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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수' 언론/배급시사회 기자간담회 녹취록

영화

by 이화미디어 2022. 11. 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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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211 16() 오후 4시 30분 상영 후
*
장소: CGV 용산아이파크몰18

*참석자: 감독오세현, 배우 김태훈,김지성

 

[질의응답]

Q <우수>제작계기

(감독 오세현)

10년 전쯤에  친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때 친구 아버지가 죽은 것으로 계속 잘 못 들은 적이 있다.친구의 장례식장에 가니 그때의 감정이 기억에 남아 계속 새기고 있다가 죽은 친구의 장례식장을 찾아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인 <우수>를 찍게 되었다.

 

 

Q 시나리오 첫인상

(배우김지성)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간결해서 한번에 쉽게 읽혔다.그만큼 여백이 많이 느껴지다 보니 두번 세번 읽을수록 생각할 거리가 점점 쌓였던 시나리오였다.시나리오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고 좋았던 장면은 김 이사의 첫 등장과 첫 대사였다.너무 마음에 들고 쿨하다고 느껴져서 이건 정말 내 입으로 직접 내뱉고싶다고 생각을 했는데,실현이 되어 기뻤다.그리고 이 첫 대사 때문이라도 이 영화를 꼭 하고 싶었다.

(배우 김태훈)

보자마자 오세현 감독님스러운 작품이란 생각이 딱 들었다.

 

 

Q 캐스팅 비하인드

(감독 오세현)

윤제문 배우가 갑자기 너 영화 지금 나랑 같이 하자라고 제안을 주어서 그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김태훈 배우는 수년 전에 시나리오를 쓰면 한번 보여달라고 말을 해서 그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김태훈 배우를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작성했다.시나리오를 보여드렸는데 같이 하자고해서 감사했다.

(배우 김태훈)

시나리오를 달라고 했던게 사실 몇년 된 이야기이다.농담 삼아서 진짜로 줄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웃음)장률 감독의 작품을 하면서 오세현 감독이 조감독, PD로 참여해 친분이 좀 있었지만 많이 소통을 나누진 않았다.오세현 감독이 워낙 조용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하지만 항상 관심은 있었다, 그리고 호기심도 있었다.그래서 연출을 할때 감독으로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고 시나리오도 궁금했다.그래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Q 오세현 감독과의 작업 소감

(배우 김지성)

우선 좋았다.일단 말이 없으셔서스스로 번역도 하고 해석도 해보고 또 어쩔때는 질문을 객관식으로 준비해서 질문을 해보기도 했다.그러면서 오세현 감독을 알아갔다.<우수>시나리오가 담백하고 여백이 많은 것이 오세현 감독을 닮았다.마치 배우에게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게 숙제를 일부러 내주신 것 같았다.이런 시간들을 갖게 되어서 좋고 감사했다.

 

(배우 김태훈)

현장은 예산도 그렇고찍어야 될 분량에 비해서 짧은 기간 등이 여의치 않아서사실 여유롭지 못했다.오세현 감독이 여러 가지를 다 살펴야 되는 상황이었다.말은 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볼 때 그런게 느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세현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작품이고,작품에 대해서 분명한 생각과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장면마다 확실하게 느껴졌다.방금 김지성 배우가 말한대로,굳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진 않았지만 서로 말하지 않아도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오랜 시간 같이 보낸 그 시간 안에서 내 나름대로 여러가지 것들을 해보려 했다.이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모든 대사와 장면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였지만 이 인물이 영화 속 상황에서믿어지는 연기를 했고,그것이 감독님이 표현하는 어떤 지점이라고 생각을 했다.그런 믿음이 있어서 작업이 즐겁기도 했고 신선하고 색달랐다.

 

 

Q 감독의 연기 디렉션

(감독 오세현)

현장에서 디렉팅은 거의 없었다. 대신 대본리딩을 굉장히 많이 했다. 김지성 배우가 리딩 좀 그만하자고도 말할 정도로 많이 했다.(웃음)리딩을 하면서 배우분들께서 각 캐릭터를 잘 형성하시고,현장에 왔을 때는 인물 자체가 되어 오셨기 때문에 디렉팅을 할 부분들이 없었다. 그나마 기억나는 건, 윤제문 배우가 눈을 많이 깜빡이셔서 눈 깜빡이는 것을 줄여달라는 정도였다. 소소한 동선 정도만 디렉팅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배우분들께서 해주시는 부분들을 믿었다. 김지성 배우가그냥이라는 대사를 할 때 생각지도 못한 연기톤을 보여주셨다. 또한 김태훈 배우도 휴게소에서 웃으며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서 많은 리딩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배우 김태훈)

현장 스케줄이 정말 빡빡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가게 장면을 재촬영했다. 카메라 앵글도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찍었다. 이런 것처럼 직접적으로 디렉팅을하시지 않으셨지만, 이런식으로 배우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말로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웃음)

 

 

Q '후배' 역이 다리가불편해 보였다.설정인가

(배우 김태훈)

사실 당시 드라마 [나빌레라] 작품 촬영 중에 십자인대가파열됐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수술을 진행해 터라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우수>를 이미 찍기로 한 상태에 일정을 연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감독님과의 상의 끝에 인물이다리가 불편한 상태로 설정하자로 결정했다.그래서 다리가 불편한 캐릭터로서 편하게 연기에 임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배우 김지성)

사실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영화를 보는 거라 기억이 흐릿하다. (웃음) ‘김이사가 등장하는 첫 장면, 첫 대사를 다들 좋아하시고, 감독님도 말씀해주셨는데 저 스스로도 공을 많이 들였다. 윤제문 배우와 마치 연극처럼 끊지 않고 긴 호흡으로 진행했었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이고 준비도 많이 했다. 그래서 그 장면이 애정이 많이 간다.

 

(배우 김태훈)

맨 처음윤제문 배우와 통화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을 현장에서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으며 다양하게 시도했다. 실제 근처에서윤제문 배우와 직접 통화하면서 연기했고,스피커폰으로 나오는목소리 그대로 동시녹음된 장면이다. 윤제문 배우를 개인적으로 너무 존경하고 있었기 때문에<우수> 촬영에 대한 기대감이컸다. 실제 연기하면서 촬영할 때마다 미묘하게 매번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고,너무 좋았다.즐거웠다.

 

Q 장률 감독에게 받은 영향

(감독 오세현)

오랫동안 장률 감독과 작업을 해왔고, 존경하는 감독이며 스승이다. 그래서 시나리오 초고를 가장 먼저 보여드렸다. 감독님께서 보시고 찍는 데 문제없겠다고 하셔서 찍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장률 감독의 영화 <망종>24절기 중의 한 절기인데, 감독님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이 영화의 제목도 24절기 중에 하나인 <우수>라고 짓게 되었다. 그리고 장률 감독의 <두만강> 이전 작품들은 모든 남자 캐릭터 이름이 '창호', 여자 캐릭터 이름이 '순이'. 이 부분을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연변에선 그냥 다 '창호' '순이'라고 하시더라. 우리나라에 그런 대표적이 예가 '철수'라고 생각해 감독님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철수'라고 짓게 되었다.

 

Q “얼마나 잘못 온 거야”, “잘못 온 건 아니고 덜 온 것 같아“ 대사에 대한 생각

(배우 김지성)

(사회자분이) 해석을 정말 잘 해주신 것 같다. 저는 정말 얼마나 잘못 온 건지 궁금해서 물어본 대사였다.(웃음)

(배우 김태훈)

저도 정말 덜 온 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했다.(웃음)

(감독 오세현)

시나리오를 쓸 때 힘을 줘야겠다, 의미를 줘야겠다는생각으로 대사를 쓰지는 않았다.하지만 이 부분의 대사는 조금 힘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쓴 대사가 맞다.

 

 

Q 윤제문 배우와의 연기 호흡

(배우 김태훈)

개인적으로 윤제문배우의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 <우수>에서 윤제문배우의 연기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느낌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낯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사를 나누고 리딩을 여러번 하는 과정에서 너무 즐거웠다. 잘 설명하지 못하겠는데 리딩을 할 때 어떤 때는 정말 다른 걸 그냥 하시기도 하고,어떤 때는 그냥 읽는 것처럼 하시기도 했다. 그럴때마다일일이 말로 설명하지 않으시는데도,내가 피드백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그래서 집에 가서 다시 대본을 보면 또 다른 느낌들이떠오르면서 더 고민을 했다. 그런과정이 재밌었다.

(배우 김지성)

윤제문배우를 대학로에서부터 알기도 했고, 또 너무 존경했던 선배님이었는데<우수>에서 연인 관계로 이렇게 영화를 찍게 됐다는 점이 영광이었다. 윤제문배우하고 연기한 부분 중에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은둘이 처음 만나던 첫 장면을 롱테이크로 찍었을 때다. 그 장면을 끊지 않고 한 7~8테이크 정도까지 갔던 것 같다. 감독님은 정말 관객처럼 끊지 않고 배우들이 그냥 알아서 할 수 있게 두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저하고윤제문 배우는 연극하듯이 연기를 했는데 정말 짜릿한 희열감을 느꼈다. 호흡을 맞추면서 정말 훌륭하신 선배님이고, 배우님이라는 생각했다.

 

 

Q ‘사장’과 ‘김이사’가 처음 만나는 롱테이크 장면의 연출 의도

(감독 오세현)

그 장면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촬영 맨 끝으로 배치해서 공을 들였다. 장소가 실내이니까 장면이 나올 때까지 찍으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맨 마지막으로 촬영을 밀어 놨고 될 때까지 찍겠다는 마음이었다.거의 10분이 넘는 롱테이크로 알고 있는데 그런 롱테이크에서는 감독이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다.그래서 배우분들을 믿고지켜보다가테이크된 결과를 같이 보고 피드백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시간상으로 엄청 오래 걸린 장면이면서 동시에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Q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배우 김태훈)

우리 영화는 아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톤앤매너와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주제와 내용이 담겨 있는 것 같다.관객분들이 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보시고 그런 마음들을느낄수 있으면 좋겠다.극장 개봉하는 게 어려웠던 시기가 좀 풀리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고 또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반갑고 고맙다.

(배우 김지성)

김태훈 배우의 말씀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다.조금만 더 보태면 11 24일 영화 <우수>가 우수천 내비게이션 찍고 출발한다.관객 여러분들이 같이 동승해 주시면 좋겠다.감사하다.

(감독 오세현)

영화 시작부터 편집이 끝날 때까지 방에 크게 써놓았던문장이 있다. ‘철수의 죽음이 그들을 우수천으로 초대했다라는 문장이다.저한테는 그 문장이<우수>에서 가장 중요한한줄이다. 관객분들이 영화를보신 후 이 문장이 조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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