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7월부터 공연소식이 많다. 올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5개월의 터널을 지나, 7월 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솔오페라단의 <힘내라 대한민국 - 한국가곡과 아리아의 밤> 공연이 열렸다. 모처럼의 오페라극장 공연에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이날 공연은 두 시간동안 앵콜까지 총 21곡으로 주옥같은 오페라 각 장면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앵콜 <오! 솔레미오>는 기나긴 코로나를 극복하고픈 의지와 함께 빛나게 타오르며 지금까지도 귓가에 생생하다. 서희태 지휘의 모스틀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운명의 힘> 서곡을 연주하면서, 삶의 긴박감과 애수가 공존하는 오페라라는 웅장한 서사로 관객을 순식간에 인도했다.  

다음으로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능선수’를 바리톤 우주호와 한명원이 우렁차고 호쾌하게 선사했으며, 이어진 <잔니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소프라노 강혜정의 우아한 자체공명의 목소리와 바리톤 강형규의 품격 있고 중후한 음성과의 조화가 좋았다. 소프라노 김유진, 김신혜와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를 붉은색, 초록색, 보라색 드레스의 배합에 아름다운 3화음 중창으로 선사했다.


바리톤 한명원이 부르는 <뱃노래>(조두남 곡)를 들을 땐 갑자기 코끝이 시큰했다. 앞 세 곡의 서양오페라 아리아와 대비되는 우리 가곡이라 그런지, 첼로, 베이스의 경쾌한 붓점 저음이 한국 전통음악의 북과 같은 고동으로 느껴졌다. 테너 한명원의 노래는 미성과는 다른, 테너로서의 팽팽함이 한국 판소리의 시원하게 지르는 가창과 겹쳐져 듣는 이의 가슴을 울렸다. D minor화음이 G major 화음으로 펼쳐지는 순간의 미묘한 진행에, 
눈물이 핑도는 느낌이 들었다. 배경 영상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배처럼 서양 점묘법 화풍이었는데, 우리 노래니까 우리전통 수묵화의 배그림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프라노 김신혜의 <동심초>(김성태 곡)도 가사가 잘 들리고 오케스트라 반주가 아름다웠는데, 구슬픈 노래에서 
지금의 이 코로나와 발목잡힌 공연계의 한스러운 상황이 맞물려 느껴졌다. 언제 들어도 푸른 기상이 느껴지는 바리톤 우주호가 부른 <선구자>(조두남 곡)는 힘 있는 연주로 앞 순서에 비해 브라보를 가장 많이 받았다. 소프라노 김유진이 부른 <못잊어>(김동진 곡) 또한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만’이라는 가사가 절절히 와 닿았다.

바리톤 강형규의 <그리움의 아리랑>(최영민 곡)은 담백하고 우정어린 아리랑 선율진행과 가사 전달력에 클라이막스의 ‘아리랑’이라고 외치는 느낌의 벅참이 좋았다. 1부의 마지막은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곡)이었다. 전주의 
산등성이를 올라가는 듯한 바이올린 선율로부터 벌써 북녘땅이 그려지며, 이날 공연이 7월 초반이라 6.25기념일이 지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테너 강무림의 청명한 음색과 소프라노 박정원의 비장한 표정과 부드럽고도 포용력 있는 음색과 프레이징이 좋았으며 '이 노래가 참 좋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2부에도 더욱 오페라 다운 레파토리들로 가득찼다. 오페라 <카르멘> 서곡의 경쾌함이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이어진 ‘하바네라’는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이 영상 속 카르멘이 붉은옷이기 때문에 대비되도록 에매랄드색 옷을 입었다. 이날 무대가 카펫재질인데도 강렬한 춤 스탭을 보여주고 무대위를 좌우로 오가며 분위기를 살렸으며, 퇴장 때에도 지휘자에게 인사 안하는 화려하고 앙칼진 카르멘을 연출했다. 
소프라노 박정원의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검정색 나비모양 자수 드레스가 곡과 잘 어울렸으며, 애틋한 선율선을 잘 살린 감정선과 호흡선이 일품인 연주였다. 


이날 모두를 공감시킨 노래는 단연 루디 박의 것이었다.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을 불렀는데, 곡 초반 무대 옆쪽을 보며 분위기를 잡았고 곡이 끝날 때는 흐느낌을 담아 관객의 감정몰입을 이끌어 냈다. 또한 ‘넬순 도르마’를 부를 때도 넓고 강한 스펙트럼으로 저음부터 초고음까지 울리는 그 장쾌한 여정에, 대단원의 팡파르를 목소리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에 두 곡 모두 관객들은 열렬히 브라보 환호성을 터뜨렸다.

테너 강무림의 ‘그녀에게 내 말 전해주오’는 테너 강무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선곡이었으며, 진지한 표정과 청명하면서도 힘 있는 열창에 관객들도 브라보로 화답했다. 테너 신상근은 라라의 ‘그라나다’를 부르며 정열의 스페인 리듬과 에너지를 표현하며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두 곡은 출연진들의 합창이었다.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웅장함 속에 인간애가 참으로 느껴졌으며,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성악 출연진 11명이 한 대목씩 번갈아 화목하게 부르며 성대한 팡파르를 마무리했다. 관객의 박수세례와 앵콜에 출연진 수처럼
11명 사람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뛰어오르는 뒷모습이 그려진 무대영상이 보여지고, 전출연진은 '오솔레미오'의 클라이막스까지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며 이날 공연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mazlae@hanmail.net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산 134-1 |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솔오페라단의 ‘일 트로바토레’ 11월 24일 프레스리허설. 로렌쪼 마리아니 연출로
미니멀한 무대와 분위기를 강조한 무대가 음악을 돋보이게 했다. ⓒ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솔오페라단(총예술감독 이소영)이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난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공연했다.

'일 트로바토레'(1853)는 '라 트라비아타'(1853), '리골레토'(1851) 함께 베르디의 나이 40세 전후 작곡된 인기작으로 이들 모두 아름다운 아리아와 역동적이고도 천재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특히 주요배역이 성악의 소프라노(레오노라), 메조소프라노(아주체나), 테너(만리코), 바리톤(루나 백작)의 4성부가 모두 등장하는 유일한 오페라로 성악적으로 어렵고 내용도 복합적이다.

이탈리아 오페라 보급에 특히 앞장서 온 솔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파르마 왕립극장과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과 공동제작으로 무대에 올렸다. 두 극장의 콜라보 무대는 2010년 로렌쪼 마리아니 연출로 파르마의 베르디 축제에서 선보인 뒤 베네치아 극장에서 2011년과 2014년 공연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트로바토레'(Trovatore)는 중세 유럽에서 전쟁에 참가하고 돌아온 떠돌이 병사로, 전쟁 경험담이나 여러 이야기를 노래형태로 들려주었던 음유시인이었다.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는 한 여인 레오노라를 사랑한 음유시인 만리코와 루나백작, 그리고 만리코를 키운 집시여인 아주체나를 둘러싼 비극 같은 운명이야기다.

무대는 전막의 배경에 큰 원이 있고, 1막은 푸른조명, 앙상한 절벽(2막), 붉은 조명에 침대(3막), 푸른 조명에 세워진 칼(4막)로 미니멀한 표현과 조명효과로 분위기를 살렸다. 연출의 로렌쪼 마리아니는 팜플렛에 '분위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대본의 '저녁'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일 트로바토레'의 미스테리하게 얽힌 관계와 사건을 상징하는 장치로 보고, 해질녘의 붉은 태양과 밤의 달로 표현해 극 전체를 지배하는 하나의 톤으로 살린 것이다.

▲2막 침대장면 소프라노 피오렌차 체돌린스(레오노라 역)와 테너 디에고 카바찐(만리코 역)ⓒ 문성식


주요출연진은 해외팀과 국내성악가가 세팀으로 나누어 공연했는데, 26일 공연에서는 해외 출연진으로 이탈리아 정통의 발성으로 '일 트로바토레'의 맛을 전해주었다. 1막 푸른 조명의 궁정, 페란도(베이스 잔루카 브레다)가 집시여자가 화형에 처하면서 루나백작의 아들을 데려갔고 불구덩이에서 한 아이의 유골이 잿더미로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병사들에게 들려준다.

소프라노 이로나 마타라드제는 '침묵을 지켰어 고요한 밤이...그런 사랑에 대해'(Tacea la notte placida ...Di tale amor)로 음유시인 만리코에 대한 마음을 부드럽고도 힘차게 뻗는 호흡으로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레오노라에 대한 루나백작의 아리아 "그대 환히 웃는 얼굴"(Il balen del suo sorriso)에서 바리톤 엘리아 파비안은 풍채만큼이나 풍족하고 넓게 뻗어가는 음량으로 귀를 충족시키며 브라보를 받았다.

2막, 붉은 조명과 태양을 배경으로 집시들이 망치질중이다. 경쾌하고 힘차고 익숙한 '대장간의 합창'(Chi del gita)에서 위너오페라합창단은 불운하지만 당당하고도 힘찬 집시들의 삶을 잘 노래했다. 무대에서 직접 두드리는 망치소리가 무척 경쾌하다. 곧바로 메조소프라노 소피아 자네리드제는 '불길이 치솟네'(Stride La Vampa)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억울하게 화형에 처한 이야기를 아들 만리코에게 복수해주길 바라는 집시여인 아주체나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었다.

3막, 아주체나는 루나백작에게 붙잡혀 만리코가 구하러오길 노래한다. 한편, 결혼식이 준비중이다. 흰 드레스와 배경의 푸른 원이 아름답게 대비된다. 만리코 역 테너 디에고 카바찐은 '아! 그대는 나의 사랑'(Ah! si ben mio)에서는 절절한 사랑을 담아 노래했고, 바로 이어지는 '타오르는 저 불꽃을 보라'(Di quella pira)에서는 마지막 하이C음까지 완벽한 팽팽함으로 결투에 찬 만리코의 의지를 표현하며 브라보를 받았다.

▲ 4막 아주체나 역 메조소프라노 소피아 자네리드제가 ‘우리의 산으로 돌아가고파’를 부르고 있다.ⓒ 문성식


4막, 종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수도사들의 합창 '미제레레'(miserere)가 구슬프고도 장엄하게 들린다. 레오노라와 만리코의 이루지 못할 사랑노래가 겹치며 애절하면서도 결연하다. 루나백작에 의해 감옥에 갇힌 아주체나와 만리코가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우리의 산으로 돌아가고파'(Ai nostri monti)의 아름다움과 느린템포가 자장가 같다. 아주체나는 잠이 들고, 레오노라는 독약을 먹고 자살한다. 이에 분노한 루나백작은 만리코를 죽이고, 아주체나는 방금 죽인게 네 동생이라 외치며, 비극의 막은 내린다.

베르디의 오페라에서 인간은 다양한 모습으로 신에 의한 운명에 절망하면서도 삶을 개척하고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이다. 슬픈 운명의 사랑이야기, 한 집시여인의 복수, 그 속에서 민중과 귀족계층 어느쪽을 편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전체를 아름답고 뚜렷한 선율과 웅장함으로 노래하는 베르디의 아리아가 귓가에 맴돈다.

솔오페라단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2월 3일부터 5일까지 공연된다. 한편, 차기작으로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를 2017년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예정이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산 134-1 |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솔오페라단 푸치니페스티벌 공동제작 '투란도트' 4월 7일 드레스리허설의
투란도트(오른쪽, Sop.이승은)와 칼라프(왼쪽, 루벤스 펠리짜리) ⓒ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바야흐로 4월부터 공연의 계절, 오페라의 계절이다. 각 오페라단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 오페라들이 주말마다 준비된 가운데,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의 푸치니페스티벌 공동기획 오페라 <투란도트>가 지난 48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었다.

솔오페라단은 세계 3대 오페라페스티벌의 하나인 푸치니페스티벌과 <투란도트>를 공동 제작해 2014년과 1560“, 61” 에디션으로 공연한 바 있다. 그것을 이번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국내에 선사한 것이다.

연출, 무대, 의상까지 진두지휘를 맡은 안젤로 베르티니의 무대는 모든 면에서 화려함과 장엄함으로 옛 중국 황실 무대를 표현했다.

투란도트 역만 30년 이상 해온 전설의 소프라노 죠반나 카솔라는 70이 넘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음색과 성량, 풍부한 표정연기로 위엄 있고도 아름다운 투란도트를 보여주었다. 오페라에서 배역의 원조가수를 국내무대에서 본다는 것은, 오페라 팬들에게 감격에 벅찬 큰 기쁨이다.

1
막 중국 황실의 무대세트가 보이고 군중들이 모여 있다. 번쩍이는 금색 태양 분장을 한 만다리노(바리톤 김인휘)가 투란도트 공주의 부군간택 이야기를 시작한다. 극 초반부터 스칼라오페라합창단(단장 및 지휘 임병욱)의 웅장한 합창과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박지운 지휘의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김홍기)가 실력을 발휘한다.

이어 하프와 피콜로 반주에 맞춰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지휘 서다해)의 동심어린 노래가 이국적 정서를 더해준다. 군중들 속에서 만난 티무르(엘리아 토디스코) 왕과 그의 노예 류, 투란도트를 쟁취하러 가겠다는 칼라프 왕자, 이를 만류하는 핑, , 팡의 6중창이 서로간의 선율과 극적 긴장감을 팽팽히 가진 채 대규모 합창으로 이어지며 박수갈채 속에 1막은 막을 내린다.

2
막은 금색 찬란한 황궁 안을 배경으로 한다. 제일 무대 높이 깊숙이 티무르 역의 엘리아 토디스코가 앉아 왕조의 위엄을 찬란한 고음으로 뽑아내었다. 2막에서는 차디찬 공주가 칼라프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과정을 투란도트의 서슬퍼런 고음과 북의 고동, 금관의 팡파르, 긴박한 선율, 합창으로 표현했다.

금색의 태양빛이 뻗쳐나가는 듯한 투란도트의 왕관이 무척 인상적이며, 군중들, 신하들의 의상도 중국 전통의상이 아니라 배부터 하의를 풍성하게 하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올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살렸다.

칼라프는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며 사태를 역전시켜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을 날이 밝기 전까지 맞춰보라고 역제안을 한다.

3
막에서는 흔히 공주는 잠못 이루고로 알려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칼라프 역의 신동원이 감미롭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배포 좋은 칼라프 왕자는 자신의 이름을 알아맞출 때까지 온 백성과 공주님까지 자면 안 된다고, 새벽이면 나의 승리가 될 거라고 감미롭게 노래한다.

류 역의 발레리아 세페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1막에서 투란도트에게 가는 칼라프를 만류하는 노래도 좋았는데, 3막에서 끝까지 투란도트에게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면서, 칼라프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자결하는 장면의 노래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감동을 주었다.

▲ 중국대신 팡(카달도 카푸토), 핑(손동철), 퐁(파올로 안토니에티)의
익살스런 연기와 노래도 극에 중요요소이다. ⓒ 문성식 기자


중국 대신 핑(손동철), (파올로 안토니에티), (카달도 카푸토)의 익살스런 연기와 노래 또한 오페라의 볼거리인데, 특히 21장의 꼭두각시 인형 같은 자신들의 처지한탄 부분도 재미있었다. , , 팡을 한자로 응용해 디자인한 의상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였다.

류는 끝까지 칼라프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자결하고, 이 희생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알게 된 투란도트는 결국 칼라프를 받아들인다. 네순 도르마의 멜로디가 합창으로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환희의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공연 후 카숄라의 나이도 있으니 투란도트를 차라리 류 역의 세페가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라는 관람평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관객도 투란도트 30년의 연륜이 짚어내는 맥을 우리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의 고마움을 나중에 기억할 것이다. 훌륭한 노래와 연기는 프리마돈나의 나이를 잊게 해준다. 감상자도 배역에 몰입하다보면 가수를 배역의 나이로 보게 되는 것이다.

솔오페라단의 <투란도트>15-16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도 죠반나 카숄라와 함께 공연된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솔오페라단 `나부코'. 이탈리아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을
초청해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솔 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베르디(1813~1901)탄생 200주년을 맞아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공연했다.

오페라 <나부코>는 구약성서의 바빌론과 히브리인의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있다. <나부코>는 당시 오스트리아의 통치 아래 음울했던 이탈리아인에 희망을 안겨주었으며, 또한 두 번째 오페라의 실패와 아내 그리고 두 아이의 죽음으로 참담했던 베르디에게도 인생의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나부코>는 국내에서 자주 공연되기 힘든 대규모 오페라. 솔 오페라단은 이탈리아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을 초청해 2011년 <나비부인> 연출에 이어 두 번째 내한인 쟌도메니코 바카리 연출로 이태리 정통 오페라를 선보이는 의도를 보였다. 세 번째 내한인 세계적인 바리톤 파올로 코니가 나부코 역을, 딸 아비가일레 역은 소프라노 에바 골레미, 안젤라 니콜리가 맡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나부코>는 생각보다 덜 웅장한 무대에 짜릿한 전율을 줄 만큼 충만스러운 열창이나 연기는 아니었다. 일반적인 톤의 편안한 노래와 연기라고나 할까. 이탈리아의 여느 극장에서 저녁에 들을 수 있는 '지방색'이 묻어나는 익숙하고 부담 없는 분위기, 적당한 연출과 음악, 연기. 외국 초청이라고 무언가를 크게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했을 것이다.

▲ 1막. 히브리 왕의 조카인 이즈마엘레(레오나르도 그라메냐)가 바빌로니아 공주
페네나(미켈라 나델라 분)를 구해줄 궁리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나부코>가 엉성한 무대였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요사이 모던한 오페라 무대들을 보다가 정통 이탈리아식의 군더더기 없는 무대 미술이 어색했을 수도 있다. 1막 '솔로몬 성전'에선 이 오페라의 내용을 미리 아는 것이 아니라면, 대사와 노래만으로 복잡하고 빠른 인물소개와 바빌론과 히브리인들 사이의 종교적, 정치적 갈등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힘들다.

합창 오페라로 잘 알려진 오페라인 만큼 주요 독창들을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받쳐주는 합창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1막에서의 합창은 너무 무덤덤하게 서 있는 그 모습과 합창에서 김이 빠진다. 솔로몬 왕의 권력과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특히 남성 합창이 중요한데, 여성 합창은 무난했어도 남성 합창은 일치되지 않은 음정과 약한 파워 면에서 다소 아쉬웠다.

2막 '바빌로니아 왕궁'에서는 1막보다 성악가들의 연기나 합창도 좋아졌으며, 음악이나 스토리 측면에서 이해와 집중이 쉬웠다. 또한 무대배경도 1막에선 기대보다 웅장함이 덜 느껴지고 평면적인 단순하단 느낌이었는데, 2막에선 정통 이탈리아풍의 원근법이 살아나면서 배경 그림이 마치 입체적인 실제인 것 같은 오묘함을 느낄 수 있었다.

▲ 17일 공연 4막. 아비가일레(안젤라 니콜리)가 죄를 뉘우치고 동생 페네나에게 화해를 청하는 장면.

3일 공연의 마지막날인 17일 공연 2막에서 아비가일레 역의 안젤라 니콜리의 독창에 모두들 브라보를 외쳤다. 그녀는 동작이나 시선처리, 고음역까지 편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처리했다. 중후한 저음의 대제사장 자카리아 역의 바리톤 크리스티안 파라벨리에게도 브라보는 돌아갔다.

2막 마지막에 나부코가 자신은 '왕이 아니라 유일신'이라면서 모두에게 자신을 숭배하라고 하자 벼락이 내리쳐 나부코를 쓰러뜨리는 장면은 극중인데도 정말로 신이 벌을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몰입감을 준다. 바리톤 파올로 코니는 자신만을 알고 살다가 결국 종교를 받아들이는 솔로몬 왕 나부코 역을 그 중후한 목소리와 연기로 표현해 만족감을 주었다.

3막 바빌론의 공중 정원은 솔로몬 왕의 왕관을 스스로 집어 쓴 아비가일레가 왕좌에 앉아 시작한다. 호화찬란한 금색 왕좌에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는 왕관을 쓴 그녀의 모습이 위엄있어 보인다. 시각적인 만족이 느껴져서일까. 1막에선 부족하게 느껴졌던 합창도 좋았다.

3막 2장 시작은 드디어 우리에게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잘 알려진 '날아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 sull'ali dorate)' 합창이다. 조국의 해방을 간절히 바라는 히브리인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부분인데, 장엄함을 기대했으나 다소 경쾌한 편이었다. 미뉴에트처럼 힘보다는 부드러움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다.

4막 바빌론 왕궁의 방은 붉은 조명에 뒷배경 그림이 감옥을 원형의 원근법으로 표현하고, 그 앞에 장막이 길게 드리워져 있는데, 조명과 색채의 미학이 좋았다. 오페라 <나부코>의 특징은 합창도 많지만, 1막 이후 4막까지 진행될수록 각 인물들의 솔로가 많아진다. 나부코, 아비가일레, 페네나의 솔로 등이 극 후반부로 치닫는 사건의 진행을 알려준다.

▲ 3막에선 나부코(파올로 코니)의 왕관을 뺏어쓴 아비가일레(에바 골래미)
가 노예의 딸인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분노의 열창을 펼친다.


4막 2장 페네나의 독창에서는 소프라노 박혜진이 형장에 끌려가는 페네나의 슬픔과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잘 표현했다. 페네나의 사형 집행 찰나, 나부코가 그녀를 구해주고 신전이 쓰러져 연기에 휩싸인다. 이 때, 검은 옷에 초라해진 아비가일레가 무대 뒤쪽에서 등장해 자기죄를 고백하고 동생에게 화해를 청하며 죽는다.

나부코 역시 위세당당하던 이전의 모습에서 벗어나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며 자카리아에게 무릎을 꿇고 종교를 받아들인다. 4막의 전체적인 노래 선율은 주님의 찬양을 나타내며 느린 선율 위주이다. 어떤 이에겐 주님 찬양에 대한 당위성이나 서사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모두들 '여호와 만세'를 외치면서 극은 끝난다.

이번 공연의 내한 단체인 루치아노 파바로티 극장의 극장장인 알도 시실로가 지휘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는 무난하게 성악을 잘 받쳐주며 큰 탈 없이 부드럽고도 장중한 연주를 선보였다. 국내 몇 안 되는 오페라 합창단 중 하나인 스칼라 오페라합창단은 무난하기는 했지만 좀 더 오페라적인 힘과 연기에 몰두해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 사실, 가만히 서 있는 군중 장면 만큼 힘든 것은 없는데, 그 상황에서도 당위적인 힘과 위엄이 느껴져야 진정한 프로로서 내공이 쌓이는 것이 아닐까.

솔오페라단은 2014년 기획 공연 시리즈의 세 작품으로 기획공연 오페라 <사랑의 묘약>, 로마국립극장 공동제작 오페라 <가면무도회>, 로마국립극장 초청오페라 <카르멘>을 공연한다. 시즌 공연 시리즈 1탄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감성오페라 <헬로우! 마에스트로>, <산타클로스는 재판 중>을 공연한다. 지난 10여 년 간 활발한 국내외 공연과 해외 팀과의 교류로 국내 오페라 발전에 앞장선 솔오페라단의 2014년도 기대해 본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3동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