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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프레스콜, 영웅과 평범함이 만나는 인생이라는 무대

뮤지컬

by 이화미디어 2019. 9. 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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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극 형식의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홍범도 장군을 연기하는 최니꼴라이 역의 주성중 배우 ⓒ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하늘을 날아다니고, 모래알로 총알을 만들고, 하룻밤에 일본군 기지 열 네 곳에 불을 지르고”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에서 왕년의 그에 대한 파다한 소문에 홍범도 장군(강신구 분)은 “그런 적이 없다. 일본군 기지는 네 군데 정도였다”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공연물이 많다. 지난 여름 세종문화회관 야외에서 한차례 쇼케이스로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서울시예술단 9개 단체 통합공연인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이 9월 20일과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중이다.

20일 오후3시 프레스리허설에서 만난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은 세종문화회관 최초의 예술단 통합공연 프로젝트로 넓은 대극장무대를 사선계단형무대에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이 차례로 위치하고, 이 작품의 작곡가 겸 음악감독인 나실인이 직접 이 대규모 악단을 지휘하며 안정적으로 음악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 음악을 타고, 서울시극단 단장 김광보의 총연출과 서울시무용단 단장 정혜진의 안무로, 무대 중앙은 서울시무용단과 서울시극단, 서울시뮤지컬단 배우들까지 300명 인원이 가득채우고, 왼쪽 천장과 오른쪽 아래 계단벽에는 영상으로 화려한 스케일과 감각적이고 세련된 무대를 선보이고 있었다.

고려극장에서 춘향전을 공연하는 장면.ⓒ 박순영



고연옥의 대본은 홍범도라는 전쟁에서의 영웅적 인물과 극장수위로서의 실제 삶을 대비시키며 극장을 ‘위로’의 공간으로 소개한다. ‘날으는 홍범도’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홍범도 장군은 직업회사의 평가를 받고, “총 하나는 잘쏩니다”라는 자평과는 다르게 카자흐스탄의 고려극장 수위로 보내진다. 폐관 위기의 극장이지만 홍범도 장군(강신구 분)에 대한 극본을 박한춘(허도영 분)이 쓰고, 이 공연을 연습하고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배우들의 열연도 멋졌다. 강신구(홍범도 역, 서울시극단)는 자신의 일대기가 공연으로 펼쳐지는 것을 바라보는 내면연기를 잘 펼쳤으며, 극중극에서 홍범도 역을 맡은 주성중(최니꼴라이 역, 서울시뮤지컬단)의 훤칠한 외모와 고음까지 힘있는 노래, 고려극장 연출가 연태용 역으로 카리스마를 펼친 박성훈(서울시뮤지컬단) 등 모두 멋진 노래와 연기로 극을 이끌어갔다.

프레스리허설 후 이어진 9개 단체 단장 및 스텝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공연의 총연출을 맡은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은 “서울시예술단 7개 단체가 함께 공연하고자 힘썼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많은 스텝과 출연진들이 많이 애쓰고 동참해주셨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시예술단 산하 9개 단체 300명 예술가가 함께한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또한 “거대한 서사나 영웅적 얘기라기보다는 홍범도 장군이 평범한 사람으로 시작해서 독립운동가가 되고 포수가 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극장이라는 공간을 생각하게 되었다”라면서, “1940년대 카자흐스탄의 극장공간과 지금의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연결되지 않겠나 생각했고, 그때의 배우와 지금의 배우들이 연결되는 접점을 찾지 않겠나 생각했다”라면서 공연추진의 의의를 설명했다.

고연옥 작가는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극장배우들의 이야기이다. 굉장히 영웅적인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 이런 영웅적인 일을 했었고, 우리의 이 시대에도 그러한 독립군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나실인 작곡가는 “처음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각 장면별 큰 그림을 쉽게 구성할 수 있었다”라면서, “그런데 읽을수록, 각각의 인물마다 세대를 넘는 깊은 얘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 덕분에 극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고 극을 끌고 갈 수 있었다”라고 음악에 대해 설명했다.

박호성 단장(서울시 국악관현악단/청소년국악단)은 “최근에 국악관현악단이 카자흐스탄으로 해외공연을 다녀와서 극에 더욱 공감이 간다”라면서, “우리 정서에 맞춰 각 예술단별로 서로 잘 융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흐뭇하게 공연을 지켜봤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정혜진 단장(서울시무용단)은 “노래와 연기자, 무용단원이 서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퍼즐 맞추는 느낌으로 배치했다”라면서, “홍범도 장군의 의지를 무용단이 마음의 기운을 내보이는 것처럼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 배우들과 무용단 양쪽 연습이 한 공간에서 부대끼지 않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극장 앞 독립군 화이팅!"을 외치는 제작진 출연진 일동.ⓒ 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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