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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국리스트협회 강원지부 정기연주회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2. 10. 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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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스트협회 강원지부 정기연주회

2022년 10월 5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반포 심산아트홀

글: 성용원(작곡가)

리스트협회 정기연주회라고 해서 갔더니 정작 리스트 곡은 2개밖에 없어 의아했지만 어떠하리. 어차피 현대문화기획에서 주관하는 연주회를 들으러 간 거라 협회 회원들의 다양한 곡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발상의 전환을 하였다. 프로그램 앞면엔 분명히 슈베르트도 적혀있는데 정작 그건 안 하더라... 뭐 이런들 어떠하리..

첫 곡으로 연주한 이탈리아 현대음악작곡가 루치아노 베리오의 'Six Encores for Piano'는 처음 듣는 곡이요 생소한데 어떤 작품인지 해설도 프로그램에 첨부되어 있지 않아 더욱 난감했다. 모짜르테움을 졸업한 조아란의 연주로 예전에 고전/낭만파 레퍼토리를 감동 깊게 들을 적이 있었기 때문에 왜 하필 그녀가 이런 곡을 리스트협회 정기연주회에서 연주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뭔가 오늘을 위해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꼭 알려주길 바란다.

김숙희는 솔로 대신 포핸즈 4곡을 쳤는데 먼저 안정적이면서도 단아하게 저음 파트를 소화한 강유정과 짝을 이뤄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에서 2곡을 연주했다.

이어서 출연한 이수민은 슈만 <환상소곡집> 중 6번 '우화'에서 완급조절과 호흡으로 인한 명확한 대비와 대조를, 7번 '꿈의 엇갈림'에서는 곡의 초반에 오른손을 엉키지 않고 매끈하고 기동력 있게 나아갔다. 프로그램에 오타다. 7번 독일어 제목에 r이 빠졌지만 뭐 저런들 어떠하리...

신지연이 등장하자 객석 앞 두 줄을 채운 고사리 손들과 젊은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음악회의 대부분의 청중이 그녀의 제자였다. 환호에 맞춰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온 신지연은 자신이 이번 연주회의 주인공임을 나타내려고 하려는 듯이 자신감을 뿜었다. 군사 없는 장군이 아무 힘이 없듯이 연주가 압도적이어서 일당백도 아니면서 제자 없는 선생, 팬 없는 연주자는 쓸쓸할 수밖에 없음을 여실히 나타내 보인 무대였다. 신지연은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동년배 여자 피아니스트 중에서도 확실힌 더 나은 연주력을 과시하며 교육자라기 보다 아직은 연주자라는 정체성이 또렷이 드러나 브람스 Op.118 전곡을 다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만든 이번 연주회의 군계일학이었다.

무난하면서도 완만한 스크리아빈을 들려준 윤혜영에 이어 오늘의 청일점이자 유일하게 혼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나온 이정식이 리스트의 '초절기교연습곡' 중 10번과 '라 캄파넬라'를 연주했다. 프로그램에는 '라 캄파넬라'가 먼저 적혀있는데 F음으로 시작하는 피아노 양손 교차가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김숙희는 공연의 끝 곡으로 양진희와 함께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10번'과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을 선보였는데 확실히 아름답게 선율을 만들 줄 아는 피아니스트였다. 그래서 양진희와의 선곡이 앞에서보다 더 그녀에게 맞았다.

이번 한국리스트협회 강원지부 정기연주회의 서울 무대 출연진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연세대학교 동문들이거나 아님 강릉원주대 출강자들로 구성된 걸 알 수 있었다. 피아노협회 전남지부 정기연주회에 그 지방 대학 출강자도 아니요 전남대나 목포대 피아노과 전임교수와 동문도 아닌데 참여하는 거와 같은 이치다. 어디서든 계속 음악대학을 나오고 유학까지 다녀온 한국의 연주자들이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연주자의 길을 끊임없이 걸어가길 바랄 뿐이다.

 

열정적인 연주를 펼친 피아니스트 조아란, 김유정, 이수민, 신지여느 윤혜영, 이정식, 양진희, 김숙희가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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