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주년 기념콘서트 <푸리>’ 공연 앵콜장면. 멤버들의 유도에
관객들이 모두 나와 흥겨운 춤 한마당을 벌였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2013 여우락 페스티벌’이 7월 3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진행중이다.

올해로 4회째인 ‘여기, 우리 음樂이 있다’ 약칭 ‘여우락 페스티벌’은 새로운 국악곡 창작과 신진발굴에 앞장서며 한국음악의 대중화에 일조해 왔다.

올해는 4주간 총 12개의 스테이지로 매주 ‘레전드’, ‘첼린지’, ‘크로스오버’, ‘초이스’라는 테마 아래 실력과 명성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며, 또한 무료 야외콘서트에 ‘여우락 스쿨’, ‘여우락 워크샵’, ‘여우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풍성하다.

개막일인 7월 3일(금) ‘황병기, 배병우, 양방언 토크콘서트 <동양의 풍경>’을 시작으로 7월 5일과 6일에는 ‘20주년 기념콘서트 <푸리>’ 공연이 있었다. 이날 무대는 각자의 음악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원일(타악, 태평소, 피리), 한승석(타악, 판소리), 김웅식(타악,구음), 정재일(타악, 기타, 피아노, 프로그래밍) 네 명의 현 멤버와 원년멤버인 민영치(타악), 장재효(타악, 구음)도 함께 모여 20년 동안 변화했지만 여전히 강렬하고 신명나게 가슴깊이 파고드는 우리음악의 묘미를 들려주었다.

여섯 명의 남자가 시작한 첫 곡 ‘푸리 비나리’에서 타악이 빚어내는 그 힘찬 에너지의 고동과 하나된 호흡선에 관객들은 역시 ‘푸리’임을 느끼며 오랜만의 시원한 단비를 맞은 듯 열광했다. 멤버들도 오랜만의 콘서트인데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서로 일치되어 이번무대를 충실히 준비한 것이 보였다.

▲ 푸리팀의 공연 후 흐뭇한 팬사인회 현장.


두 번째 곡 ‘다드리’는 정재일이 자신이 어릴 적 푸리의 멤버가 되기 전 네 대의 장구만으로 빚어내는 가락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소개했는데, 원일, 김웅식, 민영치, 장재효 네 명의 원년멤버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빚어내는 같으면서도 다른 ‘다드락’ 거리는 장구 채편의 가락이 인상적이었다.

첫 두 무대가 원년멤버가 돋보이는 강한 타악 사운드였다면, 다음 무대는 한승석의 탁트인 판소리와 정재일 피아노 멜로디의 감미로움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한승석의 노래가 수직, 하늘이고 공간을 휘도는 시원한 바람이라면, 정재일의 피아노는 수평, 땅이요 방향을 결정하고 배경을 잡는 물이었다. 세 번째 곡 ‘추억’에서의 사랑의 애절함, 바리데기 신화를 모티브로 한 네 번째 곡 ‘바리’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한승석의 가슴을 파고드는 목소리와 타악인 듯 멜로디인 듯 심금을 울리는 정재일의 피아노 선율이 앞 타악기만의 음악과는 또 다른 감각적인 우리음악을 보여주었다.

공연 후 푸리 멤버들의 팬 사인회까지 흐뭇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옆 해오름극장 앞 야외무대에서는 ‘야외콘서트 I - 강은일 해금플러스 <미래의 기억>’ 공연이 저녁 7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꽤 많은 관객들이 해오름극장 계단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원한 저녁 해금의 애잔한 선율이 울려퍼졌다. 남자 멤버들의 강렬한 타악 사운드를 듣고 나서 감상하니, 가냘프고도 선적인 해금의 소리와 가야금, 피리, 태평소,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이 함께하는 음악스타일이 더욱 자유로우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하늘소’로 시작해 ‘카루소’, ‘해금랩소디 1,2,3’을 선보이며 해금 가락으로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의 연주를 할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비에 젖은 해금’은 잔잔한 피아노 반주에 물먹은 듯한 해금 선율이 좋았다. 다음 곡 ‘리베르 탱고 & 백학’ 은 영화 ‘탱고레슨’의 삽입곡과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두 곡을 탱고와 보사노바 리듬으로 살려 절묘하게 엮어내며 해금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었다.

▲ 해오름극장 앞 무료야외공연 ‘야외콘서트 I - 강은일 해금플러스 <미래의 기억>’ 장면.
해금의 선율이 시원한 여름저녁을 물들이고 있었다.


연주 중간 중간 강은일이 해금에 대한 애정어린 설명을 곁들이는 모습이 더욱 좋았다. “해금은 두 줄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때문에 어쩌면 자유를 더 꿈꾸는지도 모릅니다”라는 설명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해금으로 평생 말해온 강은일만이 할 수 있는 설명이었다. 또한 그녀는 ‘전통, 에너지, 정신, 혁신’ 이 네가지로 소통하며 좋은 음악 만들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산조 스타일의 ‘모리’, 밀양아리랑 주제의 ‘밀양’, 도망자와 추격자의 느낌을 표현하며 신명나는 빠른 리듬을 선보인 마지막 곡 ‘추격’까지 해금으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표현영역으로 관객에게 어필했다.

같은 야외 무료공연으로 8시 반에 이어진 ‘야외콘서트 I 고래야 - <최고의 시간>’ 은 젊은 음악가들의 새로운 스타일의 신선한 음악적 구성과 무대가 특징이었다.

‘푸리’, ‘강은일 해금플러스’가 이제는 어느덧 중견이 된 음악가들의 탄탄함과 깊이가 느껴지며 국악기 위주의 무대였다면, ‘고래야’팀의 공연은 보컬을 중심으로 국악기와 밴드악기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 흥겨운 리듬과 경쾌하고 반복적인 가사에 어느새 따라부르게 되는 특징이 있었다.

‘하얀 날개’라는 브라질풍 번안곡으로 시작해 ‘노르웨지안 우드’, ‘이별가’, 앵콜 ‘돈돌라리요’까지 창작곡과 편곡 등 꼭 국악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국악의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 대중가요와 퓨전, 밴드음악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녹여낸 독특할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어드로 갈꼬’라는 가사와 리듬이 경쾌했던 노래 ‘어드로 갈꼬’는 ‘얼씨구’, ‘잘한다’ 등 관중의 추임새를 유도하는 모습 또한 재밌었다.

우물 밖으로 나왔더니 오히려 더 위험한 세상이라며 속담을 비꼰 음악 ‘Frog'의 신선함이나 기존 산조 가락을 응용해 여인이 물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거문고 솔로 도입으로 시작한 ’물속으로‘ 등 세태풍자나 이미지묘사 등 다양한 방식의 음악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왜불러’는 송창식 특유의 창법을 여성보컬의 약간 껄렁껄렁하면서 내지르는 창법으로 변형시켜 시원함을 주면서 기타, 퍼커션 반주로 클럽스타일의 퓨전밴드음악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 ‘야외콘서트 I 고래야 - <최고의 시간>’. 보컬을 중심으로 국악기와 밴드악기가
어우러진 젊은 음악가들의 퓨전 국악스타일의 음악이 신선했다.


특히 마지막 곡이자 고래야의 '정규1집 앨범 타이틀곡인 ‘Whale of a Time'은 ‘최고의 순간’이라는 뜻으로 장조인 듯 단조인 듯 신비한 조성에 대금의 경쾌한 선율과 시원한 보컬, 전체 악기의 조화가 마치 고래가 항해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적 특징을 잘 압축해 표현했다.

‘2013 여우락 페스티벌’의 첫 주간은 7월 여름과 함께 이렇게 경쾌하고 시원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하지만 ‘2013 여우락 페스티벌’은 아직도 3주간이나 남아있다. 매주간의 정규공연으로 둘째주에는 ‘챌린지’라는 주제로 7월 10일-11일 ‘정가악회 다큐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강원도 평창>’, 13-14일 ‘그림, 공명 프로젝트콘서트 <바다숲>’, 셋째주에는 ‘크로스오버’ 주제로 16-17일 ‘동해안 화랭이 김정희 <神(신)이 있는 풍경>’, 19-20일 ‘앙상블 시나위 <시간 속으로 - 판소리, 악기를 만나다>’, 마지막 넷째주에는 ‘초이스’ 주제로 ‘김수철 <거장의 재발견>, ’국립국악관현악단, 한영애, 양방언 <조율(調(조)律(율))>‘ 콘서트가 펼쳐진다.

7월 27일에는 ‘김용우 &억스’ 공연이 한 번의 무료 야외공연이 더 남아있다. 이외에 음악가들과의 대화 ‘여우톡’, ‘여우락 스쿨-소리공작소,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에코 악기 만들기’ 등의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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