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도니제티 여왕 3부작’ 최종 마무리 대기록
김숙영 연출 “A·B팀 서로 다른 느낌으로 무대 전달”
이강호 총예술감독 “오페라도 잘 팔린다” 입증 야심
“국내 초연이라 많이 긴장 됩니다. 작품에 관한 자료도 적고요. 저는 A팀과 B팀을 서로 다른 느낌으로 전달하려고 합니다. 각 출연자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연출의 묘미를 잘 살려낼게요.”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오는 5월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여왕 3부작’이 8년 만에 완성된다. 김숙영 연출은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로베르토 데브뢰’의 국내 초연을 앞두고 설레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10일 서울 서초구 라벨라오페라단에서 ‘로베르토 데브뢰 식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출연 성악가와 스태프가 모두 함께 처음으로 모여 ‘사고 한번 치자’며 으쌰 으쌰의 시간을 마련한 것.
김숙영 연출은 “이번 작품은 정말 욕심이 났다. 시리즈의 완성을 알리는 작품이고 또한 초연이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다”라며 “다른 스케줄은 아예 뺐다. 이 작품에만 전념하겠다”며 한 번 더 각오를 다졌다.
라벨라오페라단은 2015년에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안나 볼레나’를, 2019년에 두 번째 작품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공연했다. 그리고 이번에 ‘로베르토 데브뢰’까지 무대에 올려 8년 만에 드디어 여왕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는다. 민간 오페라단이 그랜드 오페라급 세 작품 모두를 초연한다는 점에서 ‘기념비적 업적’이다.
살바토레 캄마라노가 대본을 썼으며 1837년 10월 28일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와 제2대 에식스 백작 로베르토 데브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엘리자베스의 젊은 연인이었으나 나중에 쿠데타를 일으켜 교수형으로 삶을 마감한 데브뢰와의 어긋난 관계를 그리고 있다.
이강호 라벨라오페라단 단장이 총예술감독을,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마에스트로 실바노 코르시가 지휘를, 감각적인 무대로 유명한 김숙영이 연출을 맡는다.
김 연출은 “초연인 만큼 세트와 의상은 오리지널로 가겠지만 트러디셔널(traditional) 안에서 공감을 이끌어 내겠다”고 전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이어 “무대 위에서 출연자들이 동작 연출선은 모두 제가 짠다”며 “그 속에서 여러분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연출을 똑같이 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살려 보여줌으로써 ‘작품은 한 개인데 두 개를 감상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도 주목해야할 포인트다. 이런 성과를 내려면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의 신뢰 관계는 연습과정서 쌓아야 한다”며 “예술은 결국 최종 파이널에서 성실이 승리한다”고 설명했다.
성패는 성악가들에게 달려 있다며 전폭적인 신뢰와 믿음을 건넸다. 그는 “좋은 가수라면 나쁜 연출을 커버하지만, 좋은 연출이라도 나쁜 가수를 커버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결국 여러분이 힘이다. 여러분이 성공의 열쇠다”라고 강조했다.
‘로베르토 데브뢰’는 2023년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선정작으로 뽑혀 5월 26일(금), 27일(토), 28일(일) 세 차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비평가들은 ‘로베르토 데브뢰’가 3부작 시리즈 중 가장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만큼 가수들에겐 부담감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들 자신 있어 하는 모습이다.
엘리자베타는 소프라노 박연주·손가슬, 로베르토 데브뢰는 테너 김효종·이재식이 맡는다. 사라는 메조소프라노 최찬양·조정희, 노팅험 공작은 바리톤 정승기·임희성, 체칠 경은 테너 김지민, 콸티에로 랄레이그 경은 금교동이 캐스팅됐다.
타이틀 롤을 맡은 김효종과 이재식은 “초연을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멋진 무대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고, 엘리자베타 손가슬은 “엑설런트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호 예술총감독은 성공적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굿 아이디어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5월 26일 공연에 한해 1만8000원에 볼 수 있는 ‘4·10 타임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모든 좌석의 구분 없이 단 하루 무려 92% 정도의 할인을 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단장님이 미쳤다’라고 말했는데 기분이 좋았다”라며 “광클릭 오페라를 향한 첫 발자국을 힘차게 내딛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연작인 만큼 더욱 탄탄하고 강렬한 작품으로 만들겠다”며 “모두 함께 대한민국의 오페라 역사를 만들어보자. 우리만 해낼 수 있는 프로덕션을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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