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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의 소리를 모아, 지속 가능한 음악의 가능성을 묻다, 제42회 뮤지콘 작곡발표회 '마카모아: 모두 모아, 남기는 소리' 개최, 9월 19일 아트스페이스노에서 열려

콘서트

by 이화미디어 2026. 9. 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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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 톤할레 공연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뮤지콘(musiCon)이 오는 9월 19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아트스페이스노에서 제42회 작곡발표회 〈마카모아: 모두 모아, 남기는 소리〉를 개최한다.

 

‘마카모아’는 서로 다른 생각과 소리를 한자리에 모으고, 그 만남을 새로운 음악적 가치로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ESG라는 동시대적 화두를 바탕으로 재사용과 순환, 자연과 공존, 지속 가능한 예술 창작의 가능성을 음악으로 탐색한다.

 

무대에는 김보현, 김용환, 문지은, 방희연, 양영광, 이수연, 제레드 레드몬드(Jared Redmond)의 작품과 뮤지콘앙상블의 뮤직퍼포먼스가 오른다. 총 8개 프로그램 가운데 6곡이 세계초연되며, 1곡은 개작초연으로 선보인다. 

 

작품들은 바이올린과 첼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부터 현악 삼중주, 클라리넷·첼로·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플루트·오보에·현악기·피아노가 결합한 오중주, 오브제를 활용한 음악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편성과 형식으로 구성된다.

 

김보현의 '각기 그때마다 (In Each Case)' for String Trio. 이 곡은 하이데거의 개념 jeweils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연속을 넘어, 매 순간이 지닌 고유한 시간성과 실존적 무게를 가리킨다. “각기 그때마다”는 이러한 사유를 음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각각의 음향적 현상들이 서로 연관되면서도 독립적으로 현존하는 방식으로 매 순간 새롭게 도래하는 소리의 현재성과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하이데거가 말한 ‘지금-순간 (Augenblick)’의 체험을 엿보고자 한다.

 

각기 다른 존재론적 결을 지닌 순간들을 경험하는 것은 우리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김용환의 〈움직임을 위한 선(禪)〉은 움직임 속에서 드러나는 선(禪)의 감각을 소리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탐색한다. 숨결 같은 활 소리와 하모닉스, 글리산도는 음과 소음의 경계를 흐리고, 고요한 정적에서 거친 파열로 이어지는 질감의 흐름을 통해 생성과 소멸이 되풀이되는 찰나를 그려낸다.

 

문지은의 〈도약과 착지〉는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희귀동물 하늘다람쥐의 움직임에서 출발한다.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도약하고 착지하는 하늘다람쥐의 역동적인 모습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공간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생명력과 회복의 감각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

 

방희연의 〈사이〉는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에서 형성되는 음향적 관계를 다룬다. 두 악기가 때로는 서로 닮고 때로는 부분적으로 어긋나거나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사성과 차이, 긴장과 관계의 변화를 표현한다.

 

양영광의 〈남겨진 소리의 머무름과 이동 사이에서〉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소리가 머물거나 이동하는 경계의 상태를 탐구한다. 자연과 일상에서 수집한 음향적 재료는 수집과 선택, 배치의 과정을 거쳐 첼로와 피아노의 음색과 제스처로 전환되며, 반복·변형·재조합의 구조를 통해 소비가 아닌 순환의 개념과 친환경적인 창작 태도를 제안한다.

 

이수연의 〈적게 쓰는 음악(부제: 재사용된 시간)〉은 새로운 재료를 계속 생산하는 대신, 작곡가가 과거에 쓴 작품의 일부를 선택하고 재조합·변형하여 새로운 음악으로 되살린다. 리허설에서 반복되는 멈춤과 재개, 조정과 재시도의 과정을 작품의 구조로 끌어들이며, 기존의 것을 폐기하지 않고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는 창작 방식으로 ESG의 의미를 풀어낸다.

 

제레드 레드몬드의 〈교묘한 장치의 책 II〉는 9세기 바그다드에서 활동한 바누 무사(Banū Mūsā) 형제의 자동기계 모음집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기발하고 유희적인 기계장치 이면에 자리한 의심과 공포를 조명하며, 기술적 설명과 주술적 상상, 인간의 재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힘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다섯 악기의 음향으로 탐색한다.

 

김준수·심우준·이준으로 구성된 뮤지콘앙상블은 세계초연작 〈그림자가 그늘이 되기까지〉를 선보인다. 일상적인 오브제의 물성이 만들어내는 음향 변화를 탐색하는 플럭서스 기반의 뮤직퍼포먼스로, 서로 다른 사물의 질감과 우연한 상호작용, 시간이 흐르며 축적되는 소리의 흔적을 하나의 시공간 안에 펼쳐 보인다.

 

연주는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아인스의 손소이(플루트), 안효정(오보에), 김민욱(클라리넷), 윤혜성(피아노), 송화현(바이올린), 주윤아(첼로), 황은비(비올라), 서성은(첼로)이 맡는다. 

 

이번 공연에서 ESG는 하나의 설명이나 구호로 제시되기보다, 음악의 재료를 선택하고 다루는 방식과 작품이 자연·사물·타자와 관계 맺는 다양한 태도로 확장된다. 

 

이미 존재하는 재료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고, 자연과 생명에 주목하며, 서로 다른 존재와 감각이 맺는 관계를 탐구하는 여덟 작품을 통해 동시대 예술이 지속 가능성을 사유하고 실천하는 여러 방식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콘 (musiCon)

뮤지콘은 2009년 작곡가 김보현을 중심으로 결성된 작곡·연주 단체로, 독일 작곡가 심근수, 게르하르트 슈태블러(Gerhard Stäbler)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출발하였다. 

 

현대음악 작곡 발표, 연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음악적 실천을 바탕으로 대중과의 소통과 참여의 폭을 확장해 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음악은 새로운 접점을 형성하며 보다 열린 방식으로 대중과의 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뮤지콘은 지속적인 음악회와 작곡 발표, 작곡가들의 국제 교류, 국내외 학제 간 협업을 통해 현대음악의 저변을 확장하고 그 가능성을 심화시켜 왔다. 

 

또한 단체 내 연주팀인 뮤지콘 앙상블(musiCon ensemble)은 국내외 무대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호평을 받아왔으며, 동시대 음악 실천의 중요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개요
공연명 제42회 뮤지콘 작곡발표회 〈마카모아: 모두 모아, 남기는 소리〉
영문명 musiCon 42nd Composers’ Concert
일시 2026년 9월 19일(토) 오후 5시
장소 아트스페이스노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6나길 30 B층)
주최·주관 뮤지콘(musiCon)
티켓 일반 2만 원, 학생 1만 원
프로그램
김용환 – 〈움직임을 위한 선(禪)〉, 바이올린·비올라·첼로 (2026, 세계초연)
문지은 – 〈도약과 착지〉, 클라리넷·첼로·피아노 (2026, 세계초연)
이수연 – 〈적게 쓰는 음악(부제: 재사용된 시간)〉, 클라리넷·비올라·피아노 (2026, 세계초연)
방희연 – 〈사이〉, 바이올린·첼로 (2020/2026, 개작초연)
김준수·심우준·이준 – 〈그림자가 그늘이 되기까지〉, 뮤직퍼포먼스 (2026, 세계초연)
제레드 레드몬드 – 〈교묘한 장치의 책 II〉, 플루트·오보에·바이올린·첼로·피아노 (2026, 세계초연)
양영광 – 〈남겨진 소리의 머무름과 이동 사이에서〉, 첼로·피아노 (2026, 세계초연)
김보현 – 〈각기 그때마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 (2025)

 

ewha-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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