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창작음악 대표주자, 박범훈·김대성·황호준의 위촉 신작 - 선구자 박범훈의 유례없는 시도,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 - 7발의 총성,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 김대성의 ‘동양평화’ - 최장거리의 별 ‘에렌델’에 지금의 국악관현악을 담아낸 황호준
◈ 국악관현악의 선두주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새로운 시리즈! - 가장 사랑받은 레퍼토리와 신작 한자리에, 과거와 현재 아우르는 무대 - 작곡가, 지휘자가 함께하는 관객포커스 ‘탐-탐: 청음회’ 사전 개최
공연명 |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Ⅲ '탐(耽)하고 탐(探)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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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3년 3월 31일(금) 오후 7시 30분 | ||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
주요 제작진 |
예술감독 | 김성진 | |
위촉작곡·작곡 | 박범훈 김대성 황호준 | ||
주요 출연진 |
지휘 | 원영석 | |
관람료 | R석 5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 ||
관람연령 | 8세 이상 관람 | ||
소요시간 | 110분(중간휴식 포함) | ||
예매 |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관현악시리즈Ⅲ '탐(耽)하고 탐(探)하다'를 3월 31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대표 레퍼토리를 탄생시킨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를 탐(耽)닉하고 탐(探)구하는 무대로, 한국 창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3인 박범훈‧김대성‧황호준이 함께한다. 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이들의 대표곡과 위촉 신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작곡가 박범훈은 국악기 개량사업과 민속음악 중심의 레퍼토리 개발 등으로 한국 창작음악의 토대를 다지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가 작곡한 수백 개의 창작곡 중 1994년 한국‧중국‧일본 민족음악 연주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를 연주한다.
경기민요 ‘뱃노래’ 가락을 주선율로 바다를 향해, 세계를 향해 출범하는 대선(大船)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했다. 함께 위촉 초연되는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는 최초로 시도되는 새로운 형식의 협주곡이다. 보통의 협주와 달리 별도의 독주자 없이 관현악을 이루는 각 악기군이 서로 독주의 역할을 번갈아 맡는 형식이다. 작품 제목인 ‘가기게’는 해금의 가락을 구음으로 표현한 것으로 자연스레 추임새가 나올만한 흥겨운 곡이다.
김대성은 민요·풍물·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 연구와 체험을 기반으로 현장성 짙은 음악을 선보이며 한국음악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해온 작곡가로, 자신의 창작곡에 적극적으로 주제 의식을 담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곡은 2019년 '내셔널 & 인터내셔널'에서 위촉 초연된 ‘금잔디’다.
고구려 산성에 핀 한 송이의 꽃을 보고 험난한 역사를 견뎌온 고구려인과 현대의 민중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으로 월북 작곡가 리건우의 가곡 ‘금잔디’를 중심으로 경기도당굿 중 올림채장단 등을 사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서 영감을 받은 위촉 초연작 교향시 ‘동양평화(東洋平和)’ 역시 작곡가가 지닌 주제 의식이 짙게 발현되는 곡이다. 7발의 총성으로 시작하는 작품은 김대성이 작곡한 ‘평화의 동기’가 반복·변주되고 한국의 아리랑을 포함한 일본과 중국의 전통민요가 엮이며 평화의 소중함과 상생의 의지를 강하게 전한다.
황호준은 ‘한국적인’이라는 틀과 ‘국악’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벗어나 ‘지금 바로 여기’의 음악을 창조하고 있는 작곡가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위촉 작업을 하며 국악관현악의 가능성과 한계점을 실험해왔다. 국악관현악 ‘이슬의 시간’은 2021년 이음 음악제 '상생의 숲' 공연에서 위촉 초연한 후 빠르게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곡으로, 어두운 세상이 환한 빛 가득한 세상으로 이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서사성 짙은 음악으로 담아냈다.
이와 함께 첫선을 보이는 국악관현악 ‘에렌델(Earendel)’은 지구에서 129억 광년 떨어진, 최장 거리의 별인 에렌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고대어로 ‘새벽별’ 또는 ‘떠오르는 빛’을 의미하는 에렌델을 바라보며, 우주의 탄생 과정에서 생성되는 빛과 소리를 상상해 음악으로 풀어냈다.
지휘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이자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한 원영석이 맡았다. 오랜 시간 탐(耽)닉해온 레퍼토리와 미래를 위해 탐(探)구한 신작, 국악관현악의 과거·현재·미래를 한자리에서 마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공연 전 관객포커스 ‘탐-탐: 청음회’를 열어 관객의 이해도를 높인다. '탐(耽)하고 탐(探)하다'에서 연주될 곡의 실황 음원을 관현악 총보를 보며 감상하고, 작곡가와 지휘자의 해설을 직접 들을 수 있다. (3월 11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 참가비 1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 공연 자세히 보기
한국 창작음악 대표주자 3인이 그린 ‘오늘의 국악관현악’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창단 이래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작곡가들과 함께 한국 창작음악의 시대를 선도하고자 도전적인 신작 개발, 그리고 꾸준한 재연을 통해 수많은 국악관현악 명곡을 축적해왔다.
국악관현악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미래 세대에 전한다는 기치를 내건 '마스터피스', 국악관현악 역사를 집약하거나 테마에 따라 엄선된 명곡을 선보인 '베스트 컬렉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위촉 초연했던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의 감성과 정서를 담은 '격格, 한국의 멋' 등 다양한 기획 의도를 담아 레퍼토리 연주 자리를 마련했다.
'탐(耽)하고 탐(探)하다'는 가장 많이 연주되고 사랑받은 작품이 곧 악단이 이루어 온 정체성의 일부라는 전제하에 생멸하는 많은 곡 중 꾸준히 연주되며 생명력을 이어온 레퍼토리에 주목했다.
그러나 레퍼토리 재연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공연에서 나아가 재연되는 레퍼토리와 함께 해당 작품 작곡가의 신작, 즉 미래의 레퍼토리가 될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을 지닌다.
공연이 주목한 작곡가 박범훈·김대성·황호준은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국악관현악의 오늘을 제시해 온 이들이다. 공연은 자신들의 창작 에너지를 응축해 선보인 대표 레퍼토리를 통해 국악관현악의 어제를 반추하고, 이들이 탐구해 온 지난 음악의 확장판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담은 위촉 신작으로 국악관현악의 오늘과 내일에 동행하는 자리다.
공연의 지휘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이자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한 원영석이 맡았다. 지휘자와 악단, 세 명의 작곡가 모두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해 온 경험과 서로의 음악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원영석 지휘자의 손에서 새롭게 피어날 레퍼토리와 처음 태어날 위촉 신작들에 기대가 모인다.
국악관현악의 역사와 함께해 온 박범훈
국악관현악의 본질에 다가가다
박범훈은 한평생 국악관현악의 발전에 이바지해 온 한국음악계의 거장이다. 박범훈류 피리산조를 창시한 연주자이며,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국악관현악 ‘신내림’을 포함해 실내악·관현악·교성곡·음악극·무용곡·마당놀이·찬불가 등 수백 곡을 작곡한 작곡가다.
또한 1987년 국악의 생활화 운동의 기치를 내걸고 한국 최초의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중앙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고 1993년 한국·중국·일본 3개국 민족음악 연주자로 구성한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에 기여했다. 1995년부터 5년간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을 지내며 국악기 개량사업과 민속음악 중심의 레퍼토리 개발에도 매진했다.
대형 악(樂)·가(歌)·무(舞) 공연을 통해 기존 악단과 차별화된 국립국악관현악단만의 음악적 색채를 만들고, 한국의 대표 악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
박범훈의 재연 곡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다. 초연 후 29년이나 연주되어 온 장수 레퍼토리로 1994년 한·중·일 3국의 음악 교류를 목적으로 결성된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했다.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거대한 배가 돛을 올리고 출항하는 모습부터 망망대해를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하며 한국의 음악적 특징을 잘 나타냄과 동시에 3국의 화합 의지와 진취적 기상을 다지는 곡이다. 초연 당시, 중국과 일본의 연주자들이 한국 특유의 세 박자 장단에 적응하며 하나 됨을 느꼈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현재는 국악관현악의 구조와 악기 편성에 걸맞게 편곡하여 연주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실험과 도전으로 국악관현악 역사를 써온 원로 작곡가 박범훈. 그의 위촉 신작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는 “국악관현악은 국악관현악다워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국악관현악의 본질에 한발 다가가기 위해 작곡한 곡이다.
“국악은 악·가·무가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자 관객과 함께 느끼고 놀 수 있는 음악”이라는 국악관현악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만든 곡으로 관객의 참여 기회를 활짝 연다. 제목인 ‘가기게’는 해금의 가락을 구음으로 표현한 것으로 주제 선율을 지칭하기도 한다.
흥겨운 허튼타령 장단 위 가기게 선율이 나올 때 관객이 연주자와 함께 자연스럽게 추임새를 외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와 동시에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최초로 시도한다. 대다수의 협주곡이 독주자가 관현악과 분리되어 협연하는 것과 달리 ‘가기게’는 별도의 독주자 없이 관현악을 구성하는 다양한 파트가 독주의 역할을 번갈아 맡는 형식이다.
각 파트의 연주자가 마치 한 사람이 연주하듯 통일된 소리로 서로에게 독주자가 되어주면서도 한국음악의 특징인 시김새(주 가락 앞뒤에서 꾸며주는 꾸밈음)나 농음(즉흥적 꾸밈음) 등을 맛깔스럽게 표현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같이 느끼고 놀아주는 국악관현악의 멋”을 살린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현장성 짙은 ‘땅밟기 작곡가’ 김대성
영화 같은 생생함 전해주는 서사 품은 국악관현악
작곡가 김대성은 우리 음악 고유의 미학과 철학을 국악·오페라·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담아내며 한국음악의 지평을 넓혀왔다. 민요·풍물·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 연구를 기반으로 현장성 짙은 작품 활동을 전개해 ‘땅밟기 작곡가’라고도 불린다. 뚜렷한 주제 의식을 담은 창작곡으로 메시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탐(耽)하고 탐(探)하다'에서 연주될 ‘금잔디’와 교향시 ‘동양평화(東洋平和)’에는 작곡가의 이러한 특성이 잘 반영돼 있다.
김대성의 재연곡 ‘금잔디’는 2019년 '내셔널 & 인터내셔널'에서 위촉 초연한 곡으로 이후 매해 빠짐없이 한 번씩 연주된 단체의 주요 레퍼토리다. ‘금잔디’는 김소월의 시에 리건우가 곡을 붙인 동명 가곡을 소재로 한다. 중국 요동 지역의 고구려 산성을 답사하던 중 한 송이 꽃을 발견한 김대성은 험난한 역사를 견디었던 고대 고구려인과 현대의 민중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이 꽃을 설정하고 모티프로 삼았다.
작품의 전반부는 고구려 산성의 모습과 선조들이 겪었던 고난과 아픔을 굿거리풍의 서정적인 가락으로 담아냈다. 후반부는 작곡가가 직접 채보한 지영희의 경기도당굿 중 올림채장단과 경기‧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된 호걸제 판소리의 느낌을 녹여 넣어 한민족의 역동적인 힘과 대륙의 기상을 그리고 있다.
위촉 초연곡은 7발의 총성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인상적인 교향시 ‘동양평화(東洋平和)’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아시아의 공존과 발전 그리고 평화에 대한 오랜 고민을 담아 집필했으나 미완으로 남아있는 ‘동양평화론(東洋平和論)’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하얼빈 역사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안중근 의사가 발사한 7발의 총성으로 시작하는 작품은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마치 한 편의 영화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후 ‘평화의 동기’를 주제로 한 선율의 반복과 변주, 이를 중심으로 어우러지는 한국의 아리랑, 일본과 중국의 전통민요는 평화의 소중함과 상생의 의지를 그려낸다. 안중근의 총성은 작품에서 총 3번 나오는데 2번째는 서양 제국주의를 향한 것이며, 3번째는 잔존하는 친일파를 향한 것으로 이들을 청산한 후 진정한 아시아의 평화가 가능하다는 작곡가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틀을 부수고 경계를 지우는 황호준
자유롭게 담아낸 ‘요즘 국악관현악’
황호준은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국적인’이라는 틀과 ‘국악’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넘어 지금의 국악관현악을 써 내려가는 작곡가다. 오페라·창극·무용극·연극·뮤지컬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악관현악·오케스트라·실내악·재즈앙상블 등 다양한 장르와 편성으로 수백 곡을 작·편곡해왔다.
특히 국악관현악 ‘공.간.이.동.(空.間.移.動.)’(2009),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Bardo)’(2016), ‘제비날다’(2017) 등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한 위촉 작업을 통해서 시김새, 민요, 소리꾼의 역할 등을 소재로 국악관현악의 확장 가능성을 선보여 호평받은 바 있다.
재연하는 국악관현악 ‘이슬의 시간’은 2021년 이음 음악제 '상생의 숲'에서 위촉 초연 후, 현재까지 총 네 차례 연주된 인기 레퍼토리다. 동명의 자작시 ‘이슬의 시간’에 펼쳐진 서정적 전개를 국악관현악으로 표현 한 곡으로, 이슬이 맺히는 모든 과정을 세심히 묘사하며, 어두운 세상이 환한 빛으로 가득해지는 찰나의 순간을 서사성 짙은 음악으로 담아냈다.
이 작품은 찰현악기를 중심에 놓고, 목관악기와 발현악기를 구간별로 적절히 조합해 음향적 주제로 삼았으며, 축소와 확장을 교차 진행해 음악적 색채의 대비를 만들었다. 또한 국악기만의 결을 잘 살려보고자 저피리·대피리·양금 등의 특수악기는 최소화했다.
‘이슬의 시간’과 함께 첫선을 보이는 국악관현악 ‘에렌델(Earendel)’은 작곡가의 사적 사유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곡이다. 지구에서 129억 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별, 에렌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작곡가 스스로 음악의 본질에 깊이 다가가고자 한 작품이다.
고대어로 ‘새벽별’ 또는 ‘떠오르는 빛’을 의미하는 에렌델을 우리는 지금에서야 관측하고 있지만, 이는 129억 광년 전의 모습이기에 별의 수명을 고려했을 때 현재는 사라지고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작곡가는 눈앞에 있지만 사라진 별을 마주하며 시간의 개념을 고찰하고, 우주의 탄생 과정을 생각했다. 온통 암흑인 우주에서 태초의 빛을 시작으로 별들이 하나둘 빛을 내기 시작하고, 우주가 빛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을 때 에렌델도 우주의 일부가 되어 환한 빛을 내뿜었을 것이라고.
우주의 탄생 과정에서 생성되는 빛과 소리를 음의 발생보다는 소멸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으로, 우주의 고요함 속 작은 파동의 소리부터 빛을 다하고 소멸하는 별의 파격적인 소리까지 극단적 대비를 통해 격렬한 음악적 경험을 느낄 수 있다.
관객포커스 ‘탐-탐: 청음회’
지휘자‧작곡가가 들려주는 감상 포인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탐(耽)하고 탐(探)하다' 공연에 앞서 3월 11일(토) 오후 3시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관객포커스 ‘탐-탐: 청음회’를 연다. 창작음악이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관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해당 작품의 연주 지휘 경험이 있는 지휘자 원영석‧박상후‧진솔과 작곡가 황호준이 나서 작품의 작곡 의도와 감상 포인트를 직접 들려준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 국악관현악 ‘이슬의 시간’ ‘금잔디’ 등의 작품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실황 음원으로 미리 듣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관현악 총보(관현악 연주 시, 악기별로 된 여러 악보를 한데 모아 한눈에 전체 곡을 볼 수 있게 적은 악보)를 보며 다각도로 국악관현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관객포커스 ‘탐-탐: 청음회’는 2월 23일(목) 예약을 시작해 선착순 40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만 원이다.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관현악시리즈Ⅲ <탐(耽)하고 탐(探)하다> 프로그램
구분 | 곡명 | 위촉 작곡·작곡 | 비고 |
1부 |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 | 박범훈 | 1994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 연주회' 초연 |
‘금잔디’ | 김대성 | 2019 '내셔널 & 인터내셔널' 위촉 초연 | |
국악관현악 ‘이슬의 시간’ | 황호준 | 2021 이음 음악제 '상생의 숲' 위촉 초연 | |
2부 |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 | 박범훈 | 위촉 초연 |
교향시 ‘동양평화(東洋平和)’ | 김대성 | 위촉 초연 | |
국악관현악 ‘에렌델(Earendel)’ | 황호준 | 위촉 초연 |
※ 프로그램과 연주순서는 연주 당일 악단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주요 제작진 및 출연진 소개
위촉 작곡·작곡┃박범훈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일본 무사시노 음악대학 작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한국 최초의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중앙국악관현악단 창단과 1993년 한·중·일 민족음악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에 기여했으며, 1995년부터 5년 간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을 지냈다. 국악의 대중화와 생활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 2003년 대한민국 예술인상 대통령상, 2007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국악 부문 등 다수를 수상했다. 현재 조계종 불교음악원의 원장과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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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촉 작곡·작곡┃김대성 공주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민요·풍물·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연구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이건용을 사사했으며, 선대 작곡가 김순남을 비롯해 일본의 토루 타케미츠, 헝가리 벨라 바르톡으로부터 강한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 1989년 위촉을 계기로 국악관현악을 쓰기 시작, 문예진흥원 주최 창작활성화 작품 공모 4회, KBS국악관현악단 공모 1회, 국립극장 창작공모 4회, ARKO한국창작음악제 국악부문 3회 등 당선됐다. 2002년 KBS국악대상 작곡상과 2007년 대한민국 작곡상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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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촉 작곡·작곡┃황호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한국음악과 작곡 전공으로 졸업했다. 2002년부터 약 5년 간 퓨전밴드 ‘우주낙타(宇宙樂打)’ 활동을 통해 세계 민속음악들을 밴드만의 방식으로 고민하고 실험하며 풀어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악관현악 앙상블에 대한 실험에 몰두, 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작 ‘공간이동’을 포함한 다수의 작품을 썼다. 음악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천착을 바탕으로 지금의 국악관현악을 쓰고 있으며, 2013년 KBS국악대상 작곡상, 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작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Bardo)’로 2019년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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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원영석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작곡 전공으로 졸업하고,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 전공으로 석사를,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한국음악과에서 이론 및 지휘 전공으로 박사를 수료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악장 겸 지휘자,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
■ 국립국악관현악단
1995년 창단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립극장 전속단체로 동시대의 음악을 창작하고, 수준 높은 음악으로 전 세계 관객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는 연주 단체다. 유구한 역사 속 개발되고 전승되어온 한국 고유의 악기로 편성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내외 저명한 작곡가 및 지휘자들을 영입해 60여 명의 전속 연주자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통 음악의 현대적인 재해석, 한국의 정신과 정체성을 담은 사운드, 전 세계의 관객에게 감동을 전하는 독자적인 레퍼토리로 차별화된 음악회를 기획·개발하여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초대 단장 박범훈, 2대 단장 한상일, 3대 예술감독 최상화, 4대 예술감독 황병기, 5대 예술감독 원일, 6대 예술감독 임재원을 거쳤고, 현재 7대 예술감독 김성진과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고 있다. 국립예술단체다운 품격이 있는 공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만의 정체성이 담긴 공연을 목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창작 작업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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