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블린파티 '소극적적극'. 사회에서 소외받는 오타쿠를 뼈다귀 해골을 오브제로 공연을 꾸몄다.
ⓒ 문성식 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여름이 다가오는 한복판, 대학로
에서 만난 모다페(MODAFE 39회 국제현대무용제. 5월 14일부터 29일까지)는 춤과 무용수에 대한 경외감을 다시한번 가지게 하는 춤의 축제였다.

올해 모다페 역시 공연계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타격이 있었다. 
개폐막작에 해외팀을 초청할 수 없었지만,  국내 각 무용단체 역시 자체 공연계획이 무산되었기에 이를 수용하여 모다페 안에서 한국 현대무용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며 단합하는 좋은 계기로 삼았다. 

또한 정부 방역지침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적 거리두기'로 변한 5월에 공연기간을 잡은 것도 행운이었다. 모다페 폐막공연 즈음에 다시 수도권 코로나감염이 비상시국에 접어들면서 여러공연이 재취소되는 상황을 본다면, 모다페는 아주 최고의 시기에 현대무용의 매력과 단합된 힘을 보여준 셈이다.  

기자는 지난 22일(금)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의 
New Wave #3과 23일(토) 대극장의 Center Stage of Seoul을 보았다. 22일 소극장 공연의 첫번째 '춤판야무'의 <간 때문이야!>(금배섭 안무)는 토끼전을 소재로 했다. 배경음악 없이 구음, 무용수들의 동작과 숨소리, 메트로놈 소리로 공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무용수들이 메트로놈과 함께 움직이다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는 그 순간 비로소 메트로놈의 존재는 크게 다가온다. 이세승 <한(恨)>은 두 여성 무용수의 조화와 미묘한 차이가 주는 진동이 음악의 징소리와 닮아 있었다. 


'고블린파티' <소극적적극>(임진호 안무)에서 오타쿠를 표현했다. 공연시간 동안 내 눈에는 무용수 넷보다는 그들이 움직이는 뼈다귀 해골이 더 잘 보였다. 동등한 무용수 일원으로 보일만큼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는데, 
일종의 ‘배려’처럼 무용수들이 번갈아 무심한 듯 계속적으로 받쳐주고 있었다. 자신만의 관심사가 있지만 세상은 잘 몰라주는 오타쿠, 하지만 사회의 다양한 가치의 공존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바디콘서트(remix). '대중친화적이면서도 위트있는 제스처,
독특한 패션과 일체화된 군무가 인상적이었다. ⓒ 문성식 기자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바디콘서트(remix)>(김보람 안무)는 대중친화적인 댄스를 추구하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특징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검은 두건에 남색 물안경, 흰 와이셔츠에 검은양복 그리고 초록색 양말이 개성있다. 바로크 음악에는 마임동작을, 신나는 비트음악에는 발레 동작으로 비틀어서 위트 있었고, 일체화된 11명 군무의 힘과 제스처가 좋았다. 마지막에 퇴장인사인 줄 알았는데, 바지를 벗어 타이즈 차림의 춤을 선보이고, 안무자 김보람의 독무까지 그야말로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콘서트를 보여줬다.


Company J의 <놀음-Hang Out>(정재혁 안무)은 양반들이 추었던 ‘동래학춤’을 징과 장구, 바로크 음악에 맞추어 풀어냈다. 양반의 기품을 지키기 위해 내면적으로 느낄 미묘한 감정의 갈등을 잘 표현해주었다. 
Roh Dance Project의 <파편(破片)>(노정식 안무 및 연출)는 기억과 왜곡에 대해 풀어냈다. 네 명 남녀 무용수는 세상사 저마다의 에피소드로 얽히고 설키는 관계를 순차적인 독무로 시작해 2인무, 4인 군무로 가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독무 부분에서 비발디 사계를 현악기가 아닌 피아노음악으로 해서 더욱 잔잔한 슬픔과 고독이 잘 느껴졌다. 

이들은 왜 이렇게 춤을 출까? 
방송댄스나 소셜댄스와 비교하자면 현대무용은 현대미술, 현대음악처럼 표현의 순수성을 가지고 있다. 몸을 매개체로 한 다양한 표현이 이번 모다페에서도 각 팀별로 뚜렷했다. 각 무용수의 몸과 표현, 그리고 상대방을 통한 일체화된 힘과 함께 그려내는 형상이 공연시간을 이끌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아마도 미술, 음악 등의 다른 순수장르 예술에 비해서 한국 현대무용계가 MODAFE라는 이름으로 매해 관객을 만나고 올해 39회까지 지속된 것이 아닌가 기자간담회와 올해 공연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mazlae@hanmail.net 


댓글을 달아 주세요

▲ 2019_생생_포스터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재)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백정희)와 (사)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 김혜정, 단국대학교 교수)가 주최하는 “2019 제21회 생생 춤 페스티벌”이 오는 10월 17일(목)부터 19일(토)까지 3일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열린다. 


‘생생 춤 페스티벌’은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대학별로 작품을 선보이는 ‘현대무용계의 대학 축제’로 올해 21년째 열리는 역사깊은 축제이다. 대학생들의 젊음만큼 ‘생생한 춤’으로 현대 무용의 패기와 젊은 기운이 깃든 춤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과 함께하는 안무자들은 이세승, 정석순, 오재원, 이나현, 김수정, 김동규, 노정식, 공명진, 손민, 김규진, 정진우, 이해준, 곽영은, 이윤경, 김영미, 안주경, 정유진, 이동하로 최근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 안무가들이다. 


참가 대학은 총 18개 대학으로 서울예술대학교, 한성대학교, 전북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수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용인대학교, 상명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강원대학교, 국민대학교, 한양대학교  ERICA, 충남대학교,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경희대학교, 경상대학교, 단국대학교, 세종대학교이다. 이곳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대학별로 팀을 이뤄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젊은 대학생들의 고민, 춤으로 표현하다

무엇보다 2014년 한국인 최초로 키부츠현대무용단에 입단해 금년 5월 대학로에서 개최된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 개막작 이스라엘의 키부츠현대무용단의 'Asylum 피난처'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김수정 무용수가 수원대학교 밀레댄스컴퍼니와 함께 준비하는 'Terminal'을 주목할만하다. 각자 만의 사연과 이유가 있는 여행자들이 만나는 지점의 이야기 'Terminal'은 함께 춤추는 꿈과 열정의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무용단에서 에너지 넘치는 절정의 기교를 펼치고 있는 김수정 무용수가 만들고 선보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편, 김수정 무용수는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 활동을 시작하기 전 2009년 서울국제안무경연대회 ‘대상’, 2010 공연예술축제(PAF) 주최 ‘최우수 레퍼토리상’을 수상하며 안무가로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충남대학교 최성옥컨텐포러리댄스시어터 곽영은 안무가의 '고개숙인 사람들 Ver.3'은 지하철, 카페 등 공공장소에 보이는 사람들이 마치 짠 것처럼 고개를 숙이는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이렇게 기계에 의지하는 모습 속에서 실제로 인간이 기계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고 한다. 


동덕여자대학교 메이드인댄스컴퍼니와 젊은 대학생들의 고민을 담은 손민 안무가의 '#like4like #follow4follow #dance #women'은 흥미롭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들이 SNS에 비친 타인의 모습과 자기 자신과의 괴리감에 동요되고, 좋아요(#like for like)와 팔로워수(#follow for follow)에 매몰되어 우리의 모습마저 잃어가고 자신을 더 고독한 정서로 매몰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을 던진다. 


전북대학교 CDP_Coll.DanceProject 무용단 오재원 안무가의 'Draw Youth'는 청춘에 겪는 격정과 기쁨, 고통과 슬픔, 도전과 성취를 격렬히 지나며 자신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춤으로 담았다. 경상대학교 안주경댄스컴퍼니 안주경 안무가의 '젊은날의 초상'은 급변해가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의 청춘들의 이야기로 이십 대를 살아내는 청춘들의 고민과 불안, 불투명한 미래 등을 작품 속에 진솔하게 담았다.


현대인의 고뇌, 춤으로 표현하다
 

▲ 한양대ERICA_RisintTideDanceTheater_이해준안무가_BurnoutSyndromeⓒHanfilm


한양대학교(ERICA) Rising Tide Dance Theater 이해준 안무가의 'Burnout Syndrome', 자신의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감에 넘쳐 열심히 일해 오던 사람이 갑자기 어떤 이유에서 그 보람을 잃고 돌연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탈진증후군’을 춤으로 표현한다. 


한성대학교 Wondering Star dance theater 정석순 안무가의 'Challengers'는 현대인들이 현재 자신의 환경,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자신보다 높은 곳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에 주목한다. 그런 모습에서 나오는 욕망을 주제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2012년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안무가전 우수안무자 선정, 2013년 한국춤비평가협회 ‘올해의 베스트작품’ 선정, 2017년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우수안무자 선정 등 안무가로서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 단국대_정유진의블루댄스씨어터_정유진안무가_말의전쟁ⓒ조태민


단국대학교 정유진의 블루댄스씨어터의 정유진 안무가는 '말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혀를 다스리는 것은 나지만 내뱉어지는 말은 나를 다스린다’, 말보다 더 힘있는 말인 비언어적인 눈과 표정으로 말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18년부터 PADAF '이름없는 별' 연출, 블루댄스씨어터 3인3색 '춤의 다양성을 말하다' 연출을 시작으로 안무자로서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 한국예술종합학교_김동규안무가_MOBⓒSangHoonOk


개별 주체가 군중으로 탄생하는 과정, 개인을 군중으로 선동하는 흥미롭고 무시무시하며 일상적인 과정을 춤으로 펼친 한국예술종합학교 K’arts Dance Company 김동규 안무가의 'MOB'도 기대된다. 김동규 안무가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무용단이자 현대무용계 블루칩 LDP무용단의 리더로서, 그리고 젊은 안무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젊은 안무가이다. 지난달 9월에 LG아트센터 LDP무용단의 기획공연에 정영두 안무가, 김설진 안무가와 함께 신작 'MOMBURIM'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용인대학교 Yongin Dance Theater 노정식 안무가의 '다르다 다르다'는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쉽게 비판할 자격은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바라 봐주면 된다’는 명제를 춤으로 표현한다. 상명대학교 SMU현대무용단 공명진 안무가의 'NO PAIN, NO GAIN'은 실제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주한 벽을 넘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 필요함에 대한 젊은이들의 외침이다. ‘쓰러지지 마, 무너지지마!’라고 외친다. 


국민대학교 두아코 댄스컴퍼니 정진우 안무가는 'silence : 무거워진 몸'을 통해 단순한 말의 부재가 아닌, 침묵 그 자체를 하나의 세계로 간주하고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침묵의 몸에 대하여 탐구하고자 한다. 강원대학교 조성희아하댄스씨어터 김규진 안무가의 '그날의 기억'은 남녀노소, 계층, 사상, 종교가 허물어져 단 하나의 소망만을 외치던 그 시절,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목숨을 바친 수천의 죽음과 수만의 넋을 기억하는 것에   


타고난 춤꾼들, 안무 고뇌를 춤으로 표현하다

서울예술대학교 SIA무용단의 이세승 안무가는 미국현대무용가 도리스 험프리Doris Humphrey의 '물의 연구'에 화답하는 '불의 연구 (Fire Study)'를 선보이며 한국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안무가의 성취에 주목한다. 도리스 험프리는 20세기 최고의 독창적 무용가 마사 그라함과 어깨를 견주며 현대무용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무용가이다. 댄서들이 안무과정에서 직접 창작 및 실연의 주체로 참여하면서 무용의 보편적 방법론을 고민한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SAC Dance Company 이윤경 안무가의 '자화상 2019'는 현대인의 삶에서 목표나 가치를 쫓지 말고 개성과 자신, 살아가는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라고 이야기한다. 사막 위에 피어 있는 하나하나의 돌기들을 무용수들의 기억과 삶에 대한 진취적인 춤으로 표현한다. 

▲ 세종대_툇마루무용단_이동하안무가_ⓒSanghoon Ok


세종대학교 툇마루무용단 이동하 안무가의 'Guernica again'은 스페인 내전을 주제로 전쟁의 비극성을 표현한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1934년의 비극이 21세기에도 보이지 않는 전쟁의 모습으로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비판한다. 군무가 특히 볼만하다.  이동하 안무가는 2012년부터 안무작을 선보이며 국제현대무용제와 크리틱스초이스에 꾸준히 작품이 초청되며 한 단계, 한 단계 안무가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춤평론가들로부터도 신뢰를 받고 있다.
 

▲ 경희대_김영미댄스프로젝트_김영미안무가_TouchingByTouchingⓒ조태민


경희대학교 김영미댄스프로젝트 김영미 안무가의 'Touching by Touching'은 접촉(touching)을 통한 소통과 교감, 신체적(움직임 ; moving), 정신적 움직임(감동 ; touching)을 춤으로 표현하며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한국체육대학교 김현남 Dance Lab 이나현 안무가의 '콘체르토 No.1'은 하나 혹은 두 개 이상의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협주곡을 의미하는 콘체르토의 뜻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솔로 파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독립된 개체이지만 동시에 하나로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서로 대립되는 특성을 드러내며 각자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면을 구성원들의 독립적이면서도 하나로 연결된 군무로 구성하였다. 


김혜정 생생 춤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2019 제21회 생생 춤 페스티벌 참가 안무가들의 이번 작품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며 “젊음이 주는 생동하는 안무력으로 생생 춤을 생생하게 빛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 제21회 생생 춤 페스티벌 에 참가하는 개별 공연에 대한 티켓 구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9014092)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전석 2만원이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019년 하반기 기획무용공연 중 2편 이상 유료 관람 티켓이 있으면 춤사랑 릴레이로 50% 할인된다. 동일회차 10인 이상 예매시 40%, 3회차 모두 패키지로 예매시 50% 할인되며, 안산시 청소년이 10인 이상 예매하면 1인당 6천원에 공연을 볼 수 있다. 예술인패스 소지자와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경로, 행복플러스카드는 50% 할인된다. (문의 : 02-763-5351, www.codako.co.kr) 



2019 제21회 생생 춤 페스티벌, 생생도시 안산에서 열린다.

생동하는 젊은 청춘과 현대인의 고뇌를 열정의 안무로 풀어낸 현대무용계 최고의 대학 축제!

- 현대무용 전공 18개 대학 대학생들과 연륜의 안무가가 함께 개최하는 젊은 현대무용축제! 

- 대학생들의 ‘생생 춤’ 10월 17일(목)부터 3일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 기념, 홈페이지 회원 10%, 3회차 패키지 예매시 50%!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biz

댓글을 달아 주세요


▲ 현대무용가 박나훈이 모다페2015 '두개의 문' 작품에서 열연중이다.
ⓒ 모다페2015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제34회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15’가 5월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사)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김현남)가 주최하는 모다페는 수준 높은 국내 현대무용계 작품을 소개하고 해외작품들을 초청하면서 국내 최대의 현대무용축제로서 역할을 튼튼히 해왔다.

올해 축제는 ‘춤, 삶을 수놓다’를 주제로, 국내 중견 신진 안무가들의 초청작과 함께 해외 스펠바운드 컨템포러리 발레단의 <The Four Seasons>를 개막작으로, 꽁빠니111의 <Plan B> 폐막작으로 초청했다. 또한 세계적인 안무가 수잔 링케, 독일의 우어스 디트리히의 워크숍, 신인 안무가들의 등용문 '모다페 스파크 플레이스', 소외계층 어린이 초청 무용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5월 27일 수요일 공연은 박나훈, 프라하 체임버 발레단, 도황주의 공연이었다. 이번 모다페의 공연은 해외팀, 국내 중견팀, 국내 신인팀의 공연 2-30분 가량 세개의 공연으로 구성되는데, 하루 한 자리에 볼 수 있어서 다양한 배경,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첫 번째 박나훈의 <두 개의 문>은 서로 대조되는 것들의 극단을 표현했다. 무대 가운데 천장으로부터 녹색 원형소쿠리가 애벌레형태로 엮어져 늘어져 있었으며, 무대 오른편에는 애벌레끼리 먹고 먹히는 영상, 왼쪽 아주 작은 간이벽에도 영상이 중간에 등장했다.

박나훈은 주황색 티셔츠로 여전히 살아있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Yes와 No, Big과 Small등 서로 대립항의 낱말들을 영어로 읊조리며 두 개의 선택사이에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그 선택의 대립이 결국 다른 것이 아니며 한 존재로부터의 출발이라는 취지를 보여줬다. 처음 꾸물텅대는 녹색애벌레 바구니를 이끄는 느린 움직임부터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맨 마지막 푸른 조명을 받은 큰 은색철판의 펄럭이는 소리까지 선택의 기로에서 천천히 혹은 격렬히 고동치는 내면의 울림은 결국 ‘나’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프라하 체임버 발레단의 <얼마나 많은 별들이 저기에 있을까>였다. 무대 위에 작은 투명비닐 조각이 밤하늘의 별을 의미하는 것처럼 가득히 뿌려진 가운데, 여자무용수가 누워 얼굴만 관객석쪽으로 응시하고 있다. 수많은 별조각을 이리저리 잡았다 놓고 헤치며, 허우적대고 구르는 모습이 끝없이 꿈을 잡아 쫓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듯하다.

▲ 프라하 체임버 발레단의 '얼마나 많은 별들이 저기에 있을까'. ⓒ 모다페2015


중간부서부터 남자 무용수가 등장한다. 현대무용이지만 발레단에 기반을 둔 움직임이라 클래식하고 우아함이 돋보였다. 힘의 조화와 서로를 지탱해 다양한 포즈를 이루는 모습, 동시에 같은 동작을 서로 똑같이 이루는 모습 등에서 남녀 무용수의 듀엣은 ‘남녀’가 함께 있어야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목가적이고 느린 피아노 선율과 몸의 구름이 만드는 비닐소리가 어울려 무궁무진한 꿈과 우주의 음향을 가득채워 주었다.

세 번째는 도황주의 <그래서 그런 겁니다>였다. 도황주는 작년 모다페2014의 신진안무가 등용문인 ‘스파크 플레이스’ 1위에 입상해 올해 모다페에 초대되는 영예를 안았다. 등장하자마자 무대왼쪽에 무릎높이로 쌓아올린 흰 모레더미에 머리를 푹 처박는다. 어이쿠, 눈에 다 들어갔겠네 싶어 걱정하는 관객들의 마음이 한 마음일 것 같다. 마치 흙 속에 머리를 박은 장끼(까투리 수컷) 처럼 그대로 제법 한참을 미동도 하지 않는다.

서서히 일어나 모래를 털지도 않고, 산처럼 쌓인 모래를 발로 천천히 다 밟아 평평하게 무너뜨린다. 이내 발뒤꿈치를 들고 분절적 움직임으로 “아, 어쩔 건데, 난 좀 이래”라고 말하는 것처럼 으스대거나 툴툴거리듯이 움직인다. 눈은 게슴츠레하다. 묘한 매력이 있는데, 다양한 무용을 봤지만, 현대무용이 정말 다양하고 재밌구나를 도황주를 통해 비로소 느겼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통한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던 작품이었다.

▲ 박해준 현대무용가의 지도로 ‘사회공헌 무용 워크숍’ 5월23일 진행됐다. ⓒ 모다페2015

한편, 모다페 2015는 지난 5월 23일 오전 초등학생 대상으로 ‘사회공헌 무용 워크숍’을 2회 개최했다. 한국 BNP파리바의 후원 단체인 ‘온프렌즈’ 산하 아동복지센터 어린이 40명을 초청해 오전 9시 30분, 오전 11시 두 차례에 걸쳐 모다페 이사인 박해준 현대무용가의 세심한 지도로 진행되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5월 30일과 31일에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프랑스의 꽁빠니 111-오렐리앙 보리의 <Plan B>가 폐막작으로 공연된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이화동 | 아르코예술극장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 2014 파다프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개막작 <시선>의 연출 오광록(영화배우), 예술감독 이장호
(영화감독), 공동 집행위원장 한선숙(상명대 교수)과 송현옥(세종대 교수),
총연출 안병순(순천향대 교수). ⓒ 박순영


<PADAF 2014>(조직위원장 한선숙, 송현옥) 기자간담회가 5월 28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아띠에서 열렸다. 

PADAF는 'Play and Dance Art Festival'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무용인과 연극인이 함께 장르 융합을 현실화하는 새로운 문화축제의 장을 열어왔다. 2011년 7명의 젊은 연출가와 7명의 젊은 안무가를 선정해 7주 동안 공연하는 제1회 'PADAF - 새 예술, 새 무대'를 시작으로 지난 2013년 제3회 파다프는 한국무용학회(회장 안병순)와 한국연극교육학회(회장 김대현)가 공동주최해 65개 팀이 참가하는 큰 행사로 발전했다.
 

6월 10일부터 7월 2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노을소극장, 예술가의 집 등에서 펼쳐지는<PADAF 2014>는 7개의 중견예술가 융합공연과 21팀의 젊은 무용인과 연극인이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28일 기자간담회에는 축제의 공동 집행위원장 한선숙(상명대 교수)과 송현옥(세종대 교수), 총연출 안병순(순천향대 교수), 개막작 <시선>의 예술감독 이장호(영화감독)과 연출 오광록(영화배우)이 참석했다.

한선숙 집행위원장은 "올해 파다프는 작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중견안무가의 훌륭한 작품들과 신진들의 기발한 협업공연들로 가득하다. 계속적인 발전과 내년으로의 도약을 기대한다"고 PADAF 2014에 대해 설명했다.
 

이장호 감독은 "평생 영화만 만들었는데 융합장르에 작품을 내놓게 되어 영광이다. 우리세대는 섞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배워왔지만, 커서 보니 서로 섞이는 게 좋더라. 맥주에 소주를 섞어 마시는 것이 맛있고, 유전학적으로 잡종이 강한 것이 그런 증명 아니겠는가(웃음)"라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송현옥 공동위원장은 "연극과 예술의 만남에 대한 '어떻게'라는 메소드 연구가 절실하다. 21개팀 신진들이 2주간의 워크샵을 통해 공부하고 만나서 열심히 뒹굴어보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요새 관객들은 영상세대 아닌가. 공연주체들보다도 오히려 자신들의 해석을 더욱 중요시한다. 우리들의 작품이 연극인지 무용인지의 구분보다는 작품들마다의 분명한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2014 파다프 화이팅!! ⓒ 박순영


축제는 크게 중견안무가 작품, 신진 작품, 워크샵, 포럼으로 구성된다. 중견안무가 작품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6월 10일부터 15일까지 공연된다. 개막작 첫 번째로, 국내초청작 <시선>은 영화감독 이장호가 충무로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초 내놓은 동명의 영화를 모티브로 생명과 평화에 대한 신의 시선을 그린 작품이다. 이장호 & 한선숙(예술감독), 오광록(연출), 안병순(무용연출), 김형남(안무)과 배우 윤소정, 전무송, 홍창진 신부가 특별출연한다. 

또 한편의 개막작 <하나 O.N.E>은 서울예술대 레나타 셰퍼드(안무), 안드레아 파치오토 초빙교수(연출)와 임형택 교수(총연출)의 작품이다. 다른 장르간의 융복합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에서 춤추는 인간들의 몸짓을 표현했다.
 

이외에 <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말들의 시간(Time oid horse)>(안무 이해준/연출 최영환 ), <All of a Sudden>(안무 정유라/연출 민준호) <신 수궁가-토끼전>(안무 홍혜전, 연출 김태형), <자전거>(안무 김영미/연출 이호응). <TABLE>(안무 장원정/연출 백훈기)의 중견안무가 작품들로 각자의 방식과 결합으로 이뤄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6월 23일부터 7월 4일까지는 상명대학교 무용관에서 2014 파다프에 참여하는 신진 안무가와 연출가가 2주 동안 워크숍을 참여해 작품을 완성하는 <PADAF 워크숍>이 진행된다. 워크숍의 결과물인 21개팀 각각의 융합공연은 7월 15일부터 20일까지 노을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축제의 총연출을 맡은 안병순 교수는 "무용은 추상화에 가깝다고 한다면, 연극은 사실적이고 회화적인 특징을 가졌다"면서 "이런 차이에 얽매이기보다 무용과 연극이 만나 이뤄진 '예술공동체' 마다의 큰 메시지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무언가가 분명 나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막작 시선의 연출을 맡은 영화배우 오광록은 "배우로서 댄스 시어터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는데 꿈을 이루게 되어 영광이다. 무용, 연극, 영상 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해 관객과 소통할 것인가가 모든 예술가의 공통된 질문이자 작업의 출발점일 것"이라고 이번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6월 21일에는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문화콘텐츠와 융합예술'을 주제로 <PADAF 포럼>이 진행된다. 


mazlae@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