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뮤지컬 <번더플로어> 커튼콜 장면. 흥에 겨운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함께하는 댄스로
뜨거운 열기와 시원함이 공존했다.ⓒ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7년 만에 내한한 브로드웨이 댄스 뮤지컬 <번더플로어(Burn the Floor)>가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1997년 영국 전설의 록스타 엘튼존의 50번째 생일에 젊은 사교 댄서들이 춤추는 모습에서 착상을 얻어 시작된 <번더플로어>는 이번이 다섯 번째 한국 방문이다.
3일 오후 3시 마티네콘서트로 직접 눈앞에서 본 <번더플로어>는 휘황찬란한 음악과 춤동작에 보는 동안 점차로 눈이 시원해지는, 이 여름에 적격인 공연이었다. 짧은 6분 정도의 곡 17개가 연결되어 남녀의 사랑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연결했는데 가슴을 울리는 음악과 차차, 왈츠, 자이브, 탱고, 폭스트롯, 퀵스텝 등 다양하고 기교적이면서도 일사불란한 춤 동작이 인간 몸에 대한 경외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이런 것이다. 늘씬한 팔다리에 큰 키, 작은 얼굴의 댄서들이 신나는 각종 리듬과 음악을 온몸으로 표현하는데,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한 지 10분이 지나면 어느새 두 손으로 리듬에 맞춰 물개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이 아니다. 그야말로 물개 박수다.
관객들이 왜 박수를 치고 싶을까? 그것도 앉은 자세에서 손의 기본 위치인 허리춤이나 조금 더 써서 가슴팍이 아니라, 일제히 얼굴 높이 머리 쪽이었다. 흥에 겨워 장단을 맞추는 박수를 치고픈, 리듬에 따라 내 몸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청소맨 콘셉트의 주역가수 '마이끼 인뜨로나'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제스처가 극을 이어가는 가운데, 결혼식 장면,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주제곡, 오페라 카르멘의 정열적인 사랑, 할렐루야 노래의 잔잔한 울림, 그리고 발레 스파르타쿠스를 연상시키는 아프리카 춤 등 미국의 팝 뮤직을 기본으로 클래식 레파토리까지 변주하여 사교댄스인 볼룸댄스의 다양한 세부 장르를 연결해주는데,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의 의상 일부. 이번 내한공연을 위해
600벌의 의상을 가져왔다고 한다.ⓒ 박순영
각종 현란한 색깔 조명과 의상의 움직임을 보다가 휴식 시간에 거울로 내 모습을 보니 '오늘따라 화장을 안 했구나' 싶었다. 다시 머리를 묶고, 파우더라도 바르고 입술이라도 바르고 싶어졌다. '여자라고 꼭 화장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원한 공연을 보고 나니 '나도 좀 시원해져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2부 시작 전, 짤막하게 공연 마지막에 관객과 다 같이 함께 출 춤 동작도 무용수들이 가르쳐주었고, 공연 장면 중에는 12명 무용수 중에 단지 2명이 관객석에서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기도 했다.
이날 3시 공연 전, 1시 반부터는 공연장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해 600벌에 달하는 의상과 소품들을 어떻게 진열하고 보관하고 수선하는지 의상감독 브렛 후퍼가 소개해주었다. 1, 2부 전체 17개 스테이지에 무용수 12명 가수 2명이 매 스테이지마다 의상을 갈아입고, 악기주자 2명의 의상까지 한 번 공연에 손상되는 의상도 많아서 매일 세탁과 수선, 드라이에 8시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공연을 다 보고 나니, 이 팀이 왜 의상에 대한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한 가지도 소중하게 여기며 부각시켜 의미있게 보여주는 접근법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느꼈다.
▲<번 더 플로어>의 예술감독 피타 로비가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순영
물론 22년 전통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는 거대 자본의 결실이니 오죽 탄탄하겠냐만은 그 출발은 똑같은 사람의 몸이고 시간이었다는 것을 또한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백스테이지 투어 전 예술감독이 무대 아래 쪽에서 공연을 짤막하게 소개할 때에, 무대 위에서는 단원 24명이 리더의 구호 아래 기본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이들의 전문성, 단호함 또한 일종의 엄격한 위계질서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
<번더플로어> 탄생 22주년 기념 이번 내한 공연은 6월 28일과 29일 김해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7월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 후 17일과 18일 인천문화예술회관, 20일과 21일 대구 오페라하우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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