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립오페라단 콘서트오페라 여행

오페라 2021. 4. 14. 18:25 Posted by 이화미디어

국립오페라단 <오페라여행> 포스터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오페라단(단장 박형식)이 2021년 첫 공식 프로그램으로 콘서트오페라 <오페라여행> 을 지난 49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쳤다.

 

이번 <오페라여행>(연출 장수동)은 국내 오페라레파토리에서 자주 공연되지 않던 베르디 '아틸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등 10편의 오페라 주요 장면들을 3일간 두루 감상함과 동시에, 비대면 영상 오디션을 거친 46명 젊은 성악가들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첫 번째 여정인 9일 저녁 7시 30분에는 '사랑과 욕망'이라는 부제로 벨리니의 <청교도>, 베르디 <아틸라>, 마스네 <베르테르>, 베르디 <맥베스>의 서곡과 아리아 총 18대목을 공연해 호응을 얻었다.

 

10일 오후 3시 두번째 여정은 '열정'이라는 부제로 베르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구노 <파우스트>가 공연되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하는 무대에 조명빛이 더해 운치가 있었다. 오페라에는 장면별 무대셋트와 의상, 합창단 등이 필요해 오페라 하나를 원형으로 공연하려면 예산이 막대하게 필요한데, 콘서트오페라 형태는 이 부분이 줄어들어 예산이나 공연준비 면에서 가볍다.

 

국립오페라단 <오페라여행> 공연장면.

코로나가 갈듯 말듯 어슴프레하게 우리를 저울질하는 이 시국에 국립오페라단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국내에 다양한 오페라와 신인 성악가를 소개하는 좋은 선택인 것 같았다. 첫 순서 오페라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였다. 베이스 김동호가 '오, 조국이여...오, 팔레르모, 사랑하는 대지여'를 차분하고 정직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공연의 포문을 잘 열어주었다. 다음으로 바리톤 김성국이 풍성하고 윤택한 소리로 '그래, 날 증오하는 이유가 있지...풍요의 품속에서는'을 부르며 활력있는 분위기를 제공했다.

 

공연순서가 베이스에서 바리톤, 테너로 음역이 상승되니 감정의 몰입도도 함께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테너 윤정수는 신인은 아니어 보이는데, '이건 몽포르테의 명령이다!...통곡의 날'을 불러 팽팽한 텐션감있는 테너 목소리로 인상을 주었다. 첫 순서 유일한 여성성악인 소프라노 김민지의 '사랑하는 벗들이여,  고마워요' 또한 맑고 곧은 목소리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마지막 테너 윤정수와 바리톤 김성국의 '꿈인가 생시인가? 마음 속에서 너에 대한 자애로움을 느꼈을 때'는 두 남성 성악의 풍성함에 관객들이 브라보를 보냈다.

 

두 번째 순서인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를 소프라노 김소미가 '고요한 밤은 평온하고...그 어떤 사랑이'에서 잔잔하고 부드러운 노래를 들려주며 잘 시작해주었다. 다음 '불길이 타닥이네'를 메조소프라노 소라가 폭넓고 풍성한 음량으로 연주해주었다. 다음으로 '모든 것이 적막하네...그녀의 눈부신 미소는'을 바리톤 박세진이 사랑스럽게 들려줘 좋았다. 앞 노래의 분위기가 연결되어 매력적인 외모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메조소프라노 신성희가 '그녀가 형구를 찬 채 끌려 나왔어'를 불러 장면에 잘 어필해주었다. 

 

.국립오페라단 '오페라여행' 공연장면.

인터미션 후 구노의 <파우스트>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반주를 맡은 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김주현)의 왈츠에 이어 바리톤 서진호가 '오 성스러운 목걸이...이곳을 떠나기 전에'로 이번 대목을 잘 이끌었다. 테너 조철희도 '정결한 집'을 깔끔하게 들려주었고, 소프라노 최세정의'보석의 노래' 또한 매끄러웠다. '너무 늦었어요...안녕히 가세요!'에서 소프라노 윤정빈과 테너 구태환은 선남선녀 커플의 모습자체로도 아름답고 음악에서 매력을 들려주었으며, 소프라노 박경은의 '벌써 사라져 버렸네'도 차분한 감성으로 여운을 남겼다.

 

이 날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라면 단연 베이스 아이잭 킴이었다. '잠든 척 하는 당신 들리지 않나요?'를 부르며 배역에 맞춰 지팡이를 짚고 걸어나와 휘두르며 연기하는 모습이나 그 눈빛과 중후하고도 탄력있는 목소리가 단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공연의 대미는 소프라노 이정은과 테너 조철희, 그리고 베이스 아이잭 킴이 '아! 그 분의 목소리!!...순결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천사들이여'를 불러, 오페라 형식의 트레이드마크로 인물의 갈등을 보여주는 삼중창만의 멋진 매력과 묘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하여 박수와 브라보갈채를 받았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의 올 2021년 라인업은 더욱 색채적이고 풍성하다. 가정의 달 5월엔 전예은 작곡가가 작편곡한 서정오페라 <브람스>(5/13-16)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빛나는 여름 7월엔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7/1-4)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여름 8월엔 광복절 기간에 맞춰 베르디 <나부코>(8/12-15)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조국광복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긴다. 생상스 <삼손과 데릴라>(10/7-10,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도 기대작이며, 오랜기간 국립오페라단 연말프로그램이었던 <라보엠> 대신 이번에는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12/2-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연말작으로 하여 다가오는 봄을 기대하는 따뜻한 봄을 열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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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2021년 정기공연 및 사업 발표

오페라 2021. 1. 13. 18:11 Posted by 이화미디어

공연사진 - 라 트라비아타

“2021 Opera Expansion

오페라의 확장,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국립오페라단 2021년 정기공연 및 사업 발표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2021년 국립오페라단(단장 박형식)은 오페라의 확장을 시도한다. 2020년 한 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전세계적 보건 위기 상황 속에서도 공연 예술의 관객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국립오페라단은 2021년 다채로운 레퍼토리, 새로운 교육사업, 그리고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이라는 열린 무대로의 이동을 시도함으로써 다시 한번 오페라의 새로운 확장을 도모한다.

 

2021년 국립오페라단은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삼손과 데릴라' 등 많은 오페라팬들에게 사랑받아 온 작품의 공연과 함께 오페라사에서 빛나는 명성에 비해 아직까지 국내 무대에 소개되지 않았던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국내 초연) 등의 다채로운 오페라를 엄선하여 선보인다. 아울러 새로운 양식의 공연으로 기록될 서정오페라 '브람스…'를 새롭게 제작하여 국내 창작예술 무대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은 또한 지난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성악, 오페라 지휘 및 음악코치 마스터 클래스를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아카데미라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확장하여 음악인재 육성사업에 나선다. 또한 국립오페라단 작품 전용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크노 마이오페라 (KNOmyOera, 2월 중 오픈예정) 페이지를 새롭게 구축하여 실시간 오페라 생중계는 물론 지난 공연을 VOD로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국립오페라단 박형식 단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연 현장에서만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제한적인 공연 관람방식에서 벗어나 시공간적 경계없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 도래했다”며 국립오페라단은 관객들이 처음 접하는 초연 작품과 혁신적인 연출의 공연을 현장과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선보여 오페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더 많은 오페라 인재들이 국내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한 해로 2021년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봄을 여는 오페라 축제의 서막

오디션으로 검증된 실력 있고 젊은 성악가들의 신선한 무대 

국립오페라단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계속해서 존재하는 봄 시즌에는 전막오페라 보다는 갈라 공연을 통해 안정적인 무대를 꾸려나가기로 전격 결정, 3~5월 중 총 5편의 '국립 오페라 갈라'(예정)2021년 오페라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은 성악가들을 위해 5회의 공연 출연진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객들에게는 최고의 성악가와 오케스트라의 앙상블과의 하모니를 선사하는 화려한 축제의 무대를 펼친다. 이번 무대는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아틸라>, <맥베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푸치니 <마농 레스코>,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칠레아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구노 <파우스트>, 마스네 <베르테르> 등 다양한 명작 오페라 속 아름다운 아리아로 구성되어 청중들을 매료시킨다. 이번 <국립 오페라 갈라> 무대에 오르는 일부 작품은 관객의 반응과 작품의 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풀편성 오페라로 확장, 2022년 정기공연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과감한 시도가 엿보이는 국내 초연 작품

서정오페라 '브람스…',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

전례에 없던 참신한 공연 형태로 제작되는 서정오페라 '브람스…'(5.13~16, 국립극장 달오름)는 낭만주의 대표 음악가 브람스의 작품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작곡가 전예은과 감각적인 연출가 한승원의 재가공을 통해 깊은 인생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가 아름다운 음악극으로 무대에서 탄생하게 된다. 국내 초연되는 푸치니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7.1~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2018년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에서 신선한 해석을 선보였던 니콜라 베를로파가 연출하고 이탈리아의 마에스트로 미켈란젤로 마차가 지휘하여 국내 오페라팬들의 기대와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줄 만큼 역량있는 프로덕션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자유의지의 열망으로 핍박을 떨치고 일어난 민족해방의 역사 '나부코'

생상스 서거 100주년 기념 '삼손과 데릴라'

하반기 광복절 즈음에는 이탈리아 국민 작곡가 베르디의 '나부코'(8.12~15, 국립극장 해오름)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 작곡가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10.7~1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오페라 극장에 찾아온다. 억압과 핍박속에서 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해방의 날을 기다려왔던 우리 민족의 역사와 괘를 같이 하는 성경 속 유대민족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많은 예술작품에 영감을 주며 공연을 보는 이의 심장을 뛰게 할 만한 대 서사시가 되어 압도적인 스케일의 오페라로 재현되어 무대위에 펼쳐진다. 무엇보다 이번 <나부코>의 연출은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8) 등을 통해 비범하면서도 파격적연출을 선보였던 스테파노 포다가 맡는다. 웅장한 군중신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하는 그의 탁월한 연출로 만나게 될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이번 무대 최고의 관전 포인트이다.

 

2021년을 마무리할 오페라의 고전 '라 트라비아타'

국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2.2~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오페라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담아내며 청중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줄 것을 약속한다. 모든 막에서 열정적으로 펼쳐지는 우리나라 최고 성악가들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환상적인 합창, 그리고 죽음을 뛰어넘는 깊은 사랑이야기는 극장을 떠나는 순간까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물하며 2021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경계 없는 무대, 오페라의 무한 확장을 꿈꾸며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크노 마이오페라 KNOmyOpera ‘의 탄생

국립오페라단은 2021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크노 마이오페라‘(2월 중 오픈 예정)를 새롭게 선보인다.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된 세계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공연 영상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하여 자체 브랜드로 개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마이오페라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 위기 속에서 보다 안전한 공연 관람방식을 담보하며 동시에 온라인이라는 열린 공간으로 무대를 확장하여 대중의적 접근성을 높여 음악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하고자 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우선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상화 사업을 시도하여 확보된 영상들을 마이오페라에 VOD 서비스로 제공하고 2021년 무대에 오르는 공연들을 오프라인과 동시에 마이오페라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할 예정이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생성된 영상은 새로운 오페라 콘텐츠로 마이오페라 VOD 서비스로 제공된다.

 

성공적인 마스터 클래스, 오페라 아카데미로 확장하다

체계적인 공연예술 전문 교육 시스템을 통해 오페라 전문인재 육성

보다 많은 예술인들에게 기회의 무대 열어 공공예술서비스 실현

많은 음악도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유학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국내 오페라 교육의 자생력을 강화하여 역량 있는 국내 오페라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자 국립오페라단은 2021오페라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아카데미를 새롭게 개설한다. 국내 최고의 오페라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걸맞은 분야별 국내외 지명도 있는 강사진을 위촉하고 공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국내의 체계적인 오페라 전문 교육 시스템을 통해 해외 유학 의존도를 낮추고 오페라 전문인재를 배출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아카데미를 이수하여 실력이 검증된 신인 성악가들을 발굴하여 국립오페라단 공연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한다. 실제 무대 경험을 통해 역량을 한층 강화시키는 오페라 전문 인력 역량 강화 시스템 구축하여 공연의 완성도 또한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아카데미는 미래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를 견인하는 실력파 오페라 스타 양성 및 무대의 기회가 보장되는 오페라 인재 전문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은 아카데미 프로그램 내에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일반인들을 위해 일반 교양 강의보다 한 차원 높은 오페라 및 문화예술 향유자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할 예정이다.

 

정기공연 1

2021 국립 오페라 갈라 2021 Opera Gala

2021. 3~5월 중 / 충청남도 문예회관 등 총 5회 지역극장 순회 예정

 

오페라의 화려한 성찬,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성악가들이 선사하는

명작 오페라 속 빛나는 아리아의 향연

 

2021년 새봄 오페라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오페라의 밤들이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은 그동안 한국 오페라 무대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오페라 명작을 주축으로 가장 빛나는 오페라 명장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은 성악가들을 위해 5회의 공연 출연진을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객들에게는 최고의 성악가와 오케스트라의 앙상블과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아틸라', '맥베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푸치니 '마농 레스코',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칠레아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구노 '파우스트', 마스네 '베르테르' 등 다양한 레퍼토리들이 총 출동, 2021년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오페라 마니아들은 물론 오페라 초심자들까지 엄선된 오페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화려한 오페라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정기공연 2

*국내초연 서정오페라 '브람스 Brahms…' NEW

2021. 5. 13()~16() 국립극장 달오름

 

완벽한 구성의 음악과 로맨틱한 선율의 대가

브람스의 삶을 서정오페라로 만난다

 

지휘 여자경 연출 한승원 편곡/작곡 전예은 무대 남경식 조명 김준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수식어를 사용해

당신을 불러보고 싶습니다.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 

 

서정오페라 '브람스...' 14살 연상의 클라라 슈만을 평생 마음에 품고 독신으로 마지막 생을 마감한 요하네스 브람스의 생애 중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새롭게 구성(창작)한 작품으로 바흐베토벤과 더불어 독일음악의 3B로 불리는 브람스의 곡을 중심으로 아름답기에 더 가슴 아픈 슈만과 클라라의 주요곡이 실제의 필연적 사랑 이야기와 만나 영혼을 뒤흔든 사랑의 울림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오페라단은 신개념 창작 신작 개발을 도입, 국내 창작진들로 팀을 구성하여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단계적으로 쇼케이스초연 등의 무대를 통해 작품의 인큐베이팅 단계를 거친다. 작품이 완성되면 지역공연장 무대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서정오페라 '브람스...'의 연출은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파리넬리' 등 한국 창작뮤지컬 작품들을 제작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프로듀서 한승원이 맡는다. 지휘는 섬세하고 카리스마 있는 지휘로 호평받고 있는 마에스트라 여자경이 맡을 예정이며 2020년 국립오페라단 창작 '레드 슈즈'로 큰 반향을 일으킨 젊은 작곡가 전예은이 편곡 및 작곡을 맡는다.

 

 

정기공연 3

*국내초연 G. Puccini '서부의 아가씨 La fanciulla del west' NEW

2021. 7. 1()~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9세기의 미국 서부, 골드 러쉬 시대로 떠나자!

황금을 찾아 떠난 길 끝에서 발견한 값진 사랑

 

지휘 미켈란젤로 마차 연출 니콜라 베를로파 무대 아우렐리오 콜롬보, 발렌티나 델라비아

의상 베라 피에난토니 조명 발레리오 티베리 안무 다니엘레 카루소 

출연 카린 바바잔냐, 이윤정, 양준모, 최기돈, 신상근, 국윤종, 민경환, 손철호, 이승왕, 박상욱, 김재일, 정준식, 조철희, 박용명, 김원, 이두영, 방신제, 안민규, 안대현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작곡 자코모 푸치니 Giacomo Puccini

원작 데이비드 벨라스코 David Belasco '황금시대 서부의 아가씨 The Girl of the golden west'

대본 카를로 찬가리니 Carlo Zangarini, 구엘포 치비니니 Guelfo Civinini

배경 18491850년경의 황금광 시대의 캘리포니아 광산

초연 191012 10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New York Metropolitan Opera

구성3 언어 이탈리아어

 

국립오페라단이 푸치니의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를 국내 초연한다. 1907년 뉴욕을 방문했던 작곡가가 미국 작가 데이비드 벨라스코의 신작 연극 '황금시대 서부의 아가씨'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미국 '골드 러쉬' 시대의 캘리포니아 탄광촌을 배경으로 19세기 미국으로 간 유럽 이민자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다. 미국 서부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당차고 영리한 여성 미니와 어느 날 마을에 숨어든 무법자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 로맨틱 오페라이다. 푸치니 특유의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이며 당차고 주도적인 여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8년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에서 신선한 해석을 선보였던 니콜라 베를로파가 연출을 맡고 이탈리아의 마에스트로 미켈란젤로 마차가 지휘한다.

 

[시놉시스]

악명높은 도적 래머러즈는 딕 존슨이라는 가명을 쓰고 미니를 처음 본 순간 의지할 여인이라고 생각하여 그녀에게 접근한다. 딕 존슨은 하룻밤 신세를 지려고 미니의 거처로 찾아간다. 마을 사람들이 미니의 집으로 몰려오자, 미니는 딕 존슨을 숨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떠난 후 보안관이 문을 박차고 들어서고 미니는 거짓말을 하지만 천장에 떨어지는 피 때문에 들키고 만다.

미니는 포커 한판을 제안하며 자신이 이기면 딕 존슨을 놓아 달라 하고, 보안관은 자신이 이기면 악당 레머러즈 뿐만 아니라 미니도 차지하겠다는 조건을 건다. 미니는 속임수를 써서 게임을 이기고 딕 존슨은 떠났다. 일주일 후 보안관과 부하들은 래머러즈를 체포해오지만 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 둘이 함께 떠나는 것을 마을 사람들은 허락한다. 결국 그 둘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떠난다.

 

정기공연4

G. Verdi '나부코 Nabucco' NEW

2021. 8. 12()~15() 국립극장 해오름

 

절망을 딛고 일어 오페라의 아버지의 첫 걸음

민족의 해방과 안녕을 희망하다

 

지휘 홍석원  연출·무대·의상·조명 스테파노 포다  연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출연 고성현, 정승기, 문수진, 양송미, 최승현, 정의근, 박성규, 박준혁, 최웅조, 최세정, 임은송, 김지민, 박경태

 

작곡 주세페 베르디 Giseppe Verdi

원작 오귀스트 아니셰 부르주아 Auguste Anicet-Bourgeois와 프란시스 코르누 Francis Cornu의 연극 '나부코도노소르 Nabucodonosor', 안토니오 코르세티 Antonio Corseti의 발레 '나부코도노소르 Nabucodonosor'

대본 테미스토클레 솔레라 Temistocle Solera

배경 B.C 587년 예루살렘과 바빌론

초연 1842 39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Milano La Scala

구성 4언어 이탈리아어

 

국립오페라단은 개관 이후 최대의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재개관축하하는 무대로 국립극장과 함께 베르디 '나부코' 공연을 선보인다. 2000년 재단독립 이전까지 국립오페라단의 둥지가 되었던 국립극장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나부코'는 젊었을 적 베르디에게 찾아온 실패와 연이은 불행을 딛고 성공적인 도약을 일으켜 지금의 베르디의 명성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그 뜻을 담아 이번 공연은 재개관을 맞은 국립극장과 2022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국립오페라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바라는 원을 담았다. '나부코'는 당시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았던 북이탈리아의 민족해방과 독립의 원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공연 일시에 광복절이 포함된 만큼 이번 공연을 통해 민족 해방을 기리는 뜻깊은 무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8) 등을 통해 비범하면서도 파격적연출을 선보였던 스테파노 포다가 맡을 예정이다. 웅장한 군중신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하는 그의 탁월한 연출로 만나게될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이번 무대 최고의 관전 포인트이다.

 

[시놉시스]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가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을 공격해 오고, 이즈마엘레와 공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나부코는 이스라엘의 신을 모욕하고 성전을 불태우라고 명령한다. 바빌론의 제사장은 아비가일레를 부추겨 나부코가 죽었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페네나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나부코가 돌아와 자신이 곧 신이니 자신을 숭배하라고 명하자 갑자기 번개가 떨어져 나부코가 정신을 잃는다. 이 틈을 타 아비가일레가 떨어진 왕관을 머리에 쓴다. 나부코가 페네나를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아비가일레는 나부코를 가둔다. 나부코는 위대한 유대신을 찬양하고 독약을 마신 아비가일레는 페네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숨을 거둔다.

 

정기공연 5

C. Saint-Saëns '삼손과 데릴라 Samson et Dalila' *NEW

2021. 10. 7()~1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생상스의 천재적인 음악성에 빛나는 오페라

듣는 이들의 마음을 홀리는 감미로운 아리아의 향연

 

지휘 세바스티안 랑레싱 연출 아흐노 베르나르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출연 국윤종, 이아경, 사무엘 윤, 이승왕, 전승현, 김주완, 신명준, 김요한, 원유대

 

작곡 카미유 생상스 Camille Saint-Saëns

원작 구약성서 사사기 제13~16

대본 페르디낭 르메르 Ferdinand Lemaire

배경 B.C 1150 팔레스티나의 수도 가자

초연 1877년 바이마르 대공 오페라하우스 Weimar Grossherzogliches Hoftheatre

구성3언어 프랑스어

 

'삼손과 데릴라'는 생상스의 오페라들 중 거의 유일무이하게 끊임없는 인기를 끌고있는 작품이며, 국립오페라단에서는 1980년 초연 이래 두 번째로 올리는 무대이다. '삼손과 데릴라'는 구약성서 사사기에 등장하는 내용들 중 유명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며, 데릴라가 옛 연인인 삼손을 유혹한 후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 힘을 빼앗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삼손을 매혹적으로 사로잡는 데릴라의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등의 풍부한 서정성을 지닌 아리아들이 시종일관 청중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며, 이 오페라의 3에 등장하는 웅대한 발레장면 바카날또한 이국적이고 강렬한 색채로 사람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는 대목이다.

2021년 국립오페라단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작으로 로열오페라하우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로나 오페라 축제 등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연출가 아흐노 베르나르가 2014년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이후 다시 한국 무대를 찾는다.

 

[시놉시스]

삼손에 관한 이야기는 구약성서 사사기 제13∼16장까지에 나타난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교도 페리시테 인의 압박을 받게 되자, 히브리의 신 여호와에게 버림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때 이스라엘에 삼손이라는 호걸이며, 괴력을 가진 힘센 영웅이 나타났다. 두 민족은 드디어 전쟁을 일으켰는데, 삼손은 홀몸으로 적지에 들어가 놀랄 만한 힘으로 수령을 넘어뜨리고 군사를 추격하여 전토를 휩쓸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페리시테인은 그를 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자, 미녀 데릴라를 이용하여 삼손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힘의 비밀을 알아낸다. 그리하여 삼손이 잠든 틈을 타서 그의 머리를 잘라 버린다. 힘을 잃게 된 삼손은 마침내 포로가 되어 온갖 억울한 벌을 받고, 무거운 큰 맷돌을 돌리는 노예가 된다. 페리시테의 신 다곤의 제삿날 신전 앞에 끌려온 삼손은 신에게 최후의 힘을 줄 것을 기도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다시금 괴력을 회복한 그가 장대한 신전을 무너뜨리고, 수많은 군중과 함께 그 자신도 죽어간다.

 

 

정기공연 6

G. Verdi ' 트라비아타 La Traviata' (Revival)

2021. 12. 2()~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 여인의 비극적 삶이 내포하는 어두운 사회의 일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린 베르디의 걸작

 

지휘 세바스티안 랑 레싱 연출 아흐노 베르나르 무대 알렌산드라 카메라 의상 카를라 리코티

연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작곡 주세페 베르디 Giseppe Verdi

원작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Alexandre Dumas fils 의 연극 '동백꽃 부인 La Dame aux camélias'

대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 Francesco Maria Piave

배경 18세기 혹은 19세기의 파리

초연 185336일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Venezia Teatro La Fenice

구성3 언어 이탈리아어

 

국립오페라단은 세계 최고의 인기 작품 중 하나인 ' 트라비아타 La Traviata'2021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 트라비아타 La Traviata'는 프리마 돈나 역인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삶을 핵심적으로 그려내지만 그 속에는 어리석은 인습, 신분격차,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상류사회의 향락과 공허한 관계들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고 있는 작품이.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와 같은 귀에 익숙한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은 오페라 마니아는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극 속으로 빠져들어 160여 년 전 베르디를 사로잡았던 질문과 고민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게 해 줄 것이다.

 

[시놉시스]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있다. 가스통 자작이 그녀에게 친구 알프레도를 소개시켜주고 알프레도는 오래 전부터 그녀를 흠모해왔다며 그녀를 유혹한다.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꽃을 선물로 건네며 그 꽃이 시들면 다시 만나러 오라고 한다. 알페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사교계 여성 비올레타를 찾아와 아들과 이별하기를 강요한다. 비올레타는 눈물을 감추며 사랑하는 연인 알프레도 곁을 떠나가고 어느 날 우연히 그녀와 마주친 알프레도는 감정이 격해져 많은 사람 앞에서 그녀를 모욕한다. 아버지 제르몽은 비올레타가 떠난 건 자신 때문이었다고 아들에게 사실을 밝힌다. 알프레도는 그녀에게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다시 사랑을 속삭이지만 이미 병든 비올레타의 시간은 속절없이 끝나고 만다.

 

국립오페라단 2021정기공연

2021 Korea National Opera

 

 

'2021국립 오페라 갈라 Opera Gala'

3~5월 중

충청남도 문예회관 등

5회 지역극장 순회 예정

*국내초연

서정오페라 '브람스 Brahms…'

NEW

2021. 5. 13()~16()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내초연

G. Puccini

'서부의 아가씨 La fanciulla del west'

NEW

2021. 7. 1()~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G. Verdi 

'나부코 Nabucco'

NEW

2021. 8. 12()~15()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C. Saint-Saëns

'삼손과 데릴라 Samson et Dalila'

NEW

2021. 10. 7()~1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G. Verdi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REVIVAL

2021. 12. 2()~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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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피델리오'(왼쪽)와 서울국제음악제 '위대한 작곡가들' 개막음악제
ⓒ 국립오페라단/서울국제음악제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올해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다. 코로나로 당초보다 기념연주회가 적지만, 때문에 더욱더 베토벤과 그의 음악이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제-위대한 작곡가들>(10.23-11.01) 개막음악제와 국립오페라단의 <피델리오>(10.23-24)는 베토벤과 펜데레츠키, 그리고 음악자체의 숭고함을 확인시켜주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서울국제음악제>(예술감독 류재준)는 '위대한 작곡가들'이라는 부제로 베토벤, 펜데레츠키, 바하, 김택수, 멘디 멘디치의 낭만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23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음악제는 올해 3월말 타계한 펜데레츠키(1933-2020)의 음악으로 시작했다. 펜데레츠키에 대한 기록영상으로 시작해 첫 곡 펜데레츠키의 <샤콘느>가 연주되자 음악회장이 숙연해졌다. 그가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이 곡이, 이 날 그를 기념하며 연주되자, 그 낭만성과 영성 깊은 선율에서 현대음악사에 길이 남을 대작곡가, 한국을 위해 <교향곡 제5번 ‘한국’>을 작곡한 이의 삶과 정신을 가슴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두 번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완벽한 연주로 관객은 황홀 그 이상의 귀호강을 할 수 있었다. 보잉의 이음새와 고음의 날렵함, 저음의 풍성함에서 수백번도 더 매만졌을 매순간 음들의 세공에서 베토벤의 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었을’ 것 같은, 최고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연주는 화려함과 정확성을 충족시킨 완벽한 연주였다.
ⓒ 서울국제음악제



후반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이었다. 이날 지휘의 아드리앙 페뤼송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 리더 김민)와의 특별한 호흡으로 교향곡 4번을 잘 선사했다. 작곡가 슈만은 이 4번 교향곡을 “북구의 두 거인 (제3번 '영웅'과 제5번 '운명' 교향곡) 사이에 서 있는 날씬한 그리스 여인”으로 비유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섬세하고 고전적임을 표현한 듯 싶다. 이처럼 이날 연주는 음의 유기적 결합과 질서 자체로 추구되는 절대음악의 미학을 보여주는 교향곡 제4번을 논리적이고 정교하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이날 앵콜의 베토벤 교향곡 제1번 3악장 미뉴에트까지 관객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서울국제음악제는 11월 1일까지 세번의 음악회가 더 있다. 29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불후의 작곡가’라는 제목으로 베토벤의 현악5중주 등을,  30일은 롯데콘서트홀에서 '버림받은 자의 구원’ 콘서트로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 하이라이트에 베이스 사무엘 윤,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신동원이 출연, 11월 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음악과 함께‘공연은 앙상블오푸스의 연주로 김택수의 창작곡 ‘소나타 아마빌레’,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을 선보인다.


23일과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국립오페라단(단장 및 예술감독 박형식)의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가 코로나로 닫혔던 오페라극장 문을 열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콘서트오페라임에도 아티스트 케보크 무라드의 흡사 수묵화와도 같은 드로잉이 그어느 무대미술보다도 극에 특별함을 더했다. 영상에서 드로잉이 군인 행렬의 움직임, 레오노라를 천사로 상징, 2막 피날레 합창 전에 남편 플로레스탄을 감옥에서 구할 때 부부가 결합해 승천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음악을 세부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오페라 <피델리오>는 정치범으로 지하 감옥에 수감된 남편 플로레스탄을 아내 레오노레가 위장취업해 구한다는 내용이다.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비행기로 한국 도착 후 주인공 플로레스탄처럼 갇힌 14일 자가격리 기간에도 제작진, 출연진과 온라인을 통해 세부연습을 했고, 화가 케보크 무라드를 이번 공연에 추천해 극전달의 구심점을 만들었다.


▲ 케보크 무라드의 드로잉은 한국 수묵화를 연상케 했다. 그의 손이 신의 손 같았다.
ⓒ 국립오페라단


김동일 연출은 드로잉 톤에 맞게 무대의상도 흑백의 조화로, 레오노레의 역할을 아내이자 구원자로 부각시키는 등 세심하게 연출했다. 지휘자 랑 레싱과 의논해 2막 피날레 마지막 장면전에 1805년 초연판의 ‘레오노레 서곡 제2번’이 아니라 1806년 개정판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을 배치해 이 때 긴 음악에 드로잉이 의미를 부여하며 2막 피날레 합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성악 출연진의 호연 또한 극을 빛나게 해주었다. 24일 공연에서 소프라노 김샤론(마르첼리네 역)은 탁월한 맑은 음색으로, 남장도 잘 소화한 소프라노 고현아(레오노레 역)는 선이 곧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테너 한윤석(플로레스탄 역)은 의지에 찬 목소리로 배역을 잘 소화했다. 베이스 전승현(로코 역), 테너 민현기(자퀴노 역), 바리톤 오동규(돈 피차로 역)의 남성성악도 극의 진행을 잘 살려주었다. 국립합창단과 이들 주역들의 2막 피날레 합창은 인간기품을 찬양하는 거룩함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브라보를 받았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기품이 있고, 인간적인 겸손함이 있으며 동시에 불굴의 의지가 있다. 결국 그의 음악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숭고함이 피어오른다. 지난 주말의 두 음악회는 코로나1단계 완화 속에 베토벤의 위대함,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분명 우리의 난관, 코로나도 위대한 인간이 극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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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레드슈즈'. 카렌(소프라노 이윤경)이 빨간구드를 신고 춤출 꿈에 부풀어 있다.
ⓒ 국립오페라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우리 마을에 섞여든 저 여자

우리와 다른 말을 하고


우리와 다른 생각을 하는

자유로운 저 여자


빨간 구두를 신고

악마와 춤을 추는 저 여자

국립오페라단의 <레드 슈즈> 2막 시작 합창장면 노래의 가사다. 코로나와 태풍 하이선이 예고되는 9월 5일 오후3시에 네이버TV 생중계된 작곡가 전예은의 창작오페라 <레드 슈즈>는 안데르센의 잔혹동화 '빨간 구두'를 토대로 했다. 이 오페라 1막부터 장면 간간히 노래되었던 마담슈즈의 절망이 저 마을사람들의 대사와 전예은의 음율을 통해 네이버관객인 나의 뱃속으로 꿈틀꿈틀 전해진다. 너무나 큰 좌절과 절망에 내 눈시울도 뜨겁다.

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래동화에 여자는 나쁘거나 불쌍하고, 남자는 정의롭거나 그저 착한가?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빨간 구두>, <헨젤과 그레텔>, <선녀와 나뭇꾼>, <흥부와 놀부> 몇 개만 떠올려봐도 내가 여자라서 좀 기분 나쁘다.

여하간에 내가 그 이야깃거리가 되고 대상이 되는, 욕망의 대상이 되는 여자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요사이의 미투 얘기를 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해 막심한 타격을 받고있는 공연예술계에게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 과연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특히나 국립오페라단의 네이버 TV 생중계를 통해 <마농>, <빨간 바지>, <레드 슈즈> 이렇게 세 편을 보며 내린 결론은 '병행책'이 될 수 있고, 2020년 이후 삶의 모든곳에 적용될 세부적인 '언택트' 기술발전에 분명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레드 슈즈' 1막 교회장면. 왼쪽 메조소프라노 백재은(마담슈즈 역), 오른쪽 테너 윤병길 (목사 역). ⓒ 국립오페라단



이번 작품의 대본작업까지 한 전예은 작곡가는 오페라 <레드슈즈>의 음악에서 간결하고도 효과적인 집중력을 보였다. 증음정의 사용으로 극에 계속되는 불안감과 의혹의 느낌을 주었고, 상행음계로 피어오르는 욕망, 하행음계로 욕망의 추락을 표현한다. 또한 비브라폰의 부드러움과 글로켄슈필의 별빛같은 음색으로 신비감을, 베이스 드럼과 팀파니 등 대형 타악기를 많이 사용해 공포감을 극대화하여 극 전반의 음악적 톤을 일관되게 맞추어 청자가 이 신비극에 대한 몰입이 쉽도록 했다. 이는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오케스트라 없이 타악기 앙상블과 피아노 연주로 공연이 진행된 때문이기도 하다.

무대는 고급스러움과 허영의 황금빛, 춤추고픈 욕망의 붉은빛, 성스러움의 흰색이 극의 3원색으로 중간 춤추는 카렌의 영상과 의상까지 세련되고 귀티가 났다. 서곡의 실로폰소리와 소년이 든 빨간구두에 이 잔혹 음악동화에 홀려들면서, 합창단이 칵테일바에서 노래하는 인간의 욕망에 왠지모를 상처감과 슬픔을 느낀다.

마담슈즈가 빨간구두로 카렌을 유혹하는 부분은 뮤지컬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과 '나'를 떠올리게 했고, 1막 2장에서 목사가 딸 카렌에게 빨간 구두는 안됀다고 노래하는 장면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과 '코제트', 또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과 크리스틴을 떠올리게 했다. '마담슈즈가 극을 끌고 가네요'라는 네이버TV 실시간 댓글처럼 메조소프라노 백재은(마담슈즈 역)은 카리스마있는 연기와 목소리로 카렌을 유혹하고 옛 연인인 목사에게 절규했다. 순백의 주인공 소프라노 이윤경(카렌 역)은 순백의 주인공답게 맑고 우아한 목소리의 열창에 마지막 2막에서는 빨간구두에 이끌린 멋진 춤까지 선보였다.

1막 카렌이 빨간 구두에 이끌리는 장면은 붉은 조명에 발레로 긴장감과 매혹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또한 이런 조명과 춤, 무대미술이 자아내는 분위기의 출발은 오페라에서는 단연 음악인데, 작곡가는 1막 2장 목사의 등장과 합창의 성스러운 분위기에서는 팔레스트리나의 '높으신 왕이신 예수'를, 1막 3장에서 빨간 구두의 추억이 딸 카렌에게서 아빠목사와 연인이던 젊은 마담슈즈로 이어질 때 드뷔시의 '달빛'에 새로 선율과 가사를 붙여 기존 곡의 차용으로, 창작오페라에 힘과 균형감을 준 기법이 좋았다.

▲1막 마지막은 구두로 세대를 초월한 카렌과 목사, 마담슈즈의 사랑이 노래와 무대미술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무대오른쪽 소프라노 이윤경(카렌 역)과 테너 나건용(청년 역), 왼쪽 소프라노 조한나
(어린 마담슈즈)와 테너 김승직(어린 목사). ⓒ 아리랑TV


이 1막 3장은 특히 주인공들에게 빨간 구두로 연결된 사랑이 드뷔시 '달빛' 분위기의 우아함과 너무도 잘 어울리면서 새로붙인 노래선율과 가사로 딸에게서 아버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두사랑이 잘 연결되었다. 게다가 이 때 무대가 오른쪽은 카렌과 연인 청년의 방이, 가운데 적막한 공간 옆 왼쪽 무대에는 20년 전 목사와 젊은 마담슈즈의 방이 대비되게 표현되면서 노래까지 감미롭게 표현하는 무대와 음악이 무척 신선했다.

온라인 공연 역시 20분 인터미션 후 2막은 바에서 마담슈즈가 혼자 술을 마시는 독백으로 시작된다. 독백은 목사에게의 처절한 절규로 상승되고, 마담슈즈 뒤로 젊은 시절 마담이 동네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돌팔매질에 피로 물든 모습이 오버랩될 때는 타악기와 웅장한 음악으로 깊은 전율감도 느껴졌다. 이런 장면에서 두 여인, 사실은 동일인을 한 앵글에 측면에서 잡는 카메라 기법은 의미있었다.

목사의 만류에도 카렌은 구두를 택했고, 초록드레스를 입은 카렌은 미친듯이 춤춘다. 결국 목사도 마지막에 함께 춤추게 된다. 이 때의 음악은 공연전체를 통해 가장 긴박하고 웅장하며 증음정과 상행 하행음계의 복합으로 환희와 전율, 공포를 총집합한다. 단, 이것이 실제 공연이었다면,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나 <카르멘> 등 주인공 1인이나 2인간의 심리만으로도 꽉채우며 대단원의 막으로 비장하게 골인하는 오페라도 있기에 <레드 슈즈> 또한 주인공이 빨간구두를 신고 신들린듯이 춤추는 이 장면이 좀더 어필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의도는 비장한 음악자체에 무게를 두고자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합창은 음산하고 힘 있는데, 카렌 혼자 미친 듯이 춤추는 그 '미친' 느낌은 온라인 관중으로서는 덜 들었다. 이것을 차라리 1막중간에 빨간 구두에 대한 욕망장면에서 배경영상으로 크게 카렌이 구두를 신었을 때의 상상모습이 보이는 멋진 장면처럼 연출했다면 어땠을까. 혹은 같은 상태에서, 즉 긴박한 합창음악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카렌의 발동작과 표정을 번갈아 제법 오랜시간 줌인해 보여줬다면 온라인 관객에게 무대전체가 텅비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온라인 공연이기에 실제공연의 성격에 더해 온라인 청중에게 음악을 위한 시각적인 도움은 어때야 할지 앞으로의 고민과 보완이 필요하겠다.

▲ 국립오페라단 마지막 커튼콜. 온라인 관객과 출연진에게 박수소리 음향효과로 센스를 발휘했다.
ⓒ 국립오페라단


이번 국립오페라단 <레드 슈즈>는 매해 5월인데 코로나로 인해 8월로 연기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폐막작이기도 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공연포맷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창작오페라 탄생의 기회를 살렸다. 댓글을 달며, 읽으며 다른 관객과 교감하는 재미도 있었다. 무수히 많은 예술가, 창작자들에게 이 코로나 시대를 뚫고 갈 방안은 무엇인지 우리함께 지속적인 관심과 고민을 하고, 빠르게 실천하고 시도해야 할 것이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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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4막 장면. 유명아리아 '뱃노래'와 환상적인 무대가 인상적이다.
ⓒ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인형의 노래', '뱃노래' 는 익숙한데 <호프만의 이야기>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었다. 이번에 국립오페라단이 <호프만의 이야기>를 작곡가 오펜바흐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을 위해 2018년 국립오페라단 <마농>으로 호평을 받았던 마에스트로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 무대디자이너 뱅상 르메르와 의상 디자이너 클라라 펠루포 발렌티니가 다시 모여 '무대가 곧 음악'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근 국내외 오페라 가수들의 평균실력이 높기 때문에, 오페라에서 어쩌면 음악보다도 음악을 듣게 이끌어주는 무대연출이 매우 중요한데, 이들 지휘자와 연출팀은 주인공 호프만의 환상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음악과 무대로 그대로 살려주었다.


국립오페라단과는 이번이 세번째 호흡으로 그간 성악과 오케스트라 양쪽의 잘 조율된 음악을 이끌어내왔기에 랑 레싱 지휘자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이미 친숙함과 기대를 가지고 환호를 보냈다. 미완의 유작으로 이 작품은 다양한 판본이 있는데, 랑 레싱은 중창과 합창이 피날레인 판본을 선택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탄탄한 음악으로 시련과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아름답게 선사했다. 

   

2막 '인형의 노래' 장면. 과학자 스팔란차니(왼쪽, 테너 노경범)가 만든
인형 올림피아(가운데,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가 노래하고 있다. ⓒ 문성식


또한 무대와 연출팀은 주인공 호프만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각 막을 심플한 상징과 호화로운 디자인으로 펼쳐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막 '프롤로그'에서는 흡사 큰 달을 배경으로 뮤즈에 주목시키고, 인형 '올림피아'가 주인공인 2막에서는 과학쇼 장면을 신사들의 턱시도와 술병, 풍선으로 위선 가득한 지식인들의 허영심을 표현했다. 


3막 '안토니아'는 바이올린 수십대를 천장에 매달고 안토니아는 피아노 위에 올라서서 노래하는 등 음악에 집착하는 욕망을 보여줬다. 또한 영상에 마리아 칼라스 사진을 안토니아 어머니 모습으로 깜짝 등장시킨 위트 또한 신선했다. 창녀 '줄리에타'가 주인공인 4막은 특히 무대적으로 압도적인 신비감을 주는데, 지옥문처럼 보이는 왼쪽 출입구와 오른쪽 대형계단의 상승감이 대조적이며, 또한 한복을 연상시키는 요정들의 나풀거리는 의상과 악마 다페르투토의 삿갓이 한국전통소재로써 신비로운 분위기와 반가움을 주었다. 


28일 초연에서 테너 장 프랑수아 보라스는 부드럽고도 팽팽한 음색으로 주인공 호프만의 여인에 대한 환상을 잘 표현했다. 또한 오페라 가수들은 연출가가 주문한 1인 4역의 다면성을 잘 표현했다. 스텔라를 비롯해 호프만의 네 명의 여인들을 연기한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는 최근 도이치오퍼에서도 <호프만의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2막에서 '인형의 노래'로 알려진 아리아 '눈부신 햇살 아래'를 기교적인 상행선율을 부드럽게 잘 연결하고 힘찬 마지막 고음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관객들의 열렬한 브라보를 받았다.

 


3막의 여주인공 나탈리아의 어머니를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로 설정해
영상에 보여준 것이 흥미롭다.
ⓒ 문성식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의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바리톤 양준모 또한 다페르투토, 린도르프 등 막마다 변하는 네 가지 악마를 중후하고도 명료한 음색에 인간적인 면모로 보여주었다. 테너 위정민도 네 가지 배역을 맡으며, 특히 4막에서 진짜 동물처럼 엉금엉금 계단을 기어가는 모습이나 3막의 프란츠 역에서 푸념 섞인 극장가수 역을 코믹한 연기에 낭랑하고 진솔한 음색으로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작년 국립오페라단 <코지판 투테> 때보다도 더욱 깊고 풍성해진 음색과 깔끔한 연기로 남장 니콜라우스와 뮤즈의 두 역할을 완벽히 선보이며 극의 중요한 시작과 끝인 1막과 5막에 관객을 몰입시켰다. 또한 4막 '뱃노래'로 알려진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이여'를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함께 고혹적이고 매력적으로 들려주었다. 테너 나타니엘/스팔란차니 역 노경범, 헤르만/슐레밀 역 베이스 최병혁, 크레스펠/루터 역 베이스 김일훈, 안토니아 엄마 목소리 역 메조 소프라노 김윤희 모두 최상의 연기와 열창을 보여주었다.  


5막 '에필로그'는 이 모든 것이 호프만의 머릿속에서 시작된 꿈임을 보여준다. 크고 둥근 달빛에 전체 출연진이 “인간은 사랑과 시련으로 성숙해진다”라며 각자의 포즈로 노래하는데, 가운데 호프만은 열심히 책을 읽으며 자신의 세계에 빠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작곡가 오펜바흐가 '판타지 오페라'라고 불렀듯이, 이번 공연을 보면서는 국내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뮤지컬 <신과 함께>, 혹은 미국 팀 버튼 감독의 애니메이션 등이 연상되기도 했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2019년 마지막 공연으로 작년에도 큰 인기를 끈 <헨젤과 그레텔>을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5막 에필로그의 전 출연진. 왼쪽부터 양준모, 위정민,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
장 프랑수아 보라스, 최병혁, 김정미, 김일훈, 노경범.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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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1945'의 시연회 한 장면.ⓒ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1945 > 기자간담회가 17일 오전11시 예술의전당 N동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되는 오페라 < 1945 >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특별제작 되었다. 2017년 국립극단에서 배삼식 원작의 연극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이번에 최우정 작곡가와 고선웅 연출, 정치용 지휘자와 함께 오페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정주현 부지휘자의 지휘로 시연회가 진행되었다. 소프라노 김순영(미즈코 역)의 맑고 간절한 호소력, 악랄함이 경쾌함을 타고 흐르는 테너 정재윤(최주임 역)의 노래, 1945년 전재민 구재소에서의 뜨거운 하룻밤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메조 소프라노 김향은(섭섭 역)과 바리톤 이동환(만철 역)의 듀엣 등 주역가수들은 한창 연습과정 임에도 최상의 컨디션과 연기솜씨로 짧은 30여분간의 시연에서 극의 분위기를 한껏 전달해주었다.


기자간담회에서 배삼식 작가는 "연극을 쓰면서도 제가 최종적으로 어떤 말이나 행위가 필요 없어지는 순간을 어떻게 하면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온 것 같다. 음악이 바로 그 자리에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음악적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대본화 작업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2017년 음악극 <적로>를 함께한 배삼식 작가, 그리고 고선웅 연출을 추천한 최우정 작곡가는 "제 어머니가 평안북도 철산 출신이다. 역사적 질곡을 겪으셨던 어머니 세대, 그 윗세대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라왔다. 그래서 이 작품을 어떻게 써야한다는 것은 이미 제 몸 속에 들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오페라는 스태프진, 출연진 모두의 능력이 발휘되어서 함께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그것에 감사한다"라면서, "음악적 완성도 뿐 아니라 공연물로서의 완성도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선율들, 요소들을 모두 넣었다. 이렇다보면 오페라라는 것이 완성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음악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 음악을 들어보니, 정통 오페라 아리아부터, 1930-40년대 유행한 창가와 군가, 트로트, 동요 '엄마야 누나야'까지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선율들이 녹아 있었다.


지휘자 정치용은 이번 작품에 대한 크나큰 애정을 드러냈다.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한국 창작 작품이 이렇게 훌륭할 수 있구나, 서양오페라 못지않게 예술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다려왔고, 이번에 <1945>를 만나면서 그런 바램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출 작곡 선생님과 의논하면서 이 작품이 상당히 '문제작'까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술성과 대중성도 확실히 있다. 그런 면에서 최우정 교수가 굉장히 땀을 많이 흘렸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무대에 올릴 때 까지 저 역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냥 단순히 노력이 아니라, 제가 가슴 속 깊이 이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이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과 의지를 밝혔다.


고선웅 연출은 "지금 이 줄(기자간담회 제작진, 출연진 자리)에 앉아있는 게 행복하다. 배삼식 선생님, 최우정 선생님에 대해 깊은 신뢰가 있어 덜컥 오페라를 시작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캐스팅이 너무 잘 되었고 주역가수들이 너무나도 훌륭하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연극 연출하면서 오페라 하는 것이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제가 음악적으로 못하는 것을 정주현 부지휘자님, 정치용 지휘자 선생님, 최우정 선생님의 음악이 있고, 김동일 협력연출과 장재호 감독님께서도 굉장히 잘해주신다. 저는 '간판'하는 것 밖에 없다"라고 오페라 연출하는 소감을 말했다. 또한 "줄거리가 우리 역사에 관한 뼈아픈 얘기지만, 반면 버라이어티하고 익숙한 부분도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오페라다. 정말 기대하셔도 좋다. 이틀밖에 안하니까 꼭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질의응답시간에 주인공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냐는 질문에 소프라노 이명주(분이 역)는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할 힘든 일이 있을 수 있고, 그럴 때 어떻게 헤쳐 나갔을지를 생각해보면 '의지'였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내가 이 터널을 지나갈 때 '희망'을 생각했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을 읽는데 눈물이 굉장히 났다. 동질감을 느꼈고,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김순영(미즈코 역)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쁘고 감사함도 있겠지만 절망에 닥쳤을 때 기로에 서게 된다"라면서, "제가 맡은 미즈코가 처음에는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연출님이 슬픈 장면을 오히려 해학적으로 웃을 수 밖에 없는 장면으로 연출하시니까 더 슬프게 와 닿았다.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는 모든 이들의 모습이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배삼식 작가는 "인간이 무리지어 사는 한에는 고독한 가치판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한 가치판단의 틀이 어느 순간에는 얼마나 억압과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극을 썼다"고 밝혔다.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1945> 기자간담회가 17일 오전11시 예술의전당 N동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오페라 <1945>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특별제작 되었다. 2017년 국립극단에서 배삼식 원작의 연극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이번에 최우정 작곡가와 고선웅 연출, 정치용 지휘자와 함께 오페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정주현 부지휘자의 지휘로 시연회가 진행되었다. 소프라노 김순영(미즈코 역)의 맑고 간절한 호소력, 악랄함이 경쾌함을 타고 흐르는 테너 정재윤(최주임 역)의 노래, 1945년 전재민 구재소에서의 뜨거운 하룻밤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메조 소프라노 김향은(섭섭 역)과 바리톤 이동환(만철 역)의 듀엣 등 주역가수들은 한창 연습과정 임에도 최상의 컨디션과 연기솜씨로 짧은 30여분간의 시연에서 극의 분위기를 한껏 전달해주었다.


▲정치용 지휘자(가운데 검은옷)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박순영



기자간담회에서 배삼식 작가는 "연극을 쓰면서도 제가 최종적으로 어떤 말이나 행위가 필요 없어지는 순간을 어떻게 하면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온 것 같다. 음악이 바로 그 자리에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음악적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대본화 작업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2017년 음악극 <적로>를 함께한 배삼식 작가, 그리고 고선웅 연출을 추천한 최우정 작곡가는 "제 어머니가 평안북도 철산 출신이다. 역사적 질곡을 겪으셨던 어머니 세대, 그 윗세대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라왔다. 그래서 이 작품을 어떻게 써야한다는 것은 이미 제 몸 속에 들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오페라는 스텝진, 출연진 모두의 능력이 발휘되어서 함께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그것에 감사한다"라면서, "음악적 완성도 뿐 아니라 공연물로서의 완성도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선율들, 요소들을 모두 넣었다. 이렇다보면 오페라라는 것이 완성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음악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 음악을 들어보니, 정통 오페라 아리아부터, 1930-40년대 유행한 창가와 군가, 트로트, 동요 '엄마야 누나야'까지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선율들이 녹아 있었다.


지휘자 정치용은 이번 작품에 대한 크나큰 애정을 드러냈다.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한국 창작 작품이 이렇게 훌륭할 수 있구나, 서양오페라 못지않게 예술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다려왔고, 이번에 <1945>를 만나면서 그런 바램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출 작곡 선생님과 의논하면서 이 작품이 상당히 '문제작'까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술성과 대중성도 확실히 있다. 그런 면에서 최우정 교수가 굉장히 땀을 많이 흘렸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무대에 올릴 때 까지 저 역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냥 단순히 노력이 아니라, 제가 가슴 속 깊이 이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이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과 의지를 밝혔다.


고선웅 연출은 "지금 이 줄(기자간담회 제작진, 출연진 자리)에 앉아있는 게 행복하다. 배삼식 선생님, 최우정 선생님에 대해 깊은 신뢰가 있어 덜컥 오페라를 시작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캐스팅이 너무 잘 되었고 주역가수들이 너무나도 훌륭하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연극 연출하면서 오페라 하는 것이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제가 음악적으로 못하는 것을 정주현 부지휘자님, 정치용 지휘자 선생님, 최우정 선생님의 음악이 있고, 김동일 협력연출과 장재호 감독님께서도 굉장히 잘해주신다. 저는 '간판'하는 것 밖에 없다"라고 오페라 연출하는 소감을 말했다. 또한 "줄거리가 우리 역사에 관한 뼈아픈 얘기지만, 반면 버라이어티하고 익숙한 부분도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오페라다. 정말 기대하셔도 좋다. 이틀밖에 안하니까 꼭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질의응답시간에 주인공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냐는 질문에 소프라노 이명주(분이 역)는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할 힘든 일이 있을 수 있고, 그럴 때 어떻게 헤쳐 나갔을지를 생각해보면 '의지'였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내가 이 터널을 지나갈 때 '희망'을 생각했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을 읽는데 눈물이 굉장히 났다. 동질감을 느꼈고,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김순영(미즈코 역)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쁘고 감사함도 있겠지만 절망에 닥쳤을 때 기로에 서게 된다"라면서, "제가 맡은 미즈코가 처음에는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연출님이 슬픈 장면을 오히려 해학적으로 웃을 수 밖에 없는 장면으로 연출하시니까 더 슬프게 와 닿았다.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는 모든 이들의 모습이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배삼식 작가는 "인간이 무리지어 사는 한에는 고독한 가치판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한 가치판단의 틀이 어느 순간에는 얼마나 억압과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극을 썼다"고 밝혔다.​​​​​​



▲국립오페라단 '1945' 제작진 및 출연진 기념촬영. 왼쪽아래부터 예술감독 직무대리 김수한,
소프라노 김순영, 소프라노 이명주, 배삼식 작가, 최우정 작곡가, 정치용 지휘자, 고선웅 연출,
(왼쪽위부터) 강지영 드라마투르그, 바리톤 이동환, 메조 소프라노 임은경, 테너 유동직,
메조 소프라노 김향은, 소프라노 김샤론, 바리톤 우경식, 테너 정제윤, 테너 민현기, 테너 이원종
ⓒ 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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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 복직촉구 35차 결의대회. 작년 11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3시에 열렸다.
ⓒ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 복직촉구 35차 결의대회가 1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문체부 서울사무소) 앞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공공운수노조 소속 국립오페라합창단 지부 주최의 이 결의대회는 지난 11월부터 매주 진행되어온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공공운수노조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은 약간의 경찰인원도 보였다.

결의대회의 중심이 된 국립오페라합창단 문대균(42) 지부장과 동료 1명은 하루전날인 15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 복도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10년간의 복직투쟁에 최근 문체부장관이 바뀐 이후로 이들에게 합창단원이 아닌 사무실 계약직 1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문 지부장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체부가 제시한 사무직 1년 계약직은 우리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성악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노래를 걸고 다시는 노래를 못하게 되더라도 부당하게 해고된 것을 인정받고 복직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35차 결의대회는 김성수 조직국장의 대오정리 순서에 이어 민중의례, 그리고 고동환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 본부장의 여는발언을 했다.

박주동 남동지부 의장은 투쟁사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국가의 명칭을 도용한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 박순영



다음으로 박주동 남동지부 의장은 투쟁사에서 “2002년에 국립오페라합창단을 처음 뽑을 때는 국립이라고 해놓고, 2009년에 해체할 때는 (합창단원이) 임의기구이고 공적 조직이 아니라고 한다. 이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국가의 명칭을 도용한 것이다”라면서, “해외공연 다닐 때 다 국립이라고 했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친 것이다. 그래서 더 화가 난다. 어느 누구도 이것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은 자신들이 국립인 것으로 알고 있다가, 영문도 모른 채 한순간에 국립이 아닌 걸로 해체된 것이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투쟁사에 담았다.

문화공연으로 가수 임정득씨가 본인의 곡 ‘상상하다’, ‘V'와 '불나비’를 부르며, 투쟁에 힘찬 응원의 기운을 북돋아주었다. 이어 용순옥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투쟁사에서 “이 정권의 문화정책과 노동정책이 있느냐”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결의대회 35주차에서 문화공연으로 투쟁에 기운을 북돋은 가수 임정득.ⓒ 박순영


마지막 순서로 문체부 사무실에서 단식투쟁중인 문대균 지부장과의 전화통화가 이어졌다. 문 지부장은 옥상에서 높이 손을 들어 흔들어 보이며 결의대회를 응원하며 자신이 잘 있음을 나타냈다.

결의대회 후 기자는 농성장 복도로 찾아갔다. 출입이 어렵지 않은 보통의 공공기관 건물 복도에서 자리잡고 있었다. 결의대회 후 공공운수노조 임원 및 동료들이 잠시 응원의 말을 전하는 중이었다.

당시 월급은 얼마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 지부장은 “당시 못 받을 때도 있었고, 받으면 20만원, 그게 시세가 좀 나아져서 2008년 쯤에야 70만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반주자까지 전체 40명 오페라합창단 단원에 쓰이는 예산이 당시 약 3억에서 4억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그간 국립오페라단 전체 운영예산은 꾸준히 증액되어 
2019년 현재 1년에 140억 가량이다. 

농성을 함께하고 있는 동료는 “국립오페라합창단이 창단한다는 공문이 당시 전국대학에 다 보내졌었다. 나는 대학원 졸업 무렵이어서 마침 입단하게 되었다”라면서 “특히 결혼해 아이아빠가 되는 단원의 경우 그 월급으로는 버티기가 힘들어 이직률도 높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지부장은 “그래도 우리가 오페라합창단에 2002년부터 해산될 2008년까지 계속 있었던 것은 클래식 합창과는 다른 ‘오페라’라는 장르만의 무대, 연기하는 것의 매력 때문이었다”라면서, “첫해에 내년에는 정규직으로 전환 될꺼다, 그 다음해가 되면 다음 단장님때는 된다 등 계속 기다려만 왔다. 2009년 해체 복직투쟁을 하면서 지금 정권이 되고 나서는 그래도 복직이 되겠지라고 희망을 가졌는데...”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문대균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 지부장은 "클래식 합창과는 또다른 오페라만의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좋아서 계속 남아 있었다"라고 말했다. ⓒ 박순영



문지부장은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단원, 예술가가 아무도 없다. 다 사무실 직원밖에 없다”라면서, “(10년간의 농성 결과로 엊그제 제시함.) 노래하는 사람한테, 단원이 아니라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국립으로서의 중장기적인 발전방향이 없고 저렇게 기획사처럼 운영하는 것을 보면, 저럴 바에는 오페라단을 왜 조직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2002년 오페라 공연때마다 합창단을 뽑아야 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립오페라합창단을 창단했다.

낮은 월급의 처우에도 단원들은 오페라에 대한 꿈으로 단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던 중 문체부가 돌연 2009년 1월 국립오페라단 내에 별도 합창단을 운영하는 것의 규정상 설치 근거가 없다면서 해체를 발표했다. 이후 지난 10년 동안 해고된 단원들에게 정규직을 약속하며 '나라오페라합창단', '국립합창단' 등에 복직하도록 했으나, 1~2년 후에 다시 해고하는 등 반복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문체부는 나라오페라합창단 계약 종료 후에는 이의제기와 단체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에 서명해야 남은 기간 동안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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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마술피리' 2막에서 열연중인 소프라노 김순영
(파미나 역, 왼쪽)과 소프라노 소니아 그라네(밤의 여왕 역).ⓒ 문성식 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오페라단의 <마술피리>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328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되었다.

해외공연인 뮤지컬 <라이온 킹>1월부터 3월말까지 오페라극장에서 장기간 공연되고 있어서,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인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첫 시즌공연을 토월극장에서 한다는 것에 안타까웠다.

이런 마음과는 달리, 330일 공연이 시작되자 토월극장도 크기가 작지 않고 노래나 오케스트라 반주도 잔향이 덜한 때문인지, 오히려 고소한 빵처럼 습하지 않고 명확하게 들리는 느낌에 ? 토월극장이 오페라해도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마스 뢰스너 지휘의 카메라 안티콰 서울의 명징한 연주와 소프라노 김샤론, 소프라노 손진희, 메조 소프라노 김향은 3인 시녀 역 성악가들의 맑고 아름다운 3화음이 금새 토월극장 오페라에 몰입하게 했다.

이어 바리톤 안갑성 파파게노가 부르는 '나는야 새잡이' 아리아는 익살스러운 닭 분장과 바리톤 음역으로서는 밝은 톤, 정확한 타이밍에 부는 뿔피리 모습으로 극을 경쾌하게 이끌었다. 이어 시녀들, 타미노왕자, 파파게노 사이에 꽤 많은양의 독일어 징슈필 대사가 이어지는데 전광판의 자연스러운 우리말 번역과 성악가들의 발음과 연기로,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타미노 역 허영훈의 '이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워' 아리아는 파미나 사진을 보고 반한 기쁨이 가득 느껴지는 감미로우면서도 밝고 힘찬 음색에, 전체 블랙톤 의 긴 장화와 재킷의 흡사 어린왕자 같은 모습이 노래에 빠져들게 했다. 여주인공 파미나 역 소프라노 김순영은 뮤지컬에서의 활약에서 다져진 더욱 세부적인 연기와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 사라져버렸네' 아리아 등에서 맑고 선이 고운 노래를 잘 선보였다. 타미노와 파미나의 진실함과 아름다움, 동심이 극의 중심에서 우아한 모짜르트를 잘 대변했다.

작년 국립오페라단 <헨젤과 그레텔>도 연출한 크리스티안 파데는 무대, 의상, 분장의 알렉산더 린틀과 이번에도 동화같은 분위기에 극의 상징성을 무대미술로 명확히 선보였다.

여기에는 너무 동화같다는 등의 호불호가 갈리지만, 자라스트로가 위치한 왼쪽의 ''에 태양, 밤의 여왕인 오른쪽 ''에 초승달을 표현했고, 1막에 시녀들과 파파게노, 타미노가 5중창 할 때 지구본을 든 모습, 주제인 마술피리를 장막에 커다랗고 반짝거리게 해 눈에 띄게 한 점, 타미노가 마술피리를 들고 노래할 때 원숭이, 사자, 호랑이 등 지구상의 동물들이 등장하는 점 등이 선과 악으로 대립되는 것의 화합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더욱 뚜렷하게 살려주었다.

1막 마지막 합창이 웅장하다. 맨 왼쪽부터 소프라노 김순영(파미나 역), 테너 허영훈(타미노 역),
베이스 양희준(자라스트로 역), 바리톤 안갑성(파파게노 역).ⓒ 문성식 기자


1막 모두의 웅장한 합창 후 2막 시작에서 자라스트로 역 베이스 양희준은 붉은 정장에 큰 키와 몸집에서 오는 카리스마를 갖추며 '이 신성한 전당에서는 복수를 생각할 수 없어'의 극저음을 중후하고 안정된 톤으로 전달하며 경외감을 불러일으켰다. 모노스타토스 역 테너 김재일의 분장과 힘찬 음색, 대변인 역 베이스 한혜열의 탄탄한 저음 역시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제는 공연 4일동안 원 캐스팅으로 진행된 밤의 여왕 역 소니아 그라네였다. 이 역은 2막에서 딸에게 선으로 대변되는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하는 악의 화신의 모습을 악기적 기교로서 성악으로 선보이는 대단한 역할이다. 그 유명한 '나의 가슴 분노로 불타올라'의 라,파,라,도,파,도,레,시b 음은 한 배음으로 쭉 뻗어가야 하는데, 마치 소니아 그라네는 개개의 음인듯이 짚어가서 듣는데 다소간 불안했다. 배역의 교대없이 한달이상 한국에 머무르며 매일연습에 4일 공연이 컨디션으로 이어졌을 터이다.

밤의 여왕의 카리스마는 연출과도 연결되는데, 1막 등장때에도 이 여왕이 할머니처럼 지팡이를 짚고 나오는 컨셉이라 의아했다. 그런데 이 2막 최고 절정의 아리아에서는 게다가 바지를 입어놔서, 모든 기교의 아리아로 딸에게 "내 말 거스르지 마!"라고 엄포를 놓고 획 돌아서서 퇴장하는 카리스마가 훨씬 덜할 수 밖에 없었다. 바지 입은 다리선이 보였기 때문이다. 보통의 풍성한 드레스이면 의상 안에 감춰졌을 여왕의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물론 이것에 의도한 숨은 뜻이 있겠지만, 우리의 고정관념과 기대 때문에 파데 연출의 어떤 점은 지지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또한 극 후반부에 우리의 파파게노에게 생긴 연인 파파게나가 중국 경극풍의 가면을 벗고 모습을 드러낼 때, 겉옷까지 하나 벗는 설정은 다소간 정서적으로 안 와닿았다. 물론 곧 예쁜 모습의 파파게나 역 소프라노 박예랑의 맑은 음색의 기교와 힘찬 고음으로 짧지만 인상을 남겼던 파파게노와의 듀엣으로 잘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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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시녀와 함께 극중후반에는 세 명의 소년들 (cpbc소년소녀합창단-김수정, 장예나, 한수안, 이재호)'지금 또 다시 당신들을' 중창을 지구본을 서로 패스하며 어여쁘게 불러 만족감을 주었다. 이들은 칼을 들고 방황하는 파미나를 구하고, 파파게노와 파파게나를 연결해주는 등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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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과 2막 마지막의 합창들은 모차르트 특유의 웅장함과 고귀함, 인간애를 잘 살려주었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마술피리> 공연은 훌륭한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 무대, 연출에 몰입해서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우리가 신으로서 밤의 여왕의 카리스마를 기대하듯이, 국립오페라단에게는 우리기대 이상 최고의 카리스마를 기대하는 것일 것이다. 예술수준을 가능케 하는 정부차원의 운영 시스템에서부터 말이다. 라이온 킹 때문에 밤의 여왕이 밀려나다니..그건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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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 산 134-1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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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연말 대표 레퍼토리 '라 보엠'의 화려한 2막. 가난한 젊은 예술가에게도
크리스마스 이브 거리는 있다.ⓒ 국립오페라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또 하나의 겨울 공연 레퍼토리로는 오페라 거장 작곡가 푸치니의 <라 보엠>이 있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라 보엠>이 지난 126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지난
2012년 창단 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국립오페라단 <라보엠>(마르코 간디니 연출)은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북경 중국국가대극원 공연, 2012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13, 2017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재공연 등 관객의 사랑을 입증하는 국립오페라단 대표 레퍼토리이다. 올해는 2017년부터 새단장한 미니멀리즘과 화려함이 결합된 무대에 성시연 지휘자가 함께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공연이 시작되자 단연 성시연 지휘자가 눈에 띄었다
. 지휘의 디렉션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너무 박력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라보엠>F4 꽃보다 남자 주역들의 쾌활하고도 우렁찬 노래와 연기가 미니멀한 2층 다락방 무대에 등장하고 이들을 성시연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자니 성시연 스타일의 정확한 타법의 이유가 있음을 이해했다. 더 나아가 1막 중반의 4중창에서는 젊은 F4 주역들이 모두 관객을 향해서라기보다 지휘자 성시연을 향해 노래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은 나만 가졌는지 궁금하다.

작품에 작곡가 푸치니가 밀라노 음악원 시절 같은 음악원의 친동생과 훗날 경쟁상대가 된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와
1년 넘게 한 방을 썼던 시절의 경험이 담겼다. 그래서인지, 먹을 것이 궁핍하고 추워서 벽난로에 땔감으로 화가 마르첼로의 그림을 태울까, 시인 로돌포의 희곡을 태울까 하는 대목에서 음악일을 해서 친구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것은 음악가 쇼나르이다. 2017년 공연에도 쇼나르 역을 맡았던 바리톤 우경식은 명쾌한 목소리와 제스처로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시내로 가서 놀아야지'라고 친구들을 밖으로 이끈다.

▲2018년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12월 6일, 9일 공연의 남자 주역들. 왼쪽부터 바리톤 최병혁(마르첼로 역),
바리톤 우경식(쇼나르 역), 테너 이원종(로돌포 역), 베이스 박기현(콜리네 역).ⓒ 국립오페라단


친구들이 나가고 시를 마무리하려고 남은 로돌포에게 옆방 미미가 찾아온다
. 9일 공연에서 로돌포 역 테너 이원종은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에서 감미로운 테너와 힘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이에 응답하는 '그래요 미미라고 부른답니다(Si, mi chiamano Mimi)'에서 소프라노 서선영은 폭넓은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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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과 2막 사이의 무대전환 시간이 다소 길고 무대운반 소리도 크게 들렸는데, 좋은 무대를 위한 현장의 소리로 이해했다. 팡파르 속에 화려한 2막이 열리고 뒷편에 커다란 회전 놀이기구와 카페 모무스거리의 반짝이는 조명 속에 무제타 역 소프라노 장유리는 '내가 혼자 길을 걸을 때(Quando men vo soletta)'에서 주변을 확 빨아들일 것만 같은 화려한 목소리로 시원함을 주었다.

이 때 무제타의 연인 마르첼로 역 바리톤 최병혁의 힘찬 저음의 노래와
, 1막에서는 집주인 베누아 역으로도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알친도르 역 베이스 박상욱의 노래 또한 좋았다.

이번
<라 보엠>에서 연출의 미가 가장 부각되는 부분은 3막이었다. 주인공 커플만으로는 아무리 아름다운 노래라도 진행감이 정체될 수 있다. 그런데 무대 왼쪽 뒷편 오두막 옆 노숙자가 홀로에서 남녀 커플이 되어 따뜻한 음료를 나누기까지의 모습이 나왔다. 무대 오른쪽 앞 주인공이 다투다가 다시 만나기로 하기까지의 노래를 마치 설명하듯이 음악 리듬과 프레이즈, 주인공들의 얼굴방향과 대비적으로 배치하면서 무대에 미묘한 움직임을 넣어 진행감을 준 점이 좋았다. (연출 마르코 간디니, 재연출 김동일)

▲푸치니 '라 보엠' 3막. 연인은 이별의 고비를 넘어 봄이 올 때까지 함께 있기로 약속한다.
테너 이원종(로돌포 역), 소프라노 서선영(미미 역).ⓒ 국립오페라단


다시 다락방의
4, 젊은이 넷이 잠시 장난칠 때는 얼핏 1막과 비슷하지만, 병든 미미가 찾아오고 무제타는 미미의 약값을 위해 귀걸이를, 철학자 콜리네는 아끼는 외투를 내어놓는다. 콜리네 역 베이스 박기현이 우수어리고 어둠 짙은 목소리로 부른 '낡은 외투여'(Vecchia zimarra, senti.)는 외로운 인생과 무거운 외투의 사명감이 느껴지며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라 보엠>4막 미미의 죽음을 보면서, 미미가 걸린 결핵은 우리 사회의 여러 모순과 아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오페라 <라보엠>1막 처음에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나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정도로 여겨졌는데, 2, 3막을 거쳐 4막에서 미미가 죽고 로돌포가 오열할 때는 어느새 대한민국 청년의 2018년 현실과 교차되며 비장함이 느껴졌다.

한 가지 희망은
4막에서 친구들이 방에서 다 나가고 미미가 일어나며 "둘이서만 있고 싶어서 자는 척 했어"라고 말한 대목이다. 1막에서도 3막에서도 로돌포를 먼저 찾아왔던 미미였던 만큼 죽어가는 순간에도 자신의 사랑을 향한 느낌과 의지를 확실하게 알고 말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또한
, A캐스팅에서 미미역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만 빼고는 모두 한국 젊은 성악가 출연진으로 구성된 이번 국립오페라단 <라보엠>은 대한민국 젊은 오페라 일자리를 실현하는 면에서도 활약을 했다는 면에서 인정해주고 싶다. 그 덕분에 <라보엠> 젊은이들의 사랑이 더 관객에겐 와닿을 수 있었으며 서로가 좋은 일석이조의 무대였다.

물론
, 이번 <라 보엠>보다는 국립오페라단의 2012년 지휘자 정명훈과, 2013년 지휘자 성기선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의 관록이 그리운 관객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5년 전의 관록도 그때는 젊었다. 연말이고 새해가 되면 또 한 살 더 먹지만, 젊음이 경험을 가지도록, 또 축적된 경험이 계속적으로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모쪼록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겠다. 그런데, 나이를 먹는가. 눈물이 나는지 왜 코가 시큰거리는지 겨울 감기 조심해야겠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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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 화려한 춤과 충실한 성악과 연기로 오페레타 장르의 매력을 선사했다.ⓒ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한 편의 오페라 뮤지컬, 혹은 기분좋은 프랑스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 가벼운 오페레타 장르라고만 생각했던 기자에게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공연된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의 <유쾌한 미망인>은 처음에는 춤곡풍의 음악과 아리아, 대사가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대 가운데에 너무 크지 않은가 걱정되었던 지구본 모형 무대 셋트 둘레로 합창단과 주인공이 채워지고, 뚜껑이 열리면 큰 샴페인 병 모형들로 채워진 막심 레스토랑이
 되고, 샹들리에가 번쩍이며 물랑루즈 쇼장이 되면서, 극의 배경인 가상의 국가 '폰테베드로'의 파리 주재 대사관 파티로부터 진정한 인생의 해피엔딩 쇼장에 동참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도 귀에 익숙한 유명한 아리아가 이 한 작품 안에 가득하다는 것에 놀랐다. 과연 ‘메리 위도우’라고 불리면서 이후 20세기 초 뮤지컬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초연 당시 이래로 지금까지 인기 오페레타로 자리매김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저는 정숙한 여자랍니다' 아리아 장면의 소프라노 김순영과 테너 허영훈. ⓒ 문성식


음악과 더불어 작품 감상의 묘미는 두 커플의 대조적인 사랑이었다. 이 과정에서 훌륭한 성악가들의 역할은 당연한 것이었다. 미망인 한나와 폰테베드로 대사 다닐로 커플, 유부녀 발랑시엔과 군인 카미유 커플은 사회계급과 금기된 위태로운 사랑을 희화적으로 표현한다. 27일 공연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 역으로 인기를 얻어 ‘순크리’라는 별명을 얻은 소프라노 김순영은 1막 ‘나는 정숙한 유부녀랍니다(Ich bin eine anstaendige Frau)’와 3막 코제트들 장면에서 부드럽고 풍부한 성량에 요염한 자태와 춤 실력까지 선보이며 과연 뮤지컬로부터 갈고 닦은 실력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카미유 역 테너 허영훈도 발랑시엔 김순영과의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장미 꽃잎이 열리듯(Wie eine Rosenknospe)과 2막 ‘저기 정자가 있네요(Sieh dort den kleinen Pavillon)' 노래에서 온 몸과 얼굴을 다 쓰며 혼신의 힘을 다하는 표정연기와 벅차오르는 감정의 목소리에서 연인을 향한 꿈같은 사랑이 절절히 느껴졌다.

▲'입술은 침묵해도' 듀엣의 소프라노 바네사 고이코에체아 바리톤 안갑성. ⓒ 문성식

 

여주인공 한나역 소프라노 바네사 고이코에체아는 화려하고 늘씬한 미모는 물론 세밀한 감정선과 풍부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극을 끌고가는 주인공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1막 모피를 두른 화려한 등장, 2막 '빌랴의 노래(Es lebt' eine Vilja)'에서는 다닐로에 대한 간절한 감정이 아리아 끝의 숨죽이는 기법으로 인상적으로 표현되었다. 이후 파티장의 중심에서 군인과 귀족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먼발치에서 노래하는 다닐로의 아리아로부터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확신하는 장면은, 그 표정과 얼굴시선만으로도 감정의 변화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에서 기가 막혔다.

다닐로 역 바리톤 안갑성 역시 폰테베드로 대사로서의 임무를 가장해 마음을 감추려들지만 그럴수록 어찌할 수 없는 사랑의 마음이 드러나는 과정을 잘 표현했다. 1막에서 '카페 '막심'으로(Da geh' ich zu Maxim)' 에서는 조국에의 충성과 그에 반하는 감정의 아이러니함을, 2막 '옛날 옛날에 왕자와 공주가 있었는데(Es waren zwei Koningskinder)'에서 자신을 두고 다른남자와 결혼했었던 한나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는 장면까지 팽팽하고도 시원한 목소리와 연기로 펼쳐냈다.

둘의 오해가 풀리고 부르는 3막 마지막에 '입술은 침묵해도(Lippen schwigen)' 듀엣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 외에 2막 군인 귀족 등 남자들의 합창 '여자를 이해하는 건 어려워(Wie die Weiber)'에서 의자를 소도구로 안무하며 노래하는 장면, 그리고 3막 시작에서 객석의 조명까지 켜지며 관객석에서 댄서들이 등장하며 흥겨운 장면을 연출하며 출연진과 관객이 모두 인생이라는 파티장에 온 것 같은 즐거운 느낌을 주었다.


▲ 남자들의 7중창 부분은 남성들의 욕망을 경쾌하게 표현했다.ⓒ 문성식


음악과 춤으로 인생의 첨예한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의 씨앗을 던지는 장르의 목적과 특징을 잘 살린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세계 20여국에서 70여편의 오페라를  연출한 기 요스텐의 이번 연출로 오페레타의 가벼움 뒤에 있는 냉소와 비판까지 집어낸 정확하고 디테일한 연출, 오스트리아 출신으로서 정통 빈 오페레타에 탁월한 지휘자 토마스 뢰스너가 지휘한 춤곡들의 우아함과 경쾌함이 총체적으로 오페페타 장르의 매력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7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제17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를 개최했다. 소프라노 박예랑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700만원을,  테너 김대환이 금상과 상금 500만원, 세아이운형문화재단상을 수상했다. 이어 테너 손지훈이 은상을, 테너 이준탁이 동상을 차지해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의 상금 및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상을 수상했다.

본선에 앞서 6월 21~22일 양일에 걸친 예선에는 총 116명의 성악가들이 참가했으며, 이 중 9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역대 수상자들에게 정기공연을 비롯해 <테마가 있는 오페라 갈라>, 학교오페라 <사랑의 묘약>등의 출연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가 배출한 수상자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데뷔한 테너 정호윤, 오페랄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 후 로얄오페라하우스의 영아티스트로 활동 예정인 테너 김건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 우승의 소프라노 황수미, 2017년 <루살카>로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데뷔한 소프라노 박혜상, 최근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 카미유 역을 맡아 호연한 테너 이원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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