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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표예술제 ‘2023 크리틱초이스 댄스 페스티벌’ 개성 넘치는 젊은 안무가들의 꿈의무대 ‘명화와 춤’, ‘움직임 클래스’등 부대행사로 더 풍성해진 무용축제

무용

by 이화미디어 2023. 7. 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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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행사일시 :  2023. 7. 15.() ~ 27.()  [공연]토·일·수·목 8:00pm, [클래스]일 6:20pm

행사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공연), 대학로예술극장 B1 중연습실(클래스) 

티    켓 전석 30,000

관람연령 :  8세 이상

주최·주관 : 댄스포럼

후    원 : 서울특별시 (서울대표공연예술제)

‘명화 춤’, ‘움직임 클래스’등 부대행사로 더 풍성해진 무용축제

크리틱스초이스 제작발표회 배진호 신작 시연 ⓒSang Hoon Ok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무용전문지 월간 댄스포럼이 주최하는 ‘제26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이하 크리틱스초이스)이 7월 15일부터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중연습실에서 펼쳐진다.

크리틱스초이스는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들이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초청만으로 인정받은 셈인데다 일생에 한 번만 선정될 수 있어서 무용계에선 꿈의 무대로 통한다. 

1998
년 시작돼 160여 명 안무자가 거쳐갔다. 범 내려온다 안무가 김보람, 현대무용가 차진엽 등 소위 한가닥 하는 아티스트는 대부분 크리틱스초이스 출신이다.

올해 축제는 작년 ‘최우수안무자’ 배진호와 ‘우수안무자’ 이지민을 비롯해 새롭게 초청된 김용흠, 김주빈, 박수윤, 신원민, 이루마, 조혜정이 신작을 선보인다.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장르에 관계 없이 안무자가 초청돼, 단 여덟 작품으로 코스 요리를 즐기듯 그해 무용 트렌드를 볼 수 있다.
 

올해는 안무가와 함께하는 ‘움직임 클래스’, 평론가가 들려주는 ‘명화 속의 춤’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움직임 클래스’
는 2015년 우수안무자로 선정됐던 발레 무용가 이루다의 춤을 배워볼 수 있다. 평론가가 들려주는 ‘명화 속의 춤’은 한국춤평론가회 회장 심정민 평론가가 강사로 나선다. 각각 7월 16일(일)과 23일(일) 6:20pm 대학로예술극장 지하1층 중연습실에서 이뤄진다.
 

크리틱스초이스 제작발표회 ⓒSang Hoon Ok

 연 둘째날엔 공연을 더 깊 들여다볼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안무가를 만나볼 수 있다. 

목요일과 일요일마다 공연이 끝나면 무대에 안무자가 등장해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사회자로는 크리틱스초이스를 거쳐간 안무가와 평론가, 홍보담당자가 무대에 올라 공연 감상의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현대무용가 김정훈(
7.15-16), 홍보담당자 한선아(7.19-20), 한국무용가 이동준(7.22-23), 평론가 윤대성(7.26-27)이 관객과의 대화뿐 아니라 막간에 등장해 작품을 해설하듯 풀어준다.

개막 7월 15일(토), 16일(일)에는 작년 우수안무자 이지민의 ‘당신은 누구시길래?’와 새롭게 초청된 조혜정 ‘갈라테이아’ 공연다. 

VDM컴퍼니 대표 이지민은 ‘당신은 누구시길래?’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조혜정에이치엠 대표 조혜정은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염원으로 사람이 된 갈라테이아를 주제로 신화에서 다루지 않은 조각상의 관점을 다룬다.

7월 19일(수), 20일(목)에는 김용흠의 ‘지금은 미끄러지지만’과 이루마의 ‘고립주의자’가 좌절과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메타댄스프로젝트 단원 김용흠은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실패를 통해 나아가는 모습을, 아물크리에이티브 대표 이루마는 좌절한 사람들의 고립된 시간과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표현한다.

7월 22일(토), 23일(일) 신작은 김주빈의 ‘아무도 모르게’ 박수윤의 ‘설령 향기롭다 할지라도 나는…’다. 

주빈컴퍼니 대표 김주빈은 그동안 돌보지 못한 내면을 들여다보며 진솔한 감정을 춤으로 구성한다. 국립무용단 단원 박수윤은 꽃과 사랑을 주제로 무대를 풀어간다.

마지막 공연이 이뤄지는 7월 26일(수), 27일(목)에는 신원민의 ‘인간의 확장’ 그리고 2022년 최우수안무자’ 배진호의 ‘갈라’ 초연한

툇마루무용단 단원 신원민은 애니메이션 ‘생산적 활동(고용)’에 영감을 받아 ‘
인간의 사물화와 인간관계를 주제로 한 을 보여준다. 살(SAL) 대표 배진호는 트라우마 가득한 댄서들이 진정한 축제를 찾아가는 신작 ‘갈라’로 관객을 만난다.

한편, 크리틱스초이스가 준비한 제작발표회는 7월 4일(화) 2pm 대학로예술극장 지하1층 중연습실에서 열렸다. 

안무가가 준비한 8개의 오브제를 코스요리처럼 즐길수 있게 꾸며졌다. 이지민은 어린왕자 보아뱀 엽서, 조혜정은 빨간 립스틱, 김용흠은 스타킹, 이루마는 흰상자에 담긴 괴물 피규어, 김주빈은 흰 그릇과 네임펜, 박수윤은 향기 진한 꽃, 신원민은 지점토, 배진호는 파티꼬깔과 풍선을 통해 신작을 소개했다.

공연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theater.arko.or.kr)에서 할 수 있다. 클래스 참가 신청은 7월 초 크리틱스초이스 홈페이지(www.criticschoice.co.kr)와 인스타그램 계정(@critics_choice_)을 통해 받을 예정이다. 문의 02-745-0004

 

작년 우수안무가로 선정된 이지민의 안무작 이지민  안무(2022) ⓒSangHoonOk 공연사진

 

작년 최우수안무가로 선정된 배진호의 안무작 (2022) ⓒ박규태 공연사진

제26회 라인업 및 타임테이블

일시 공연명 작품명 장르기반
7.15(토)~16(일) 8pm 이지민&조혜정 신작 더블빌 이지민 ‘당신은 누구시길래?’ 현대
조혜정 ‘갈라테이아’ 한국
7.19(수)~20(목) 8pm 김용흠&이루마 신작 더블빌 김용흠 ‘지금은 미끄러지지만’ 현대
이루마 ‘고립주의자’ 현대
7.22(토)~23(일) 8pm 김주빈&박수윤 신작 더블빌 김주빈 ‘아무도 모르게’ 한국
박수윤 ‘설령 향기롭다 할지라도 나는…’ 한국
7.26(수)~27(목) 8pm 신원민&배진호 신작 더블빌 신원민 ‘인간의 확장’ 현대
배진호 ‘갈라’ 한국

안무가 및 작품 소개

1) 이지민 ‘당신은 누구시길래?’/ 7.15(토)~16(일) 8pm

이지민

C2Dance 정단원

 

이지민(Jimin Lee)은 중앙대학교 무용학과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동인단체 씨투댄스(C2Dance)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8년에 본격적으로 안무에 뛰어들어 ‘시드’(Seed)와 ‘자연스러움 춤’을 발표했다. 이후 또 다른 단독 공연으로 ‘모피를 입은 난 여자’를 선보였으며, 서울무용제 경연부문에 안무작 ‘꼴통품_거기 있는 줄도 몰랐던 너’를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다. 작년 크리틱스초이스에서는 ‘우수안무자’가 되어 2023년 재초청의 영예를 안았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나는 어떤 사람인가, 혹은 그들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존재에 관한 이야기에요. 보편적으로 ‘나’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누구의 자식이고, 어느 학교, 어떤 직장, 사회적 위치 등등을 말하잖아요. 그게 아니라 정말 자신 내면에 모습과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타자의 시선과 판단에 숨겨지지 않은 온전한 ‘나’, 온전한 ‘당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안무가의 글

은밀한 너는 누구니?

완전한 너의 존재는? 무엇이었는데?

경계의 선에서 나는, 또 무엇?

타자의 시선!

 

“당신은 누구시길래”

2) 조혜정 ‘갈라테이아’/ 7.15(토)~16(일) 8pm

조혜정

ChohyejungHM 대표

 

조혜정(Hyejung Cho)은 발레로 춤에 입문했다. 5살 무렵부터 초등학교 생활의 끄트머리까지 발레리나를 꿈꾸다 한국무용으로 전공을 바꿨다. 이후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대 무용과를 거쳐, 2년 전엔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무트댄스 단원으로 활동하며 조혜정에이치엠(ChohyejungHM)을 만들어 안무가로서 작품세계를 넓혀왔다. 안무작 ‘목전’(2022)으로 서울무용제 서울댄스랩(Seoul Dance Lab) 최우수상, ‘만찬’(2021)으로 한중국제신인작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갈라테이아>

“피그말리온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조각가인데 갈라테이아라는 조각상을 만들면서 진짜 나의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요. 그러다 조각상이 정말 사람이 되고요. 그래서 기대하고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피그말리온보다 갈라테이아의 관점에 매력을 느꼈어요. 아름답고 부드럽고 고귀한 감수성을 지닌 갈라테이아.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갈라테이아. 정작 바란 적 없는 기대잖아요. 그래서 ‘갈라테이아’란 제목으로 미적 대상화된 그의 모습을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안무가의 글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갈라테이아를 향한 사랑을 보고 감동했다. 그녀는 그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나게 했고 피그말리온과 함께 살아가게 했다. 여기서 우린 갈라테이아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어 보게 되었다. 타인이 나에게 바라는 기대와 관심, 그로 인해 조각상과 같이 수동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모습을 부정하고, 자유롭고 강한 의지를 ‘갈라테이아’에 투영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3) 김용흠 ‘지금은 미끄러지지만’/ 7.19(수)~20(목) 8pm

김용흠

메타댄스프로젝트 단원

 

김용흠(Yonghum Kim)은 충남대학교 무용학과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고등학교 2학년 다소 늦은 시기에 현대무용을 시작한 것이 무색하게,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그리스 헬라스국제무용콩쿠르 2위 등을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충남대 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동인단체 메타댄스프로젝트 단원으로 활동해왔다.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무용수 생활도 했다. 안무를 시작한 뒤로는 작품 ‘파동’으로 전국무용제 솔로&듀엣 우수상, 뉴댄스페스티벌 최우수상 등 수상했다. 그 외 안무작은 ‘업로드’, ‘Bump’, ‘흥미 유발자’ 등이 있다.

 

<지금은 미끄러지지만>

“춤을 추다 보면 실수도 하고 계속 넘어지잖아요. 사람 간의 관계나 상황도 계속해서 마주하고 부딪히다 보면 미끄러지기도 하고요. 이렇듯 저는 미끄러지는 모습 그 자체로 여러 가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인생에 빗대어 보면 누구나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때도 있고 또 감당하기 힘든 굴곡도 경험하게 되고요.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상대를 만날 수도 있고, 때론 쉽게 미끄러졌기에 각자 원하는 도착지로 도달하기도 하고요.”

 

안무가의 글

우리는 미끄러운 바닥 위에서 세상과 마주한다. 그 끝이 어디인지 아는 것이 불가능하며, 그 어느 곳에서도 우리는 항상 미끄러질 가능성이 있다. 실패를 경험하고, 극복하며 우리는 어떻게 일어나서 다시 나아갈 것인지를 깨닫는다. 이것이 인생이다. 실패와 성공이 번갈아 오며,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항상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 우리가 마지막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과 과정을 통해 나아가는 것이다.

 

4) 이루마 ‘고립주의자’/ 7.19(수)~20(목) 8pm

이루마

AMUL Creative 대표 

 

이루마(Luma Lee)는 현대무용 1세대 이정희의 딸이자 발레무용가 이루다의 동생이다. 춤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나, 불과 8살 무렵 이정희 작품에 출연하면서 첫 무대를 경험했다. 성인이 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유럽 무대에 대한 동경으로 체코 브르노국립예술대학(Brno Conservatory)에서 공연예술학 석사학위를 받고, 독일 에르푸르트시립무용단(Tanz Theater Erfurt)에 입단하기도 했. 지금은 귀국해 블랙토댄스컴퍼니 단원 겸 아물 크리에이티브(AMUL Creative) 대표로 활동 중이다.

 

<고립주의자>

무한경쟁시대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패배감은 끊임없이 자신을 가치평가하며 사회적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유대관계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킨다. 

자발적으로 세상과 단절된 상태에 빠져 정서적, 물리적 고립을 선택한다.

멈춰버린 듯한 고립된 시간의 굴레 속에 갇히고 심연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5) 김주빈 ‘아무도 모르게’/ 7.22(토)~23(일) 8pm

김주빈

Jubin Company 대표 

 

김주빈(Jubin Kim)은 다재다능한 예술가다. 무용가 겸 사진작가, 비주얼 커뮤니케이터로서 활동의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무용과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밟았다. 무용수로는 임학선댄스위에서 활동하며 일찍부터 안무를 병행했다. 2012년 초연한 ‘더미’를 시작으로 ‘삶은 계란’, ‘형체불명-시간과 기억을 담은 춤’, ‘Open Your Eyes’ 등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을 발표했다. 안무작으로 스페 빌바오의 액트페스티벌(ACT Festival)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무용제전 대극장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아무도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라는 제목이 떠올랐지만, 전개 방향이 잘 그려지질 않아요. 저는 아이디어를 먼저 가지고 진행하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구성원을 만나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거든요. 아직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찾아보는 중입니다.”

 

안무가의 글

 마음은 나의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나 자신의 마음을 

타인의 마음인 양 방관하고 있는가. 

 

나의 마음과 타인을 위한 삶의 마음의 간극에 

초점을 두어 ‘신체와 정신의 간극’을 찾아본다.

한가지 행위가 반복되며 자연스레 생성되는 몸의 감정,

온전한 스스로의 자신의 마음감정의 불일치 순간을 포착하여

담담한듯 반복적인 동작으로 전체를 구성하고

개인의 솔직한 감정을 자신의 춤으로 구성해 보고자 한다.

 

나의 내면에서 나오는 외침을 듣지 못하면서 

어떻게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겠는가?


6) 박수윤 ‘설령 향기롭다 할지라도 나는…’ / 7.22(토)~23(일) 8pm

박수윤

국립무용단 단원 겸 Soo"coMm 대표

 

박수윤(Sooyoon Park)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한 뒤 국립무용단에 입단했다. 직업무용단에 소속돼 있음에도 외부 작업을 꾸준히 해올 만큼 안무에 관심이 깊다. 젊은안무가창작공연, 창무국제공연예술제, 한국현대춤 NGF 등 각종 무용 페스티벌에서 ‘놂.놂.놂’, ‘나는 오늘도 빙그레’, ‘비아’(非我) 시리즈 등 작품을 소개해왔다. 2020년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는 ‘비아’(非我) 시리즈 중 ‘O: 비아’를 출품해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무용장르를 알리기 위한 댄스필름(무용광고영상)을 제작하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설령 향기롭다 할지라도 나는…>

#1

오랜 세월 묶여있던 강아지는 목줄이 풀려도 그곳을 벗어나지 못한다. 

누군가는 타의에 의해 거기 남겨졌고, 누군가는 거기 남아있기를 스스로 선택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거기 남은 것이 자신의 선택이었노라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나의 선택은 정말 자유로운가.

 

#2

위안에 마음을 기댔고 그렇게 기만에 잠식당했다. 

선택하는 것도, 떠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 

시들어버린 향기를 뒤로 하고.


7) 신원민 ‘인간의 확장’/ 7.26(수)~27(목) 8pm

신원민

툇마루무용단 정단원

 

신원민(Wonmin Shin)은 춤을 비보잉으로 시작했다. 현대무용엔 중학교 3학년 때 발을 들였다. 늦은 시작이 무색하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시니어 금상, 베를린국제무용콩쿠르 금상 등을 휩쓸었다. 세종대학교 무용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무용수로는 툇마루무용단에 적을 뒀다. 자신의 단체인 WM댄스프로젝트를 만들어 안무 활동도 했다. 특히 안무작 ‘에그’(Egg)로는 젊은안무자창작공연의 우수안무자 상을 받았다. 같은 작품으로, 파다프(PADAF) 대상, 최우수작품상, 무대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간의 확장>

“애니메이션 영상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어떤 사람은 스탠드로 일하고, 어떤 사람은 발판, 또 어떤 사람은 엘리베이터가 되어 사물의 역할을 하고 있었지요. 그걸 보면서 ‘사람이 사람의 도움 없이 살 수 있을까?’ ‘아니!’ 하는 자문자답의 결론을 얻었어요. 애니메이션처럼 나는 사람에게 영감을 받고 사람을 통해 살아가는데, 그 관계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고요. 무용수들의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어떤 사람은 큰 가방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스탠드, 또 누군가는 침대로 시작해서 침대로 끝날 수도 있을 거예요. 이런 구조화, 세트화 그리고 사람 사이의 따듯함이 퍼포먼스로 잘 드러났으면 합니다.”

 

안무가의 글

eL Empleo(생산적 활동)’라는 아르헨티나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아 도구화된 인간을 표현한 작품이다. 

사회 혹은 집단에 ‘나’는 어떠한 가치가 있는 존재일까? 도구와 사물이 된 인간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 사회의 확장적 개념을 선보이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원한다. 그리고 가치가 있는 사람을 찾는다.

 

“우리의 모든 지식은 감각에서 시작해, 이해로 발전하고 이성으로 끝이 난다.”(임마누엘 칸트)

8) 배진호 ‘갈라’/ 7.26(수)~27(목) 8pm

배진호

SAL 대표

 

배진호(Jinho Bae)는 한국무용 고유의 유기적인 선에 매료되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를 최우수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전문사를 취득했다. 뉴욕대학교 스타인하트 스쿨(Steinhardt School of Culture)의 영상제작과정을 밟고, 앨빈 에일리 스쿨(Alvin Ailey School)에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해 미국의 춤을 배웠다. 흑인 무용가 앨빈 에일리가 설립한 50여년 역사의 무용학교에서 마사 그레이엄, 머스 커닝햄, 레스터 호튼 테크닉을 접하며 동서양의 춤 그리고 신체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갈라>

“제롬 벨의 무용작품 ‘갈라’와는 완전히 다르고요(웃음). 크리틱스초이스에서의 제 생에 마지막 작품이니만큼 ‘폐막 갈라’에 맞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울러, 그 이후의 공허함과 외로움 역시 함께 담아보려고 합니다. 무용하는 사람들이 무대에선 화려한 삶을 살잖아요. 그러나 집에 들어가면 스스로가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져서 한동안 힘들었어요. 올겨울 한 달 정도 미국에 여행을 갔다와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매일매일이 행사이던 여행지를 떠나 일상으 복귀할 때의 그 느낌. 그러면서 ‘갈라’라는 단어가 오히려 와닿았어요. 표면상의 축제는 끝났고, 그렇다면 공허함으로부터 나를 알아가는, 억압하고 있던 것들을 해방시키는 내면의 축제가 있지 않을까…. 다같이 즐기는 갈라, 그리고 나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갈라를 찾아보려고 해요.”

 

안무가의 글

작품을 발표하는 공연자에게 ‘갈라’(Gala)는 공연을 시작하고 끝을 맺을 때까지의 모든 순간이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허전함은 그 간극만큼 큰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공연자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그 가치와 의미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흥겨운, 기쁜, 즐거운 등이 아닌 우리들에겐 부자연스러움, 통제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 ‘갈라(Gala)’를 공연이나 축제가 아닌 우리의 삶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갈라(Gala)’는 나 자신을 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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