이다. 카일라스 산은 불교·힌두교·본교·자이나교 등의 종교에서 신성시하는 산으로, 이 산과 코라는 장소와 행위가 결합된 하나의 종교적 체험을 이룬다.
8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4) 에 출품되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일인칭 관점으로 촬영, 편집하여, 관람객을 순례자의 시점에 위치시킨다.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된 영상은 산소가 희박한 고도의 신체적 감각,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 땅에 엎드려 오체투지하는 순례자들의 몸짓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전자음악과 현악기의 소리가 티베트 불교의 부드러운 종소리와 어우러져 하나의 청각적 풍경을 형성하고, 자연의 침묵은 때로 긴장 어린 압박으로, 때로는 영적인 환희의 상태로 변모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은 낭독 공연이 진행되는 공간에 설치되며, 관람객은 헤드폰을 착용하고 작품을 관람하게 된다. 한편 낭독이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은 낭독 책의 배경처럼 펼쳐지는 작품 코라를 경험하게 된다.
자오싱 아서 리우, 코라, 2011-2012. 단채널 비디오(3K, 스테레오). 14. 사운드 편곡: 아론 트래버스, 멜로디: 외트뵈시. 작가 및 타이페이 치웬갤러리 제공
Jawshing Arthur Liou, Kora, 2011-2012. single-channel video (3K, stereo). 14 min. Sound Composition: Aaron Travers, Melody: Eötvös. Courtesy of the artist and Chi-Wen Gallery, Taipei

인트랜짓은 오늘날 영화의 시대가 저물어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인식론적이고 감각적인 고찰을 담은 작품이다. 셀룰로이드 필름과 마그네틱 테이프를 거치며,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던 물질적 매체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디지털 파일의 비물질적 형태로 전환되었다. 자크라왈 닐탐롱은 이러한 전환의 순간에 일어나는 미디어적 사유를 공간과 작품의 맥락이 변화하는 순간으로 포착한다. 작품에 담긴 세 가지 장면은 공간 속에 떠 있는 행성, 산맥과 기이한 지형이 펼쳐진 행성의 표면, 이질적인 우주에 속한 것처럼 보이는 액상 물질의 클로즈업 화면이다. 이 필름은 영화감독들이 우주 공간의 생명체를 묘사하기 위해 유기적 효과를 실험했던 1960년대 공상과학영화 기술을 오마주한 것이며, 1970년대 미국 실험영화에서 필름을 개념미술의 한 형식으로 탐구한 제작자들에 대한 헌정이기도 하다.
제작 당시 35mm 필름으로 완성되었으나, 8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4)에 출품 당시 국내에서 35mm 영사기를 구하지 못해서 작가의 동의 하에 16mm로 변환하여 상영되었다.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된 이후 한 번도 대여된 적 없이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이번 전시에서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 시점에서 또 다시 16mm 영사기를 구해 남서울미술관의 작은 공간에 이 작품을 상영하는 일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의 SF적 특수효과를 탐구했던 2013년의 이 작품을 통해 지금, 한국 미술사에서 있었던 미디어 실천을 다시 읽고, 기술의 진보에 따른 매체 전환의 역사와 그에 수반되는 감각적 경험의 변화를 다시 환기하는 일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기술과 미디어는 인간의 감각과 경험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 그리고 예술작품의 보존과 그것의 향유라는 차원에서 기술의 발전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무엇을 가능하게 하고, 또 어떤 조건과 한계를 새롭게 발생시키는가?
자크라왈 닐탐롱, 인트랜짓, 2013(2014 필름변환).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으로 변환한 35mm 필름). 5(반복재생).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Jakrawal Nilthamrong, INTRANSIT, 2013 (2014 film transferred). single-channel video (35mm film transferred to 16mm film). 5 min (loop). Collection of Seoul Museum of Art

시의 조건은 오브제의 결합과 배치를 통해 작가와 작품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시인이 은유적인 표현과 정제된 단어의 배열을 통해 시를 직조하듯, 작가는 오브제의 관계를 구성하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다. 작품을 이루는 각각의 오브제는 고유의 형태와 물질성을 바탕으로 서로 맞물리고, 이들 간의 관계를 투영하는 다층적인 순간의 합으로서 작품은 전체적인 맥락을 드러내고 시각화한다. 이와 같이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와 그 관계에 대한 질문은 결국 창작의 조건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이 작품은 제9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6)에서 참여작가 빅 반 데르 폴이 기획한 프로젝트인 삼생가약의 일환으로 소개되었다. 삼생가약은 당시 약 4,000점에 달하는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139점을 1차로 선별해, 서로 다른 문화 영역의 게스트 큐레이터 6인이 릴레이 방식으로 전시하며 재조명한 프로젝트로, 수장고에 머물러 있던 소장품에 새로운 맥락과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시의 조건은 그중 미술작가 김연용이 기획한 릴레이 전시에 포함되었다.
작업이 시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생각에서 비롯된 이 작품은 예술의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속성에 주목하며, 문학으로서의 시에 빗대어 시각예술로서의 미술작품을 새롭게 사유하고 있다. 시의 조건은 연결된 세계 속에서 형성되는 관계의 조건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고, 존재와 세계에 대한 사유를 감각적으로 전개한다.
전준, 시의 조건, 2014. 스테인리스 스틸 주물, 거울, LED 조명. 153 × 58 × 70 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Jeon Joon, Composition of Poetry, 2014. polished stainless steel cast, mirror, LED light. 153 × 58 × 70 cm. Collection of Seoul Museum of Art
제시 천의 작업은 언어의 특성을 해체하는 탈언어화의 방법론에 기반하며, 영상, 설치, 퍼포먼스를 가로지르는 시각예술의 형식 안에서 고유의 문제의식을 전개한다. 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3)에 참여하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최근작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인전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출품작 가운데 하나인 :sea(2565)를 다시 소개하고, : concrete poem(no.080125)을 이와 함께 선보인다. 영상 설치 조각인 :sea(2565)와 조각적 드로잉인 : concrete poem(no.080125)의 듀얼 구조 안에서 관람객은 제시천의 시적 사유를 압축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sea(2565)2021년에 시작된 제시 천의 진행형 연작이다. 영미권에서 바다를 뜻하는 단어 ‘sea’가 한국어의 로 음차되는 지점에 착안하여, 의미와 소리의 층위가 교차하는 언어적 감각을 탐색하는 무빙 이미지 시다. 고요한 프리 스탠딩 영상 조각은 일렁이는 바다, 쪼개져 바닥에 놓인 거울, 그 위에 놓인 돌을 통해 존재의 틈으로서 언어와 그 이면을 탐구하는 작가의 시적 사유를 드러낸다. :sea(2565)는 매체로서 언어, 생성 원리로서 시학, 그리고 새로운 의미 생성의 계기로서 오역의 가능성을 경유하며 시간과 서사의 비선형성을 탐색한다. 의미가 생성과 해체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결합하고 파편화되는 양상에 대한 감각적 고찰은 언어가 현실을 조직하고 권력을 내면화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이러한 작업은 식민주의적 언어 구조와 지배적 서사에 틈을 내고, 오역과 추상을 통해 새로운 시학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언어와 선형적 서사의 자리에는 새롭게 태어나는 이미지와 기호학이 들어서고, 작품은 다른 차원의 문을 여는 매체로 기능한다.’[1]


[1]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타데우스 로팍 서울, 2024126- 39) 서문.
제시 천, :sea(2565), 2022. 흰색 MDF 구조물에 단채널 비디오, 거울, . 210, 가변 크기. 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작가 제공
Jesse Chun, :sea (2565), 2022. single-channel projection on a white painted MDF structure, mirrors, rocks. 2 min 10 sec, dimensions variable. Commissioned by the 12th Seoul Mediacity Biennale. Courtesy of the artist
최찬숙은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물리적 이동과 정신적 이주에 관한 감각을 서사적, 매체적으로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단채널 영상과 아카이브로 구성된 신작 레터스, 늘 미완의 편지들을 먼저 만난 뒤 이어지는 공간에서 -무브를 감상하게 되는 동선은, 작가의 창작 과정에 수반되는 섬세하고도 내밀한 감각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갈피를 마련한다. 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3)에 참여하며 THE TUMBLE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두 작품은 THE TUMBLE에서 탐색했던 이동과 정체성의 문제를 제도와 역사 바깥에서 형성되는 사적인 기록과 관계의 언어로 확장한다.
레터스, 늘 미완의 편지들은 작품 제작 과정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와 서신 교환 등을 통해 축적된 사문서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7세기 지식인 간의 편지가 당시 지적 사유의 흐름을 형성했던 일종의 실험실이자 학술 논문의 초기 형식이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는 과학의 토대가 논리와 이성뿐 아니라 쓰이는 중인 문장들’, 즉 사적인 교류와 의견의 교환 속에서도 형성되어 왔음을 드러낸다.
아티스틱 리서치는 세계를 감각하고 재구성하는 예술 실천을 개념화하는 과정이자, 사회 체제 안에서 통용되는 기존의 정의를 해체하는 데서 비롯되는 작업 방식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특성은 초기 과학자들이 주고받던 편지 속 지워진 문장들과 연결되며, 그 안에는 정제되지 않은 감정과 실험 과정에서 생겨난 사적 기호들이 녹아 있다.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삶의 기울기와 느닷없이 솟아나는 감정, 그리고 함께 나누는 시간 속에서만 포착 가능한 감각 역시 이 같은 서신의 형식 안에서 드러난다. 이 작품은 독일에서 출간된 작가의 글 소프트인덱스: 측정되지 않는 것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최찬숙, 레터스, 늘 미완의 편지들, 2026. 단채널 비디오 설치(4K, 컬러, 스테레오), 아카이브. 45, 가변 크기. 작가 제공
Chan Sook Choi, LETTERS, Always Unfinished, 2026. single-channel video installation (4K, color, stereo), archives. 45 min,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of the artist

블랙이펙터는 의복을 만드는 커브자의 곡선을 이용해서 종이에 도면을 그린 뒤, 재단선을 이어 붙여 제작한 종이 몸연작 중 하나다. 황수연은 주로 불온하거나 연약한 대상을 의인화함으로써, 그것에 일종의 캐릭터를 부여하는데, 이는 종이 조각이라는 물질적 연약함과 대비되는 크고 단단한 외관을 감내해야 하는 대상의 내적 갈등과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 나방을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은 나방 특유의 불쾌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천사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날개와 반짝이는 표면을 통해 양가적 인상을 형성한다. 가슴 쪽 연장된 부분에 놓인 3D 프린팅 라이터는 언제든 자신을 태울 수 있는 잠재적 작동 상태를 드러낸다. 바로 앞에는 3D 프린팅 신발 한 켤레가 놓여 있는데, 이제 막 벗어놓은 것인지 곧 신으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채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인 블랙이펙터는 동시대 조각에 대한 매체적 사유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관계의 조건, 소통의 ()가능성, 저항의 실천 등 그동안 비엔날레가 제시해 온 다수의 질문들과 공명함으로써 새로운 창작의 지평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에 초청되었다. ‘도형의 중간 상태에 위치하는 조각의 속성은 주변의 취약한 몸들의 경험을 이해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접근은 형태의 연약함을 극복하거나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전제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지속하고 연결가능한 상태로 남겨둠으로써, 그러한 취약성이 만들어내는 관계적 구조에 주목한다. 작가는 조각마다 하나의 도면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서로 닮은 형태를 발생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개별 형상은 변형과 증식의 연속선상에 놓인다. 이러한 도면의 반복적 사용은 하나의 형상이 다른 형상을 유도하는 구조를 만든다. 개별 조각은 독립적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참조하며 증식하고 변형되는 집합적 상태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조각은 자신의 형상 안에서 다른 형상을 예비하고 호출한다.
황수연, 블랙이펙터, 2023. 프린트된 종이, 컬러 스프레이, 글리터 스프레이, PLA 3d 프린트, 나무, 레진. 230 × 115 × 69 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Sueyon Hwang, Black Effector, 2023. printed paper, color spray, glitter spray, PLA 3d print, wood, resin. 230 × 115 × 69 cm. Collection of Seoul Museum of Art
배우 프로필 배우 소개

고영민은 배우의 감각이 무대 위 언어로 발현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배우이자,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고민하는 교육자다. 창작집단 LAS의 단원으로서 함수 도미노, 산책하는 침략자 등 다수의 화제작을 통해 작품의 서사가 배우의 신체와 소리를 만나 생동하는 순간들을 묵묵히 쌓아 왔다
그는 예술적 직관을 과학적 데이터로 증명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피츠모리스 보이스워크(Fitzmaurice Voicework®) 훈련이 배우의 수행 불안 완화에 미치는 생리적 기제를 뇌파(EEG)와 맥파(PPG) 분석을 통해 입증하며, 연기 훈련의 심리적 효과를 객관화하여 예술가의 수행력을 극대화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수원대학교 아트앤엔터테인먼트학부 교수로서 현장의 감각과 최첨단 연구를 통합해 미래형 아티스트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고영민 배우.

2012년 데뷔 이후, 무대와 영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다양한 매체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극단 신세계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연극 파란나라, 멋진 신세계, Tank;0-24 등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선보였고, 드라마 파친코, 영화 군체등에 출연한 바 있다.
2023년부터는 희곡 전문 서점 '인스크립트'를 설립, 텍스트가 무대 위 생명력을 얻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현재 배우를 넘어 문화 기획자로서 관객 및 독자와의 입체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희곡이 가진 다양한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권주영 배우.
배우 김하리는 2007년 연극 조선형사 홍윤식으로 데뷔해 꾸준한 무대 활동을 이어왔다. 나는 왜 없지 않고 있는가, 장석조네 사람들 등 주요 작품에서 인물의 서사와 감정을 밀도 있게 구현하며 존재감 있는 연기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작업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부문 연기상을 수상했다. 한중일 3국 연극인의 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BeSeTo 연극제에 참여해 일본, 중국 배우들과 협업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작업 경험을 확장하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다양한 문화권의 창작 환경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작품 활동을 지속하며 작업의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김하리 배우.
2015년 연극 안전가족으로 데뷔 이후, 무대와 영상을 오가며 폭넓은 매체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99% 천재일기, 침묵과 소음, 도비왈라, 쿠키, , 크림, 영지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물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3, 자백의 대가등에 출연한 바 있다.
2023년부터는 희곡 전문 서점 '인스크립트'를 열어, 희곡이라는 텍스트가 독자의 손에 닿고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배우로서의 활동과 함께 문화 기획자로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만남을 통해 희곡의 세계를 보다 넓은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박세인 배우.
연번 제목 참여 장소 일시
1 낭독 퍼포먼스: 필경사 바틀비X 최후의 질문 고영민, 김하리 배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6전시실 2026. 5. 21.() - 2026. 7. 4.()
매주 목요일, 토요일 14:00-16:00
2 낭독 퍼포먼스: 향연X 꼭두 이야기 권주영, 박세인 배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6전시실 2026. 5. 22.() - 2026. 7. 5.()
매주 금요일, 일요일 14:00-16:00
3 포란 연계 토크: 김태용의 꼭두 이야기 김태용 영화감독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6전시실 2026. 5. 22.() 16:30
4 포란 연계 강연: 신혜란의 장소 만들기와 정체성, 질문하기 신혜란 교수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6전시실 2026. 6. 20.() 17:00
전시 전경

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전시 전경,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26.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전시 전경,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26.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 전경
미카일 카리키스, 해녀, 2012. 분할된 단채널 비디오(컬러, 스테레오), 방석, 텐트. 16. 작가 제공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26.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우정수, 더 로어스 XIII, 2026. 캔버스에 아크릴. 120 × 60 cm. 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제작 지원. 작가 제공.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26.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 전경

황수연, 블랙이펙터, 2023. 프린트된 종이, 컬러 스프레이, 글리터 스프레이, PLA 3d 프린트, 나무, 레진. 230 × 115 × 69 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26.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자크라왈 닐탐롱, 인트랜짓, 2013(2014 필름변환). 단채널 비디오(16mm 필름으로 변환한 35mm 필름). 5(반복재생).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26.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 전경

제시 천, :sea(2565), 2022. 흰색 MDF 구조물에 단채널 비디오, 거울, . 210, 가변 크기. 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작가 제공.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26.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최찬숙, 레터스, 늘 미완의 편지들, 2026. 단채널 비디오 설치(4K, 컬러, 스테레오), 아카이브. 45, 가변 크기. 작가 제공.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포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26.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biz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