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주'. 피해자나 가해자의 시선이 아니라 '편의대원'이라는 제3의 눈으로 그렸다.
라이브주식회사·마방진 제공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올해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가운데, 뮤지컬 <광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중인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객석 간 띄어앉기 없이 커튼콜까지 꽉 채운 객석에서 기립해 합창을 하는 순간은 자못 비장하고 뭉클했다.
기자는 10월 13일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주요장면을 보았고, 18일 공연을 보았다. 본 공연에서는 프레스콜 주요장면이 연결되니 더욱 감동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마지막 넘버 <임을 위한 행진곡>과 주인공 한수의 <마지막 임무>, 정화인이 문수경에게 "너는 꼭 살아!"하면서 멀리서 크게 끌어앉는 포즈를 취할 때 울컥하면서 내 눈물이 흘렀던 것 등에서 이 극과 공연이 1980년 내가 태어났던 그 해 5월의 어처구니 없지만 이 땅에서 있었던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일깨워줌에 감사했다. 반면, 뮤지컬 <광주>를 본 관객들의 인터파크나 블로그 관람평은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부터 "배우님은 너무 잘하세요. 그런데..."까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모두 뮤지컬 사랑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2020년 현재의 뜨거운 마음들의 총집합일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며, 뮤지컬 <광주>가 40년 전 광주를 극복하는, 그리고 이 땅의 또 하나의 대표 뮤지컬이 되길 바란다. 검색창의 관객 관람평이 더욱 생생한 소통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기자는 자세한 리뷰나 비평보다는 아래와 같이 기자간담회 내용을 정리해 뮤지컬 <광주>의 소개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뮤지컬 '광주' 출연진과 연출 고선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이 10월 13일 화요일 오후2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10월 3일부터 11월 8일까지 공연중인 뮤지컬 <광주>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에 잠입한 '편의대'가 존재했다는 미군의 진술을 토대로 창작되었다.

프레스콜에서는 뮤지컬 <광주>의 14개 주요장면을 시연했다. 작곡가 최우정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각 부분들을 극 전반의 노래들에 나누어 넣어서 5·18정신으로 극에 통일성을 주었다. 광주시민 전체가 시위하는 '덫', '훌라훌라' 등의 군중 장면도 긴박하고 박진감 있었으며, 주인공 박한수의 '마지막 임무', 문수경의 '아무일 없던 것처럼' 등도 서정적인 노래와 감정선이 좋았다. 질의응답에서 고선웅 연출은 "'당시의 참상이 잘못되었고 거기에 시나리오가 있었구나'라고 관객이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광주가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바라보면서 (시민군이나 계엄군이 아니라) '편의대원'이라는 제3의 눈으로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넘어지고 아픈 얘기가 아니라 '그럼에도 딛고 일어서는' 그런 광주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제가 이번 작품에 임하는 태도나 마음은 매우 건강했다"고 덧붙였다. 최우정 작곡가는 이번 뮤지컬을 대표할만한 두 곡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람들은 잊어도 이 땅은 기억한다. 그래서 키워드를 '기억'으로 잡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있을 기억들, 음악이 이런 기억에 기여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극 중 문수경이 부르는 <아무일 없던 것처럼>에서 '기억이 지워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 노래는 5·18 민주화 운동 뿐이 아니라 개인이 당했던 일들을 어떻게 의미를 다질 수 있을까라며 내면화하는 노래라서 첫번째로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다. 두번째는 엔딩신의 <투쟁가>이다. 또한 극 중 음악에 7-80년대 트로트나 쇼팽 에튜드도 녹아있다"라고 설명했다. 광주문화재단 이묘숙 사무처장은 깊은 감회를 전했다. "전율을 느끼면서 작품을 봤다. 5·18 관계자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현대사회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을 새로운 문화컨텐츠로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5·18 민주화 운동이) 특히 역사에서 올바른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진실되게 말하기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다. 그럼에도 "이제 그만 쉬자"라고 하는 마지막 장면처럼, 이제 40주년 이 시점에서 눈물과 통곡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보듬어주자 하는 것이 광주전반의 분위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주인공 박한수 역의 주역배우 3명도 극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민우혁 배우는 "제가 뮤지컬 <그리스> 등 외국사람, 외국 역사 얘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한국사람 역할을 맡아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이 뜨거워졌다"면서, "우리처럼 1980년도 5월의 일반시민들이 이런 역사를 남겨주셨고, 우리가 그걸 무대 위에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 모두가 다 주인공이고 그렇게 작고 큰 역할 상관없이 강력한 그 에너지를 빛을 내고 있을 때 그것이 합쳐져서 큰 빛을 내는 작품이다. 저 또한 그 한 부분으로 큰 빛을 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테이는 "저는 외국작품도 하고 <여명의 눈동자> 등 한국 뮤지컬도 했는데, 한국뮤지컬에 적성이 맞는 것 같아요(웃음)“라면서, ”이 곳 무대의 바닥이 당시 광주의 바닥과는 다르듯이, 시나리오 안에 주목하면서 실제 살아있는 현수가 되기 위해, 감정, 관계를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연습 때는 한수의 노래를 너무 아프고, 속상하고, 보잘 것 없어서 눈물만 흘리고 차마 다 부르지도 못했다. 하지만 연출님이 감정을 이겨내고 극복한 자가 표현해내는 것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고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해주셔서 그것이 제 목표이고 지금도 하고있다“고 말했다. 서은광 배우는 "편의대원 중에 제가 ‘땅꼬마’처럼 제일 키가 작기 때문에 (그런 핸디캡을)승화하기 위해 젊은 혈기, 순수함을 살리려 노력을 했다“면서 ”시민군, 시민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모두가 하나였고 주인공이였다는 걸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군 전역한지 얼마 안 돼서, 편의대, 군인정신을 잘 표현하려 했고요. 주인공의 갈등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했다“고 밝혔다. 문수경 역의 이봄소리 배우는 "SBS의 5·18 스페셜 <그녀의 이름은>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여성들도 시민군으로서 많이 활동을 했고, 주먹밥이나 물 등으로 그 시민들의 자신의 안위보다는 누나, 엄마의 마음으로 시민군을 응원하며 누군가가 시켜서 여자라서 해야 하는 일이라서 한 것이 아니고, 이 사람들과 동지로서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 하나의 동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표현했다“면서, ”단지 성별, 여자 이런 것이 아니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으로서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윤이건 역의 민영기 배우는 "<맹세>를 잘 들어주시고 최고의 곡이라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면서 ”모든 배우들이 이 극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 그분들의 삶을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을 했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해 살이 붙여진 곡들인데, 그런 감정들을 연출님이 이끌어주시면서 윤이건이라는 역할을 끄집어내기 위한 바닥에서부터의 훈련들이 무대에서 보여질 때 빛이 나게 해주셨다.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이 다 모여서 뮤지컬 광주가 saint of light로 더 빛이 나게 되었으면 좋겠고, 더 큰 작품으로 다가갈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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